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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까이 보기, 다시 읽기] 불완전함과 시간이 빚은 자연스러움
    알록달록한 색상의 포장석을 켜켜이 쌓아 만든 독특한 디테일의 포장이다. 검은색, 흰색 그리고 붉은색과 노란색까지 다양한 색상의 화강석 판석을 세워 쌓듯이 바닥에 깔아놓았다. 각각의 판석은 대략 230mm 너비에 30mm 폭의 좁고 긴 모양으로, 100mm 깊이로 땅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포장의 레이아웃에는 길이쌓기running bond 같은 정형적인 포장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포장 줄눈의 배열에 어느 정도 규칙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지는 않다. 포장 숙련공의 손재주와 판단에 따라, 하나하나 다른 색상의 돌을 고르고, 전체와 조화를 이루도록 쌓아나간 것으로 보인다. 포장석의 이음매는 오픈 조인트open joint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흙이 그 틈을 메우고 군데군데 잡풀이 자라고 있다. 조인트에 흙이 채워지면서 불규칙한 폭의 이음매가 드러난다. 그렇지만 이것이 불완전한 디테일이나 시공상의 실수로 보이기보다는, 마치 손 스케치처럼 자연스럽고 따듯하게 느껴진다. 포장석을 재단한 모양 또한 반듯하고 정확한 형태의 직사각형이 아닌, 모서리가 닳고 이지러진 모양으로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색상의 다양함과 석재를 재단한 모양의 불규칙함, 그리고 줄눈의 불완전함으로 연출되는 자연스러움은 설계가가 하나하나 완벽하게 도면에 명시하여 컨트롤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솜씨 좋은 시공과 함께, 시간에 따른 자연의 레이어가 추가되어 완성된 디테일이다. 이 포장석 길은 2004년 완공 당시에는 원래 흙다짐 포장이었지만, 이는 5년도 지나지 않아 풍화 작용으로 인하여 휠체어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울퉁불퉁하게 망가져버렸다. 견고한 새 포장 방법의 모색 끝에, 부엌의 조리대countertop를 시공하고 남은 화강석 조각을 모아 포장 재료로 재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포장 재료의 알록달록한 색상은 자투리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다. ...(중략)... 안동혁은 뉴욕에 위치한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에서 활동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 등록 미국 공인 조경가(RLA)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현재 회사에 8년째 근무하면서 Philadelphia Race Street Pier, 부산시민공원, London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Hong Kong Tsim Sha Tsui Waterfront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9호(2018년 3월호) 수록본 일부
  • [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차명호 섬이정원 대표 섬이 곧 정원이다
    남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안온한 계곡은 바람도 잠잠했다. 태양을 받아안듯 팔을 벌린 초겨울의 남해, 정원 산책은 한마디로 행복감이었다. 다랑이논이라는 지형 위에 다양한 형식의 컨템퍼러리 가든을 제시한 섬이정원. 수백 년 전에 조성된 둠벙과 농업용 수로라는 문화재급 경관을 그대로 살리면서 우리식으로 귀화한 유럽 스타일과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외래종과 토종이 서로 어울려 자라고 반딧불과 논의 생물이 번성하는 곳. 우리 국토는 하나의 큰 정원이라는 깨우침을 주는 곳이다. 발아래 펼쳐진 남해 바다와 다도해 섬들의 풍광은 ‘섬이 곧 정원이다’라는 뚜렷한 철학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오르락내리락 높낮이가 다른 다랑이논은 누군가 오래 전에 쌓은 돌담으로 지탱된다. 그렇다, 오래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거기에 열한 개의 작은 정원이 각각의 방처럼 다른 주제를 선보이며, 때로는 이태리처럼, 때로는 캘리포니아스럽게 펼쳐진다. 다랑이논은 산 위의 바다 같다. 정원이 물 위에 섬처럼 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초겨울이라 모든 것이 말라 있을 법한 계절이었지만, 섬이정원의 곳곳은 물길과 연못으로 가득했다. 한겨울에도 풍성함과 생동감을 주는 물소리는 반도의 남쪽 끝을 실감케 한다. 정원이란 해 보기 전엔 결코 모르는 것이다. 엄청난 노동이다. 불확실성과 비예측성이 지배하는 정원을 혼자의 힘으로 가꾼다는 것은 더욱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섬이정원은 빼어나다. 무엇보다 정원 자체에 집중하는 사람, 차명호 대표 개인의 취향과 안목이 차분하고 짙게 반영된 곳이라 더욱 값지다. 철저하게 나만의 정원인데, 역설적이게도 그 어느 곳보다 공감되는 정원이기 때문이다. 50톤의 자갈을 수레로 깔았다. 나무 한 그루, 바닥 한 뼘에도 큐레이터로서 그의 판단과 손길이 속속들이 채워져 있다. 어쩌면 채우는 것은 돈으로 가능하지만, 비우는 것은 안목일 수밖에 없다. ...(중략)...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 및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에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9호(2018년 3월호) 수록본 일부
  • [정원 탐독] 폭력의 상징이 된 식물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독을 품은 숲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1982년 만화로 발표되었다. 이후 1984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상영된 후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나우시카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에 등장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나우시카를 구상할 때 SF 소설의 대가 어슐러 르 귄Ursula Le Guin의 『어스시의 마법사The Wizard of Earthsea』를 비롯해 톨킨의 『반지의 제왕』 등 많은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가장 크게 영향 받은 것은 조국 일본 미나마타 해안의 급격한 오염이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의 오염이 곧 인류에게 가장 큰 위험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나우시카는 환경 오염과 인간이 일으키는 전쟁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 어느 시점인지 알 수 없는 미래로부터 천 년 전, 인간은 대전쟁을 일으킨다. 그리고 인류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발해서는 안 되는 살인 무기, 거인병까지 만들어낸다. 이 거인병은 결국 7일간 지구를 잿더미로 태우며 전쟁을 끝낸다. 전쟁의 결과 그 어떤 자의 승리도 없었다. 인류의 반 이상이 죽었다. 나머지도 황폐화된 환경 속에 독을 뿜는 균과 거대 갑각류 곤충의 등장으로 방독면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천 년이 흘렀지만 인류는 여전히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전쟁을 막고 오염된 지구를 살리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거대 곤충과 함께 인간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는 소녀의 이야기다. 나우시카는 인간이 오염시킨 흙에 의해 균이 독을 뿜어내게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통해 소녀는 오염되지 않은 흙과 공기만 있다면 균이 더 이상 독을 뿜어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빠진 모래 무덤 밑 지하에 맑은 공기와 물이 있음을 발견한다. 결국 답은 나무에 있었다. 나무가 뿌리로 흙의 오염 물질을 빨아들인 뒤 정화하고 죽어서 지구의 환경을 돌려놓고 있는 중이었다. ...(중략)...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리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시골의 발견』,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환경과조경 359호(2018년 3월호) 수록본 일부
  • [시네마 스케이프] 코코 이토록 황홀한 죽은 자의 공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죽음을 앞둔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미지의 사건, 외로움, 기약 없는 이별 등이라고 한다. 만약 죽은 후에 먼저 죽은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어울리며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멕시코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이가 1년에 한 번씩 가족을 만나러 온다고 믿는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Coco’는 멕시코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을 모티브로 삼아 삶과 죽음의 연속성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유쾌한 방식으로 그린다. ‘죽은 자의 날’은 3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멕시코에서는 해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공원과 가정에 제단을 차리고 죽은 이들을 기린다. 금잔화와 촛불로 무덤을 환하게 장식하고, 죽은 이들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먹으며, 즐겨 듣던 음악을 듣는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돌아올 때 무덤에서 집으로 온다고 믿기에 잘 찾아 올 수 있도록 꽃길을 꾸민다. 이 전통은 멕시코 토착 공동체의 일상에 미치는 사회적 기능과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12세 소년 미구엘의 5대에 걸친 가족사를 소개하며 영화가 시작한다. 축제의 날, 거리에 매달린 형형색색의 색종이 공예를 활용하여 픽사의 전작인 ‘업Up’(2009)처럼 긴 시간의 서사를 압축해 전달한다.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는 음악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고조할머니와 딸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 고조할머니는 구두 만드는 법을 배워서 고난을 극복하며 딸을 키웠다. 구두 만들기는 그녀의 딸의 딸의 딸로 이어져 5대째 내려오는 가족 사업이 되었다. 미구엘은 치매에 걸린 증조할머니와 씩씩한 할머니와 부모와 친척들과 함께 산다. ...(중략)... 서영애는 조경을 전공했고,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본 영화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새롭기도 하고, 못보고 지나쳤던 것도 보인다. ‘패터슨’ 덕에 다시 본 짐 자무쉬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은 처음 보는 영화처럼 느껴졌다. 가끔은 나이 드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환경과조경359호(2018년 3월호)수록본 일부
    • 서영애 /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 문화의 단 세종문화정원 조치원정수장 설계공모 1등작
    지난 2월 12일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진행한 세종문화정원 조치원정수장 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1등작은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EMA건축사사무소(대표 이은경)의 ‘문화의 단壇’으로 건축물의 의미와 구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문화의 단은 ‘단’이라는 콘셉트로 기존 시설을 보존하면서 필수 기능을 센터동으로 집중 배치한 작품이다. 순환 동선을 계획해 외부 공간을 통합하며 기존 수로를 활용한 수공간을 연출했다. 동측에 자리한 길고 투명한 센터동, 북측의 기존 정수 시설과 서측 공원을 연결하는 순환 동선을 복잡한 외부 환경에 대응시켜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실용적인 실외 공간을 계획했다. 세종시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이번 설계공모 당선 작품과 응모 작품을 시청 로비 및 조치원정수장 일원에 전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또한 당선안을 토대로 5월까지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12월 개관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의 단 ‘단’은 터를 잡고 그 위에 인공물을 세우기 위한 바탕이 되는 구축물이다. 발전이 정체된 구도심에 새로운 문화의 토대가 될 단을 놓는다. 정수장과 소공원의 역사적 가치와 기억을 지닌 기존 시설들은 단의 재료이자 그 자체다. 여기에 새로운 단이 더해져 과거, 현재, 미래가 새로운 조합의 가능성으로 조우하게 된다. 통합을 지향하며, 각 요소가 자율적으로 상호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세대와 사람이 모여 세종문화정원에서 각자의 가치를 발견하기를 기대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59호(2018년 3월호)수록본 일부
  • 서울 에어 팩토리 Seoul Air Factory, 성수동 레미콘공장 이전부지 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지난 2월 2일 서울시는 ‘성수동 레미콘공장 이전부지 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시는 2022년 6월까지 이전이 확정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27,828m2)의 활용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약 한 달간 진행했고, 그 결과 총 498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대상에는 산업화의 역사를 품은 레미콘공장을 철거하지 않고 ‘공기 공장’으로 재생하는 방안을 제시한 ‘서울 에어 팩토리(Seoul Air Factory)’(신용환·윤종호)가 선정됐다. 시멘트 사일로(silo)(저장고)를 공기 정화탑으로 바꾸고, 시계의 톱니바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물로 단절된 서울숲과 응봉동(응봉역)을 잇는 아이디어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시멘트 사일로 내부를 전시장으로, 집진기 설비를 공기 청정 타워로 개조한 ‘서울숲 미래 재생 문화공원’(이동원)과 공장 부지가 숲으로 천천히 전이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생태 복원 숲을 조성하고 시민이 서포터즈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서울시나브로’(고성화·하형석)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인라이튼 성수(ENLIGHTEN SUNGSU)’(정은호), ‘한강 놀이터’(이광훈·유채린), ‘서울유스파크 10-20’(송민원)이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된다. 시는 제출된 아이디어를 참고해 서울숲 일대 세계적 문화명소 조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 에어 팩토리 서울숲은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녹지 공간이지만, 숲을 가로지르는 교차로와 주변 시멘트 공장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서울숲역을 중심으로 주요 시설이 북동측에 치우쳐 있어 서측으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현저히 적다. 이 같은 문제점을 주변 환경을 고려한 접근성 향상, 분절된 단지 간의 적극적인 연계, 새로운 목적형 공간 구성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59호(2018년 3월호)수록본 일부
  • e-환경과조경, 네이버·다음 카카오 뉴스와 제휴 국민에게 조경계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할 수 있는 발판 마련
    지난 2월 9일 e-환경과조경이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뉴스검색제휴 평가에 합격했다. 그간 조경매체가 다음 카카오 뉴스와 제휴한 적은 있지만 네이버 뉴스검색제휴 심사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조경계의 목소리를 국민에게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조경 분야 전체의 경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뉴스제휴평가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일부터 2주간 총 630개(네이버 539개, 카카오 341개, 중복 250개) 매체가 뉴스검색제휴 평가를 신청했다. 이 중 정량 평가를 통과한 472개(네이버 435개, 카카오 254개, 중복 217개) 매체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약 6주간 정성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총 118개(네이버 104개, 카카오 66개, 중복 52개) 매체가 평가를 통과해 18.73%의 통과율을 보였다. 이번 평가는 제휴 규정에 따라 기사 생산량, 자체 기사 비율 등을 평가하는 정량 평가(30%)와 저널리즘의 품질, 윤리성, 수용자 등의 요소를 평가하는 정성 평가(70%)로 진행됐다. 평가에는 한 매체당 무작위로 배정된 평가위원이 최소 9명씩 참여했으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평균 점수가 60점 이상인 매체만 평가를 통과했다. e-환경과조경 기자들은 “질 좋은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었으며, 밤낮없이 기사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토론을 해왔다”며 전문 분야에겐 다소 높아 보였던 양사 뉴스검색제휴 심사에 합격할 수 있었던 건 “열정”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환경과조경은 이번 양대 포털의 뉴스검색 서비스 진입을 계기로 국가 정책에 대한 감시와 대안제시를 강화하고,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생활 속 조경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e-환경과조경의 뉴스는 앞으로 양사 검색 서비스의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네 가지 로드맵 구축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배재대학교 설립자의 가르침이다. 배재대학교는 130년의 뿌리 깊은 역사를 지닌 배재학당이 운영하는 대학이다. 1885년 고종황제에게 ‘대한제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라’는 어명이 담긴 배재학당 현판을 하사받아 국한문과·영문과·신학과 등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대학을 설립했다. 설립자 아펜젤러 선교사의 교육 철학은 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민족 시인 김소월, 독립운동가 서재필, 한글 학자 주시경이 대표적이다. 배재학당은 현재의 배재유치원, 배재중학교, 배재고등학교, 배재대학교에 이르렀으며 학당 동문은 10만 명, 대학 동문은 5만 명에 달한다. 그중 배재대학교 조경학과는 1996년 원예조경학부 환경녹지학 전공으로 신설되어 조경 학부생을 모집하고, 조경 전공 대학원 과정을 마련했다. 23년이 흐른 올해는 조경학과로 독립해 건축·예술·디자인대학으로 새롭게 편제되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59호(2018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당당한 홀로서기 “이제 조경학과입니다” 이시영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최근 학과 개편 과정에서 대부분의 조경학과가 통폐합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배재대학교 조경학과는 오히려 학부에서 분리돼 ‘조경학과’라는 이름으로 당당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이에 학과장을 맡고 있는 이시영 교수를 만나 학과 분리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배재대학교 조경학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대전은 인구 150만 명이 넘는 큰 규모의 광역시인데 배재대학교를 제외하면 조경학과가 없다. 그러다 보니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 등 대전시의 조경과 관련한 대표적인 역할을 배재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수행하고 있다. 배재대학교 조경학과는 본래 원예학과에서 시작됐다. 약 20년 전 시대의 필요에 의해 원예학과에서 원예조경학과로 변경됐다가, 올해 새 학기부터 원예학과와 조경학과가 분리돼 운영된다. 학과가 생긴 지 20년이 되다 보니 대전시청을 비롯해 5개 구청의 공무원으로 진출한 졸업생이 많다. 지방은 공직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정책 결정이 가능한 인적 인프라도 많다. 산업 분야에도 300여 개 시공 업체에 졸업생들이 포진해 있고, 지역에 자리를 잡은 업체 대표들도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359호(2018년 3월호)수록본 일부
  • [LWI 미래포럼] 연대를 생각하며 FORUM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자신의 학문 수양 발전 과정을 회고하며 “40세가 되어서는 미혹하지 않았고(四十而不惑)”라는 말을 남겼다. 그래서 흔히 40대를 불혹의 시기라고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한국 현대 조경의 나이도 대략 4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한국조경학회가 1972년에 설립되었고, 조경학과의 첫 학번이 73학번이다. 참고로 필자는 1974년생이다. 불혹의 시기를 지나고 있으니, 조경이나 필자나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아야 할 때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철학과 방향이 확고해야 하리라. 공자도 15세는 지우학志于學으로 학문에 뜻을 둔 시기라 했고, 30세는 이립而立으로 학문의 기초를 확립하고 마음을 확고히 해 뜻을 세우는 나이라 했다. 불혹을 위해서는 지학과 이립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한국 조경이나 필자의 나이 모두 마흔을 넘었는데, 지학과 이립이 잘 된 것인지 필자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사십대 중반을 맞으며 고민이 많은 필자에게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2013)는 기억에 오래 남는 책 중 하나다. 유시민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핵심은 “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로 압축된다. 인류 최초의 도시라 불리는 우루크의 통치자 길가메시의 서사시에도 비슷한 문구가 나온다. “인생의 처음과 끝은 정해져 있으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놀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다.” 유시민은 여기에 ‘연대’를 더한 셈이다. 물론 그가 길가메시 서사시를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연대를 “공감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동선을 이루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도 연대다. 유시민의 정의에 나오는 ‘공동선’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조경이라는 한 분야의 연대를 꿈꾼다. 특정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합이 아니라 범 조경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연대를 지향한다. 범 조경계 내부의 연대는 물론이고, 외부 유관 단체나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이를테면, 철학—와의 연대도 필요하다. 그 동안의 여러 노력으로 어느 정도 체계는 갖추어져 있다. 더 긴밀한 유대가 필요하다. ...(중략)... *환경과조경359호(2018년 3월호)수록본 일부 조동길은 1974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2004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5년 자연환경관리기술사를 취득했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의장이면서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겸임교수다. 생태복원, 생태 조경, 정원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생태복원 계획·설계론』(2011, 2017 개정) 등 다양한 저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