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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진․김정윤_오피스박김
    시작하며 이번에 신설한 “조경가 인터뷰” 코너는 지난 8월에 출간된 『봄, 디자인 경쟁시대의 조경』에 쓴 “조경가 리뷰에 앞서”란 글의 후속 기획이다.의도는 단순하다. 이제 조경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는 것이다. “조경의 시대”가 단지 듣기 좋은 레토릭이 아니라면, 조경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조경가들에 대해서 다양한 시선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자면 뭔가 이야기할 꺼리가 미리 좀 있어야 할테니 그걸 잡지에서 해보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담고자 하는 내용은 이렇다. 특정 조경가의 중요 작품에 대해, 특징과 경향, 작품을 빚어낸 생각에 대해, 때에 따라서는 설계 어휘와 방법론, 프로세스, 미학관 등등에 대해, 가능하다면 설계 철학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해볼까 한다. 물론 이 모두를 다룰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조경가는 작품의 경향에 대해, 어떤 이는 대표작 위주로, 또 다른 조경가는 무난하지만 재미 없는 소개 수준에 그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간을 읽어주는 눈 밝은 독자들에 의해서, 더 나아가서 담겨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의미를 생산해내는 창조적인 독자들에 의해, 조경가에 대한 담론으로까지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꿈꿔본다. 소개하는 방식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정리가 기본 포맷이 될 것이다. 조경가를 만나 그(들)의 생각을 옮겨보자, 이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다만, 가급적 짧은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는 진행하지 않으려고 한다. 단답형으로 묻고 답하는 방식은 가독성도 떨어지고 질문과 대답이 겉돌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형식을 실험해가며 최대한 조경가들의 육성을 담아보려고 한다. 그들에 대한 담론은 결국 그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될 테니까 말이다. 묻고 답하는 방식을 피하되 육성을 담을 수 있는 어떤 묘수가 있을지는, 몇 회에 걸쳐 찾아볼 생각이다(초반에 소개되는 분들에겐 양해를 부탁드릴 수밖에). 참고로 이번호는 몇 가지 키워드에 대해 풀어서 질문을 던져 놓고, 그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 있는 답변을 재구성해 소개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렇다면, 어떤 조경가를 선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대목이다. 사실 그 문제가 해결이 안돼서, 앞에서 언급한 책의 큰 주제가 “우리시대의 조경가”에서 “설계공모 리뷰”로 선회되었으니, 선정 기준의 난감함은 정말 큰 벽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해결책이 찾아졌다. 얼마전 열린 “광교신도시 공원 특화 컨셉 디자인 공모 시상식 및 세미나”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규목 교수가 기분 좋은 목소리로 “욕을 먹는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플로어에서 이야기한 순간이었다. ‘어떤 이슈가 있길래, 그렇게 말씀하셨을까’라는 생각은, 조금 더 자세히 작품에 대해서 알고 싶고 듣고 싶다는 궁금증으로 커졌고, 순간 “조경가 인터뷰” 코너의 방향이 머릿속에 세워지기 시작했다. 세미나가 끝나자마자 당선자인 김정윤․박윤진 소장을 만나 섭외까지 마무리 짓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최근 2-3개월 내에 이슈가 되었던 설계공모 당선자나 그 기간 동안 완공된 작품을 설계한 조경가를 “이 달의 조경가”로 하면 어떨까하던 처음의 망설임은, 그게 최선이라는 결론으로 바뀌었다. "특화 컨셉"이란 미션_광교의 경우 조경가 선정 원칙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 이규목 명예교수(서울시립대)의 코멘트를 거칠게 옮겨보면 이러하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이 담겨 있는 능숙해 보이는 안과 어떻게 보면 설계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두 가지 상반된 성격의 안이 최종 단계에서 논의되었는데, 조경설계의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후자의 안에 한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심사평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여러 가지 쟁점 중의 하나는 “한두 가지의 강한 아이디어만으로 도시 전체에 걸쳐진 공원이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는가”였다. 그런가 하면, 역시 당시의 세미나에서 의견을 밝힌 조경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당선작은 서구적 공원이 아닌 새로운 한국적 공원 모델을 제시했다. 이제까지의 한국조경설계가 컨셉과 기법에 치중한 것에 비해 디테일과 일상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며 김정윤 소장의 안이 한국적이며, 일상에 대한 천착에서 비롯되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디자인한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는 평은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 어떤 측면에서 당선작은 한국적으로 읽혀졌고, 일상에 대한 고려가 엿보였던 것일까? "8%, 하이힐을 신고 정상에 오르다"라는 어찌보면 광고 카피 같은 제목의 안이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이길래? 우선,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상징하는 것은, 보통의 산이라면 정상까지 오를 수 없는 복장이나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이다. 그야말로 ‘누구나’ ‘언제나’ 산에 올라 산을 즐길 수 있어야 도시공원으로 기능하는 것이라 본 것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 오피스박김은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 8%의 프로미나드를 계획한 것이다. 결국 작은 물길이 흐르는 부담 없는 경사의 프로미나드와 그 산길의 중간 중간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개방형 공간, 그것이 광교 당선작의 전부라 말할 수도 있는 셈이다. 거기에다 작위적인 네이밍 방식을 취하지 않고, “호수로 가는 길, 자연으로 들어가는 길목, 숲속의 배움터, 나무 아래 작은 밭”처럼 공간의 특징을 그대로 이름으로 풀어낸 점에서도 기존과 다른 자세가 엿보인다. 그런 점들 때문에 다른 안과 구별되고, 디자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까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순하되 새롭고 강렬하다. 그런데 산 정상까지 8%의 길을 내겠다는 발상은, 새롭지만 일견 과도해 보인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정윤_한국에는 산이 정말 많다. 그래서 도시를 만들 때, 평지에는 집을 짓고 산은 그대로 남기게 되는데, 그 산지를 어떻게 도시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나 광교는 어느 신도시 못지않게 산지가 많아, 풍부하고 넉넉한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도시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산지형 공원은 무엇일까, 그 해법을 제시해보고 싶었다. 우선 평지에 있건 산지에 있건, 도시공원이라면 점심시간에 일하다가도 "야, 우리 산책 가자" 그러면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또 휴일엔 아이를 데리고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도시공원이어야 한다. 만약에 이번 공모에서 주어진 산지를 기존 방식대로 이용하고자 했다면, 그야말로 약수터가 될 뿐이다. 이곳을 산이 아니라 공원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지형 공원에 하이힐을 신고 갈 수 있듯이, 도시의 산지형 공원 역시 하이힐을 신고 당연히 갈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8%, 하이힐을 신고 정상에 오르다”란 컨셉이 도출되었다. 굉장히 간단한 발상이지만, 도시의 산지형 공원이 어떠해야 할까란 문제를 잘 정의하지 않았나 싶고, 그 부분을 심사위원님들이 잘 봐주신 것 같다. 그리고 과도한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대신 숲에서 하늘을 만날 수 있는 작은 개방공간과 같은 한두 가지 핵심적인 요소만을 넣어서 산이 가지고 있는 공간감을 계속 즐기되, 예전에 우리가 경치 좋은 산과 물을 찾아가서 향유하던 라이프 스타일을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재현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설계를 하는 조경가들도 그렇고, 사업을 주관하는 발주처도 그렇고, 심사를 맡는 전문가들도, 모두 말로는 새로운 안이 나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해외로 답사도 많이 다니고, 결국 설계공모도 하는 것일 텐데, 막상 공모를 통해서 못보던 안이 나오면 대번에 현실성이 없다고 한다. 굉장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이번 안에 대해서도 산의 지형을 따라야지 거기다 왜 8%를 만드느냐, 그렇게 정상까지 가야할 필요가 있느냐, 시공성이 있느냐, 환경 훼손이 심한 것은 아니냐, 걱정이 많으시다. 쉽게 임도를 생각하면 된다. 임도 만드는 기술이 있으니, 절성토를 최소화해서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미나드는 8% 미만이지만 두 가지 경사의 프로미나드를 가로질러 갈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 각자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원하는 방법으로 산을 만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울러서 요즘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조경에는 왠만한 아기자기한 외부 공간들이 다 있다. 광교신도시에 지어질 아파트 외부공간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산지형 공원에까지 만남의 광장을 비롯한 다채로운 이용 위주의 공간이 필요할지 의문이었다. '아기자기한 조경'이 아닌, 산이 줄수 있는 공간적 경험의 기회를 극대화 하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였다. 박윤진_프로미나드의 중심을 흐르며 보행자와 함께 산을 도는 물길은 광교 신도시의 랜드마크면서 큰 경관자원인 두 호수의 상징적 수원으로 계획한 것이다. 이 물길은 새로 만들어질 도시내 11개 하천과 두 개의 호수를 비롯한 광교 수체계 내에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다른 물길들에 비해 수량과 규모는 매우 작지만 산속에서 훨씬 더 시적인 경관을 연출할 것이다. 또 하나는 한가지 강한 아이디어로 모든 공간을 설명하는 것이 최선인가라는 의견도 있는데, 비슷한 아이디어 몇 개를 병치시키기 보다 처음부터 명확한 위계를 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야만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실행단계에서 합리적 취사선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광교의 경우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설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 이번 작품은 산이라는 공간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카펫트 같은 공간이다. 바닥이 편안하지 않으면, 제대로 체험할 수 없다. 거기서 출발했다.
  • 하회민속마을
    하회민속(河回民俗)마을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풍산 류씨 동성同性부락으로 전서공(典書公) 유종혜(柳從惠 : 1433~1484)가 입향한 이후, 겸암(謙菴) 류운룡(柳雲龍),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으로 이어지면서 마을 입지에서의 음양의 대칭성 및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화천, 부용대 등을 중심으로 양진당, 충효당, 남촌댁, 북촌댁, 원지정사, 겸암정사, 화천서당 등을 공간적, 지형적, 환경미학적으로 연계시키면서 보여주고 있다. 현재 고가옥 130여채가 위치하고 있으며, 1984년 전통민속마을로 지정되었다. 조영(造營) _ 하회마을은 낙동강 줄기가 S자 모양으로 회류하는 지역에 위치하며, 마을에 처음 입향한 허씨는 화산 남쪽기슭의 거묵실골에, 뒤이은 안씨의 경우 화산 북쪽기슭인 행개골에 세거지를 잡았다. 이후 들어온 풍산 류씨는 지금의 하회, 화산의 지백이 화천까지 내려온 하안(河岸)에 터를 잡았다. 현재의 하회의 취락경관은 15세기 초 대종가인 양진당이 조영된 이후, 19세기 중엽까지 자손들이 분가를 거듭하면서 이루어 졌으며, 특히 겸암 류운용과 서애 류성룡이 조영한 정사(별서)건축들이 주요한 경관요소로서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마을의 골격은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중엽 사이에 형성되었으며, 이후 기존주택의 증·개축과 지손들의 가옥이 신축되면서 마을의 영역이 양진당과 충효당 주위에서 남동, 북동쪽까지 확대되었다.
  • ASLA EXPO 2008 참관 및 미국 동부지역 답사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대표이사 박명권, 이하 그룹한)는 2008년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동부지역(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톤) 답사를 주관하였다. 이번 답사는 그룹한의 뉴욕지소 설립을 계기로 국내 주요 건설사 및 공공기관의 조경담당자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당초 20명 이상의 규모로 준비되었으나 경기침체여파 등 회사내부 사정이 겹쳐 12명이 참석하였다. 특히 이번 답사는 단순한 사례답사에서 나아가 최근 국제설계경기 및 국내 대형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세계적인 조경가들을 직접 만나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설계철학과 사무실 경영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ASLA EXPO 2008여행의 첫 번째 일정은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조경가협회(ASLA)의 연례행사를 참관하는 것이었다. 이번 행사는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로서의 조경(Green Infrastructure: Linking Landscapes and Communities)’을 주제로 전시와 세미나, 답사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약 450여개의 전시부스를 자랑하는 ASLA 엑스포는 조경산업 전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컨벤션으로 신기술 및 서비스, 공학, 디자인 등 조경 관련 분야가 총망라되어 한눈에 일괄할 수 있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조경학과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이하 유펜(Upenn)) 디자인스쿨의 조경학과는 하버드대학과 함께 미국의 조경학계를 양분하고 있는 명문대학이며 한국 유학생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유펜에 조경학과가 정식으로 개설된 시기는 1924년이었으며, 2차대전 중 잠시 해체되었다가 1957년 이안 맥하그(Ian McHarg)를 통해 새롭게 부활하였다. 유펜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긴밀한 산학관계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맥하그 이래로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으며, 맥하그가 재임하고 있던 1960년대에는 유펜 교수 중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실무 조경가들로 구성되기도 하였다.2000년에 학과장으로 임명된 제임스 코너(James Corner)는 최신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실무로서 학과의 색채를 바꾼 인물이다. 그는 다시금 생태와 기술, 그리고 이론이 주도하는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였으며, 다수의 외국인 교수와 학생 그룹을 영입함으로써 학과의 국제적 면모를 일신하였다. 2003년에는 학부의 명칭이 미술대학(School of Fine Arts)에서 디자인대학(School of Design)으로 바뀌면서 디자인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 Olin Partnership로리 올린은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하버드대 조경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건축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경가로 명성을 날리며 1978년부터 필라델피아에 메이저급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조경업계의 거장이다. 배터리파크시티뉴욕 다운타운의 최고급 환경친화주거단지인 배터리파크시티(Battery Park City)는 과거 항만으로 사용되던 지역을 재개발하여 공동주택단지로 조성한 수변도시이다. 약 2에이커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배터리파크시티 내 공원은 허드슨강변의 드라마틱한 경관과 잘 어우러지게 조성되었으며, 주거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시설을 공공에 개방하고 있어 뉴욕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티어드롭 파크(Teardrop Park)의 아이스 월(Ice Wall)은 겨울철 구경거리로 손색이 없으며, 지형과 자연소재를 활용한 미끄럼틀, 물놀이공간, 휴게시설, 독서공간, 바위놀이공간 등이 자연스러운 식재와 어우러져 지역주민들의 사랑받는 장소가 되고 있다
  • 연속기획 “조경업, 위기를 기회로!”(1) - 조경업, 체감 경기지수를 진단하다 -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경기 불황과 건설사 부도 위기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조경업 역시 극심한 불황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본지는 “연속기획: 조경업, 위기를 기회로”라는 타이틀 아래, 조경업 체감 경기지수에 대한 진단을 시작으로, 조경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노력과 자구책, 연구․개발 투자와 틈새시장 공략, 해외시장 개척 및 특징적인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업체들의 경영전략을 소개함으로써, 불황 탈출에 대한 지혜를 모아보고자 한다. 연속기획을 시작하며IMF 이후 최대 불황인 탓인지, 2008년 세밑은 고요했다. 2009년 상반기 역시 정부에서 준비중이라는 건설경기 부양책 정도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경기 반등요소가 엿보이질 않아, 연초 사회 전반의 분위기 역시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특히나 건설경기는 대규모 미분양주택을 비롯해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냉각으로 인해 건설사 부도 도미노가 우려될 정도로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또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건설사업의 경우, 금융권과의 관련이 밀접해 세계 금융시장의 침체 여파를 받는 국내 금융권이 쉽게 자금을 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이 취약한 건설사부터 도급업체에 이르기까지 위기의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건설 관련 뉴스들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만큼이나 심란한 소식들뿐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주도로 추진되는 혁신도시 사업의 경우, 부동산 침체의 여파로 공동주택용지 개발방식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한때 로또 당첨에 비유되며 부러움을 샀던 판교 당첨자들 중의 일부는 대출에 대한 부담과 부동산 값 폭락과 거래 정지로 입주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2008년 1월부터 11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는 365개사로 2007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증했고, 특히 전문건설업체의 부도율은 64.2%나 증가해 어두운 건설경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2008년 전체 실적을 놓고 볼 때, 국내 건설경기는 좀처럼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중동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건설은 2007년 대비 19%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인 467억 달러를 수주, 그나마 건설사의 숨통을 틔워주었다. 그런데 무작정 좋아할 수 없는 것이, 2008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국제 유가하락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물량이 급감했고, 2009년 역시 전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건설 수주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업 속의 조경업 역시 사정이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하위에 위치해 있는 조경업은 바로 윗 단계든 최상위 단계든 한번 자금줄이 막히게 되면, 고스란히 미수금으로 연결되는 구조에 놓여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특정 건설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체의 경우 해당 건설사와 운명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자재업체는 현금 결제가 아니면 차라리 납품을 안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시공업체는 공사를 다 해놓고도 기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설계업체 역시 윗 단계의 불황 여파로 미수금에 허덕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특히나 2000년대 초반 각 건설사마다 아파트 외부공간 특화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갑자기 커진 아파트 조경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은 업체들의 경우에는, 아파트 미분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지는 “연속기획: 조경업, 위기를 기회로”의 첫 번째 순서로, 우선 설계분야, 시공분야, 자재 분야의 체감 경기지수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설계, 시공, 자재 업체의 대표자부터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치에 있는 이들로부터 최근의 경기불황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보고, 괜한 불안감이 우리의 희망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또 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불황 극복의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모색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총 6회에 걸쳐 진행될 이번 연속기획이, 조경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바쁜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준 업계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참고로 인터뷰는 대면, 서면, 전화로 이루어졌으며, 수록 순서는 무순이다. 일부 중복되는 이야기들도 지금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되어 그대로 게재하였다. 모쪼록 조경업의 희망을 찾아가는 2009년이 되길 꿈꿔본다.
  • ASLA 2008 Student Awards
    지난해 9월 9일 발표된 2008년 미국조경가협회 학생공모전(ASLA 2008 Student Awards)에서 한국인 수상자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에 재학중인 유지현 씨로 General Design Category에 출품한 “Williamsburg Bridge Park”가 Honor Awards를 수상했다. 이 작품은 ‘도시 내 구조물로 인해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공간에 주목하고 이를 녹지공간(green space)으로 만들고자 한 접근이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유지현 씨의 이번 수상은 지난 2006년 이후 3회 연속 한국인 수상자라는데 주목할 만하며, 미국에서 한국 학생들의 우수성을 보여줬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에 유지현 씨로부터 직접 간략한 작품설명 및 소감을 들어보았다. Williamsburg Bridge Park이 프로젝트는 현대 도시 내에서 쉽게 인지되지 않은 버려진 공간에 대한 Urban Infill 전략으로서 도시를 단절하는 장애물로 여겨졌던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처를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과 교량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환경 위해물질들 즉, 소음, 공해, 도로의 오염된 우수를 정화하는 환경시스템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했다. 대상지 현황Williamsburg Bridge는 Manhattan의 Lower East Side 지역과 Brooklyn을 이어주며, 왕복 8차선에 지하철 F라인이 지나고, 교량 상부에는 보행교가 있는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처이다. 이곳은 주변지역의 중심 상권으로 다양한 문화시설이 위치하고 있지만 교량이 위치한 Delancey Street는 지하철 Delancey역과 워터프론트인 East River Park를 연계하는 주요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교량하부의 크고 어두운 버려진 공간 때문에 이용이 저조하고 황량하기까지 하다.주요 전략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은 주변 주차장과 가로주차를 교량 하부의 자동 주차 시스템으로 수용하여 넓은 오픈스페이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교량 하부 공간은 구조물을 이용하여 실내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오픈스페이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교량으로 단절된 두 지역을 연계하기 위해서 기존 가로 시스템을 연결하고 주요 오픈스페이스를 연계하는 보행로를 계획하였다. 프로그램Williamsburg Bridge Park의 주요 프로그램은 대상지 맥락과 공간적 특성을 고려하여 도입되었다. 대상지 서쪽 부분은 인근 운동장 및 학교 시설과 공유될 수 있는 실내 프로그램인 농구코트, 헬스클럽, 수영장을 계획했고, 주거단지의 보육시설과 연계하여 노인정과 데이케어 시설을 도입했다. 워터프론트와 가까운 부분은 높은 형하고를 이용하여 영화관과 식료품 매장을 도입함으로써 지역의 중심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 식료품점의 외부공간은 뉴욕시의 Farmers Market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주중에는 이용자를 위한 주차장으로, 주말에는 야외 장터로 활용하는 등 외부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 삼미어린이공원
    지난해 초 시행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과 서울시에서 추진한 “상상어린이공원 프로젝트”및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어린이놀이터 재조성 사업 등의 영향으로 이제 어린이놀이터는 단순한 놀이공간을 넘어서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에서는 일찍이 이러한 생각에 동참하여 2006년부터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왔다. 2���008년에는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 위치한 삼미어린이공원을 포함한 전국 5개 공원을 사업지로 선정하여 “소리ㆍ놀이ㆍ교육”의 결합과 기존 수목을 이식하거나 보강하고 자재들을 최대한 재생ㆍ재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친환경 공간”을 주제로 다세대, 다문화가 함께하는 놀이마당으로 재조성하였다. 1992년에 조성된 삼미어린이공원은 재래시장인 삼미시장 내부에 자리잡고 있어 독특한 입지 조건을 보이고 있으며, 주 이용 계층은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과 공원 내에 경로당이 위치한 탓에 노인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기획의도는 삼미어린이공원만의 독특한 입지 조건을 고려한,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재래시장과 공원의 활성화이다. 유동인구와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되, 재래시장의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이해 당사자 및 사용자들의 “공생과 조화”라는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였다. 또한 “재생+활력”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리모델링과정을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과 공유하여 공원을 직접 사용하고 관리하는 주인 의식을 갖도록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추진하였다. 관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리전화기
  • 2008 은관문화훈장 수상 안봉원 (사)문화유산환경연구소장
    지난해 12월 8일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8년도 ‘문화훈장’과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시상식에서 조경인이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는 낭보가 전해졌다. 그 자랑스러운 주인공은 바로 전 경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이자 현재 (사)문화유산환경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안봉원 소장. 그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지난 30여년간 창경궁 복원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화재 복원에 주도적으로 활동해왔으며, 문화재 및 천연기념물 관련 학술연구에 매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학술·연구분야 은관문화훈장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철저한 고증을 통한 창경궁 및 훼손 문화재 복원1418년 창건된 이래 약 6백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창경궁은 일제시대 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해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서고, 1911년에는 이름마저 창경원으로 격하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해방된 이후에도 부족한 역사의식으로 인해 각종 놀이시설과 케이블카, 춘당지 내 보트놀이 등 다양한 위락시설이 추가로 도입되는 등 유원지로 전락해 버려 고궁의 모습은 완전히 소멸되었다.이런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창경궁은 지난 1983년 동물원이 서울대공원으로 이전해가면서 본격적인 제모습찾기가 시작되었고 이름도 창경궁으로 복원되었는데, 이 복원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바로 안봉원 소장이다. 그는 1984년 전통조경양식을 기초로 한 궁궐조경의 정비복원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및 공사감리를 담당하여 1986년 준공시킴으로써 창경궁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그는 창경궁 복원 뿐 아니라 모든 문화유적지의 정비복원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원형대로 계획·설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체가 된다며, 창경궁 역시 수많은 고증자료를 수집하여 설계하고 직접 공사감리까지 한 바 있다고 회상했다 문화재 사랑, 협회 및 연구소 설립으로 꽃을 피워한편 지난 1987년부터 2003년까지 16년간을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천연기념물의 지정과 보존에 관한 역할을 담당했던 안봉원 소장은 자연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1998년 이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사)자연유산보존협회를 창설하고 초대회장을 맡았다.현재는 지난 2001년 설립한 (사)문화유산환경연구소에서 관계전문가들과 함께 전통조경과 문화유산의 환경정비 및 복원, 명승자원조사, 천연기념물 수림지 조사와 관련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1975년부터 2008년까지 34년간 총 28건의 문화재 관련 학술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는데, 지난 2007년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사용된 조경수의 수종을 조사한 후 보고하여 앞으로 문화재 복원 및 정비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 237-248
    2008년 한 해 동안 발간된『환경과조경』의 일련번호입니다.2008년 무자년! 새로운 시작으로 설레던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벌써 아쉬운 마음이 앞서는 끝을 만나게 되고 또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한다는 기대감이 밀려오는 시점에 여러 독자들과 마지막 칼럼으로 얘기를 나누게 된 이 지면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에 비해 올 한 해 동안『환경과조경』을 통해 소개된 수많은 프로젝트와 사회적 이슈를 돌아보며 새해에 대한 기대와 꿈을 전할까 합니다. 지난 237호부터 248호에 이르기까지『환경과조경』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조경분야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는‘한강 르네상스 기본계획’과 시행사업의 하나인‘여의도 한강공원 조성사업 국제 지명초청 설계경기’,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강북지역 생태문화공원 조성 설계디자인 현상공모’등이 있었고, 그 무렵 국보 1호인‘숭례문 화재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뉴욕의‘거버너스 아일랜드 국제 현상공모’의 당선작이 소개되었고, 광화문의 역사적 복원과 더불어 세종로를 국가상징가로로 조성하고자 한‘광화문 광장 조성사업’, ‘인천 청라지구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드림랜드를 포함한 90만㎡의 부지를 대형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한 ‘강북 대형공원 마스터플랜 국제 현상설계공모’, 한강 르네상스 사업 중 마곡지구를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만들기 위한 ‘마곡 워터프론트 국제현상공모’, ‘마곡지구 조경설계 현상공모’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연속적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The Museum of the Earth
    고생물연구원(Paleontological Research Institution)이 발주한 The Museum of the Earth는 Finger Lakes 지역의 특징적인 지형을 잘 살린 작품이다. 미국에서도 대규모의 고생물 수집기관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은, 지질학적 사건과 생물학적 진화의 본질적 관계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약 2만년 전 얼음층에 의해 깎이고 변형된 40피트 정도의 경사진 지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박물관의 주목적인 생물학과 지질학간의 역동적 상관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쪽에서 진입하다 보면, 연속적으로 조각된 지형과 선형의 워터테라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빙퇴석을 연상시키는 10피트 높이의 좁은 통로들은 4개의 주차구역을 형성하고 있다. 정교한 단차가 나는 주차구역은 자갈로 이루어진 필터층과 속새식물과 같은 선사시대 식물과 더불어 지하수와 빗물을 정화한다. 석재로 마감된 선형의 테라스로 이어지는 수로의 물은 두 개의 박물관 사이를 흘러 거울못으로 흘러든다. 연못에 가득 차 넘쳐흐른 물은 새로운 습지에 저류되었다가 인근 Cayuga호수로 흘러간다. The Museum of the Earth의 디자인은 빙하기를 거치며 형성된 Finger Lake의 독특한 지형과 관련된 엔트로피, 즉 침강, 침식, 결빙, 해빙 사이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지형, 즉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테라스의 풍경과 지형형성에 관계된 지질학적 진행과정의 결합적 표현을 통해 건축과 생태에 있어서 융화된 환경을 형성하였다. 자료제공 _ Weiss/ Manfredi Client _ Paleontological Research InstituteLocation _ Ithaca, New York, USADates _ 1999~2003Lead Designer Site Design / Architecture _ Weiss/Manfredi Architecture/Landscape/UrbanismMarion Weiss and Michael A. Manfredi (Design Partners), Christopher Ballentine (Project Manager), Lauren Crahan and Armando Petruccelli (Project Architects), Michael Blasberg, Christopher Kimball, and Giselle Sperber
  • 네덜란드 도시탐방
    네덜란드는 자국만의 독특한 경관과 과학, 문화와 함께 도시문화와 도시화를 발전시키며 조경도 함께 발전시키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이 글에서는 많은 조경디자이너와 조경회사의 활동 및 조경 작품으로 현대 유럽 조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네덜란드의 도시를 소개한다.암스테르담 Borneo_Sporenburg 암스테르담 동부항구는 1900년경에는 항구로 활발하게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개의 인공적인 반도로 구성되었으나, 점차 그 기능이 상실되자 1970년대부터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였고 오늘날 네덜란드 주거건축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그 중 Borneo_Sporenburg는 전통적인 암스테르담의 집을 새롭게 해석하여, 서쪽은 안뜰과 옥상정원을 통합해 강하게 계획하고, 동쪽은 흔한 테라스 집으로 개인 영역을 벗어나는 공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1993년 WEST8이 도시계획현상공모에서 당선하여 계획된 곳으로 1ha당 1백호의 가구밀도를 만족시키고 가능한 한 많은 거주자들이 각각의 정원을 가진 저층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파티오와 옥상정원을 가진 새로운 주거형태로 개발되었다. 또 오픈스페이스와 Circulation Space 상호 간의 균형을 맞추며 항만의 이미지와 해안선 및 바다 쪽으로 깊이 들어간 대지의 조각의 역사와 항만으로서의 유용성이 교차된 공간 구성을 목적으로 계획되었다. 두 항구를 연결하는 다리는 WEST8이 설계한 것으로 조경설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유려한 곡선의 빨간색의 다리는 바다 위에서 시선을 확실히 잡아 끈다. 그러나 다리를 건너기 위해 발을 내딛는 순간 엄청난 곡선의 경사로 인해 앞의 경관이 보이지 않아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오픈된 바닥 구조로 다리의 정상 위에서 느끼는 아찔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로테르담 같은 나라에 있는 도시지만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암스테르담이 경주라고 한다면 로테르담은 서울이랄까? 네덜란드 제2의 도시인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는 이질적인 도시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의 파괴된 후 새롭게 개발되어 네덜란드 경제를 지탱해 오는 도시로 부흥하였다. Schouwburgplien 2천여 석의 대규모 홀부터 30석의 작은 홀까지 10개의 홀로 구성되어 있는 ‘둘렌 콘서트홀’과 로테르담 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던 ‘파스 시네마’ 사이에 로테르담의 대표적 명소인 ‘쇼우부르흐 광장(Schouwburgplien)’이 있다. 1993년 WEST8이 현상설계에 당선되어 1996년에 완공되었다. 로테르담의 중심으로 도시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를 주는 Dance square로 거리에서 약간 단차를 두고 도시의 무대로 재해석하여 설계, 태양의 경로에 의한 변화를 광장에 반영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넓은 광장은 지하주차장 상부에 조성되어 식재를 배제하고 공간을 비워 이용자들에게 자발적으로 활동을 유도하고자 한 것이 포인트이다. 다양한 포장재(나무, 고무, 화강석, 금속, 에폭시 수지)를 퀼트 형태로 구성하였고, 어린이 공간은 화강석 포장에 20개의 바닥분수를 설치하고 기온이 2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분수가 연출되도록 계획되었다. 크레인을 모티브로 한 4개의 가로등(35m)이 조형물처럼 광장의 가장자리에 우뚝 서 있어 수평적인 광장에서 수직적 공간의 틀을 잡아 공간을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가로등의 램프는 동전을 이용하여 높이와 조명의 방향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유럽의 광장은 배수를 위해 바닥면이 경사져 있지만 이 광장은 2중 플로어를 설치하고 그 사이에 배수시설을 두어 완벽한 수평을 이루고 있다. 연중 180일 이상 비가 온다는 이곳에 ‘건조한 광장’을 계획한 WEST8은 포장에 타공판을 이용하여 확실한 배수 효과를 한 번에 이루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