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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림공원
    대전 유성구청 앞 갑천과 유성천 삼각주 일대에 걸쳐 들어선 유림공원은 지난 2007년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희수(喜壽)를 맞아 사회환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해 조성되었다. 당초 공원의 이름은 ‘유성 시민의 숲’이었으나 개장을 앞두고 이 명예회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아름다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그의 아호인 ‘유림(裕林)’을 본 따 ‘유림공원’으로 명명되었다. 유림공원은 우리나라 사계절의 특색이 드러나는 편안한 휴식공간이자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공원에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등 교목 70종 2천여 그루, 철쭉과 무궁화 등 관목 26종 7만5천여 그루, 백일홍과 튤립 등 초화류 108종 25만5천여 포기가 심어져 있다. 또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이팝나무, 왕벚나무 등 각 나무를 주제로 한 테마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사시사철 살아있는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다. 대표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지는 2,600㎡ 규모의 한반도 모양으로 조성된 인공호수로 유림정(정자)과 분수, 석탑, 물레방아 등이 놓였으며, 백두산 자리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벽천과 안개분수가 설치되어 운치를 자아낸다. 또한 진입부가 장미터널로 장식된 화훼원에는 장미, 백합, 튤립, 모란, 작약, 칸나, 허브마일 등 계절별 초화류가 식재되어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시민들의 만남과 휴식의 장소가 되는 중앙광장에는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는 바닥분수와 퍼골라 등이 설치되었으며, 무지개다리가 놓여 공원의 서쪽과 동쪽을 이어주고 있다. 무지개다리 양켠으로는 안면도 소나무 숲과 속리산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앞으로 울창한 녹음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 동쪽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잔디광장 및 야외무대와 갑천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및 어린이 놀이터 등이 조성되었다. 한편 유림공원 곳곳에 러닝머신 등 다양한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장과 조깅로가 조성되어 있어 풍요로운 자연과 호흡하며 운동을 즐길 수도 있다. 설계_삼성에버랜드(주)시공_계룡건설(주)조경식재_미래원, 에덴조경조경시설물_큰숲, 남우건설, 세화산업위치_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2-1번지 일원대지면적_57,400㎡조경면적_43,440.8㎡
  • 사도감공원
    말죽거리. 조선시대에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여행자들이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이고 자신도 쉬어 갔던 곳. 1970년대에 고교시절을 보낸 많은 이들을 향수에 잠기게 했던‘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로 익숙한 지명의 이 곳. 그리고 현재는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부근을 일컫는 이 장소에 새로운‘만남’의 공간이 조성되었다.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 공원의 면적은 946㎡로 한 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공간이다. 이곳은 삼거리의 한 켠에 삼각형 꼴 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식당이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다. 공원 주변 지역의 용도는 주거지에서 상업지역으로 점차 변모하였고 이러한 장소 특성의 변화와 공원 내의 낡고 오래된 놀이기구들로 인하여 기존의 공원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안전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방치된’공간이 되었다. 게다가 인근 회사원들에게 이곳은 점심시간에 찾을 만한 공간이 되지 못하였고, 낮은 조도로 인하여 슬럼화 되면서 야간에는 음주객이 점유하는 등의 문제가 야기되어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지역 주민 모두의 공간으로 대상지가 속해있는 양재역 인근의 옛 지명인 ‘말죽거리’를 모티브로 삼아, 서울과 지방을 잇고 만남과 헤어짐이 일어나는 공간의 애틋함을 “편지와 소통,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공원 안에 담았다. 더불어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가까이서 보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야외 예술 갤러리로 조성하였다. 공원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치 1970년대의 말죽거리로 돌아간 듯 교복 입은 남학생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편지를 건네고 담벼락에 숨어 몰래 훔쳐보고 있는 조각이다. 이는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정대현 교수와 조가람 씨의 작품으로, 디지털시대에 잊혀져가는 편지의 추억과 설렘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심의 잔디광장과 놀이공간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계획하였고, 도로와 공원의 경계와 갤러리 월 역할을 하는 조형벽은 한국을 대표하는 故장욱진 화백의 그림 6점을 도자기 재질의 실사타일로 구워내 공원담장에 부착하여 문화 예술적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한편, 공원의 안쪽에는 수경시설과 휴게공간을 결합한 워터 커튼 퍼골라를 설치하여 공원 내방객들이 청량감 있는 공간에서 쉬면서 공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어우름’의 공간 어느 무더운 7월의 오후 2시. 막 점심을 먹고 나온 직장인들은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그늘진 퍼골라 아래 테이블에서 잠시 동안의 여유를 즐긴다. 그 옆 테이블에는 삼베옷을 입은 어르신 한 분이 신문을 보고 있다. 유모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산책을 나온 아기는 놀이터를 총총 뛰다가 워터커튼에서 떨어지는 물을 신기한 듯 손으로 튕기며 꺄르르 웃는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둘은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서는, 편지를 읽고 있는 여고생 조각상 옆에 나란히 앉아 짐짓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듯 새로 조성된 사도감공원은 그리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어우르는 이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조선시대로부터 이어 온 만남의 공간과 197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이 한번 쯤 겪어봄직한 설레는 첫사랑의 한 장면이 2009년, 오늘날의 공간에 재현되었으니 시대를 어우르는 공원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시대와 세대를 어우르는 공간, 사도감공원은 그렇게 어울림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설계 _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시공 _ (주)온유조경발주 _ 서초구청위치 _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59-12번지면적 _ 약 946㎡
  • 싸리재공원
    서울시 서초구는 출산율이 떨어져 어린이들의 이용이 크게 줄어든 관내의 어린이공원을 주이용자인 어린이는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하는‘어린이 가족공원 조성사업’을 시행하였다. 이중 하나로 잠원동에 위치한 싸리재 어린이공원을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여 새롭게 디자인된 다목적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싸리재공원은 오피스와 주거지가 맞닿아 있고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에 위치한 어린이놀이터로, 기존의 구형 놀이기구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어린이들에게 외면받아 왔다. 특히 업무 외 시간에는 인근에 위치한 회사의 직장인들도 휴식 차 공원을 자주 찾았으나, 어린이 놀이공간이 대부분을 차지해 불편함을 느꼈다. 이렇듯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싸리재공원에 새로운 지역적,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하여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원이 되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회사원들이 점심ㆍ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산책할 수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형성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목적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이를 위해 공원 주변을 답답하게 둘러싸고 있던 기존의 담을 허물어 공원을 확장하였으며, 여름철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장난 치고 놀 수 있도록 공원 내부에 길게 거울연못을 조성하였다. 또한 기존 수목을 활용하고 지형의 레벨차를 이용하여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꾀하였으며, 이용자들을 위한 내부동선, 수목캐노피와 계절초화화단, 부지의 형상을 절묘하게 분할한 조형포장 패턴에 이르기까지 작은 공간의 이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공간디자인에 주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재조성된 싸리재공원은 느티나무 그늘 아래 위치한 테이블과 벤치, 조형화단, 거울연못이 함께 어우러져 도심 속 노천카페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어린이공원’이라는 원래의 명칭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주민들이 애용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동네 모래놀이터에 지나지 않았던 곳이 끼리끼리 모여 커피 한잔을 느긋이 마시며 경쾌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처럼 싸리재공원은 빌딩 숲속에 지친 시민들의 피로를 씻어주고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공원의 혁신적 개선사업은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환경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도심의 슬럼화 되어가는 공원을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 가능한 쾌적한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 공공장소의 효율적 활용에 있어서도 타 지역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설계 _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시공 _ (주)온유조경발주 _ 서초구청위치 _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30-10일대면적 _ 약 991㎡
  • Beth Chatto Garden
    베스 샤토 가든 정원이 생활의 한 공간인 영국에서는 의외로 관련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발전시키다가 정원 설계나 원예 전문가가 되는 사람을 제법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여성 중에 그 예가 많이 나타나는데, 역사적으로 로즈마리 비에리(1919-2001)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반면 지금 시대에 영향력 있는 정원 디자이너를 꼽자면 단연 드라이 가든으로 유명한 베스 샤토(1923-)를 들 수 있다. 정원 디자이너, 원예가 그리고 작가로 정평이 나 있는 샤토 여사는 그녀의 나이 20세에 앤드류 샤토와 결혼하기 전에는 정원과 식물에 관하여 문외한이었다. 그녀의 남편 앤드류는 샤토 앤드 윈더스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는 집안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출판업 보다는 생태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휴가를 주로 지중해나 알프스 지역의 나라로 가서 그곳의 토착 식물상을 답사하고 조사하며 보냈다. 신혼 시절 샤토 여사는 점점 식물에 관심이 커지면서 자신이 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식물의 자생지와 그것들의 군집에 관하여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결혼은 샤토 여사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 평생을 정원 식물의 자연환경을 연구한 남편의 영향과 그의 연구 결과는 그녀가 정원을 가꾸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남편과 결혼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정원을 가꾸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원에 관하여 집필 했을 리도 없다고 남편의 절대적 영향을 회상하곤 한다. 자갈 정원으로 유명한 베스 샤토 가든은 연평균 강수량이 50mm 밖에 되지 않는 영국에서도 대표적으로 건조한 지대인 에섹스주 엘름스테드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그녀가 반평생을 바쳐 일구어 놓은 정원으로 완전한 불모지에서 시작되었다. 1960년 이전 이곳은 집도 정원도 아무것도 없는 그저 남편이 소유한 과수원의 한 부분이었다. 1960년에 새롭게 단층으로 된 작고 소박한 집을 지었고 크게 자란 오크를 제외하고는 모든 잡풀들을 제거하여 정원을 조성할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녀의 정원에서 자갈정원이 유명하지만 정원에 있는 식물의 범위는 건조한 환경부터 습한 지대 그리고 양지부터 음지식물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녀의 정원은 크게 건조, 습지, 음지로 식물의 생육환경을 나눌 수 있다. 지중해와 같이 온대기후대의 건조지대에서 자라는 내건성 식물들은 이 지역의 자생 잡초들도 생장하지 못했던 뜨거운 자갈 토양에서도 풍부함을 연출한다. 정원 조성 이전부터 있었던 오크나무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비롯한 삼림정원은 관엽식물로 꽃만큼 효과적인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네 개의 큰 연못으로 이루어진 수경원은 도랑을 둑으로 막아서 만든 곳으로 영국의 북부와 서부에서 자생하는 습한 곳을 좋아 하는 식물을 위주로 조성되었다.
  • 조경이 그리는 버티컬 가든 _ 한국석유공사 신사옥 건축설계경기 당선작
    녹색을 걸치면 대접 받는다 친환경의 시대, 일단 녹색을 걸치면 대접을 받는다. 친환경인증이라는 제도가 생겼고, 최근에는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 아젠다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그린이 키워드인 세상이다. 설계보고서를 보자. 초록색 신조어들의 경연장이다. 그린빌딩, 에코플라자, 그린랜드마크등. 멋진 말이다. 훌륭하다. 그런데 기분은 썩 유쾌하지가 않다. 무엇보다도 자연과 개발이라는 서로 어울리기 껄끄러운, 정반대의 지향점을 갖는 개념들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무언가의 필요에 의해 급하게 비벼져 있는듯한 혐의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본고에서 필자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버티컬 가든(Vertical Garden)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수직의 정원? 언어는 사고의 옷이라고 하는데,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드러내는 말인지, 아니면 역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만들어내는 캐치프레이즈들의 성찬에 우리 디자이너들이 어설프게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버티칼 가든 VS 그린 오브젝트 한국 석유 공사 사옥 건립을 위한 현상설계에서 버티컬 가든을 위한 아이디어 제시를 의뢰 받는다. 지상 21층 건물에서 3개 층씩을 슬라브를 보이드로 오픈하여, 전부 6개의 아뜨리움 가든을 수직적으로 연속되게 배치한 단면과 평면을 받는다. 꽤 푸짐한 공간이다. 조경에게 이만한 실내공간을 내 주다니, 고맙다. 이 아뜨리움들 안에 플랜터를 설치하고 나무를 식재해서 정원을 만들고, 그것을 수직적으로 나란히 배치를 하면, 버티컬 가든이라고 부를 수’는’ 있겠다.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나 역시 속이 편하겠다.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버티컬 가든이라는 검색어의 첫 페이지를 차지하는 이미지들. 쌓아올린 초록색의 메스들, 수직으로 세워진 초록색의 면, 초록색의 건물 파사드들로 요약된다. 언젠가부터 녹색이 이렇게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참으로 대단들하다. 그런데 이것들이 내용상으로는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수직적인 초록색의 무언가를, 녹색의 오브젝트를 세우는 것이다. 이 대단하고 의욕적이며 탁월한 대가들의 작품들은 마치 이렇게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자연도 세울 수 있고, 오브젝트가 될 수 있고,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다’라고….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잠깐, 자연이 오브젝트가 될 수 있는가? 이 같은 발상에는 지극히 제한된 자연관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을 단순한 관조나 감상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자연은 살아있다. 당신이나 나처럼. 그것은 대상이나 물건이 아니다. 살아있으므로, 자연은 이야기이다. 여름밤 하늘을 찢어놓는 번개의 움직임부터 새들의 속삭임, 물의 흐름과 바람의 변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자연의 숨결’이 아니던가? 맨발로 흙바닥을 밟을 때의 독특한 감촉, 그것은 바로 살아있는 우리가 살아있는 자연과 만날 때의 감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경가로서 우리의 할 일을 들자면 그것은 무언가의 오브젝트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으로 ‘채우는’ 작업일게다. 인공의 구조물속에서 인간이 자연과 함께 서로 살아있음을 축복하는 장소, 이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정원이다. 이 살아있음을 한국 석유공사 사옥의 아뜨리움들에서 ‘수직적’으로 채워보기로 한다.
  • 안계동, 동심원조경
    시작은 용산으로 당연히 서울숲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했었다. 인터뷰 질문지의 작성이 거의 끝나가던 때여서, 출력만 해놓고 읽지 못한 라펜트 블로그의 포스트 하나만 정독한 후에 한두 가지 질문을 추가하거나 문장만 가다듬으면 ‘이제 질문지는 쫑이다’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녁 약속을 위해 사무실을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저녁 약속 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이하 용산 공모) 이야기는 첫 질문의 방향을 틀어버렸다. 자리를 함께 했던 이는, 타분야 전문가나 일반인, 학생들은 많이 참여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조경설계사무소에서는 용산 공모에 많이들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 공모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예전에 그야말로 단발적인 홍보성 이벤트에 그치고 말았던 아이디어 공모 사례들도 구체적으로 거론되었다. 본 게임을 위해 자신의 히든 카드를 숨겨두고 싶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1억원이란 상금은 학생들이 열광할만한 금액이란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용산처럼 사회적 관심이 크고 뜨겁고 무거운 사이트라면, 제대로 준비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어야 할테니 말이다. 지난달 에디토리얼을 ‘조경인들에게 주어진 큰 질문인 용산공원의 미래에 대해 조경가들의 지혜로운 대답이 많이 쏟아졌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마무리했었는데, 너무 순진했던가 싶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이번달의 인터뷰이는 용산 공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래서 달라진 첫 질문은 아래와 같다. 참, 이번호 인터뷰의 주인공인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이하 동심원)의 안계동 소장은 올 상반기에 개최된 잠실 한강공원 설계공모(동심원+경원대 최정권 교수+서울대 정욱주 교수), 동탄2 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 마스터플랜 현상설계공모(삼우종합건축+디에이그룹+동심원)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남기준 _ 인터뷰를 위해 관련 자료를 살펴보다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월간 <GQ> 잡지에 “The Seoul Builders"라는 타이틀 아래 서울숲 설계자인 안소장님을 인터뷰한 꼭지였는데, 거기에 이런 대목이 실려 있었다. “용산은 서울숲보다 더 중요한 공간이다. 서울의 실제적인 심장부다. 서울의 도시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용산의 부지를 전부 공원으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반대다. 용산공원이야말로 자연 위주의 공원 보다는 도시에 활력을 주는 일상적인 공간이 돼야 한다.” 환경단체도 그렇고, 몇몇 건축가나 도시 전문가들은 용산공원을 최대한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거나, 아예 극단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두자는 의견까지 제안한 바 있는데, 그것과는 상당히 배치되는 의견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이번 용산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또 그 인터뷰 때 이야기했던 생각들이 여전히 유효한지 궁금하다. 안계동 _ 우선, 용산 공모에는 참여할 계획이다. 상금이 큰 것도 아니고 후속설계에 대한 메리트도 없어서 좀 망설여지는 건 사실이지만, 일종의 책임감이랄까?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은 조경분야 교수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경 전문가들이 이 중요한 땅의 미래에 관여하고 있는데, 정작 조경설계분야에서 외면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다룰 수 있는 성격의 땅이 아니라서, 이걸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프로젝트 하나를 포기해야겠지만, 원래부터 갖고 있던 몇 가지 생각들을 풀어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용산은 그동안 타의에 의해 막혀 있어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던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고, 도시의 혈관이 제대로 흘러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는 서울의 도시 구조가 현대적으로 짜여지기 전부터 그 땅에 들어서서, 주변부의 원활한 연결을 가로막았고 토지이용도 왜곡되었다. 단순히 담과 막사를 헐어내고 모두 공원으로 만드는게 능사가 아니다. 서울 전체를 들여다보는 거시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도로망을 짜고, 토지용도를 재정리하고 필요한 만큼만 공원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보아야 한다. 아무튼 디테일한 그림을 그리기 보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강하고 핵심적인 아이디어 몇 가지를 바탕으로 출품안을 짜볼 생각이다. 서울숲 옆 동심원 남기준 _ 일부러 서울숲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거울연못 부근을 좀 둘러보고 천천히 걸어왔는데, 참 행복한 동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펴보니 동심원이 서울숲과 바로 맞닿은 이곳에 사옥을 짓고 입주한 때가 2002년 10월 25일이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 옆의 부지 개발계획이 문화관광타운에서 공원으로 바뀐 것이 2003년 1월이다. 서울숲 설계공모가 나왔을 때, “동심원은 현장 답사를 참 쉽게 많이도 했겠다”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대표작 바로 옆에 사옥이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일 것 같다. 완공된 지도 5년여가 지나가는데, 서울숲에 대해서는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다. 안계동 _ 나는 설계자와 땅과의 만남에는 어떤 운명적인 것이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래서 새로운 땅을 만나게 될 때마다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충실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일을 가리거나 마다하진 않는 편이지만, 막상 일을 맡게 되면 약간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솔직히 “아, 하던 일이나 잘 할껄, 괜히 또 이 일을 맡는다고 했네” 싶을 때도 많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땅을 만진다는 것은, 거기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세우든, 있던 것을 없애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땅과의 운명적 만남 같을 것을 믿는 편인데, 서울숲은 정말 과분한 만남이었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더 능력 있는 분들이 했다면 이 땅이 더 좋아졌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서, 무조건 자랑스럽지만은 않다. 그나마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주변 부지여건의 정리를 꼽을 수 있다. 설계에 들어가 보니, 이 땅은 용도가 다른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도로와 관련된 도시계획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또 부지 중 일부를 떼어내서 2만여평의 상업용지를 분할해야 했고, 정수장 개방 문제도 처리해야 했다. 조경가로서 주어진 땅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큰 요지의 땅을, 주변을 포함해서 모두 정리해야 할 책임이 주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아예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주변 정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기존에 계획되어있던 40미터 도로를 25미터로 축소할 것을 제안했고, 그 도로 중에서 200미터 정도는 복개해서 터널화를 유도했다. 조각난 땅을 조금이나마 밀접하고 원활하게 접속시키기 위해서였다. 또 외곽 강변북로의 연결도로 선형을 조정하여 정했고, 떨어져 있던 유수지와 서울숲을 연결하기 위해 그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성수중학교의 일부 토지를 공원부지와 교환하여 30미터 폭의 연결녹지를 확보했다. 원래 설계공모 때의 제안사항이기도 했지만, 막상 실시설계 단계에서 추진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몇 차례 서울시 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중학교 건물의 두 칸을 잘라내고 직사각형이던 학교 부지를 정사각형으로 모양으로 바꾸어냈다. 또 정수장도 남북을 가로 막고 있어서, 분할을 해서 중앙부를 개방해야 공원이 제대로 기능하리란 판단이 들었다. 그런데 정수장은 1급 보안시설이라 학교보다 설득하기가 더 어려웠다. 결국 부시장님을 직접 현장에 모셔서 정수장 분할의 필요성을 설명 드린 후에 추진할 수 있었다. 대신 전자동 리모컨 시스템을 설치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양쪽 정수장을 오갈 수 있도록 해주어, 정수장 직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땅을 다루는 조경가로서, 수동적으로 제한된 부지 내부만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을 넘어서서, 보다 큰 시야에서 땅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태도가 아닌가 싶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주어진 시간의 반 정도는 각종 관련 협의, 공청회, 자문회의, 보고, 시민행사 지원 등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더 밤을 새워서라도 지금보다 더 세련되고 인상적인 공간을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꽤 오래 갈 것 같다.
  • 우연한 풍경은 없다(7): 신내동의 한평공원, 의식과 절차가 있었던 풍경
    첫 번째 사례의 사진 두 장은 2008년 만들어진 영구임대아파트단지 신내 10단지에 있는 한평공원의 조성 전과 후의 모습이다. 이곳은 아파트단지 입구에 있는 작은 쉼터임에도 세력다툼이 있었다. 할머니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술 마시는 남자들이 자리를 점령하기도 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차지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만 밝은 공간도 아니어서, 술 마시는 곳, 그러다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이었다.공사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하나둘씩 모여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술 먹기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먹는 통에 다른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곳을 예쁘게 만들어놓으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그래도 묵묵히 아이들과 주민들이 참여해서 퍼골라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고 나무도 함께 심었다. 밝은 활동을 쌓아가기 위함이었다. 이곳은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하는 밝은 공간이라는 인식. 작은 개장식에는 돼지머리 대신 돼지저금통을 놓고 잔칫상을 벌였다. 동네에서 늘 문제를 일으키는 장비와 관우, 조자룡도 모두 참여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한평공원에서 술은 사라졌다. 밝은 공간이 되었다. 두번째 사례. 고양시 시청의 한 회의실, 고양시 경관계획 서포터즈(supporters)와 연구자들이 함께한 워크숍의 시작 직후와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의 장면이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소는 고양시 경관계획 연구를 수행하면서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일반적인 설문조사에서 벗어나 다른 조사활동을 해보자는 의도였다. 인터넷 한 사이트에 공고문을 내었고, 자신이 사는 고장에 대해 할 말이 있는 몇몇 주민들이 신청을 했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평일 오후에 열린 워크숍에도 기꺼이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런데 처음 시작 할 때의 어색함이란. 이미 안면이 있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라, 서로 떨어져 앉아서는 자신의 손톱에 새삼스런 관심과 애정을 표한다던가, 핸드폰을 점검했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에서 어떤 이가 ‘오늘 모인 이들이 모두 내 애인 같다’라고 표현할 만큼 몇 시간 만에 분위기는 달라져 있었다. 조를 짜고, 조의 이름을 만들고, 조장을 정하고, 좀 남세스럽지만 조마다 구호도 만들고 외치면서 이들은 잠시나마 공동체가 되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조마다 고양시 지도를 앞에 두고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신이 속한 조를 위해서,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견을 내놓고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 사이에는, 의식과 절차가 있었다 위의 두 사례의 풍경과 풍경 사이에는 공동의 리듬을 찾기 위한 의식이, 절차가 있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주변에 사는 이들을 불러, 지나는 이들을 붙들어 그림을 그리는 의식, 나무를 심는 의식, 돼지저금통이라도 앞에 두고 막걸리를 따르는 의식을 치렀다. 두 번째 사례에서는 쑥스럽지만 서로 인사를 하고 조의 이름을 짓고 구호를 외치는 의식을 거쳤다. 전시용이나 관료적 과정이 아니라 이곳이 밝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서로간의 어색함을 떨치고 허심탄회하게 의사소통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의식. 그러한 의식은 그 공간에 대해, 그러한 시간에 대해 공동체적 의미를, 의도치 않은 애정을 부여했다.
  • 종묘
    종묘(宗廟)는 서울시 종로구 훈정동 1-2번지에 위치한 면적 약 220,113㎡(6만6천여 평)의 유교사당으로 태조 4년(1395), 선조 41년(1608)에 창건·재건되었으며, 태조 이성계의 4대조(목조, 익조, 도조, 환조) 신위 및 역대 왕 가운데 공덕이 있는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국가의 신전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현재는 정전, 영녕전, 망묘루, 공민왕 신당, 배향 공신당, 칠사당, 향대청, 전사청, 제정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3년 1월 18일, 사적 125호로 지정되었으며,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造營 _ 종묘의 조영은 중국의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의 “좌조우사면조후시(左祖右社面朝後市)”를 따라 배치되었으며, 태조 3년(1394) 12월에 조영되기 시작하여 태조 4년(1395) 9월에 이루어졌다. 그 후 태종 7년(1407) 2월에는 종묘 남측에 인위적 조산을 하고, 태종 9년(1409) 조산을 정비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태종 14년(1414)에는 종묘 전역에 축석을 하였고, 세종 3년(1421)에는 종묘 서측으로 조묘인 영녕전(永寧殿)을 건립하였다. 선조 25년(1592)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종묘의 역대 선왕의 위패를 받들고 서경으로 몽진하였으며, 종묘경내는 왜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영조 2년(1726)에는 정전 4칸을 증축해서 15칸으로 넓히고, 정조 2년(1791)에는 공신당을 재건하였다. 헌종 2년(1836)에는 정전 2칸을 다시 증축하여 17칸으로 넓히고, 그 후 영녕전을 증ㆍ개축하여 본당 4칸, 동서 4칸씩의 협실을 달았다. 현재의 정전은 19실 19칸이고, 영녕전은 16실 16칸으로 헌종대 이후 증축된 것이며, 정전에는 태조를 비롯한 공덕이 있는 왕과 왕비 및 순종황제의 4대조, 49위를 모시고 있고, 영녕전에는 정전에 모셔지지 않은 왕과 왕비 및 추존왕과 그 왕비, 그리고 순종황제의 황태자였던 영왕(英王)등 34위를 모시고 있다. 또한 정전 남쪽으로는 역대의 공신 83위의 위패를 모신 공신당이 있다. 소장 문화재로 정전(국보 제227호), 영녕전(보물 제821호), 종묘제례악(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가 있으며,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立地 _ 종묘는 응봉과 창덕궁을 거쳐 내려오는 산줄기에 위치하며, 전체적으로 20~45m의 표고차를 가진다. 창덕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내백호(內白虎)와 내룡(內龍)의 산세는 정전과 영녕전을 위요하고 있는 한편 두 구릉 사이에는 정전앞을 지나 남으로 명당수가 흐르고 있다. 이러한 입지는 왕궁과는 다른 풍수상의 원칙에 기초하며, 이는 전체 배치의 축을 통일시키지 않고 각 건물별 개별 축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주요 건물들은 자연스레 북동에 기대어 서남향을 마주해보는 임좌병향(壬坐丙向)을 취하고 있다.
  • 제1회 대전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3개 부문에 걸쳐 총 325개 작품 접수, 대상엔 복합기능 벤치 선정 대전광역시는 “시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조되는 대전”을 주제로, 도심 공공공간에 설치될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대상으로 한 “제 1회 대전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지난 7월초 당선작을 발표했다. 일반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은 가로시설물 디자인, 가설울타리 그래픽, 공원․거리 디자인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총 325개 작품이 접수되었고, 영예의 대상에는 이혜림, 임지희 씨의 “Convergence"가 선정되었다. 가로시설물 디자인 부문에 출품된 ”Convergence“는 자전거 보관 기능을 더한 벤치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동반 유형에 따라 좌판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남효 교수(숭실대 건축학부)는 “대전시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고, “특히, 대상 수상작 중 원형벤치의 경우 대전시의 상징 마크를 자연스럽게 공모 작품에 담아내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대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본지는 총 65점의 수상작 중에서 대상(가로시설물 디자인), 금상(공원․거리 디자인), 은상(가로시설물 디자인)을 소개한다.
  • 고려대 그린캠퍼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를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이 제시되면서 이에 뜻을 함께하는 대학들이 모여 전국적으로 그린캠퍼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고려대는 ‘차 없는 캠퍼스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지하광장을 조성하면서 주차공간을 지하화하는 작업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으며, 건물 내 옥상정원을 도입하여 녹지공간 확충 및 에너지 절감효과를 실현하는 등 그린캠퍼스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린캠퍼스 운동은 대학 캠퍼스 내의 환경 개선과 자원 절약을 실천하여 녹색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린캠퍼스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고려대는 지난 2009년 5월, 전국 28개 대학교에서 참여한 ‘그린캠퍼스 총장선언대회’에 동참하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의 역할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정부부처와 업무협약을 통해 친환경 캠퍼스 조성, 지속가능발전 관련 과목 확대와 지역사회 녹색문화 확산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동 캠퍼스는 크게 인문ㆍ사회계 캠퍼스, 자연계 캠퍼스, 녹지 캠퍼스 등 3구역으로 나뉘어진다. 이중에서 녹지 캠퍼스의 경우 고려대학교 병원 건물 등 몇몇 부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녹지로 조성되어 있으나, 자연계 캠퍼스와 인문ㆍ사회계 캠퍼스의 경우 다수의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의 많은 부분이 인공지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 캠퍼스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광장(인문ㆍ사회계 캠퍼스)과 하나스퀘어 광장(자연계 캠퍼스)은 강의실과 열람실, 주차장 및 각종 편의시설들을 지하에 위치시키고 지상으로는 녹지를 조성하여 그린캠퍼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자연계 캠퍼스에는 시설확충과 녹지의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하나스퀘어 광장이 조성되었다. 하나스퀘어 광장 역시 주차장 및 각종 시설물을 지하로 위치시켜 지상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친환경 캠퍼스를 구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라는 장점 이외에는 특색이 없던 중앙광장과는 달리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하여 2007년에는‘한국건축문화대상’과‘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하나스퀘어는 지하공간이지만, 지하공간에 대한 기피현상을 없애기 위해 가능한 채광이 많이 되도록 하였으며, 충분한 수목ㆍ수변 공간을 적절히 배치하여 친환경적인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자연과의 소통,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조성하였다. 국내 대학 캠퍼스는 근래 급속도로 늘어난 주차수요 탓에, 지상공간의 상당부분을 주차장으로 내어준 채 몸살을 앓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는‘차 없는 캠퍼스 운동’으로 지상에 있던 주차장을 지하화 시키는 사업이 이루어졌다.���하나스퀘어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지하에 약 6천 여평, 26대 규모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주차가 사라진 지상공간에 녹지, 휴게공간을 조성하여 학생들에게 차량의 위협이 없는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스퀘어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계 캠퍼스의 생명과학관 동관 앞 주차장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학생 및 교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다양한 식재를 통한 계절감의 연출과 청량감을 주는 수변 공간의 조성으로 캠퍼스 내 녹지공간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