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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앙광장(가칭) 현상공모
Design Competition for Busan Central Plaza
부산광역시는 부산의 주교통축으로서의 위상 회복과 부산의 상징적 도심 이미지를 확보하고 친환경 및 보행 중심의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해 부산중앙광장(가칭)조성사업을 추진하였다. 시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5월 10일부터 설계 현상공모 및 부산중앙광장(가칭)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지난 8월 5일 18개 업체에서 작품을 접수받아 최적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도시계획, 공원녹지계획, 조경, 도시설계, 도로, 경관미학, 교통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선정하였다. 당선작으로 선정된‘흐름과 소통 그리고 미래광장’은 부산의 도심가로를 광장의 성격과 그린웨이의 성격이 동시에 드러나도록 하면서 부산중앙광장의 상징성을 잘 표현하였다.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 교통체계의 개선 및 녹지공간 확보와 보행자의 유기적인 연계성, 시민참여 아이디어, 장애인을 위한 개념 등을 보여주었다.-편집자주-
당선작흐름과 소통 그리고 미래광장(주)두인D&C + (주)디자인유즈 + (주)부경종합기술단
설계참여자 _ (주)두인 D&C(차욱진 대표, 최형길, 양건석, 김봉준, 박수정, 양선희, 김성기, 이윤지, 신용하, 윤인상) + (주)디자인유즈(장대수 대표,김재화,이형주, 오유미, 최경진) + (주)부경종합기술단(황주연 대표, 신호, 김철민, 전정홍)
우수작板creative screen(주)새한전시 + 기단조경사기술사사무소(주) + (주)정인 기술단 + (주)그룹한 + 정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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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농촌어메니티 환경설계공모전
The 8th Rural Amenity Environment Design Competition농촌진흥청과 한국농촌계획학회가 주최한 제8회 농촌어메니티 환경설계공모전의 당선작이 지난 9월 1일 발표되었다. “인간·문화·자연이 소통하는 아름다운 농촌마을”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강촌마을 설계 및 탄소저감 기술 기반의 살기 좋은 농촌마을 설계와 같은 ‘환경설계 분야’와 전통주택정원에 어울리는 ‘환경시설물 디자인 분야’로 나눠 진행되었다. 총 206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환경설계분야 대상을 받은 ‘바람의 숲, 치유의 신(Scene)을 만나러 가는 길’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황림 마을을 산림자원과 수자원을 활용한 저탄소 기술 기반의 살기 좋은 에너지 재생 마을로 설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환경시설물 디자인분야 대상을 받은 ‘희희낙락 - 재미로 즐기는 우리의 것’은 소쿠리와 전통문양, 떡살문을 모티브로 정글짐, 벤치, 시소 등과 같은 시설물을 디자인해 전통주택정원에 어울리는 소박한 모습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상 수상작을 소개한다.
환경설계 분야대상바람의 숲, 치유의 신(Scene)을 만나러 가는 길 홍세미, 정다운, 박지명(서울산업대학교)환경시설물 디자인 분야대상喜喜樂樂희희낙락: 재미로 즐기는 우리의 것이길주((주)이디스넷), 이정원(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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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문암생태공원
Munam Ecological Park in Cheongju-si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곳이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청주시는 문암쓰레기매립장을 공원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지반 안정화작업을 실시했으며, 매립가스를 포집해 연소시키고, 골재와 흙을 덮어 공원을 조성할 터를 마련하였다. 이렇게 조성된 청주 문암생태공원은 총 21만여㎡로 충청권에 있는 공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이 공원은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온 비위생적인 매립장을 환경생태적으로 복원하여 시민들의 여가와 건강을 위한 웰빙환경 및 생태환경공간으로 조성하고(Recycle), 시민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다층적인 이용공간을 조성하며(Activity), 청주시의 균형적인 공원녹지네트워크와 녹지축을 연결하고 북부지역의 거점 생활공간으로 조성(Landmark)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Existing Munam landfill has turned into the particular ecological park. It is a largescale park in Chungcheong areas. Recognized as unpleasant and unhygienic landfill has three purposes: recycle, activity and landmark, which is environmentally and ecologically restored to construct wellbeing and natural space for the leisure and health of citizens, is created multi-purpose space being full of vitality for them, and is also built up well-balanced green space network with green axis in which is to be made of the landmark as a living space in the north area. The theme of park is mainly divided into Family park, Well-being park and Eco-park.조경설계 _ 경호엔지니어링, 청우종합건축사무소조경시공 _ (주)동의산업, 인본건설(주), 동호이엔씨시행처 _ 청주시청위치 _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100번지 일원면적 _ 210,500㎡사업기간 _ 2008. 5. 19 ~ 2010. 1. 9준공일 _ 2010. 1. 9영역 _ 김규형사진 _ 박상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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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횡성공장 고리마루
Kooksoondang Gorimaru공장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산마루에 자리 잡은 고리마루(기숙사동)는 직원들에게 ‘밝고 따뜻한 집’, ‘자연을 담은 집’ 그리고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집’을 제공하고자 시작되었다. 그 의미로 건축물의 형태가‘고리’로 재해석 되었고, 이 ‘고리’는 건축물의 외형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경관과 새로운 조경공간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Gorimaru’가 품고 있는 중정은 또 다른 ‘고리’의 형상을 가진 잔디마당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 머물게 되는 직원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가족과 함께 어울려 따뜻한 집을 누리게 될 것이다.전제적인 디자인 패턴과 재료는 국순당의 이미지가 담긴 옛 가옥의 문고리와 격자의 창살패턴을 모티브로 하여 수목의 배식과 포장재의 패턴으로 해석하였고, 과거 술을 제조할 때 쓰이던 노후된 기계는 외부공간의 조형물로 탈바꿈시켜 과거의 흔적과 기억을 되살리도록 했다.
진입마당경사로에서 진입하는 초입에는 산벚나무를 군식하여 입구감을 강조하고 ‘고리마루’ 사인물을 설치하여 존재감을 부여하였다. 산마루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막혀있던 기존 숲을 정리하여 전망이 트이도록 하였다. 중정의 메타세쿼이아와 화살나무 생울타리의 반원형 패턴은 중정 디자인과 연속적으로 계획하여 개념의 흐름을 유지하였다. 차량과 보행의 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대상지의 경관에 적합한 침목을 바닥재로 선정하여 지피/초화류 및 첨경물과 조화를 고려하였다.
잔디마당-중정‘고리’의 의미를 반영한 철재 장식담은 푸른 잔디와 함께 낮은 시야에서 초점역할을 한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관을 극대화 시킬 억새와 조화를 이룰 것이다. 비교적 낮게 수평적 형상으로 계획된 건축물과 대조적으로 수고가 높고 수직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는 메타세쿼이아를 식재함으로써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중정 공간에 공간감을 형성해주었다.건축물에 면한 순환동선은 데크 마감으로 패턴은 진입공간의 침목패턴과 통일감을 주었다.
Dormitory site, which is located at the ridge of a mountain as opened with panoramic view for a factory, was started to construct to provide ‘Warm and bright house’, ‘House in nature’ and ‘House with people’ for employees.So as meant, the feature of the structure is reinterpreted as ‘Ring’ being out of appearance of a structure, which has a role as a medium to connect with a state of nature and a new landscape space.A courtyard of ‘Gorimaru’ has a different shape of ring resembled grass yard whereemployees would enjoy the time with nature and family at a warm house.The whole design pattern and material is re-studied to be built planting trees and packing patterns based on doorknobs and lattice window patterns in the old time as contained in the image of Kooksoondang Brewery Co. Ltd.
설계·감리 _ factory L시공 _ 에바다조경발주·시행 _ (주)국순당위치 _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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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돔 해안지구
Seafront of Benidorm베니돔Benidorm은 대규모의 레저와 관광 산업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가장 전형적인 도시로서, 좁은 면적에 비해 최고의 밀집도를 가진 도시이다. 베니돔의 사례는 넓은 땅을 가졌지만 지가가 하락하고 일 년 중 9개월이나 비어 있어 유지가 거의 불가능한 다른 곳들에 비하면 비교적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1.5㎞에 이르는 ‘베니돔 서쪽 해안의 산책로 리모델링 공모전’에서 OAB는 지금까지 보아오던 산책로와는 다른 근본적으로 혁신적인 안을 제시하였다. 새롭게 조성된 산책로는 보호 경계 구역으로 가능할 뿐만 아니라, 번화가와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공공간이 되었다.
자체적으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산책로는 자연 파형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라인을 가지며, 이는 빛과 그림자를 유영하는 듯한 벌집모양의 바닥패턴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연속된 볼록함과 오목함은 점진적으로 일련의 플랫폼과 층을 만들어 놀이, 만남, 레저 또는 사색을 위한 공간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Benidorm is perhaps the single most paradigmatic Spanish city of the massive industry of leisure and tourism, a city of an extremely high density concentrated in a tiny territory. This model has shown itself to be more efficient than others that position the deterioration of huge tracts of land, towns that are empty for nine months of the year, almost impossible to maintain.
In the competition for the remodeling of the 1.5-kilometer-long West Beach Promenade, we proposed a radical innovation in terms of what different promenades the world over have hitherto been. Not only a borderline of protection, a hinge between town and sea, the construction will be a public place that is conducive to many different activities.
The promenade, a place with a life of its own, has organic lines, a reminder of natural wave forms that generate an ensemble of honeycombed surfaces that juggle light and shadow, a series of convexities and concavities that gradually construct a set of platforms and levels that provide areas for play, meeting, leisure or contemplation.Design _ OAB(Office of Architecture in Barcelona)Client _ Generalitat Valenciana-ajuntament de benidormLocation _ Benidorm, Valencia, SpainCollaborator _ Luca CerulloConstruction _ Ecisa-DragadosCompetition _ 2002. 6.Completion _ 2006 ~ 2009Photographer _ ⓒ ALEJO B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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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러스트 포인트 공원
Ballast Point Park시드니 항의 하류 버치글러브Birchgrove 반도에 있는 규모 2.5헥타의 밸러스트 포인트 공원은 과거 산업 윤활유 생산지였다.‘ 메니비아Menevia’란 해안 주택의 토착민과 시작된 다채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상지 1860년대 자갈을 출하하는 채석장이었다가, 칼텍스Caltex 정유회사가 1920년대부터 2002년까지 점유하게 되었다. 공원 설계는 대상지의 탄소 흔적을 최소화하고, 생태적으로 되살아나도록 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활용하여 디자인하였고, 이곳에 중요한 도심공원을 탄생시키기 위해 역사의 켜 위에 새로운 기술을 조화시켰다. 그리고 대상지의 우수 정화와 재료의 재활용, 그리고 대지의 에너지 생산을 위한 풍력발전 등을 이용한 환경적인 접근을 하였다.
This 2.5ha park is located on a contaminated former industrial lubricant production site on the Birchgrove Peninsula in the inner reaches of Sydney harbour. The site has had a rich history beginning with indigenous peoples, the ‘enevia’marine villa in the 1860’, a quarry for ship ballast and finally the Caltex occupation from the 1920’ until 2002. The design uses world leading sustainability principles to minimize the project’ carbon footprint and ecologically rehabilitate the site. The design reconciles the layers of history with forward looking new technologies to create a regionally significant urban park. The environmental approach is further underpinned by site-wide stormwater biofiltration, recycled materials, and wind turbines for on-site energy production.Landscape Architects _ Mcgregor Coxall(Adrian McGregor,Philip Coxall, Christian Borchert, Kristin Sradbow, Jeremy Gill)Architects _ Choi Ropiha(Tai Ropiha, John Choi, Steven Fighera)Client _ Sydney Harbour Foreshore AuthorityLocation _ Birchgrove, NSW, AustraliaArea _ 2.5haStructural, Civil, Hydraulic & Electrical Engineers _ Northrop Engineers(Mathew Richards)Quantity Surveyors _ WT Partnership(Mark Tebbatt)Graphic Designers _ Deuce Design(Bruce Slorach)Lighting Consultants _ Lighting, Art +Science(Peter McL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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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양뉴타운 도시개발사업 조경설계공모
Landscape Architecture Design Competition for Namyang Newtown in Hwaseong고향의 봄당선_서안알앤디 조경디자인㈜설계참여자 _ 신현돈 소장, 박지현, 조현준, 안용재, 송영민, 김정화, 김재영, 우창현, 최웅재, 이지혜, 김소영고향의 봄은 남양뉴타운의 새로운 그린네트워크를 구현하며 시민들에게 향수 어린고향의 안온함과 푸르름을 제공합니다.생태저류지 체육공원은 저관리, 무비용의 멀티필드로 주민에게 활용되며건강채원, 텃밭, 유실수원 등은 토속적인 문화의 경험을 줄 것입니다.천수답 습지와 방죽 물놀이터 등은 생태, 문화의 서정적 경관을 연출하며녹색도시로서 가치를 더할 것입니다.이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환경적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Environmentally Sound & Sustainable Development 공원녹지체계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청청도시로 재탄생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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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창조마을 아이디어 공모전
서부산권, 교육과 창의가 넘쳐나는 곳으로 변모 꿈꿔부산시는 동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서부산권의 발전 요구가 증대되고 도시발전의 패러다임이 생산성의 시대에서 창조성의 시대로 변화됨에 따라 새로운 도시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도시균형발전을 위해 부산시내 북구, 사하구, 사상구 전역에 걸쳐 취약한 주거 및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역사·문화·환경 등의 지역자원을 개발하여 자생적 경쟁력 강화 및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3월 1일(월)부터 6월 30일(수)까지 서부산권 창조마을 아이디어를 공모하였다. 모집유형은 특정지역 또는 계층을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로서 전통과 현재, 미래의 공존가치 창출을 위한 역사·문화 복원 분야, 도시재생 차원의 생활환경 개선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도시경관·디자인 분야, 상징가로 및 골목길 재생 분야, 창조커뮤니티조성 분야, 사회적 기업 활성화 및 지역연고사업 분야 등을 대상으로 제안하였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팀은 사상구의 새로운 교육 센터를 제안해 기존 학장동의 환경 개선 정책들과 시너지 효과,센터를 중심으로 주변 골목길과 주거 벽면의 개선, 주민들의 자발적 역량강화 등을 보여주었으며, 서부산권에 대한 작은 희망과 향후 부산시가 이끌어갈 창조도시‘부산’의 미래를 제시해 주었다. 편집자주
대상사상구의 새로운 ‘창조교육 마을’ 학장동 E-Co 프로젝트 류영진, 이승윤, 안성배(부산대학교 사회학과)자료제공_ 부산광역시, 금강공원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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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을 말하다(2)
얼치기, 조경을 말하다필자는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조경이라는 것이 위의 설명처럼 예술이라기보다는 단순히 겉모습을 치장하는 기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조경이라는 단어에서는 전국의 국도 변에 산재한 ○○조경 하는 식의 업체 간판과 함께 어디서 캐왔는지 모를 크고 작은 자연석들과 나무들을 전시해놓은 풍경이 먼저 떠올랐다. 더불어 연상되는 것은 △△아파트 단지 내에 심어놓은 나무들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석들, 아무개네 전원주택에 심어놓은 멋들어진 조경수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보면 하나같이 주변의 생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이 그냥 그 나무만 돋보이게 하거나 보기만 좋게 꾸며놓은 인위적인 조형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조경이란 단어에서 받는 첫 느낌은 흡사 사람들이 자기 본연의 아름다움을 가꿀 생각은 하지 않고 화장술에만 기대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제 그 어설픈 첫 느낌에서 우리시대의 조경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본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조경은 하나의 건물이나 단지 내의 조경보다는 공원이나 하천 같은 오픈 스페이스에서의 조경이 훨씬 더 본연의 의미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한다. 개별의 사적소유에 속해있는 공간보다는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활동 또는 교육 등등의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의 필요성이나 효용성, 쾌적성 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이러한 오픈 스페이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오픈 스페이스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일단 잘 조성된 오픈 스페이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있는 공원들도 나무 한그루 심어져 있지 않은 콘크리트 광장이거나, 더욱 심하게는 인공적인 그늘조차도 없는 경우도 있다. 넓디넓은 광장을 잔디하나로만 깔아놔서 도대체 어디서 쉬어야 할 지 모르게 만들어 놓고 광장이니 공원이니 하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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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과 특수: 마리보르 EPK 드라바 2012 공모전
Maribor EPK DRAVA 2012두 개의 딜레마지난 2009년 12월 슬로베니아의 마리보르라는 도시를 무대로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렸다. 공모전의 주제는 마리보르의 중심을 흐르는 드라바(Drava) 강에 대한 다양한 건축적, 조경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공모전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졌다. 첫 번째 주제는 드라바 강의 호안, 두 번째는 강을 건너는 새로운 보행자 다리, 세 번째는 강변에 세워질 마리보르 미술관이었다.
마리보르는 슬로베니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이지만, 인구는 10만이 조금 넘는 정도의 소도시이다. 지리적으로 슬로베니아의 수도보다도 오스트리아의 대도시들과 더 가까우며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아온 이 도시는 마치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도시처럼 보인다. 사진으로 볼 수 있는 마리보르는 중세 시대부터 만들어졌을 것 같은 오래된 도시 조직이 그대로 살아있는 아름다운 유럽의 작은 도시의 모습을 갖고 있다.
우리는 마리보르에서 보편과 특수라는 딜레마를 다시 접하게 된다. 첫 번째 딜레마. 과거의 정체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아름다운 소도시 마리보르는 표면상으로는 리쾨르가 저주한 조잡스러운 이류 문명의 질병에 아직 걸리지 않은 듯하다. 마리보르는 새로운 것을 더하지 않더라도 지금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정갈하다. 그렇다면 마리보르는 그 문화적 자원과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18세기의 모습 그대로 머물러야 하는가? 두 번째 딜레마. 정체성이 이미 비어있는 쥐덫이며 역사의 존재가 현대의 거대 도시에서 관광 상품, 혹은 향수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굳이 지역적 맥락 속에서 과거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건축적 양식이 무의미하며 심지어는 우스꽝스럽다는 것에도 동의하자. 그러나 마리보르는 렘 콜하스의 묵시록에 나오는 거대 도시가 아니다. 50년 만에 인구 천오백만의 거대 도시로 성장한 선전(Shenzhen)과 1500년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은 마리보르는 같은 종류의 도시가 아니다. 과거가 소진되지 않고 현재의 토대를 구성하고 있다면 건축은, 조경은, 그리고 도시는 과거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