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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 파주출판도시 경관리뷰 1 : 회동길 따라 거닐기
Walking along the Hoedong-gil교문사_건축선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선이 독특한 기하학을 이루는 교문사는 제한된 대지면적안에 필요한 건축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을 V형으로 접은 건축가의 묘안으로 탄생했다. 과연 의도된 연출이었을까? 건물밖에서 안으로는 출판단지의 중심경관이 되는 심학산으로, 안에서 밖으로는 한강으로 시선이 집중된다헤르만하우스_파주출판도시 북동쪽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타운하우스. 앞쪽으로는 한강을 뒤쪽으로는 심학산을 바라볼 수 있다. 심플한 외관이 갈대샛강과 어우러져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글·사진_손석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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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성 미소지움
울산 신정동 신성 미소지움은 획일적인 개별형 단지 설계에서 벗어나 단지 전체의 볼륨감을 지향하는 컨셉으로 계획되었다. 풍부한 녹지를 조성하고, 부족한 평면녹지공간은 조경용 거석으로 입면화하였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테마놀이공간을 조성하는 등 기능성과 함께 단지 미관증진에 주력했다.
20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보행자 도로 양쪽으로는 대형 왕벚나무 80여주를 식재하여 수목터널을 조성하였고, 그 후면으로는 칠엽수와 종려나무를 식재하고, 다시 장송을 식재하여 다층 구조의 수목 원경 조망축vista을 형성하도록 했다. 이 다층 구조의 패턴은 대규모 단지에 적합한 장중한 녹지축을 이루고 있다.각 단지의 주 출입구 부분에는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문주를 설치하여 단지의 진입성과 뷰 포인트로의 기능을 부여하고, 소규모 진출입 공간에 설치된 장미 아치와 게이트는 미적인 역할과 함께 방범을 고려한 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도로에서 단지로 진입하는 구간에는 전통담장, 가벽이 있는 쉼터, 벽천 등 시각적 랜드마크를 형성해 놓았는데, 특히 2단지의 시각적 청량감을 제공하는 벽천은 강물을 거슬러오르는 역동적인 부조물로 동적인 공간으로의 역할을 더하고 있다.동과 동 사이에는 다양한 장식 게이트 및 구조물 설치로 시각적인 흥미를 제공하며, 공간의 진입감과 인지도를 최대화 하여 획일적인 동배치를 극복하고 있다. 게이트 벽체에는 24절기를 도안한 작품타일로 마감하여 잊혀져가는 옛 것을 상기시키며 동시에 생활 속의 교육체험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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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 파주출판도시 경관리뷰 2 : 광인사 길에 있는 것과 없는 것
Something and Nothing on the Gwanginsa-gil 보림출판사_특색있는 사옥으로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다. 단번에 압도당하는 건축 외관의 실험성 만큼이나 외부공간 조성에도 나름의 고집이 묻어난다. 나뭇가지를 재료로 하여 만든 독창성 짙은 작품들은 단지 '보기'만 하라는 친절한 메시지와 더불어 지나는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적지 않았음을 짐작케한다. 벤치와 초화류의 배치가 예사스럽지 않은 디테일의 세심함을 쉽게 눈치챌 수 있으며, 그런 정성스런 느낌은 이곳을 찾은 이방인을 즐겁게 한다 생태도시?! 녹지 참 없다. 이름뿐인 생태도시는 갈대샛강으로 체면치레를 한다. 아참, 무공해 에너지를 상징하듯 돌고 있는 저 바람개비도... 글·사진_박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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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Line 서소문 고가차도 경관개선사업 현상공모(안)
서울특별시 도로계획과는 최근 도심지내 고가시설물이 경관저해 요소로 지적됨에 따라 주변여건을 감안한 상징물 또는 조형물 수준으로 탈바꿈시켜 밝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해 도시품격을 높여 예술도시로서의 서울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서소문 고가차도 경관개선사업 현상공모를 진행하였다. 이에 현상공모에 참가하였던 안스디자인 조경기술사사무소의 안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도시는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이다.서소문고가차도는 입체적으로 형성된 도시의 중요한 선적요소이다.우리는 그 선을 디테일이 아닌 전체로서 아름다운 선을 만들고자 하였다.
설계에 앞서서소문고가차도는 빠르게, 싸게, 편리하게라는 산업화의 시대상이다. 그 당시는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차도만의 개선 외에 좀 더 주변의 맥락을 이해하고 순응하면서 에너지가 적게 들어가는 고가차도를 만들고 싶었다.
누구를 설계 대상으로 할 것인가?고가차도를 통과해야 하는 사람들은 멀리 서대문에서부터 이 구조물은 인지되기 시작한다. 그 때 이 구조물은 디테일보다는 매스로 읽혀진다. 실제 구조물근처에 와서는 조망각도로 인해 가시범위가 한정되어 교각, 횡보 등 일부만을 인식한다. 더욱이 차내에 있을 경우 이마저도 아닌 교각의 중간부위만을 보고 지나친다. 그렇기에 고가차도경관개선은 근접경관이 아닌 중경관과 원경관, 고정상태가 아닌 이동상태와 정지상태의 보행을 고려하였다.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과거의 지역성을 반영할 것인가?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 지역에 성문이 있었던 것조차 모르는데 이를 강요할 것인가? 과거와 현재를 연속선상에 놓아보자. 과거에는 성문이었지만 지형상 의주로는 낮게 조성되어 있고 주변에는 의주로공원, 공개공지, 중앙분리대의 녹지가 잘 보존되어 있으니 우린 이를 자연의 연속으로 보고 계획하기로 하였다. 드물게 연속적이고 대단위면적 녹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녹량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도시구조물이 지녀야할 안전을 유지하면서 실제는 아니지만 형태적으로는 자연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나. 교통체증해결 및 안전한 보행을 위하여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한다.그러나 산업경관의 흔적으로서 철도길을 존치하고 초화류 등을식재하여 개발시대의 향수(鄕愁)를 간직한다.
둘. 과거 고가차도는 안정성을 위해늘 차갑고 고정된 육중한 몸체로 인식되어왔다.그러나 기술은 인식을 바꾼다.메탈페브릭(새로운 구조미(Structure Aesthetic)에 도전한다.
셋. 예술은 기술과 자연을 이어주는 고리이다. 기술의 상징 고가차도의무생물 환경과 주변의 가로녹지 자연환경을 이어주는 방안을 생각한다.
어떤 소재를 쓸 것인가? 기존의 고가차도 개선재로는 자연의 부드러운 곡선, 유연함을 표현에 한계가 있어 메탈페브릭을 사용하여 자연의 부드러운 형태를 만들면서 동시에 주요한 도시구조물을 육안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론과 실제 그리고 경관조명우리는 항상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소비가 적게 하는 설계안을 만든다고 하면서도 실제 설계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도시에서 별을 볼 수 없는 것은 비단 환경 탓만은 아니다. 도시의 밤은 별을 보기에는 너무 밝기 때문이다.서소문고가차도 경관조명의 주요 개념은 ‘ 절제된 아름다움’이다. 하부는 차량이 통과해야 하므로 안전을 고려해 기존 신호등과는 다른 색감으로 드러내지 않는 조명계획을 수립하였다.
보행자를 위한 볼거리 보행자의 볼거리를 위해 디지털을 이용한 시설을 횡단보도와 근접한 주요 교각에 설치하였다.볼거리는 사회적 이슈를 가진 명확한 주제를 선정하였다. 도시구조물에서 느끼는 ‘자연’과 현재 서울시의 환경지표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되 야간만이 아닌 주간에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위치_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순화동규모_교량 폭 15m, 연장 330m, 옹벽 폭 15m, 연장 162m발주_서울특별시 도로계획과과업기간_2007. 5. 10. ~ 6. 8.공동응모업체_안스디자인, 현대엔지니어링, ISI 연구소, 아이라이트
글_안영애·안스디자인 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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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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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슬, 맑은 아침 : 자연과 도시와 정원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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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퇴계 이안아파트
최근 호반의 도시 춘천의 퇴계동에 들어선 이안아파트는 대우자동차판매(주)건설부문이 그동안 타 지역에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강원권에 진출한 첫 번째 ‘이안’으로, 단지 내부를 인근의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하고 고급화하는데 신경을 썼다. 더욱이 최근 퇴계동이 춘천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름에 따라 지역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6개월에 걸쳐 기존 설계안을 변경하기도 했다. 단지 내부는 ‘이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편안한 공원 같은 아파트’를 전체 컨셉으로 주동배치에 따라 발생한 세부 공간들의 기능을 강화하여 작은 공간 속의 풍성함을 강조하고,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입주자들의 이용율을 높일 수 있도록 꾸몄다.입주민의 휴식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인 중앙광장은 4개의 주동으로 위요된 공간에 크게 원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특히 광장을 이루는 103동과 108동 저층부를 필로티로 조성하고 단지내 곳곳에서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동선으로 연결해 줌으로써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원형광장에 강한 축이 되도록 했으며, 이 축을 따라 수반을 조성하고 분수를 설치해 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 대형 소나무를 식재하고 하부에는 다양한 화관목을 식재하여 사계절 내내 풍부한 녹음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퍼골라를 설치하여 주민들이 편안하게 와서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광장의 한쪽은 발을 담그거나 아이들이 물장구를 칠 수 있는 도섭지로 조성하는 등 과감한 수공간으로 조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113동 앞에 조성된 선Zen정원은 단풍나무를 비롯한 교목과 관목, 그리드 문양의 포장패턴이 어우러진 휴게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나무그늘 및 벤치에 앉아 단지 외곽으로 펼쳐진 자연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며,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내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명상을 즐기거나 차분한 휴식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좋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지 외곽부 경사면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는 울창한 소나무 아래 반듯한 화강석을 줄줄이 깔아놓았으며, 주변에 화관목과 초화류를 심어놓아 주민들이 산책하면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산책 중에 틈틈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위치_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431-7번지 일대대지면적_38,882㎡조경면적_15,295㎡규모_12개동 703세대발주처_(주)더 굿(대표 김훈)시공사_대우자동차판매(주)건설부문(대표 박용호, 현장소장 양창석, 조경담당 안종현)조경기본설계_(주)그룹 터조경실시설계_(주)라모디자인그룹조경특화설계_바인플랜(대표 윤미방)조경식재·시설물_상록건설(주)(대표 김창환, 현장소장 안효랑)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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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 파주 출판도시 앞으로의 과제
시작출판도시의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직접 간접 수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도시와 건축 형성의 과정에서부터 도시의 구조, 유형의 의미, 건축의 제어, 조경의 대안까지 참으로 다양한 질문이 있었다. 그들 질문의 핵심은 출판도시의 성과가 도시 일반적인 주제로 무엇인가에 집중되어 있었다.사실 출판도시의 여정에서 이상, 과제, 평가 등 수많은 도시적인 논의가 병행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개별 건축의 과제를 넘어서는 도시적 작업으로서 목표를 설정하였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자세를 견지하였다. 비록 프로그램, 밀도, 용도를 위시한 기본 가정과 실현의 골격을 조정하지 못하였으나 도시적 과제를 지향했던 궤적은 한결같았다.따라서, 도시적인 관점에서 출판도시의 공과를 논의하는 일은 참여했던 건축가들의 문제만이 아니고, 이 시기 도시적인 과제를 담당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일의 진행 과정에서 절차 상 몇 가지 어긋남이 있다손 치더라도, 출판도시의 공과는 우리가 함께 정리해야 하는 귀중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제출판도시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장소, 여러 가지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를 만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물론 기획 단계부터 실행의 단계까지, 단순히 출판 산업의 폐쇄적인 공동체를 벗어나, 이 시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열린 도시공간을 지향했던 수많은 참여인들의 공통적인 바램에서 비롯되었다.산업, 문화, 도시 등을 규정짓는 다양한 변수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리 여유롭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의 여건과 부단히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생태, 경관, 자족, 3차원의 도시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가치에서부터, 주어진 제도, 법규, 비용 등 실현의 수단까지 새로운 도시의 단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였다.출판도시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판단과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몇 번의 자리에서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한계에 대한 아쉬움이 정리된 바도 있다. 오랜 시간 실현의 과정을 함께 한 입장에서 객관적인 묘사가 가능하지 않겠지만, 도시적 프로젝트의 관점에서 판단한다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성과첫째, 도시 논의를 건축적 입장에서 활성화시킨 점이다.그간 물리적인 도시는 특정한 집단이 주도하는 거의 고정된 조건이었다. 생산의 수단에 기대어 물량과 통계가 우선하면서 제도나 법규의 안정된 틀 안에 상주하고 있었다. 삶과 땅의 근원적인 질문이 소외되면서 대안마저 정형화되는 상황이었다.출판도시는 적어도 삶과 땅의 상관관계 속에서 도시 형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예시로서 의미를 지닌다. 구호만으로 자연과 대응하지 않았고, 도식만으로 건축의 위상을 규정하지 않았다. 일과 휴식이 공존하면서 자연과 인공이 대응하면서 삶의 수단으로서 도시와 건축의 가치를 논의하였다. 도시에도 더 많은 상상력의 여지가 있다는 자극을 주었다.둘째, 도시와 건축의 상관관계를 건축 유형의 해석으로 제안한 점이다.그간 도시와 건축의 역할을 규정하는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지구단위 계획으로 수렴되는 현행의 규범은 길과 오픈 스페이스의 오래된 명제를 바탕에 두고 있다. 가로의 벽으로서 개별 건축은 옆 건물과 줄맞추어 하는 단순한 조정의 대상일 뿐, 이 시기 건축의 진화를 반영하기 어려운 도시적 해석이었다.출판도시 건축지침은 대지의 이해에 근거하여 제시된 건축 유형으로서 도시와 건축을 접목시키는 시도였다. 그것은 도시와 건축의 연관을 좀더 정밀한 규정으로 역할의 분담을 의도한 시도였다. 건축 유형의 수단이 다양한 도시적 번안으로 발전된다면 새로운 도시적 풍경을 조정하는 중요한 제도로 발전될 수 있음을 예시하였다.셋째, 도시 규모 프로젝트 실현의 수단으로 집합의 건축을 제안한 점이다.최근 들어 주거단지를 넘어서 도시 규모라 부를만한 대형 프로젝트마저 건축적 접근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소수의 건축가 혹은 건축회사가 대형의 건축 프로젝트로 도시 규모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도시는 대형 건물 몇 개로 압축되고 삶의 체계마저 복제의 단순화 속으로 매몰되고 있다. 효율이나 속도 혹은 조정의 편리함을 무기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출판도시는 약 60여명의 건축가 풀을 바탕으로 면밀히 의도된 건축가의 참여로서 다양한 집합의 건축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보여주었다. 건축의 지침을 배경으로 건축적 대응의 역할로 건축가 개별의 창의성을 수용하여 획일화된 도시의 풍경을 탈피하고 다양함을 담보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하였다. 코디네이터, 섹터 아키텍트 등 설계의 분배와 조정을 위한 집합적 건축의 수단은 유형적 분산과 더불어 출판도시 경관의 두 가지 중요한 축이었다.넷째, 개별 건축의 성과를 도시적 가치로 연결한 점이다.출판도시의 프로젝트에 건축가로서 참여한 시점은 이미 많은 조건이 정리된 시기였다. 따라서 건축의 제어가 주어진 역할이어서 개별건축의 성패가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다시 말해 도시적 지향을 건축적인 수단으로 이루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된 과제였다.지침이나 심의 등 건축적 가치를 장려하는 어떠한 제도도 건축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은 자명했다. 따라서 건축가 나아가 건축주들이 의지를 가지고 건축의 질을 장려하는 시스템이 중요했다. 수많은 답사와 세미나 전시회 등은 결국은 참여한 모든 이에게 보다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의 가치 속에서도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영역은 분명 있었고, 결국 좋은 건축가를 선정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선례를 보여주었다.
글_김 영 준 Kim, Young Joon · 김영준 도시건축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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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파주사옥
한신문화사, 세계사 등과 함께 자리잡고 있는 환경과조경 사옥블록은 대지 앞의 갈대 샛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멀리 한강의 물줄기와 길 건너의 심학산 자락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이 구역의 건물은 산과 강을 연결하는 Green Corridor를 중심으로 주변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공유하며 밀집되어 ‘도시의 섬 유형(Urban Island Type)’으로 지정되어 있다.매달 발행되는 <환경과조경>, <조경시공>과 단행본을 출간하는 <도서출판 조경>의 편집실과 디자인실, 영업기획실, 창고와 임대공간, 기숙사, 별도로 골목 건너의 자작나무테라스(야외무대)로 나뉘어 있고, 두 장소는 2층 높이에 뜬 브리지로 연결된다. 그리고 장차 증축을 염두에 두어 기숙사 옥상은 풀이 자라는 마당으로 쓰도록 했다. 이렇게 지상의 외부공간은 또다른 도시의 방이 된다.소재로는 거친 느낌의 콘크리트와 벽돌이 사용되었으며, 외부공간의 구조물은 목재 집성재로 만들었다.각 층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부속공간들은 건물 한 쪽에 길게 모으고, 나머지 부분은 브릿지 건너의 별동으로 연결되어 공간이 뻗어나가며, 이렇게 나뉘어진 공간들은 주변의 경관과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글 _ 조성룡 조성룡도시건축 대표)
파주사옥 조경계획의 기본구상은 무엇보다 한국 조경전문지 <환경과조경>과 건축주, 다음이 파주출판단지의 이미지, 그 다음이 건축디자인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었다.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여기에서 건축설계자와 일부 수종선정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음을 밝혀둔다.사옥의 주요 공간별 조경설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정의 경우 본 사옥을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대형 회화나무, 즉 학자의 기개를 상징하는 학자수(學者樹, scholar tree)를 식재하였다. 한편 단순하며 기하학적이고 짙은 벽돌색 마감의 건축입면(facade)과 조화될 수 있는 담쟁이덩굴과 으름덩굴, 인동덩굴 등으로 전 벽면을 녹화하도록 하였다.중정에 해당되는 테라스공간은 향후 증축이 가능한 예비 부지로서 인접건물과의 차폐, 각종 전시, 공연공간으로 활용하기위한 목재 판넬 벽체에 담쟁이덩굴로 벽면녹화를 시도하였으며, 1층의 통로공간과 공연장 경계부분은 자작나무를 군식시켜 예로부터 ‘미인나무’라 하여 쭉쭉 뻗은 늘씬한 몸매와 하얀 피부를 한껏 자랑하던 자작나무인지라 이곳이 ‘자작나무 테라스(Terrace of Birch)’로 불리우고 있다. 한편 테라스 양쪽에는 인근 건물과의 차폐와 겨울경관을 위해서 예로부터 충절을 지킨 학자와 선비들의 집 뜰과 뒷마당에 주로 심었던 대나무(신이대)를 군식처리 하였다.
옥상조경은 향후 증축에 대비한 외벽으로 위요된 공간이다. 이곳은 중용원(中庸苑)이라 하여 ‘균형Equilibrium과 조화(Harmony)는 곧 자연(Nature)에 이른다’는 건축주(오휘영 발행인)의 중용(中庸) 이념을 담고자 했으며, 주로 전통화목으로 식재되어 있다. 뚫어진 외벽으로 조망되는 이곳은 샛강과 단지 전경, 실내와 실외가 상호 관입되는 실내같은 옥외공간이며, 목재 쉘터와 데크, 목재 구조물, 플랜터 등으로 담소하기 좋은 아늑한 소공간이다. 플랜터의 식재패턴은 한양대 대학원 중용연구실의 심벌 디자인에서 원용하였다.(글 _ 구영일 · 기술사사무소 영일조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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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 건축과 도시의 딜레마
파주출판도시의 정식명칭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다. 1997년 3월 31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7-95호(면적 470,388평)와 1999년 4월15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99-107호(면적, 470,388평)에 의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으며 ‘산업입지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법률’에 의거해 단지의 토지이용이 규율되고 있다. 용도지역으로 본다면, 단지는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상 도시지역 내 공업지역에 해당한다. 그러니 ‘산업단지’이자 ‘도시지역 내의 공업지역’이란 제도 공간적 지위가 파주출판도시의 태생적 신분이다.이러한 태생적 신분에도 불구하고 단지는 한국의 기성도시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이상 도시(ideal-type city)’로서의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를 온몸으로 받았다.
그러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서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 도시’로서의 신분상승이 과연 가능할까? 과연 우리는 꿈을 제대로 꾸고 있는가? 이러한 꿈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파주출판단지의 꿈은 1989년 출판인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사업부지 확보의 어려움, 업체 간 협력의 한계 등을 해결할 목적으로 도시외곽에 전용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998년 출판조합은 토지공사와 시범지구 5만평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함으로서 단지조성의 기반이 매듭 되었고, 이어 건축구상이 시작되는 단계에 건축코디네이터에 의한 건축지침이 마련되면서 ‘야심찬 도시적 목표’가 도입되었다. 그래서 출판단지는 ‘대지 위에 쓰는 크고 아름다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도시로 담론화 되기 시작했다. 도시로의 격상에 관한 담론은 아래와 같은 밑그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출판문화의 메카가 된다는 출판문화단지가 숱한 곡절을 딛고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단지가 지혜의 도시가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실패한 우리들 도시의 비틀어진 욕망을 결단코 닮지 않기를 빕니다. 지혜의 도시는 어떤 곳일까요? 이곳은 소유하기보다 사용하기를 즐기는 이들이 사는 도시이며, 그것도 혼자 쓰기 보다는 같이 쓰기를 원하는 이들의 공동의 삶을 구하는 곳입니다. 더함 보다는 나눔이, 나뉨보다는 이움이 더욱 가치 있음을 믿는 그런 곳이지요.....”(승효상, 2001: 41)
현재 파주출판단지에 대해 꿈이 어린 많은 이름이 부여 되어 있다. ‘출판도시’,‘출판문화산업도시’, ‘책의 수도’, ‘꿈과 예절이 흐른 교육도시’, ‘지혜의 도시’, ‘건축도시’, ‘생태환경도시’, ‘습지도시’, ‘느림의 도시’, ‘비움의 도시’, ‘사유의 도시’, ‘공동성의 도시’, ‘인간성의 회복을 꿈꾸는 이상의 도시’ 등이 바로 그러하다. 이러한 이름은 파주출판단지가 이러한 이름으로 그려지는 도시가 되도록 하는 꿈, 희망 그리고 의지를 표방하는 담론들이다. 이렇게 말로 만들어진 도시란 점에서 파주출판도시는 담론의 도시라 할 수 있다.
개별건축의 관점에서 도시적 조직을 해석함으로써 건축과 도시적 조직은 처음부터 깊숙이 관여한다. 그래서 도시적 맥락에서 건축적 유형화 계기를 추출하고, 다시 건축적 유형을 바탕으로 도시적 조직을 짜가는 방식이 파주출판도시 실험의 비법이다. 이 비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아키토피아의 실험자들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그린 밑그림에 따라 도시를 만들어가는 마스터프랜류의 접근 대신 ‘불확정적 공간(indeterminate space)’이란 개념 위에서 최소한의 ‘공동성의 지침’에 따라 공간을 구축해가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파주출판도시에서 아키토피아의 실험을 위한 장치는 설계지침의 마련과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의 도입이다. Paju Landscape Script라 일컬어지는 설계지침은 땅이 건축에 의해 채워짐으로써 형성되는 공간관계, 즉 도시조직의 구축에 대한 시방서이다. 이 지침에 따라 땅과 건축의 관계에 근거하여 최소한의 건축유형이 제시되는 절제가 가능하고, 건축의 사이를 구성하는 빈 곳에 불확정한 가치와 관계를 채우면서 공동성이 구현된다. 공동성을 현실로 옮겨내는 것은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이며, 이들이 활용하는 실천도구는 합의, 중재, 조정이라는 프로세스이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개별건축가들이 섹터의 개념 틀로 묶이고 섹터는 도시를 향해 나가게 된다.아키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건축가와 건축주들은 저러한 ‘공동성’을 구현하기 위한 약속을 ‘위대한 계약’이라 불렀다. ‘공동성의 건축/도시 만들기’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는 이 계약이 위대하다고 부르는 것은 마스터플랜류의 도시 공간 구축방식이 갖는 억압성과 통제성을 거부하고, 공동성의 윤리를 우선함으로써 자본의 탐욕에 거리를 두게 되며, 생태적 환경존중과 소통적 삶의 방식을 담보하는 대안 공간 창출을 통해 현대사회의 통제망으로부터 탈주에 대한 결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는 출판문화를 전제로 건축의 축제적 혁명이나 공간적 사유를 통해 기존 도시의 모순을 이해하고 이를 척결하는 공간적 실천에 관한 것이다. 이 실천을 통해 파주출판도시의 사회적 실험이 이룩하고자하는 것은 ‘도시에서의 인간성 회복’이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약속은 실제 이행될 수 있을까?지금까지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위대한 계약 하에서 거대한 ‘건축의 사회적 실험’이 실시되어 왔다. 실험을 위한 교본은 건축코디네이터들이 마련한 ‘건축지침’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건축의 눈높이와 도시의 눈높이 간에는 존재론적, 인식론적, 가치론적 간극이 있었다. 건축의 공간적 구축이 복잡체계인 도시로의 자동 전환이 되는 법이 아닌 것이다. 양자 간 전이가 불가능하다고 하진 않지만, ‘긴장의 강(江)’이 사이에 존재한다. 건축설계자들은 건축을 생각하면서 도시의 보편가치 세계로 단번에 비약을 했다.그것은, 말하자면 ‘파주출판도시 만들기’의 건축적 비법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서, 비법의 작성자들이 꿈꾸는 도시의 실제는 그 비법의 처방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건축도시의 실험을 위해 토해내고 내걸은 담론들은 그저 담론으로만 남고, 모습을 서서히 갖추어가는 파주출판단지의 현실은 ‘담론의 도시’와 다름을 현장에서 목도하게 된다. 파주출판단지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discourse)’과 ‘보여지는 것(reality)’ 사이에 긴장과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긴장은 파주출판단지가 도시가 될 수 없는 딜레마를 만들어준다.
글 _ 조명래 · 단국대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