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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조경학과 도시조경포럼 100회 맞아
전국 조경학과에서 유일, 단일 프로그램으로 100회라는 진기록 세워조경담론의 열린 공간이 되고자 부산대학교 조경학과가 지난 2003년부터 매학기 마다 개최해온 도시조경포럼이 지난 4월 29일로 100회를 맞았다. 대학이 아닌 학과 단위 조직에서 단일 프로그램을 100회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개최해온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으며, 더욱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조경을 매개로 지역의 학교는 물론 관계, 업계 모두의 정보교류와 소통의 구심점이 되어왔다는데 그 역할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100회 기념식을 겸해 부산대학교 장전캠퍼스 10·16기념관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이유직 교수의 사회로 부산대 조경학과 학생과 대학원생, 교수를 비롯해 동아대와 영남대 등 인근 영남권 대학의 학생들과 지역의 공무원, 업계 종사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하여 도시조경포럼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알 수 있었다.시작에 앞서 부산대 조겸례 부총장은 축사를 통해“도시공간에서 조경의 중요성이 점차 더해가고 있는 요즘, 전국 40여 개 조경학과 중에서 단일프로그램으로 이렇게 오랜 전통을 세워온 것은 부산대 조경학과가 거의 유일하며, 무려 8년에 걸쳐 100회를 맞이한 것은 포럼에대한 애정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치하하고, “앞으로 도시조경포럼이 학문적·인간적 교류의 지속적인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해 앞으로 대학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서 100회를 기념해 학과장인 최송현 교수를 비롯해 조경학과 전체 교수와 학생대표, 포럼 공동주최측인 부산대 지역개발연구소의 소장이 단상에 올라 함께 기념떡을 컷팅하였다.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세운 기록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도시조경포럼은 모든 지식정보와 자본, 인재 등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들의 안타까움에서 출발하였다. 지방의 학생들에게도 지식정보에 대한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조경을 중심으로 도시와 건축, 자연과 환경, 문화와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토론이 펼쳐지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일반 외부인사 특강 형식으로 진행되어오다 좀 더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4년부터는 이유직 교수가 코디네이터를 맡아 포스터 및 안내문을 제작하여 전국의 조경학과 및 업계에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틀을 갖추게 되었다. 한 학기에 6명 정도의 특별 강연으로 진행되는데 보통 대학교수와 조경 분야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각각 2명씩 초청되어 강연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부산대 조경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열린 특강으로 진행되어 그동안 최신 정보에 목말라 있던 지역의 학생은 물론 공무원, 실무 종사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초기에는 소식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오던 공무원들 사이에서 점차 도시조경포럼이 공무원연수로 인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자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되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토목과 건축분야에서도 찾아올 만큼 포럼의 인지도가 높아졌다.최근에는 포럼 자체에 대한 고정팬까지 생겨나 관심이 가는 주제의 강연에는 꼭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실제로 울산에서부터 달려오던 회사원들 중에는 강연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대학원 진학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100회의 기록은 이런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배움 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임승빈 교수, 21세기 한국 조경의 비전 제시100회 기념 특별강연의 강사로 초빙된 임승빈 교수(서울대 조경·지역스시템공학부)는 “조경이 만드는 도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21세기 한국 조경의 과제를 무상(無常: 현상), 무이(無二: 이념), 무애(無碍: 실천)의 관점에서 친환경적 도시, 친인간적 도시, 친경관적 도시가 가져야할 지향점에 대해 설명하였다. 특히 21세기에는 ‘도시 내의 공원’이 아닌 ‘공원 내의 도시’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원이 도시의 일부가 아닌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조경의 영역을 미리 정해놓고 이를 수동적으로 지키려고만 하지 않고 지구 및 인간환경 전반을 보고 능동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환경 및 사회적 변화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 하며(無常), 인간환경과 사회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융합적 사고를 지니고(無二), 장애가 없는 자유자재한 인간환경과 사회를 만드는 것(無碍)이 21세기 한국조경의 과제이자 패러다임이라고 제시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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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건축도시 통합디자인정책 포럼
디자인의 통섭적인 접근과 정책마련에 힘써야지난 4월 23일 대한건축학회, 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국토도시 계획학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 한국조경학회, 조선일보, 서울산업대학교가 주최하고 대한건축학회가 주관하는 ‘국격 건축도시 통합디자인정책포럼’이 서울산업대학교 서울테크노파크에서 열렸다. 박병규 서울산업대학교 주택대학원 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포럼은 각각 ‘국격과 디자인’, ‘건축도시 통합디자인정책’으로 주제를 나누어1, 2부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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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기본구상 국제세미나
첫 국립도시공원이 될 용산공원에 대한 다양한 비전 제시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기본구상 국제세미나(이하 용산공원 세미나)가 지난 5월 12일 코엑스홀 E5호에서 국토해양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이 자리는 지난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아이디어 공모전’의 내용을 토대로 작년 11월부터 6개월여에 걸쳐 조경·도시·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마련한 용산공원의 기본구상과 조성방향을 소개하고 국내외 저명한 공원전문가 및 국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 및 요구를 청취하여 개선사항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세미나는 ‘용산공원’ 자체의 조성 방향(켄 스미스, 김아연 교수)과 ‘용산공원 주변지역’에 대한 연계방안(조나단 바넷, 최창규 교수) 등 두 가지 중점사항을 중심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되었다.
먼저“대형공원 계획: 오렌지카운티 그레이트 파크로부터 배울점”을 주제로 발표한 켄 스미스(Ken Smith 소장, 켄 스미스 조경사무소)은 용산공원의 계획을 위해 고려할 주요사항으로 ‘생태적 인프라로서의 공원’, ‘역사와 장소성을 가진 공원’, ‘휴식처로서의 공원’, ‘다양한활동과 문화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공원’, ‘생산하는공원’ 등 5가지를 제시하였다. 이 중에서도 생산성을 가진 공원으로 조성되어야만 스스로 자생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오렌지카운티 그레이트 파크의 사례를 통해 지역민의 공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원조성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연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토대로“최초의 국립도시공원, 용산공원의 비전Vision for the first national urban park”이라는 제목 하에 용산공원의 기본구상안에 대해 들려주었다. 우선 공원의 골격을 세우는 전략으로 국가의 상징성과 지역적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한국적 경관요소인 숲, 들, 호수, 하천, 습지의 경관을 재현하고, 남산-용산-한강을 잇는 생태/경관축을 형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공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개발요소와의 효율적 네트워크를 통해 공원이 도시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진단하고, 소통의 회복과 녹색교통을 실현하는 것이 공원의 기본골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원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용산공원은 단일한 성격으로 규정할 수 없는 대단위 면적임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공원 속에 다양한 공원이 공존하는 ‘United Park’를 제안하고, 미래의 유연한 대처가 공원의 기본 골격 자체를 흔들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방식의 국민 참여를 통해 조성·운영·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공원조성의 촉매방안의 하나로 용산공원에서의 국제행사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나단 바넷(Jonathan Barnett 교수, 펜실베이니아대)는 “용산공원이 가져올 도시디자인의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용산공원의 古지도와 현재 위성지도를 비교 분석해 과거의 경관을 재현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자연환경을 일부 복원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워싱톤 D.C에 있는 Rock Creek Park를 예로 들며, 도시 내에도 접근이 용이한 자연공간을 재현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용산 또한 일부구간에는 남산을 비롯한 자연과 유사한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복원에 힘써야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도시와 공원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현재 가로막혀 있는 남-북, 동-서간의 연결 동선이 필수적이며, 다만 센트럴 파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원에서 차량이 보이지 않고, 차량에서 공원 내 사람들이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 되어야 하며, 한강과의 연결에 있어서도 단순한 보행자용 다리보다는 뉴욕의 하이라인처럼 즐거움을 주는 공간 마련이 반드시 제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용산주변지역을 위한 도시디자인 컨셉”에 대해 발표한 최창규 교수(한양대)는 용산공원의 인접지역 관리를 위해 경계부, 인근지역, 주변부 등의 차별화된 관리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강과의 연결을 위한 오버브릿지와 지하도로 등과 수계를 연결하는 수로 조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경계부의 접근로 계획을 마련할 것과 서울시 교통체계를 고려한 도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원내부 교통시스템으로는 자전거 등의 녹색 교통 위주로 계획될 예정이며, 자가용의 활용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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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아트고양프로젝트
일상이 예술이 되는 동네 무원연가無元聯佳아트(ART)고양프로젝트는 고양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공공미술사업으로 고양시민이 주체가 되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양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09년 처음 시행된 제1회 사업공모에서는‘공공미술 프리즘’의‘무원연가(無元聯佳)’가 선정되어 동네 예술가 공방(스튜디오), 동네길 탐사, 동네길에서 만난 풍경, 오픈식 축제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그 결과물로서 행신2동 무원마을 일대와 무원초등학교 옆 가로수길에 작품을 설치하였는데, 이에 본지는 조형물『뜬 세상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올해도 고양문화재단에서는 2010 아트고양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공공미술을 설치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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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드로잉 마스터하기: 보기, 생각하기, 만들기
알리스테어 맥인토시(ASLA)의 조경스케치조경가 알리스테어 맥인토시(Alistair McIntosh, 이하 맥인토시)의 갖가지 스케치북들이 작업준비를 위해 책상에 놓여있다. 색연필, 먹칼, 흑연, 목탄, 붓, 노란 트레이싱지 뭉치, 몽블랑 만년필, 그리고 제도용 스케일도 함께 보인다. 작은 계산기와 블랙베리 휴대폰만이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유일한 전자장치이다. 화면을 완성해주고 있는 커피 한 잔과 두 개의 사과가 하루를 위한 영양소이다. 그의 책상에 보이는 작은 포켓 크기에서부터 풍경화 판형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네다섯 개의 스케치북들은 그가 그의 동료들이나 더 나아가 세계 조경가들이 하는 일과 다른 독특함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컴퓨터 화면과 함께 다른 사람이 출력해놓은 캐드 도면들도 책상의 한켠을 채우고 있다. 그는 과거에서 해왔던 스케치와 연습 방식을 통해서 세심하고 계획적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필자는 그가 과거 수세기 동안 조경가, 화가, 그리고 다자이너들이 해왔던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면서 그것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형태로 변화시켜 묘사가 가능한 디자인 도구나 미래를 위한 프로세스로 삼음으로써, 조경 설계의 진보 적이고, 객관적인 견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림 1).
The many and varied sketchbooks of landscape architect Alistair McIntosh lie open across his desk ready for work alongside collections of colored pencils, ink pens, graphite sticks, charcoal, brushes, rolls of yellow trace, Mont Blanc fountain pens and drafting scales. A small calculator and a blackberry cell phone are the only electronic devices intruding on the scene. A cup of coffee and two green apples for nourishment during the day complete the ensemble. But it is the four or five sketchbooks of all sizes from pocket to landscape format that mark his desk as quite different from his colleagues and indeed unique from many landscape architects working around the world. There is little sign of a computer screen, although printed construction CAD drawings by others also litter his desk. He is giving studied attention to the daily work of landscape architecture through the ancient act of personal sketching and study. He represents, in my opinion, a forward looking and projective view of landscape design as one that still follows in the traditions of landscape architects, painters and designers from previous centuries yet manages to transform it into a personal yet accessible form of communication and representational design tool and set of processes for the future.(Figur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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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의 식물이야기(3): 식물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생각
식물의 개념과 분류식물Plantae AEKEL을 학술적으로 정의한 것을 보면 식물의 가장 근본적인 성격은“자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거다. 예전에는 물 위에 부유하는 조류와 버섯과 같은 균류들도 식물의 범주에 포함시켰으나 최근 들어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들만을 식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니까 세포 속에 생존과 생장에 필요한 성분들, 클로로필, 섬유질, 녹말, 당분들을 갖추고 있는 것을 식물로 보고 있다.1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이 이 식물들을 섭취하고 소화하고 흡수하며 나머지를 배설하는 기관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섭리의 오묘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인류가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볼 때 식물은 늘 충실한 동반자였다. 사나운 짐승처럼 사람의 생명 을 위협하지 않고, 여름 저녁 어김없이 찾아드는 모기처럼 귀찮지 않고, 시원한 그늘과 은은한 향으로 하루의 시름을 달래주면서도 사랑과 관심을 강요하지 않은 채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왔 다. 의식주가 식물 없이 가능할까. 집짓는 목재가 되어주고, 식량을 주고, 그늘을 제공하며, 옷 지을 섬유에 염료에 약까지 만들어 주었다.이 점은 21세기 현재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식물 없이도 생존이 가능한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사람이 과연 그런 세상을 바라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최근에 본 암울한 영화“The road”에서는 식물이 모두 죽어간 참혹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 다른 영화 아바타에서 인간이 마지막 희망으로 찾아간 판도라 행성은 듣도 보도 못한 황홀한 식물들로 가득했다. 이렇듯 식물은‘good guy’로 우리의 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다.인간의 관점에서 식물의 이용성을 기준으로 하여 식물을 분류할 때 대개는 식용식물, 소재 및 자재식물, 커피나 차와 같은 기호식물, 약용식물, 에너지 식물, 그리고 원예식물로 나누었다. 물론 이에 의거하여 식물이 엄격히 분리되어 식용, 약용, 정원용이 전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대개는 한 가지 식물이 여러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우리에게는 오동나무를 정원에 심어 두었다가 딸이 출가할 때 장을 짜주는 아름답고도 현명한 풍습이 있었다. 오동나무는 거문고 등의 악기를 만드는 재료로도 쓰였다. 지금은 대량생산의 희생이 되고 있지만 각종 유실수야 말로 봄에는 아름다운 꽃을,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가을에는 향기로운 열매를 제공하는 다기능 나무의 대표가 아닌가 싶다. 궁한 겨울에는 땔감으로 변신하기도 했다.우리 식탁에 늘 오르는 나물의 대부분이 정원에 심으면 훌륭한 원예식물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허브나 약초 역시 유용한 만큼 아름다워서 최근 들어 허브가든, 약초원 등을 테마로 한 정원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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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따라 밟아본 삼국지 유적과 경관(3)
떠나는 관우와 보내는 조조의 아름다운 이별처 허창 파릉교원소의 심복 안량, 문추를 베어 공을 세운 관우는 형인 유비가 원소 휘하에 있다는 말을 듣고 떠날 준비를 한다. 조조에게 하직인사를 올리려 했으나 면회를 사절하자 하직의 글을 쓰고 조조에게서 받은 금 은 등은 모조리 곡간에 넣고 문을 봉한 후 한수정후 인후를 단상에 걸어두고, 부하들로 하여금 두 부인을 태운 수레를 호송케 하여 북문을 향해 길을 나선다. 조조는 뒤돌아가서 죽여 후환을 없애자는 말을 듣고, 이미 항복하는 조건에 놓아 보내기로 한 약조를 지켜 신의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한다. 그에게 노자路資와 전포를 주어 후일의 기념을 삼게 배웅하러 가겠다고 한다. 관우가 말을 다리 위에 세운 다음 청룡도를 치켜들고 남쪽을 바라보니 조조가 수십 명의 무리를 이끌고 달려온다. 조조는 작별인사로서 황금을 담은 쟁반을 받쳐 들었으나 받지 않고, 비단전포를 받들어 바치니 청룡도 끝으로 비단전포자락을 걸쳐 올려 몸에 둘렀다. 허저가 저렇듯 무례한 자를 어찌하여 그냥 보내시냐고 하니까“저는 일인일기요 우리는 수십 인인데 어찌 의심이 없겠는가?”하고 못내 탄식하며 말머리를 돌려 성으로 돌아온다. -황석영『삼국지』3권에서 요약-헤어진 장소가‘다리’라고 고유지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곳은 하남성 허창許昌에서 서쪽으로 8킬로미터 떨어진 파릉교 陵橋이다. 파릉교라는 이름은 본래 당나라 때 장안에서 이별의 장소로 알려진 곳인데 이 이름을 따서 후에 붙인 것이다. 원래의 파릉교는 1967년 홍수에 소실되었고 1993년 지금과 같이 규모가 큰 아치형 다리를 만들고 파릉교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깔끔하게 단장한 정문‘파릉교문박원’이 라고 쓴 패방을 지나면(사진 1) 이별 장면을 그린 대형 석판화가 보인다(사진 2). 유비를 찾아 떠나는 관우의 모습이 중앙에 있고 좌우에 두 형수를 모신 관우 일행과 조조와 그냥 놓아 보내는 것이 아쉬운 휘하 장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래 있는 글을 보면 최근에 만들어서 관우는 이미 황제인 관제關帝의 지위까지 올라 있다.다리를 향해 가다보면 대문이 나오고 그 위에‘활活’자를 써놓은 것이 보인다(사진 3). 이것은 관우와는 관련이 없고 조조와 양수 사이의 일화를 재현해 놓은 것이다. 양수는 유비와 조조가 한중에서 싸울 때 소위‘계륵’사건으로 참수를 당했는데 그 때 양수가 너무 똑똑한 체해서 조조의 미움을 샀다는 이야기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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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서원
Museong Seowon무성서원은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500에 위치하며, 면적은 5,507㎡으로 고려시대에 고운 최치원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태산사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후 조선조 숙종 22년(1696)에 신잠의 사당과 병합하여 “무성武城”이란 이름으로 사액된 이후 신개, 정극인, 안세림,정언충, 김약묵, 김관 등의 위폐가 봉안되는 등 필암서원, 표충서원과 함께 호남을 대표하는 서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경내에는 태산사, 현가루, 명륜당, 강수재, 전사청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8년 12월 19일에 사적 제166호로 지정되었다.
Museong Seowon which is located in 500, Museong-ri, Chilbo-myeon, Jeongeupsi, Jeollabuk-do is 5,507㎡ area. It origins from Taesansa that was constructed to praise Choi Chi-Won, and it was merged with the shrine of Shin Jam in the 22th year of King Sukjong’ reign(1696) and was named “useong” Shin Gae, Jeong Guk-In, An Se-Rim, Jeong Eon-Jung, Kim Yak-Muk, Kim Gwan is enshrined in Museong Seowon, and it represents Jeolla province with Piram Seowon and Pyochung Seowon. The aesthetics of adap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with Hyeongaru, Myeongnyundang, Gangsujae and Gojiksa. It was appointed as national historical relics no.166 in 19th of December,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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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제임스 버넷
James Burnett, The Office of James BurnettOffice of James Burnett은 1989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지난 20여년 동안 추구해온 기업운영 철학과 디자인 철학에 대해 알고 싶다.나는 세계적인 Planning & Design 회사 CRSS에서 5년간 근무 후 지난 1989년 휴스턴에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CRSS에서의 근무는 나에게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고 나의 회사에 대한 구성이나 규모에 대해 매우 깊고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나는 양쪽의 사무실이 규모가 크지 않거나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 최상의 업무능력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생각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교환하고 있다. 방법론적으로 그 형태는 중요하지 않고 어떤 방법이 가장 편리한가를 생각한다. 그래서 트레이싱 종이 위의 간단한 스케치나 휴대전화 사진, 어떤 사람의 블로그 혹은 인터넷상의 참신한 동영상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 직원들은 디자인에 관해서 상당히 열정적이며 그들의 왕성한 아이디어가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사업가로서 나는 우리의 프로젝트를 위해 채용된 사람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확신하는데 매우 조심스럽다. 의욕을 가진 팀원을 보유한 다는 것은 우리 회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빠른 성장과 대규모 성장 같은 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단기적으로는 가끔 우리에게 해가 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어지는 이득은 매우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고 좋은 교류 관계를 즐길 수 있는 앞선 건축가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며, 항상 장래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작품에서 공간요소나 소재의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조경공간에서 디테일이 갖는 의미나 중요성은 무엇인가?강한 공간배열과 심도 있는 디테일 디자인은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의 핵심이다. 우리는 매년 5개에서 10개 정도의 새로운 정원을 설계하고 있고 건물과 연계된 프로젝트들을 즐기고 있는 회사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우리 팀은 건물주들, 건축가 그리고 또 다른 영역에서 각각의 프로젝트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과 밀접하게 일을 한다. 디테일 디자인은 때론 간과되기도 하지만 프로젝트 디자인에 있어 아주 중요한 측면이 있다. 나는 항상 직원들에게 모든 프로젝트의 문제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모든 조각들이 잘 맞추어 질런지 발견하는 시간을 갖으라고 독려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이지만 대개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스튜디오 내에서 해결될 수 있다.
뚜렷한 장소성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 이것은 여러 방법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부지가 속한 지역의 자연패턴이 부지 내에서 모방될 수도 있고, 문화 행사나 전통들도 디자인 요소의 출발점으로 끌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때에는 건축이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고 우리는 그러한 디자인 언어들을 조경으로 연장시킨다. 거기에는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많은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근면함, 끊임없는 연구 그리고 디자인 안목이 요구된다.
It has been the 21st anniversary of the office of James Burnett since established in 1989. What is your philosophy of designing projects and operating business over 20 years?The firm was founded in Houston in 1989 after I left my position at the international planning and design firm CRSS, where I practiced for 5 years as a landscape architect. It was a profoundly informative experience and it made me very conscious of size and composition of my own firm; I find both offices tend to perform and function best when they are small and agile. We continually exchange ideas in whatever media format is most convenient, whether it is a rough sketch on trace paper, a cell phone photo, someone’s favorite blog or just a cool video making the rounds on the internet. Our staff is very passionate about design and the frequent exchange of ideas is something that everyone benefits from.
As a businessman, I have been very careful to be sure that the projects that we take on are right for us ? keeping the team motivated is critical to our firm. It’s also important that we do not live beyond our means or grow too large too fast. While this has occasionally inconvenienced us in the short term, the long term benefits have been invaluable. We work on projects that we like, enjoy good relationships with leading architects and are always thinking about the next big project.
It strongly seems that most projects emphasize space elements or material details. What is your opinion about the importance or meaning which has details in landscape space? Strong spatial order and thoughtful detail design is at the heart of our work. We construct 5-10 new gardens every year and have built our reputation as a firm that enjoys building projects. Our team works closely with the owner, architect and the other designers on the team to create meaning in the project. Detail design is a critical ? and often overlooked- aspect of project design. I always encourage my team to take the time to understand the problem and to take the time to figure out how all the pieces fit together. Sometimes these things turn up in the field but more often than not problems can be resolved in the studio before construction ever begins.
Creating a distinct sense of place is also critical to the success of a project. This can occur on a number of levels ? natural patterns found in the region may be replicated on site; cultural events and traditions may be abstracted as a point of departure for a design element. At other times, the architecture becomes the central feature of the project and we extend that language into the landscape. There are many different ways to achieve this goal and all require diligence, lots of studies and an eye for design.
번역(Translation) _ 김무한(Mooh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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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랜드 아넨버그 센터
The Annenberg Center at Sunnylands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의 써니랜드에 위치한 아넨버그 센터는 200에이커로 확장되었는데, 이곳은 출판인이자 외교관 그리고 자선사업가였던 월터 아넨버그(Walter Annenberg)와 그의 아내인 레오노르 아넨버그(Leonore Annenberg)의 별장이다.지난 2006년에는 써니랜드 아넨버그 센터 정원의 설계업체로 제임스 버넷 사무소가 선택되었다. 이에 제임스 버넷 사무소는 소노란 사막(Sonoran Desert)의 질감과 형태, 색상, 아름다움이 해석적으로 표현된 9에이커의 정원을 디자인했다.
제임스 버넷 사무소는 근대 중반의 집과 정원의 전형이라는 찬사를 받는 지속가능한 사막의 식물원을 만들기 위해 아넨버그 부인, 그리고 아넨버그 재단과 긴밀한 협업을 하였다. 사막정원 디자인의 이러한 혁신적 접근은 지역에 부합하지 않는 식물 재료와 화학비료,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하는 팜 스프링스의 전통적 경관에 대한 대안이었다.센터의 조경 디자인은 식재를 단순화했으며, 섬세하고 사려 깊은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식재 계획은 자생종 및 사막에 적응된 종의 팔레트를 이용해 살아있는 캔버스에 형태를 잡아 색상과 형태, 질감에 있어서 재미의 균형을 맞췄다. 9에이커의 식물원은 단순하고 우아하며 드라마틱한 식재군락이다.
The Annenberg Center at Sunnylands in Rancho Mirage, California is an extension of the 200-acre desert retreat of publisher, diplomat and philanthropist Ambassador Walter Annenberg and his wife Leonore. The Annenberg’s commissioned the California modernist architect A. Quincy Jones to design their second home in the desert in 1963. In 2006, The Office of James Burnett was selected to design the gardens for the Annenberg Center at Sunnylands. OJB has designed a 9-acre interpretive landscape that expresses the beauty, color, form and texture of the Sonoran Desert. The Center will be a place of learning for the public to better understand their philanthropic legacy and the history of Sunnylands as an American icon.
OJB worked closely with Mrs. Annenberg and the Annenberg Trust to create a sustainable desert botanical garden that compliments the original mid-century modern house and garden. This innovative approach to design of a desert garden provides an alternative to the traditional Palm Springs landscapes that rely on heavy water use, chemical fertilizers and regionally-inappropriate plant material.
The landscape design for the Center simplifies the plantings and provides a carefully orchestrated visual experience. The planting scheme balances interest in color, form and texture; utilizing a palette of native and adapted desert species to shape a living canvas. The gardens immediately adjacent to the Center extend the clean, simple geometry of the building into the landscape. As one moves away from the modern composition of the building and garden courts, the plantings are more informal and reflective of the native forms found in the Coachella Valley. The 9-acre botanical gardens are simple, elegant and planted in dramatic masses. To enhance the visitor experience, the Center will offer a garden tour narrated by the project team.
Landscape Architect _ The Office of James BurnettTeam _ Frederick Fisher and Partners Architects, Reich + Petch,Litwak Group, Mary Irish, CMS Collaborative, HLB Lighting DesignLocation _ Rancho Mirage, California, USAClient _ Annenberg Foundation Trust at SunnylandsPhotographer _ Dillon D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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