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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시민운동과 도시 공원 캠프 하야리아의 새로운 이름, 부산시민공원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미국 정부와 부산 지역 시민단체 사이에서였다. 100여 년 동안 일본과 미군이 점령했던 하야리아 미군 기지의 국내 반환을 두고서였다. 결국 한국과 미국 정부의 협상 결과 하야리아 미군 기지 철수와 이에 따른 반환이 결정됐다. 땅을 다시 빼앗아 올 때는 시민의 여론이 뜨거웠다.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취지도 좋았다. 하지만 과연 되찾은 땅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후대에 어떤 역사적 의미로 남겨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못했다. 하야리아 미군 기지 반환과 공원 조성 결정, 공원 조성계획의 변화와 개장에 이르는 20년 역사는 시민사회단체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몇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미군 기지 반환 및 공원 조성 운동, 지원 특별법 제정 및 무상 반환, 공원 조성 및 운영에의 전문가 참여와거버넌스governance가 그것이다. 미군 기지 반환 운동: 1993~2004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한 하야리아 땅 되찾기 운동이 시작이다. ‘부산 땅 하야리아 되찾기 시민 대책위’ 등이 그 주인공이다. 1993년 문민 정권 시대였지만, 여전히 미국과 주한 미군에 대한 반대라는 정치적 부담을 무릅쓴, 시대를 앞서간 판단이었다. 대책위는 하야리아 반환 원년 선포 대회, 주한 미군 항의 서한 전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환 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 운동의 핵심은 일본과 미국에 빼앗겼던 우리 땅을 되찾자는 맥락이었다. 1997년 당시 범시민추진위원회 김희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무상으로 사용 중인 우리 땅을 쉽사리 내놓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가 대등한 위상에서 반환 협상을 벌여나갈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천명했다. 1990년대 초반에 씨를 뿌린 하야리아 미군 기지 철수운동은 1993년 이후 본격적인 반환 및 공원 조성 운동으로 전환된다. 시대적 흐름의 변화에 따라 진보적 사회단체 중심으로 제기된 ‘미군 철수’라는 정치적 구호가 ‘우리 땅을 되찾자’는 대중적 구호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 걸음 나아가 외국 군 기지에 ‘생명과 평화의 터전으로서 공원을 조성하자’는 시민사회운동으로 바뀌었다. 그 주인공 중 한 명이 ‘하야리아 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 운동본부’ 허운영 공동운영위원장이다. 그는 1993년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 연합 시절부터 미군 기지 반환 운동에 관여하기 시작해 1999년 통합 ‘미국 점유 부산 땅 되찾기 시민 대책위’를 거쳤다. 허운영은 2005년 “시민사회단체가 반환 운동에 급급해 하야리아가 가지는 상징성, 즉 상像의 정립을 적극적으로 제안하지 못했는데, 어떤 내용성을 담보할 것인지, 공원의 실질적인 내용을 둘러싼 논쟁이 앞으로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어서 “하야리아 부대를 정치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역사·환경·문화·생활 교육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원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표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순간이다. 특별법 제정과 무상 반환 운동: 2004~2006년 하야리아 기지의 폐쇄 결정 이후 부산시와 시민단체는 중앙 정부에 기지의 무상 반환과 특별법 제정 촉구를 요청했다. 2004년 시민사회단체들은 ‘하야리아 부대부지를 시민 공원화하기 위한 범시민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당시 공원추진본부에는 ‘미군 점유 부산 땅 되찾기 범시민 추진위원회’ 등 부산 지역 7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공원추진본부는 단기적으로는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무상 양여받고 부지를 도시 환경과 녹지 등을 고려한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후 오염 조사 및 복원을 촉구하는 지난한 싸움에 나섰다. 하야리아공원포럼과 공원 콘텐츠: 2009년 이후 문제는 기지의 반환 이후였다. 공원 조성이 결정되고 설계가 시작됐지만 관계자는 물론이고 시민과 부산시조차 미군 기지 안에 어떤 건물이 남겨져 있으며, 어떤 것을 보존해야 하는지 감조차 잡지 못했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명품 공원을 만든다’는 구실 하나로 ‘국적 없는 공원 설계’, ‘토목 중심의 행정 편의주의’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부대 주변에는 ‘시민공원 주변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초고층 주거단지가 계획됐다. 이대로라면 하야리아 시민공원은 좁은 지역의 근린공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단절된 공원이 될 게 뻔했다. 부산시는 2010년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착공을 서두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부산시는 공원 운용 방안과 프로그램은 공원을 조성한 뒤에 고민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누가, 왜, 어떻게 공원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공원 설계와 조성 과정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병철은 1967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이후 미국 미주리 대학교 저널리즘스쿨과 미국탐사보도기자협회 연구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부산일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도시와 환경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한국기자상과 봉생문화상, 일경언론상 등 다양한 언론상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백산의 동지들』, 『황령산온천반대보도백서』, 『부산의 상권』, 『아빠는 생태박사』,『CAR 데이터베이스로 취재하기』, 『세상을 깊게 보는 눈』 등이 있다.
  • ‘공원 도시 서면’을 꿈꾸며 캠프 하야리아의 새로운 이름, 부산시민공원
    2005년의 제안 10년 전 필자는 캠프 하야리아의 공원화 방안에 대한 발표 기회를 두 차례 가졌다. 당시 H공원(캠프 하야리아에 대한 가상의 공원) 조성은 부산의 새로운 도시 자본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서면에 있는 H공원’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H공원이 있는 서면’이라는 시각으로의 확대와 전환을 요청했다. ‘도시와 자연이 공생하는 도심urban core in harmony with nature’이라는 핵심 개념 속에서 H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의 자연자원, 단절된 동천 등과의 연계를 통해 백양산에서 북항까지 모두를 잇는 3가지 ‘파크웨이park way’ 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었다. 그린 네트워크는 백양산에서 황령산으로 이어지는 생태적 도심 녹지 축선 상에서 끊긴 구간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백양산의 녹지를 H공원으로 끌어 오고 또 H공원의 녹지를 서면과 도심 너머의 황령산으로 확산시키는 것이었다. 블루 네트워크는 복개와 인공화를 통해 원 기능을 잃어버리고 단순한 하수 처리 공간으로 취급되고 있던 동천의 복원을 제안한 것이었다. 백양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은 H공원을 거쳐 서면을 지나 북항에 이르게 하고, 사람들과 각종 생물들이 맘대로 다닐 수 있는 산에서 바다로의 물길을 열자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옐로우 네트워크는 H공원이 서면과 불과 700~800m 떨어져 있다는 입지 조건에 착안한 것으로, 서면로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 지역의 활력을 H공원과 보행으로 다양하게 연결하여 단일 활동권으로 통합하자는 제안이었다. 이러한 개념의 전개를 위해서는 ‘공원’의 고유 영역에 대한 파괴가 전제되어야 하며, 특히 조경을 넘어 도시, 건축 등 관련 분야와의 친밀한 조우를 위한 공공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H공원과 서면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지역 쇄신을 도모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공원부, 경계부, 외연부로 구분하여 제안했다. 2014년의 상황 10년 전의 논제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당시의 제안 중 공원부의 설계와 시공과 관련된 것을 제외한 대부분의 것들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민공원은 온통 회색빛으로 둘러싸여 있다. 부산시민공원이 도심 공원으로 제대로 작동하려면 공원이 주변의 회색빛 콘크리트를 뛰어넘거나 품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부산시민공원=고립된 녹색 섬’이 아니라, 주변 가로변과 블록 내 골목길들, 고가도로와 철도 시설들, 넓은 대로와 공공 시설들과 함께 공원이 호흡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 찾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산시민공원이 있는 서면 일대는 광복동과 함께 부산의 지역 경제와 문화를 이끌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이다. 바다와 맞닿은 광복동의 역할과 달리, 서면은 ‘내륙 도심 활력의 확산점이자 결집점’으로 역할해 왔다. 하지만 서면의 환경은 온통 인공적이고, 고개만들면 보였던 산들도 건축물 틈새로 산정만 겨우 보일뿐이다. 서면을 맑게 흐르던 동천은 코를 잡고 걸어야 하는 도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고,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던 5개의 지류(호계천,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당감천)는 모두 복개되어 현재 남은 동천은 단지 2.6킬로 미터에 불과하다. 이러한 서면의 환경 변화사는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시작되었다. 부전역을 지나 부산역으로 가는 철길과 연접했던 캠프 하야리아는 서면을 서면로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남쪽과 캠프 하야리아 주변으로 하는 북쪽으로 양분시켰다. 철길과 군부대는 서면의 상업 활력을 차단했고 백양산에서 흘러내리던 녹지 흐름도 끊어버렸다. 이러한 막히고 단절된 상황 속에서 백 여 년의 세월이 지난 것이다. 결국 지역의 퇴락과 정체를 낳았고, 철도와 군부대로 단절된 서면의 북쪽은 불균형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서면과 같은 도심은 땅이 무척 귀하고 풍요로운 곳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크고 웅장해서 풍요한 것 같아 보이면서도 그 이면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경관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취약한 곳이 도심이다. 서면 일대는 우리나라 대도시의 도심 중 그 취약성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다. 좋은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창의적 힘과 활력이 거의 없다. 부산 시민 스스로도 서면은 그저 그런 모습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운대와 광안리에 매달리고, 낙동강에 허황된 에코델타시티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강동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였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설계와 역사 경관에 대한 꿈을 키웠다. 현재 경성대학교도시공학과에서 자연, 문화, 역사, 경관 등을 키워드로 하는 ‘도시 재생작업’을 통해, 학생들이 도시재창조에 대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지도하고 있다. 특히 버려지거나 황폐해 가는 도시 유산들(산업유산, 근대화유산, 역사마을 등)을 지키고 힘을 싣기 위한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 캠프 하야리아 부지의 시민공원화를 위한전문가 그룹인 ‘하야리아공원포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부산시민공원 설계 이슈의 변천 캠프 하야리아의 새로운 이름, 부산시민공원
    도심 공원을 비롯한 도시 공공 공간은 시민 가치의 표상이고, 그 설계안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욕망과 가치의 역학이 작용한 결과이다. 따라서 공공공간의 설계 작업은 최종적인 계획안의 내용보다 그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가치가 소통되고 합의되는 과정을 어떻게 반영하였느냐에 의해 정당성을 획득한다. 그 과정을 통하여 시민들은 타자의 상이한 가치와 기준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에 대한 담론 참여와 다양성 공유를 통하여 공공 공간을 공동체 공간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 글의 목적은 부산시민공원 설계 이슈의 변천을 살펴봄으로써 공원 조성에 있어서 설계의 역할과 구현된 공공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설계 이전 상황: 2005년 5월 이전 부산시민공원은 조성 그 자체가 커다란 정치적 과제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원만한 합의를 통하여 부지를 돌려받고, 마치 당연한 듯 이곳에 공원이 들어섰지만, 그 과정은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일제강점기부터 미군 부대로 이어진 약 100여 년 동안 시민들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의 주권을 회복하는 일이었고, 도심의 요지에 남아있는 군부대 이전적지를 다른 용도가 아닌 공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시민운동의 결과였다. 그 과정에서는 부지 반환과 환경 치유 협상과 같이 국내 최초의 선례를 남기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야 했고, 개발 비용 부담을 이유로 공원 외 다른 용도로 개발하려는 정부와 개발업자들과의 정치경제적 문제를 넘어서야 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시민들이 부지반환을 제기한 1980년대 후반부터 개장까지는 25년 이상의 긴 기간이 소요되었다. 기본 구상안 작성: 2005년 5월~2006년 12월 초기 부산시민공원 조성은 정치 경제적 이슈들이 장악하였다. 설계는 부지 반환과 무상 양여 주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으로, 2005년 5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며 시작되었다. 당시로서는 부지가 반환되기 전이라 대상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했기에 백지에 개념을 구상하는 수준이었다. 공원 설계를 마치토목 공사 수준으로 성급하게 발주하여 선정된 설계사는 만족할만한 계획안을 작성하지 못했고, 몇 달 후 용역 안에서 ‘시민공원 국제공모전’이라는 또 다른 형식을 통하여 계획안을 공모하는 이상한 설계 과정이 시작되었다. 국내 6개 업체가 지원한 첫 공모전에서는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하여 설계 용역이 중지되었고, 이듬해 다시 국제 제안공모전을 개최하여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를 선정하고, 소위 ‘세계적인 명품 공원’ 설계를 의뢰하게 되었다. 결국 100여년 외세가 점유했던 땅의 설계 역시 외국인에게 의존하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문제는 누가 설계했느냐가 아니라 선정된 설계안의 내용이었다. 대지에 대한 아무런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민과의 소통이 부재했던 2006년 11월, 설계자는 대상지에 대한 4개(구획(안), 주머니(안), 펼침/접힘(안), 물결(안))의 지극히 추상적인 개념을 제시하였고,위원회는 이 중 ‘물결(안)’이라고 불리는 구상안을 설계안으로 확정한다. 당시 회의록엔 결정 사유를 ‘한국적인 이미지가 부여된 물결(안)에 대다수가 동감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그 회의에서 기본구상안의 후속 조치로 공원 프로그램을 선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즉 이곳에 무슨 공원을 어떻게 만들지 보다 세계적인 조경가가 그린 멋진 조감도가 먼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시는 그 기본구상안을 원래의 한국 용역사에게 그대로 실시설계로 옮길 것을 지시하여, 2008년 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다.그때가 부지가 개방되기 2년 전이었다. 김승남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환경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카이저스라우터른 대학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조경을 전공했다. 영화 연출, 시나리오 작가, 프로젝트 매니저 등 영화, 건축, 도시 분야의 다양한 경력을 거쳐 현재 일신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이자 동아대학교건축학과 겸임 교수이다. 이밖에도 광안리사람들(공동대표), 지역문화지 『안녕광안리』, 부산도시학교, 하야리아공원포럼, 부산공공건축포럼,도시건축포럼B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산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도시개념공모와 행정복합도시 중앙오픈스페이스 국제현상공모 등에서 당선된 바 있으며, 부산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계획, 산복도로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등 다양한 조경 및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있다.
  • 부산시민공원 캠프 하야리아의 새로운 이름, 부산시민공원
    다시 시민의 품으로 시민공원이 위치한 범전동 일대는 선사시대부터 주거가 이루어질 정도로 농경지가 발달하여 근대에 이르기까지 농토로 이용하던 지역민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1930년, 당시 부산의 외곽 지역이었던 이곳에 일제에 의해 들어선 경마장은 삶의 터전을 앗아 갔고, 중일전쟁 발발과 함께 병참기지화 되어 군사 시설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캠프 하야리아는 한국전쟁 종전후 설치되어 물자와 장병의 이동을 관리하는 대한민국 최대 군수 기지 역할을 하였으며, 2006년 폐쇄되기까지 50여 년간 인근 지역의 도시개발 및 생활권 기능형성에 있어서 저해 요소로 작용했다. 더욱이 도시가 확장되자 도시 외곽에 자리했던 부지가 도심에 놓이게 되면서 철거 논의를 비롯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졌다. 특히 슬럼화된 군 기지 주변 지역의 생활권 기능 회복과 더불어 센트럴 파크와 하이드 파크 등과 같이 도심 오픈스페이스 확보를 통한 도시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공원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결국 2004년 근린공원으로 최초 결정되었고(300,000m2), 주변 낙후 지역의 재정비 촉진 계획과 맞물려 부지 정형화 및 조정을 거쳐 현재의 시민공원 부지로 결정(470,748m2),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기본 구상 시민공원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는 유신으로 결정되었으나, 시민공원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감안, 전문가 자문 및 공청회 등을 거쳐 인지도가 있는 해외사 중 참여 의사가 있는 설계사무소를 선정하여 지명 현상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의 ‘얼루비움ALLUVIUM’ 안이 선정되었다. 해외사의 기본구상(안)과 더불어 민관협치기구인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이 구성되어 시의원, 언론인, 시민운동가, 조경 전문가, 장애인 등 30여 명의 전문위원을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공원 조성에 반영하였다. 얼루비움은 부산의 지리적 위치에서 시작한다. 비옥한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 충적지에 위치하여 번성한 땅의 역사를 되새겼으며, 얼루비움이 갖는 의미와 가능성을 통해 3개의 공간 주제와 5개의 활동 주제를 설정하여 새로운 의미의 공원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3개의 공간 주제: 흐름, 쌓임, 연결 충적지는 하천의 흐름flow과 토양의 퇴적accumulation으로 형성되며, 강과 바다가 연결connectivity된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하야리아 미군 부대가 주둔해온 지난 한 세기 동안의 대상지는 적체된 공간이었다. 얼루비움은 막혀있던 도시의 흐름을 뚫어주고 갇혀있던 하천의 흐름을 되살리며 단절된 녹지의 흐름을 회복할 것이다.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동선 체계는 부지 주변에 위치한 공원, 문화 시설, 상업 시설, 도시 기반 시설 간의 원활한 흐름과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부지 내에 복개되어 있던 부전천과 전포천은 생태적으로 복원되어맑은 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며 잘려나갔던 화지산과 황령산의 녹지축은 공원 내를 가로지르는 넓은 폭의 숲길들에 의해 다시 회복될 것이다. 대상지에는 부산 시민들이 잊지 말아야 할 아픔과 질곡의 역사가 쌓여 있다. 얼루비움은 이러한 과거의 역사 위에 새로운 미래의 기억을 쌓아갈 것이다. 시민 공원은 새로운 기운이 흘러들어와 기억과 문화, 즐거움과 자연, 그리고 시민의 참여가 쌓이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쌓임의 의미는 지형의 쌓음이라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시작된다. 미세한 지형의 쌓음을 통한 조형적인 대지 조작은 거대한 공원 부지를섬세한 휴먼스케일의 복합 공간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공원 안팎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위계와 규모의 동선체계는 공원 구석구석을 감아 돌며 모든 이에게 최적의 접근성을 제공한다. 공원 내부를 도는 순환 동선은 단차 없이 완경사로 조성되어 모든 이들이 불편 없이 공원 곳곳을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5개의 활동 주제: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부산시민공원은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 5개의 주제 숲길과 그 사이사이 공원 안팎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보조 동선으로 공간을 구획하고 또 유기적으로 연계하였다. 총괄 및 조경설계 유신(유만재 전무, 김석기 이사, 정규현 과장) 기본 구상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James Corner, 정재윤) 토목 설계 길평(박기만 사장, 윤회철 이사, 김세훈 부장) 시공 화성산업 감리 유신, 길평 발주 부산광역시 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시민공원로 73 (범전동) 공원 면적 470,748m2 완공 2014. 유신은 1966년 1월 설립된 이후, 꾸준히 성장하여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신 레저조경부는 1980년대 중반 88골프장 기본 및 실시설계와 감리를 시작으로, 보광 휘닉스파크 리조트, 강원랜드스키장 턴키, 서대전 대중골프장, 운북 복합레저단지, 하이원 스위치백 리조트, 평창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경기) 턴키 등 다양한 레저 관련 계획, 설계 업무 및 월드컵공원, 송도 국제업무단지 중앙공원, 연인산 도립공원 턴키 등 조경 계획 및 설계 분야에서 많은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는 뉴욕에 기반을 둔 도시설계와 조경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오피스다. 대규모 도시설계 프로젝트나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부터 작지만 섬세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뉴욕시의 하이라인과 프레시 킬스, 라스베이거스의 시티 센터, 중국 칭하이 지역의 도시설계 마스터플랜, 시애틀 워터프론트의 마스터플랜, 필라델피아의 레이스 스트리트 피어, 산타모니카의 통바 파크,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홍콩의 침사추이 워터프론트 등이 있다. 모든 설계 실천에 있어서 사람과 자연의 생태를 연구하고,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공공 영역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유신 / 유신 +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
  • 부산시민공원의 조성 과정 캠프 하야리아의 새로운 이름, 부산시민공원
    일본군과 미군이 사용하다 100여 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부산시민공원의 개장식이 지난 5월 1일 열렸다. 473,000m2 부지는 일제강점기 때에는 일본인들이, 한국 전쟁 이후에는 미군이 사용하다 2010년 1월 13일 부산시에 반환됐다. 총사업비 6,679억 원의 예산으로 2011년 8월 공원 조성에 착공하여 이번에 준공한 것이다. 축구장 74개 규모의 공원에는 기억·문화·즐거움·자연·참여의 숲길 등 5개의 ‘테마 숲길’이 조성되고 2개의 하천이 복원되었다. 공원에는 150여 종 100만여 그루의 각종 나무가 식재됐다. 특히 참여의 숲 34,987m2에는 시민들이 헌수한 10억여 원상당의 나무와 초화류 등 6만여 그루가 심어졌다. 하야리아Hialeah는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북서쪽에 있는 도시 이름으로 인디언어로 ‘아름다운 초원’이라는 뜻이다. 하야리아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50년 9월 주한 미군 부산 기지 사령부가 주둔할 당시 초대 사령관의 고향인 베이스 하야리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주택 133동을 비롯하여 사무실, 창고, 다용도 건물 등 338동, 연면적 89,331m2의 건물이 있었으며, 향나무 1,096주 등 4,700종이 넘는 수목이 있었다. 부산시민공원의 조성은 2006년 2월 부산시가 공원 조성 설계추진계획, 주변 지역 정비개발계획, 반환공여지 인수절차 이행계획, 캠프 하야리아 부지 반환과 관련한 시 조례 제·개정 등에 관한 로드맵을 담은 ‘부산시민공원조성 종합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하면서부터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공원의 조성과 함께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공원의 조성과 주변 지역의 연계 개발을 추진하였다. 이때부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의 역할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의 대강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 8년 동안 공원 조성과 관련하여 일어났던 일들을 종합해 보면 부지 정비 및 기반 조성, 기본계획수립 및 설계 보완, 공원 조성 사업, 시민 참여 및 관련연구, 기타 관련 계획 및 사업으로 대별된다. 부지 정비 및 기반 조성 2010년 1월 13일 부산시는 부지의 관리를 인수하였다. 그리고 인수받은 부대의 관리를 전문 업체에 위탁하고 지장물 철거 공사와 환경 오염 정화 사업, 문화재시굴 조사, 전포천 공사, 공원 설계 용역 및 주변 지역재정비촉진지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2010년 4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부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 6개월 동안의 개방 기간 중에 총 13만 8천여 명의 방문객들이 부지를 찾아 1일 평균 700여명이 방문하였다. 당초 9월 말까지만 개방하기로 하였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1개월 연장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장물 철거 작업, 전포천 복원 공사, 환경 오염 정화 사업 등 선행 공사의 본격 시행으로 안전사고 우려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부지 개방을 종료하였다. 2010년 12월부터 지장물 철거 사업이 이루어졌다. 이 사업을 통하여 건축물 315동, 석면 247동, 지중폐관 7,850m 등이 철거되거나 제거되었다. 그리고 건설폐기물 125,973톤, 폐아스콘 32,100톤, 소각폐기물 12,507톤, 지정폐기물 569톤도 함께 처리되었다. 2011년 4월에는 환경 오염 정화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보다 1년 전인 2010년 4월 부산시와 국방부는 환경 오염 정화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하였는데, 국방부는 환경 오염 정화 사업 설계용역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조사를 통하여 유류와 중금속 등이 50,234m2 면적에 73,468m3(중복 고려 시)인 것으로 파악되었는 데, SK건설 등이 참여하고 한국환경공단이 감독하여 2012년 7월까지 진행되었다. 오염 정화 사업은 토양 경작법(유류 오염토)과 토양세척법(중금속 오염토) 등을 적용하여 시행하였다. 사업 도중 22,477m3의 추가물량이 발생하여 최종적으로 95,945m3의 오염토와 35,500m3의 지하수를 처리하였다. 한편 2011년 2월부터 11월까지는 문화재 발굴 조사가 총 119,989m2에 걸쳐 실시되었다. 이 조사를 통하여 청동기 시대 지석묘를 비롯하여 총 298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다수의 미분류 토도편이 나왔다. 조사 구역 내 확인된 주요 유구는 공원 내 역사관 및 숲길에 전시ㆍ홍보하기로 하였다.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 보완 2006년 5월 부산시민공원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제안서 공모를 실시하였다. 미국의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이하 JCFO)와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Hargreaves Associates, 일본의 다카노 랜드스케이프 플래닝Takano Landscape Planning 등이 응모하였으며 심사 결과 JCFO의 안이 선정되었다. JCFO는부지 반환식에 참석하는 등 자료를 수집하고 실시설계사인 유신과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설계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은 여러 차례 공청회, 토론회, 자문회의 등을 개최하여 의견을 수렴하였다. 2007년 3월 최종적으로 제출된 기본계획안의 제목은 얼루비움Alluvium으로서 비옥한 새 기운이 흐르고 쌓이는 21세기 부산의 새로운 도시 공원 조성을 목표로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도시 부산을 향한 공원, 미래를 향한 공원, 모두를 향한 공원, 문화가 있는 공원, 도심 재생을 촉진하는 공원을 담고자 하였다. 디자인적으로는 흐름과 쌓임으로 형상화되는 얼루비움의 층위구조를 통해 대규모의 공원을 조직적으로 엮어 내고자하였다. 단편적인 지역적 연차 개발phasing이 아닌 지속적인 수평적 층위 개발을 지향함으로써 부산시민공원이 지닌 장소적 특수성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부지 내의 지하 공간 및 이와 연계된 도시 기반 시설의 개발, 공원 표면의 모든 공간 구성의 바탕이 되는 조형적 정지 작업,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보장해 주는 동선 체계의 구축, 향후 프로그램의 설치 및 개발의 방향을 결정하는 공간 주제의 설정 등이 얼루비움의 층위 구조를 이루었다. 이유직은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산의 미군 기지인 하야리아의 부지를 공원화하는 작업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거창군 창조 도시 총괄계획가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만들기와 농촌 조경에 관심을 두고 현장에서 지역 재생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조경학적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 캠프 하야리아의 새로운 이름, 부산시민공원
    2014년 5월 1일 부산시민공원이 공식 개장했다. 첫날에만 10만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처음 생긴 대규모 평지 공원, 부산 시민들은 도시 공원이란 존재 자체만으로도 반기는 분위기다. 2004년 미군 기지인 캠프하야리아 부지의 용도가 ‘근린공원’으로 결정되고 2006년 기지가 폐쇄된 지 10년여 만에 탄생한 공원이다. 정치 경제적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주한 미군 기지 이전 부지를 공원화하는 과정은 지난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성급하게 진행되면서 해외 조경가의 설계안에 대한 논란, 역사 문화 유산 보존과 공원 프로그램 문제, 거버넌스 방식 등 여러 가지 차원의 이슈를 생산해 왔다. 그 과정에서 도출된 키워드들은 도시 공원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형성했으며, 공원을 둘러싼 여러 주체들의 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기획은 그 모습을 드러낸 부산시민공원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간 제기되어온 이슈도 함께 점검해 보고자 한다. 부산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용산공원과 같은 미군 기지의 공원화에 시사점을 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새로운 공원 문화를 만들어갈 시민 공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고자 한다. 부산시민공원의 탄생에 힘써온 부산의 여러 전문가들은 공원의 개장을 맞아 비판과 지지를 동시에 요청했다. 공원에는 ‘완성’이 없고, 부산시민공원은 이제 그간의 교훈을 밑거름 삼아 ‘공원 문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에 섰기 때문이다. 1. 부산시민공원의 조성 과정 _ 이유직(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2. 부산시민공원 _ 유신+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 3. 부산시민공원 설계 이슈의 변천 _ 김승남(일신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4. ‘공원 도시 서면’을 꿈꾸며 _ 강동진(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5. 진화하는 시민운동과 도시 공원 _ 이병철(부산일보 기자) 6. 여성 친화적 공원 _ 홍미영(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이형주
  • [공간 공감] 다섯 번째 공간 탐색,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
    이곳이 100년 가까이 된 캠퍼스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로 시작하여 서울농업대학, 서울산업대학을 거쳐 약 30년 전 서울시립대학교(이하 시립대)로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시립대 캠퍼스를 처음 와본 건 아니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둘러본 적이 없었던지라 이번 답사는 설계적 관점으로 이 공간을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캠퍼스 전반의 첫인상은 안정감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오래된 캠퍼스답게 차분하게 가라앉은 건축물과 아름드리나무들이 이러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건축물이 홀로 튀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대지에 안착되어 있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편안한 공간감을 느끼는 데 도움을 준다. 100년 건축의 흔적을 기대할만 하지만 아쉽게도 서울학연구소나 박물관 등 몇몇 건축물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의 건물은 보편적인 학교 건축의 모습이다. 최근 지은 것으로 보이는 건축물들에 주목할 만한데, 이들은 기존 캠퍼스와 스케일이나 재질면에서 어울리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여러 부류의 건축이 공존하고 있지만 이질적이라고 보이지 않는 이유는 편안한 무게감이라는 공통분모가 캠퍼스 건축에 적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물과 그 배치가 주는 안정감과 더불어 원 수형을 지니면서 성목으로 자라난 아름드리나무들이 쾌적함을 더해준다. 캠퍼스 내의 나무는 과거 농업 학교의 유산으로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캠퍼스에 수목원을 결합해놓은 것처럼 다양한 수종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양호한 수형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잘 관리된 녹음은 가치를 환산하기 힘든 혜택이 되어 구성원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개별 건축이나 오래된 나무들 외에 시립대캠퍼스의 안정감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지형이다. 이 캠퍼스는 교문 부근의 지대가 높고 안쪽으로 완만하게 낮아지다가 끝부분에서 배봉산을 만나다시 오르막의 경계를 이룬다. 분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완만한 그릇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 오목한 그릇에 담긴 건축과 나무는 상대적으로 낮아 보여 은연중에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은 또한 캠퍼스 외부로부터의 시각적 영향을 차단하고 위요감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준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캠퍼스 전반을 아우르는 디자인의 원칙은 ‘언더 디자인’이다. 휴게 공간의 조성방향은 나무들이 완성한 공간을 잘 살피고 그 안에서 조심스럽게 구성원이 활용할 수 있는 최소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상쾌한 그늘을 드리우는 큰 나무들 아래에는 데크와 벤치가 설치된 곳이 많다. 정욱주는 이 연재를 위해 작은 모임을 구성하였다. 글쓴이 외에factory L의 이홍선 소장,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의 김용택 소장, 디자인 스튜디오 loci의 박승진 소장 그리고 서울시립대학교의 김아연교수 등 다섯 명의 조경가가 의기투합하였고, 새로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들을 세밀한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 SK플래닛 브랜드 스페이스 ‘더 팜’ SK Planet Brand Space ‘the Farm’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을 까? 자신의 바로 앞 책상머리에 놓아 둔 조그만 식물도 잘 키우기가 쉽지 않은 바쁜 현대인들이 과연 관심을 가지고 식물을 키워내게 할 수 있을까? ‘더 팜the Farm’을 시작하기 위해 만난 질문이다. 사실 이런 질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려고 했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을 통해 제기되었다. 1995년에서 2004년까지 진행되었던 텔레가든TeleGarden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켄 골드버그Ken Goldburg와 조셉 산타로마나JosephSantarromana에 의해 진행된 이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는 얼마 안가서 식물을 다 죽이게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 각지의 10만여 인터넷 유저들이 등록하였고, 하루 평균 15,000회 이상 텔레가든 사이트에 방문하여 식물을 심고 가꾸면서 성공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였다. 일 년 후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공간인 아르스 일렉트로닉Ars Electronic 센터로 옮겨졌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미 1994년 같은 대학에서 텔레로보틱을 실험한 머큐리Mercury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였으며,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사용자들이 원격으로 로봇을 제어하고 작동하게 하는 가장 최초의 미디어 아트작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더 깊은 질문이 남는다. 수많은 원격 제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주제 가운데 왜 정원이었을 까 하는 것이다. 텔레가든의 디렉터였던 켄 골드버그는 “정원이 인간적이고 가깝고 촉각적이기 때문이며, 또한 무엇보다도 정원을 통해 기술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어느덧 더 빠르고 더 대용량의 정보기술 시대를 맞아 분주함에 쫓기는 사용자들의 모습에서, 삶의 속도를 느끼고 정원에 눈을 돌려 주변의 생명들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돌보는 모바일 기술의 전유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모바일 중심의 창의적 생각과 기술을 접목하여 세상과 따뜻한 포옹과 소통, 그리고 변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HUG라는 브랜드 가치로 삼는 SK플래닛이 ‘더 플래닛’ 사옥 로비 공간에 새롭고 스마트한 브랜드 스페이스 ‘더 팜the Farm’을 조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로그 정보들은 마치 씨앗이 심어지고 자라듯이 생성되어 모이고 성장한다. 이렇듯 ‘더 팜’은 로보틱 텔레가든과 소셜 미디어가 융합하여 데이터 정보가 순환되고 소비되는 과정속에서, 식물을 돌보는 사용자들의 유의미한 의미화를 통해 창발적인 생태계의 모습을 갖게 된다. ‘심고 가꾸고 거두고 나누는’ 현실 속의 자연 생태계를 만들어가려는 ‘더 팜’은 상생과 순환을 통한 IT 생태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더 팜’은 크게 벤딩 머신Vending Machine, 로봇 가든Robot Garden, 크릭Creek과 팜 앱Farm App의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자체로 ‘심고 가꾸고 거두고 나누는생태계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다. 우선 사용자는 첫 단계로 벤딩 머신을 만나게 된다. 벤딩 머신은 사용자 자신이 가진 가상의 재화인 팜 포인트를 이용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토대로 씨앗을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벤딩 머신에서는 씨앗과 포트를 개인 정보와 연결시켜 주는 바코드 라벨과 함께 수령하게 되는데, 이때 입력 창을 통해 팜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다. 식물을 키우는 목적을 구체화하여 재배와 돌봄의 동기를 부여하고 목적의 대상인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로써 가상의 정보가 물리적인 실재의 씨앗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고 사용자는 자신의 가치를 씨앗에 심어 넣게 된다. 씨앗은 청경채, 수레국화, 적상추, 곱슬겨자의 4종류로, 재배가 쉽고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종으로 우선 선택되어 구성되었다. 브랜드 스페이스 기획 SK플래닛 마케팅앤커뮤니케이션부문 공간마케팅팀 브랜드 스페이스 ‘더 팜’ 설계 및 시공 버드핸드 건축 설계 및 시공 SK건설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면적 344.72m2 완공 2014 버드핸드는 공간 미디어 디자인 전문 회사로 SK플래닛 ‘더 플래닛(the Planet)’ 사옥 미디어콘텐츠디자인, SK텔레콤홍보관 티움(T.um), SK차이나 Happiness 플랫폼,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명예의 전당 등의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공간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통합하는 디자인 기획과 설계·실행을 해오고 있으며, 디지털 아트와 키네틱 설치 등 폭넓은 분야의 다양한 미디어 작가 및 집단들과 전문화된 협업 시스템과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 버드핸드 / 버드핸드
  • 빛과 색의 정원
    5월은 정원이 가장 풍요로운 계절이다. 새로운 잎이 돋는 신록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만한 정원이다. 어젯밤에 비도 오고 햇살도 밝으니 오늘 보게 되는 정원은 완벽한 차비를 갖추었을 터다. 숲 속에 위치한 주택 단지로 가는 길만으로도 마음이 정갈해진다. 도심 속에서 이런 숲길을 통해 주거지에 이르는 것도 새롭거니와 잘 정비된 도로가 흡사 어디 리조트에 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작은 마을로 이루어진 주택 단지는 차분한 재료로 이루어진 비슷한 분위기의 저택들로 구성되어 주변 자연 및 정원과 잘 어울렸다. 맨 안쪽 산기슭에 위치한 주택은 힘 있고 정갈해 보였다. 린의 이재연 대표는 서안에서 10여 년 같이 근무했던 동료이고 설계와 현장경험을 한 이력도 비슷해서 나와는 태생적으로 비슷한 디자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장과 소재를 중시하고, 디자인·시공이 일체화된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아마도 디자인이 다른 부분은 나와 다른 성격적 특성 정도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보게 되는 정원은 내가 서안에서 독립한 후 처음 보는 서안 멤버의 정원이란 기대도 있다. 나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정원의 입구 여유 있는 주변 녹지와 도로변의 조경 공간은 안에 있는 정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대문을 들어서면 단정한 계단과 그 옆 기단에서 흐르는 작은 벽천이 이국적이다. 코르텐스틸 기단은 식물 재료와 절묘하게 어울리고 베이지색 포장 재료와도 잘 어울려 명료한 입구 정원의 몫을 다하고 있다. 코르텐스틸기단 위에는 황금눈주목과 회양목, 일본조팝나무(홍조팝)를 심었는데, 금속의 재료와 잘 어울렸다. 특히 황금눈주목은 그 강렬한 색상이 더욱 이국적으로 보인다. 강렬하지만 잘 어울렸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금속과 대비되는 좀 더 차분한 색상의 식물을 선택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강한 이미지의재료에는 습관적으로 소프트한 재료를 놓는 버릇이 있다. 어쨌든 나와 다른 첫 번째 선택, 신선했다. 조팝나무와 황금눈주목 사이에 회양목으로 라인을 만든 것도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계단을 올라서면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이르는 디딤돌이 단정하게 놓여있다. 진입로가 마당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구조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으나 마당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좌우로 긴 마당의 형태가 길의 레벨에 의해 변화가 생기고 포장 좌우로 살짝 마운딩 된 잔디 마당은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은 지형의 흐름이 생겨 공간에 더욱 긴장감이 생기게 되는 효과도 있어 보인다. 또한 특별한 경계 없이 지형에 연속되는 포장과 잔디의 단정한 면이 시원한 공간감을 주고 있다. 빛의 마당 마당의 풍경은 눈부셨다. 날씨 탓도 있겠으나 풍부한 소재와 신선한 잎들, 꽃들이 빛나는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단정한 테라스와 한쪽의 코르텐스틸 기단, 그리고 여러 가지 변종 식물들의 풍부한 색상이 잘 어울렸고 마당에 심겨진 체리나무의 열매도 인상적이었다. 마당의 전면부에는 여러 가지 조팝나무가 심어지고 한쪽의 코르텐스틸 기단 위에는 무늬병꽃나무와 황금눈향나무가 심겨 있었다. 무늬병꽃나무의 흰색 잎과 연분홍 꽃이 황금눈향나무와 대비되어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넓은 테라스에는 포니테일, 팜파스그라스, 모닝라이트억새 등 이국적인 그라스가 심겨 있었다. 나의 습관적 선택이라면 마당의 전면부에 그라스 종류를 배치했을 텐데 그는 테라스에 그라스를 배치하여 특별한 공간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라스는 역광에 효과적인데, 테라스에 심겨진 그라스 종류들은 특히 섬세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어 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택 안의 풍경에 신선함을 더할 것이다. 이런 그라스가 은은하고 섬세한 빛을 표현한다면 순도가 높은 색상의 변종 식물과 꽃은 화려한 색상으로 빛을 표현한다. 황금눈향나무와 노란 대사초, 붉은 체리 열매, 대왕철쭉 등이 화려한 정원의 모습에 일조한다. 앞집 경계에 심겨진 에메랄드그린은 이런 화려한 색깔의 배경이 되는 맑은 녹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몇 개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건축의 형태가 강렬하기 때문에 다소 많아 보이는 정원의 색조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넓은 테라스와 같은 레벨의 잔디가 연속되면서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한 공간을 형성한다. 김용택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조경설계 서안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2001년부터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부암동 반계별서와 평창동 정원 등 정원 조성 작업을 주로 해 왔으며, 조경 작품이 주변 환경에 동화되도록 장소의 특성에서 얻은 모티프를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
  • 분당 주택 정원 Bundang Garden
    산그늘, 구름 아래 뜰 이 정원을 만들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잎의 질감과 색감, 지나치게 원색적인 색을 지닌 식물과 흔히 쓰이는 수종을 최대한 배제하고 주요수종을 선택해나갔다. 그리고 시간時間과 시간示間의 조율에 나섰다. 식물들의 미묘한 변화는 늘 감동을 준다. 이른 봄, 새싹이 돌기처럼 돌돌 돋아 연초록으로 빛나는 조팝나무의 잎눈이며, 조롱조롱 열리는 히어리의 꽃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그 다음으로 줄줄이 이 나무 저 풀이 너도나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주체할 수 없는 계절의 힘은 온 정원 그득 이들의 기지개로 시끌벅적하다. 식물들의 소담스런 잡담이 늦가을까지 반복되도록 식물을 구성한다. 이렇게 식물을 키우는 시간時間이 주는 미묘한 변화와 이 친구들이 피고 지는 사이示間의 조율만 잘 한다면 하루가 다르고, 한 주가 다르게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이 친구들의 정겨운 잡담이 늘 풍성한 정원이 되어줄 것이다. 이 주택은 주변의 자연 경관이 매우 우수한 남서울 골프장 후면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지 면적이 약 800여 평에 이르는 저택이다. 골프장 서측에 전원주택 단지로 조성되어 있는 이 마을은 흡사 강원도의 풍경을 닮았을 뿐 아니라, 겨울의 기온이 아랫동네 판교와 약 5도 이상 차이 나는 것 또한 강원도 산간 마을과 닮아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종의 봄꽃이 피고, 여름엔 녹음이 짙고, 가을엔 단풍이 맑다. 물론 겨울의 온도가 많이 낮아 시내의 정원보다 더욱 꼼꼼한 식물의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입구 정원 담장 밖은 겹벚꽃나무와 계수나무를 대표 수목으로 심어 봄과 가을의 정취를 살리도록 했다. 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오래뜰(대문이나 중문 안에 있는 뜰)이 손님을 반긴다. 작은 물소리가 들리고, 오죽이 심겨있어 좁은 공간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입구 정원이다. 옆집의 정원이 그대로 노출이 되어 에메랄드그린으로 차폐 식재를 하여 보더 가든border garden으로 마감했다. 앞마당 건축주는 주변 자연이 좋고 넓은 이 땅을 마지막까지 살 곳으로 정했다. 최대한 넓은 잔디 마당을 원했다. 이에 주변의 시선을 가리면서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변의 집 중 이 집만 정남향으로 앉아 있어 옆집 2층에서 이 집의 마스터 룸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는데, 시선을 막기 위해 수목을 구입하기 전 실제 크기의 작대기를 세워보고 나무 크기를 정했다. 입구 정원에 심긴 에메랄드그린을 앞마당의 낮은 부분까지 확장하는 형식으로 식재했고, 높은 곳은 초대형 백송과 소나무를 배식했다. 앞마루 식당과 바로 연결된 앞마루는 차를 마시거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다. 깔끔하면서도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연출이 관건이었다. 자줏빛 코르텐스틸 화단 위로 빈카마이너를 늘어뜨리고, 황금눈주목과 무늬병꽃나무를 열식해 공간의 질서를찾으면서 자연스러움을 주었다. 물이 흐르는 작은 수로와 단조로운 화단의 직선을 자연석으로 살짝 비틀었더니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조경 설계 조경디자인 린, 라이브스케이프 조경 시공 조경디자인 린 건축 설계 상지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 시공 위드건설 면적 2,644m2 완공 2013 조경디자인 린은 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땅의 의미와 그 이면에 숨겨진 가치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그 땅에서의 행복한 쉼을 고민하며, 새로운 가치를 지닌 땅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디자인 그룹이다. 이재연 소장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조경설계 서안을 거쳐 조경디자인 린을 설립했다. 윤영조 소장은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강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설계 서안과 삼성에버랜드를 거쳐 이재연 소장과 함께 2006년 조경디자인 린을 설립했다.
    • 이재연 / 조경디자인 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