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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아시아 국가 간의 공유와 연대의 가능성을 지닌 땅 2018 호주 경관 컨퍼런스, 5월 5일 시드니에서 개최
    호주의 조경 전문지 『LAA Landscape Architecture Australia 』가 주최한 ‘2018 호주 경관 컨퍼런스Landscape Australia Conference’가 5월 5일 시드니 공과대학UTS(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에서 열렸다. 『LAA』는 2018년 4월호에서 조경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 하고 있음을 선언하고 아시아를 주제로 다양한 기사를 다루었다. 이 컨퍼런스는 그 연장선상의 기획으로, 『LAA』에 소개된 한국의 오피스박김과 홍콩의 루럴 어반 프레임워크Rural Urban Framework를 비롯하여 싱가포르, 태국, 인도, 뉴질랜드에서 활동 중인 조경가를 초청해 현시대의 쟁점과 작업을 공유하고 연대를 형성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유럽 정착민에 의해 형성되었고 공식적으로 아직 영국 연방에 속하는 호주는 아시아 국가와 같은 시간대, 태평양을 공유하는 시공간적 입지로 인해 아시아와의 경계가 모호하다. 영어를 사용하는 백인 호주인에게 아시아인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호주와 경기를 벌일 때는 아시아 태평양 그룹에 속한 호주가 크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호주인도 이러한 ‘주변부적’ 입지를 인지하고 있다.1세계 여러 나라, 특히나 아시아로부터의 유학생과 이민자의 급증을 경험하고 있는 호주는 대학 프로그램과 전문 영역에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간에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연대를 형성 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녔다. 컨퍼런스는 2015년 철도 부지에서 공원으로 탈바꿈한 굿즈 라인The Goods Line(『환경과조경』 2016년 3월호, pp.12~25 참조)과 연결된 닥터 차우착윙 빌딩Dr. Chau Chak Wing Building에서 열렸다.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의 여러 도시 그리고 뉴질랜드의 조경 및 건축 관련 전문가가 회의에 참여했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초청된 여섯 팀의 강연, 진행자와의 토론, 휴게 시간 등 세 세션이 진행 되었다. 태국의 도시 인프라 문제와 대안 방콕에SHMA 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하고 활동 중인 요사폰 분섬Yossapon Boonsum과 프로판 나파웡디Propan Napawongdee는 태국의 많은 도시가 부실한 배수 시설, 원활하지 않은 교통 체계 등 열악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어떻게 이를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들은 방콕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방콕 북쪽 대중교통의 종점인 차우투착Chatuchak으로부터 남쪽 강변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제안한다.10km에 달하는 이 구간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력한 축으로 기능하며, 도처에 단절되고 버려진 공간을 연결하는 동시에 출퇴근 보행 루트가 된다. 또한 ‘BKK 10KM’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제안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동영상을 통해 10km 구간을 시민들과 함께 뛰면서 프로젝트가 도시에 불러올 긍정적 변화를 이야기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버려진 다리 밑과 강변, 그리고 육교 등이 어떻게 탈바꿈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시도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그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364호(2018년 8월호)수록본 일부 이홍인은 호주 공인 조경가(RLA)다.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과를 졸업 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하셀(Hassell)의 멜버른 오피스에서 BIM 모델링,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가상 현실 등의 신기술을 조경 실무에 응용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 기록을 통해 옛 동네의 기억을 이어가다 ‘두 동네의 기록과 기억’ 전, 돈의문 박물관마을 돈의문전시관
    아무리 반짝거리는 새 도시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낡기 마련이다. 버려야 할 부분을 덜어내고 필요한 기능을 얹어 고쳐 쓰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도시는 그대로 방치되어 슬럼화되거나 허물어져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개발되기 일쑤다. 육중한 건설 장비에 스러져 가는 낡은 도시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함께 사라질 오랜 정취와 추억이 아쉬워진다. 지난 4월 16일 돈의문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돈의문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2003년 돈의문 일대(새문안 동네와 교남동 일대)가 ‘돈의문 뉴타운’으로 지정되자 서울 역사박물관뿐만 아니라 민간 연구 그룹이 자발적으로 모여 돈의문 일대의 모습을 기록하고 조사했는데, 이 작업을 모형, 영상, 패널 등으로 전시해 돈의문마을을 기억하고자 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내에 위치한 전시관은 전시실 세 동과 교육관 한 동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동네 식당을 복원하고 활용한 것이 특징인데,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었던 ‘아지오AGIO’와 한정식집 ‘한정韓井’의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두 건물을 연결해 전시실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옛 돈의문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중략)... * 환경과조경 364호(2018년 8월호) 수록본 일부
  • [편집자의 서재]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과거의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다. 두 번의 여름을 몹시 더운 곳에서 보냈다. 한 번은 필리핀, 또 한 번은 습기로 가득한 고온의 온실이었다. 하지만 올여름은 내가 겪은 그 어떤 여름보다도 견디기 어렵다. 연이은 폭염 속에서 ‘차라리 거기가 나았어’라고 중얼거리면서 하루하루 발갛게 익어가고 있다. 영화 ‘클릭’처럼 시간을 조종하는 리모컨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빨리 감기’ 버튼을 눌러 이 지독한 날들을 후루룩 넘겨버리고 싶지만, 1년 중 가장 활발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북극을 생각하면 버튼을 선뜻 누르지 못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북극하면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풍경을 상상하지만 북극에도 여름이 있다. 한국에서 여름인 7월이 되면 북극도 여름을 맞이한다. 낮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오르고 온종일 태양이 떠 있는 이 시기는 극한의 추위를 피해 있던 각종 동식물이 움츠렸던 몸을 한껏 펴는 시간이다. 꽁꽁 얼어 있던 땅이 녹으면서 각종 현화 식물과 지의류, 선태류가 넓은 땅을 가득 덮고, 그 속에서 곤충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북극토끼는 마음껏 풀을 뜯어 먹으며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산란기를 맞은 새들은 갓 태어난 새끼들을 보듬기에 여념이 없다. 아쉽지만 북극의 여름은 길어봤자 한 달 남짓, 기나긴 겨울 속 잠깐의 따뜻한 시간이다. 8월이 지나면 또다시 찬바람이 불어와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된다. 펄펄 끓는 올여름이 지나고 한국에 가을이 오면 북극의 동물들은 잠자듯 살테고, 꼬까도요와 세가락도요는 그린란드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해안까지, 남반구에서 북반구 끝을 오가는 긴 여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막 알에서 나와 솜털을 휘날리며 북극 위를 앙증맞게 돌아다니고 있을 작은 새들을 생각하니 이 지긋지긋한 여름이 조금은 더디게 흘러도 괜찮을 것 같다. 극지에서 동물을 연구하는 이원영은 북극의 동식물만큼이나 북극의 여름을 기다린다. 극지 연구소 연구원, 동물행동학자, 생태학자 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가 여럿 있지만 풀어서 말하면, 동물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쳐 해마다 여름과 겨울이면 극지로 향하는 사람이다. 그는 매년 남극에서 펭귄을 연구했지만 가슴 한편에 북극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지냈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꽁꽁 언 동토의 벌판 위에 눈을 맞으며 홀로 서 있는 사향소의 모습’을 본 후부터였다. 북극이나 남극이나 어차피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건 마찬가진데 다른 게 있을까 싶지만, 같은 극지라도 북극에는 펭귄이 없다. 북극흰갈매기, 회색늑대, 사향소는 북극 인근 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동물들이다.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는 바라고 바라던 북극 땅에 닿게 된 그가 두 차례에 걸쳐 그곳에서 여름을 맞이한 기록이다. 동물을 연구하는 사람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야생의 땅에서는 더욱 그렇다. 예민한 북극토끼를 관찰하기 위해 오전 내내 토 끼 무리 옆에 가만히 무릎을 꿇고 앉아 기다리기도 하고, 광활한 대지에서 작은 새 둥지를 찾기 위해 몇 시간을 돌아다니는 것쯤은 가벼운 산책 정도로 여겨야 한다. 하지만 기다린 만큼 보람도 있는 곳이다. 식사 도중 ‘얼음 위에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마법의 새’라 불리는 북극흰갈매기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일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사향소와 대뜸 마주친다. 무엇보다 호기심 많은 생태학자에게 산에 굴러다니는 배설물만큼 반가운 손님도 없다. 산 정상에서 말로만 듣던 회색늑대의 분변을 찾았을 때, 그는 손으로 집어 들어 냄새를 맡아보고, 손톱으로 한쪽 끝을 부서뜨려보면서 세상 진지한 태도로 분석한다. “연한 회색빛에 길이는 10센티미터, 두께는 3센티미터는 족히 되는 듯하다. 이 정도라면 작은 동물의 것이 아니다. … 레밍의 것으로 추측되는 뼈와 털잔해가 뒤섞여 나온다. 이 정도 크기의 배설물을 만들어내는 포식자라면 …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회색늑대다!’하고 외쳤다.”1 가방에서 지퍼백을 꺼내 조심스럽게 분변을 담고, 동료들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과장하지 않은 담백한 이야기가 좋다. 북극곰과 마주해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다던지, 새와 친구가 된다는 드라마틱한 내용은 없다. 아무 수확 없이 허탕 치는 날도 있고, 여전히 동물들은 그를 경계한다. 하지만 종종 걸음으로 새를 쫓아다니고, 들판에 핀 꽃의 이름을 찾아보는 이가 매일 밤 써내려간 일기에는 옆에서 듣는 듯 친근한 어투와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 들어 있다. 덕분에 읽는 사람은 그의 여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책 속 북극의 풍경을 더듬더듬 그리다 보면 그곳의 서늘한 바람이 한차례 지나가는 듯하다. 더위에 많이 시달린 탓일까. 다음 문장은 여름 내내 가지고 다닐 것 같다. “바다에 떠 있는 빙산 중 하나가 뭍 가까이에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다. 나는 빙산에서 손바닥 크기의 조각을 떼어내 지퍼백에 담아 캠프로 가져갔다. … 우리는 얼음을 잘게 쪼개어 컵에 넣고 위스키를 조금 따랐다. 컵에 귀를 갖다 댔더니 얼음이 녹으면서 ‘톡 톡 톡’ 하는 경쾌한 음이 들렸다. 수만 년 전 빙하가 생길 때 그 안에 갇힌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다. … ‘역사의 맛이야.’”2가 본 적 없는 그곳의 풍경이 그리워진다. 1.이원영,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글항아리, 2017, pp.120~121. 2.위의 책, p.259.
  • [CODA] 새로운 공간, 독자와의 만남
    7월 12일, 손 없는 날은 그 주에서 둘째로 더운 날이었다. 가장 더운 날은 짐 싸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짐을 나르기 시작한, 이사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악귀는 없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귀신보다 더 끔찍한 폭염과 함께 장장 3일간 사우나에서 헤매는 듯한 기분으로 짐을 정리해야 했다. 유월부터 호들갑을 떤 것 치곤, 이사 완료 소식이 늦었다. 예고한 바와 같이 『환경과조경』은 내방역 인근 평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었다. 역에서부터 도보로 3 분도 채 안 되는 거리, 초역세권이다! 게다가 2층이다. 지각할까 염려하며 북적이는 엘리베이터를 몇 번이고 놓치는 대신, 계단을 몇 번 겅중겅중 오르기만 하면 가벼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다. 이사가 끝난 뒤에도 자잘한 정리 작업 때문에 일주일 정도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 제법 새로운 사무실에 적응한 직원들은 점심 시간마다 새로운 맛집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사를 마치자, 두 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남았다. 먼저(구)사무실에 세워졌던 붉은 벽. 베를린 장벽처럼 사무실 중앙을 가르는 이삿짐 바구니가 높게 쌓였는데, 그 안에 든 건 창고와 책꽂이를 채우고 있던 잡지와 단행본들이었다. 옮겨도 옮겨도 끝이 없는 책 꾸리기 작업을 계속하며, 지금껏 소리 내 본 적 없는(마음속으로는 몇 번 한 적이 있다)“잡지를 잘 만들고 잘 팔아서 절대 재고를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는지 모른다. 오래전 새로 산 아이패드를 자랑하던 친구의 말도 떠올랐다. 그는 온갖 잡동사니와 두꺼운 책으로 부푼 내 가방을 보며 그랬다. “미련하게 무거운 거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지 말고, 수시로 가지고 다닐 책은 이북e-book으로 봐.” 한 손에 든 아이패드를 종잇장처럼 가볍다는 듯이 흔들어 보이던 친구의 샐쭉한 미소가 얄밉기만 했는데, 이제 와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손끝에 닿는 종이의 질감과 책장을 넘길 때 들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 종이 책만이 지닌 낭만이 있지만, 나날이 집안 한구석에서 몸집을 키우는 책 더미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다음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몇 번이고 바뀌었던 가구 배치안이다.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알려드리자면, 단체 카톡방에 공유된 가구 배치 아이디어(『환경과조경』 2018 년 6월호 코다 참조)는 모두 반려됐다. 사실 도면부터 다시 그려야 했다. 이놈의 건물 벽이 몰래 줄어들었다 늘어나기라도 하는 건지, 치수를 재러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몇 번의 수고 끝에 정확한 도면을 만들고, 배치안까지 완성했는데 뜻밖에도 이삿날 문제가 발생했다. 일렬로 책장을 늘어놓으려 했던 자리에 형광등 스위치가 있었다. 가구 배치를 진두지휘하던 나창호 기자는 당황했다. 가구는 계속해서 밀려들어 오고, 인부들은 끊임없이 “이 가구는 어디에 놓냐”며 대답을 재촉했다. “도면은 근삿값 수준의 스케일로 작성하고, 최종 스케일은 현장에서 결정”1한다던 최재혁 작가의 글이 생각났지만, 이 노하우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미완의 악보를 작성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이를 최종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완성시키려는 노력”2 은 어느 정도의 감각과 경험을 갖춘 조경 가에게 통용될 말일 테니까. 새로운 사무실은 전과 달리 세 면이 통유리다. 이제 고개를 틀면, 액자처럼 전깃줄과 느티나무 가지를 보여주던 작은 창 대신 대로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창 때문에 전처럼 책꽂이를 많이 놓을 수는 없지만, 탁 트인 풍경이 야근의 피로를 잊게 해주길 바라본다. 또 하나 큰 변화는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같은 사옥의 6층은 두 개 층을 합쳐 높은 천장을 확보한 공간으로, 복층을 두어 위층을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래층과 위층을 연결하는 목재 스탠드는 각종 행사에서 훌륭한 객석이나 연단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대망의 첫 행사로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북토크 “여자 둘, 남자 둘의 수다스런 책 읽기”가 열렸다. 처음이기에 서투를 수도 있겠지만, 꽤 많은 독자가 찾아와 저자, 패널 그리고 다른 독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북토크는 독서 인구 감소에 대항하려는 출판사의 생존 전략 중 하나지만, 독자가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이 같은 행사가 『환경과조경』의 독자층을 풍부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걱정거리 하나를 덧붙이자면, 새로운 사무실은 전과 달리 중앙냉난방 시스템으로 사무실 온도를 조절한다. 이번 마감 내내 아홉 시 무렵이면 어김없이 관리인분이 찾아와, 언제 퇴근할 것인지(언제 에어컨을 끌 수 있는지)를 물었다. 어쩌면 앞으로 야근의 고통을 불볕더위와 함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코다를 쓰느라 야근하며 관리인분을 귀찮게 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마감이 임박했을 때 쓴 코다가 현장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지 않나 하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아 본다. 1.이번 호, p. 95. 2.위의 책, p. 95.
  • [PRODUCT] 효율적인 잔디 관리를 위한 키그린의 잔디보호매트 잔디 훼손을 근본적으로 방지해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키그린 keygreen 의 잔디보호매트는 보행자 통행으로 인한 잔디 손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매트 하부 공간을 아치형으로 설계해 통해 잔디 러너runner(줄기)가 활착할 공간을 확보하고 답압으로부터 잔디의 생장점을 보호한다. 2012년, 2017년 정부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서울 시청을 비롯한 전국 관공서 및 공원은 물론 해외로까지 수출되는 제품이다. 잔디 유지를 위해 미관을 해치는 출입 금지 표지판이나 경계줄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보식 횟수도 줄어 잔디 관리 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도블록, 판석, 탄성 매트, 데크 등의 인공 구조물도 잔디밭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도심 내 녹지 공간 확보 및 보존, 도시 열섬 효과 저감, 친환경 녹지 공간 및 휴식 공간 조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TEL. 031-798-0112 WEB. www.key-green.com
  • [에디토리얼] 공감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설계하다
    지난 5월 17일, 전 세계 조경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1년간 진행된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Resilient by Design: Bay Area Challenge)’의 아홉 개 최종 당선 작이 발표됐다. 이 혁신적 공모전의 당선작과 해설 기사를 이번 호 특집 격으로 싣는다. 아름다운 수변 경관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를 다룬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특정 부지의 개발과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설계공모와 다르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가 예측되지만 이미 수변까지 도시화가 진행된 역설적 상황. 이 설계공모는 곧 닥쳐올 위험에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관점으로 대응하는 디자인 이니셔티브(initiative)다.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2014년의 ‘리빌드 바이 디자인(Rebuild by Design)’ 공모전의 연장선상에 있다(『환경과조경』 2014년 8월호 참조). 리빌드 바이 디자인은 2012년 미국 동부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환경적·사회적 재난을 겪은 뉴욕 메트로폴 리탄 지역의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고자 한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4년의 시차를 둔 두 공모에는 물론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리빌드 바이 디자인의 계기가 실제로 벌어진 재난의 복구였다면, 이번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의 초점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 혹은 서서히 일어나 눈에 띄지 않는 점진적 재난”(본문 13쪽)에 대한 고려다. 또 리빌드 바이 디자인의 핵심에는 연방 정부의 주도와 록펠러 재단의 후원이 있었던 반면,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이에 더해 지역 주민의 힘을 매개와 동력으로 삼은 차이도 있다. 전문가의 설계안을 지역 주민이 평가 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설계안을 만들어감으로써 참여 주체 모두의 공감을 얻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본문에 실은 계획안들의 핵심 내용 외에 이 지면에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은 이 공모전의 특징은 지혜로운 공모 ‘과정’이다. 설계공모 1단계에서는 참여 전문가의 구성, 역량, 제안서를 평가해 51개 지원 팀 중 10개 팀을 선정했다. 충실하게 준비된 대상지 자료가 사전에 공개되었음은 물론이다. ‘협력 리서치’에 방점을 둔 2단계는 10개 참가 팀, 전문 가, 지역 커뮤니티, 지방 정부가 4주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프로젝트 의제를 발굴하고 팀별 대상지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이 단계에서 주최 측은 지역의 회복탄력성 이슈, 대상지 일대의 지역사와 자연사, 당면한 위협에 대한 조사 등을 모은 사전 연구 자료를 제공했다. 3단계는 ‘협력 설계’의 과정이었다. 각 참가 팀은 2단계 협력 리서치의 결과물을 적용하고 지역 주민과 긴밀히 협력하며 팀별 설계 해법을 발전시켜 최종 설계안을 완성했다. 주최 측이 제공한 재무 가이드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실행에 필요한 재정 전략도 마련했다. 1년이 넘는 길고 충실한 설계공모의 과정은 참가자, 전문가, 지역 주민,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의 공감대를 주조하는 회복탄력적 여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닥쳐올 재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모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니지만 설계공모 과정 그 자체가 회복탄력적인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러한 과정 중심적 접근은 동시대 한국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거창한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뽑아 놓고도 무관심의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용산공원, 토건시대를 방불케 하는 속도전 설계공모가 낳은 볼품없는 서울로 7017, 자본과 공공성 사이를 갈팡질팡한 눈치보기식 설계공모가 지역 주민과 당선작 간의 갈등을 증폭시킨 잠실 5단지 재건축 등 최근 여러 설계공모의 난맥상은 공감을 설계하는 과정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4년 전의 리빌드 바이 디자인과 올해의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을 거치며 회복탄력성은 이제 생태학 연구의 주제를 넘어 동시대 조경이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본격적인 설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마침 이달에는 조경 설계를 통해 도시와 경관의 회복탄력성을 실험해 온 스토스(Stoss)의 근작들을 함께 싣는다. 대표적인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스 트로 손꼽히는 크리스 리드(Chris Reed)(스토스 소장)는 김세훈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와의 인터뷰에서 회복탄력성 이슈와 관련해 미래 세대의 조경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두 가지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우리가 생태 환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이며, 환경 변화에 대해 경관과 도시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조경가가 현대 도시를 변화 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생태 시스템의 복잡한 원리는 환경에 내재한 변화 가능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 변화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격리하기보다 변화와 함께 살아가고 견뎌내는 특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시스템에 대해 우리는 ‘회복탄력적(resilient)’이라고 말한다”(본문 83쪽). 자연과 도시 환경의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는 설계적 지식이, 회복탄력적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실천적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환경과조경』은 전 세계의 디자인 전문지 중 가장 빨리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을 지면에 담는 셈이다. 속도에 욕심을 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설계안의 보다 상세한 내용, 다단계 공모 과정, 학제 간 전문가 집단의 협력, 공공 기관의 리서치 지원, 지역 커뮤니티의 참여, 기업과 재단의 후원 등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의 전모를 홈페이지(www.resilientbayarea.org)에 공개된 다양한 자료와 섬세한 보고서를 통해 일견하시길 권한다. 회복 탄력성 개념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본지에 연재된 바 있는 전진형 교수(고려대학교 환경생태 공학부)의 ‘리질리언스 읽기’ 1~6(『환경과조경』 2016년 6월호~11월호)를 우선 추천한다. 지난 6월호로 김호윤 소장(조경설계 호원)의 ‘그들이 설계하는 법’ 연재가 막을 내렸다. 그간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이번 7월호부터 3 회에 걸쳐 젊은 조경가 최재혁 소장(스튜디오 오픈니스)이 ‘그들이 설계하는 법’을 이어간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Resilient by Design Bay Area Challenge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에 대응하기
    기후 변화라는 ‘너무 큰’ 문제 “기후 변화는 무시하기에 너무 긴급하고, 기존의 방식으로 대하기에 너무 크다.” 『환경과조경』 2014년 8월 호에서 소개된 설계공모 ‘리빌드 바이 디자인(Rebuild by Design)’의 총괄진행자 헹크 오빙크(Henk Ovink)의 말이다. 상승하는 해수면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도,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는 허리케인, 홍수, 지진에 똑같이 당하고 똑같이 복구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Resilient by Design)’은 이러한 문제에 리질리언스(resilience)관점으로 접근하고 디자인 해결책을 제시한 실천적 설계공모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험한 수변 도시,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설계공모 대상지인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San Francisco Bay Area)는 수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해수면 상승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크게 예측되는 곳 중 하나다. 본래 개펄과 습지가 자리했던 저지대에 주거·공업 지역과 공항 등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분포하며, 1906년에 역대급 지진을 일으킨 샌안드레아스(San Andreas)단층이 가까이에 있다. 수변까지 확장·진행된 도시화가 베이 에어리어를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위험하게 만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전문가와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러한 역설에 눈 감을 수 없음을 인정했다.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특정 대상지를 새롭게 조성하고자 하는 단순한 설계공모가 아니다. 이 설계공모는 상황을 바꾸려는 대책의 일환이며, 장기적이고 대대적인 전환을 일으키고자 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리빌드에서 리질리언트로 2017년 5월부터 1년간 진행된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 설계공모는 2014년 종료된 ‘리빌드 바이 디자인’ 설계공모를 출발점으로 한다. 2000년대 초반, 급증하는 사회적 재난과 자연재해가 촉발한 도시 리질리언스에 대한 논의는 ‘리빌드 바이 디자인’을 계기로 설계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했다. 설계가와 엔지니어 등의 전문가, 지역 사회의 구성원, 지방 정부가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적 설계공모라는 점에서 두 설계공모는 상당히 닮았다. 미국 동부와 서부라는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해안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그러나 리빌드(rebuild)와 리질리언트(resilient)라는 표제의 단어 선택에서 드러나듯, 리빌드 바이 디자인은 2012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라는 엄청난 재난과 그 복구가 직접적 계기인 반면,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 혹은 서서히 일어나 눈에 띄지 않는 점진적 재난을 고려한 설계공모다. 또한 전자가 샌디의 피해 상황을 답사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의와 연방 정부 내 주택도시개발부의 지휘로 성사된 반면, 후자는 지역의 힘이 주된 동력이라는 점도 다르다. 이미 베이 에어리어의 지역민은 수변 공간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쓸 자금을 모으고 있다. 2016년 표결에 올라 70%의 득표로 통과된 AA 정책 (Measure AA)을 통해 2018년부터 지역민에게 매년 세금 12달러를 걷어 20년간 총 5억 불을 모을 예정이다. 왜 리질리언스인가 주최 측은 기후 변화라는 심각한 위기를 호기롭게도 기회라고 말한다. 그들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자연계와 인류의 관계, 그리고 인류와 인류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상상하게 만든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진정한 장기적 번영으로 향하는 어떤 전환을 추구해야만 하며, 그 전환은 역사를 직면하고 사회적 평등을 중시해 야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기회와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그들이 내세운 개념이 바로 리질리언스다. 리질리언스는 국내에서 주로 ‘회복탄력성’으로 번역된다. 번역어에서 드러나듯 리질리언스 개념은 충격 자체보다는 충격 이후의 반응에 주목한다. 리질리언스의 관점으로 설계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준비된 위기로 바꾸는 일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위기에 좀 더 의연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공간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생태학에서 출발한 리질리언스 개념이 근래에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도시설계 등 여러 분야에서 각광 받는 까닭은 리질리언스가 ‘끊임없이 유동하는 복잡한 체계’ 를 전제하고 다양한 행위자와 다양한 스케일을 견지한 채 그 체계를 분석해내는 이론 틀이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리질리언스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사회-생태적(social-ecological)시스템과 도시-지역적(urban-regional)시스템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복합적 문제는 복합적 해법을 요청한다....(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공모 과정 1. 도입: 2017. 5.~2017. 8. - 공개공모 발표 및 자료 제공 - 참여 전문가 구성 및 제안서 제출 - 공모 참여 10팀 선정 2. 협력 연구: 2017. 9.~2017. 12. - 참여 10팀, 전문가가 함께 4주간 협력 연구 진행 - 팀별 설계안(design opportunities) 발표 - 대상지 분배를 통한 팀별 설계안 선정 3. 협력 설계: 2017. 12.~2018. 5. - 팀별 디자인 솔루션 발전 - 전문가, 지역 주민과 협력 - 9팀 최종 설계안 발표(2018. 5. 17.) 4. 실행 및 발전: 2018. 6.~ 에스추어리 커먼스 올 베이 컬렉티브 Estuary Commons All Bay Collective 이슬레이 하이퍼-크리크 BIG + ONE + 셔우드 Islais Hyper-Creek BIG + ONE + Sherwood 사우스 베이 스폰지 필드 오퍼레이션스 팀 South Bay Sponge The Field Operations Team 리질리언트 사우스 시티 하셀 플러스 Resilient South City HASSEL + 아워-홈 홈 팀 Our-Home The Home Team 피플스 플랜 P + SET The Peoples Plan 언락 앨러미더 크리크 퍼블릭 세디먼트 Unlock Alameda Creek Public Sediment 샌라파엘 들어올리기 바이오닉 팀 Elevate San Rafael Bionic Team 그랜드 베이웨이 커먼 그라운드 Grand Bayway Common Ground 진행 김모아, 윤정훈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Resilient by Design
  • Estuary Commons Resilient by Design
    ‘에스추어리 커먼스(Estuary Commons)’의 핵심 전략은 샌레안드로(San Leandro)만 주변 지역 커뮤니티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올 베이 컬렉티브(All Bay Collective)(이하 ABC)는 이스트 오클랜드(East Oakland)에 있는 8개의 지역 사회단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설계 및 기획 과정에서 소외되어온 지역 커뮤니티를 계획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대상지는 샌레안드로 만과 주변 도시인 오클랜드 및앨러미더(Alameda)로, 해안선에서 내륙 쪽으로 1.5km 가량 떨어진 지점까지다. 1870년대 이래 이 지역은 땅을 잘라내고 다시 메우는 과정을 거치며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샌레안드로 만과 오클랜드 항만 사이 타이들 운하(Tidal Canal)가 조성되며 앨러미더는 본토로부터 섬처럼 고립됐고, 오클랜드의 해안 습지는 건물 잔해나 준설토 등으로 채워졌다. 샌레안드로 만은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범람의 위험을 안고 있다. 대상지에는 오클랜드 콜리세움 종합경기장, 오라클 아레나(Oracle Arena), 콜리세움 바트 정거장(BART Station), 오클랜드 북부 국제 공항, 880번 고속 도로, 앰트랙(Amtrak)철도, 유니언 퍼시픽 철도(Union Pacific)등의 기반 시설이 있는데, 이 시설들은 이미 만조로 인한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또한 오클랜드 콜리 세움 부지의 범람에 대해 연구한 결과, 해수면 상승이 지역 하천의 저지대부터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해 880 번 고속 도로 인근 수로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클랜드 콜리세움 부지 일대는 지하수면(지하수층과 토양층 사이 경계면)의 깊이가 매우 얕아 지하수 범람의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었다. 약 5만 명의 거주민 중 절반가량은 오클랜드에, 나머지는 앨러미더에 살고 있다. 오클랜드와 인접한 주변 지역은 대개 아프리카계와 라틴계가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앨러미더의 경우 아시아계와 백인이 주를 이룬다. 환경오염 및 사회경제적 취약성 측면에서 캘리포니아 주는 오클랜드 지역을 하위 90% 등급으로 매겼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주택 공급, 향상된 교통 체계, 공중 보건, 공공 자산 접근성을 포괄하는 리질리언스 개념을 마련해 지역 커뮤니티의 번영을 도모하고자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올 베이 컬렉티브(The All Bay Collective)는 AECOM 엔지니어링 주도하에 CMG 조경설계사무소, UC버클리 환경디자인(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College of Environmental Design), 캘리포 니아 예술대학(California College of the Arts)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경제학자부터 주택 정책 전문가, 조경가, 건축가, 엔지니어, 과학자, 데이터 전문가, 지역 커뮤니티 참여 전문가, 학생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이 모였다. 협력적이고 상호 연결된 방식으로 인프라스트럭처, 사회적 형평성, 거버넌스에 대한 리질 리언스를 구축하고자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했다.
    • The All Bay Collective
  • Islais HyperCreek Resilient by Design
    이슬레이 강(Islais Creek)의 산업 단지가 범람과 액상화(liquefaction)의 위험에 놓여 있다. 1906년 발생한 지진의 잔해 위에 들어선 이 산업 단지는 수십 년간 대규모 공원과 해안가에서 공존하며 지역의 경제적 토대를 다져왔다. 대규모 공원은 물리적, 사회적 리질리언스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물을 저류하고 운반하고 여과해 주변 지역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인근 커뮤니티에 풍부한 자원과 혜택을 제공한다. ‘이슬레이 하이퍼-크리크(Islais Hyper-Creek)’는 이처럼 생태와 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역에 대한 비전이다. 산업 효율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자 이해관계자,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시범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대상지는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Bayview-Hunters Point), 도그패치(Dogpatch), 포트레로 힐(Potrero Hill)등 여러 지역의 접점으로, 공업은 물론 식품 유통, 예술, 공예 등과 관련된 공장이 들어선 산업 단지다. 유통 센터, 농수산물 도매 시장, 샌프란시스코 하수의 80%를 담당 하는 하수 처리 시설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다수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만 22,000여 명에 달한다. 그런데 점차 이슬레이 강은 수로(channel)의 형태로 변해가고, 한때 습지였던 땅은 액상화의 위험에 놓여 있다. 해안 범람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홍수로 인한 강의 범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만약 자연재해의 여파로 이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면, 샌프란시스코 전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빅 + 원 + 셔우드(BIG + ONE + Sherwood)는 BIG(Bjarke Ingels Group), ONE(One Architecture & Urbanism), 셔우드(Sherwood)가 공동으로 이끄는 팀이다. 모팻 앤 니콜(Moffat & Nichol), 넬슨 니가드(Nelson Nygaard), 전략적 경제 사무소(Strategic Economics), 더트라 그룹(Dutra Group) 과 함께 덴마크, 네덜란드, 샌프란시스코 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에 혁신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 BIG + ONE + Sherwood
  • Elevate San Rafael Resilient by Design
    낡은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샌라파엘(San Rafael)은 샌프란시스코 북부 마린 카운티(Marin County)의 작은 도시다. 기반 시설, 물류, 노동력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지만 침수 위험이 높은 곳이다. 샌라파엘의 시내를 가로지르는 샌라파엘 하천 남쪽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낮은 지대인 커낼 지구(Canal District)가 있다. 이곳은 해안가와 인접하고 일대의 모든 우수가 모이는 곳으로 해수면 상승과 폭풍우에 특히 취약하다. 그동안 커낼 지구는 펌프 시스템으로 침수 문제를 다루고 도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기존 기반 시설은 부식되고 노후화된 상태로, 기술적 결함 발생 시 도시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샌라파엘은 하천을 봉쇄하고 제방을 높이는 손쉽고 보편 적인 방법으로 도시 구조 및 해안의 역동성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해결해 왔다. 하지만 이는 도시를 수변과 단절 시키고 해안 생태계를 파괴했으며,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전략이다. 재해가 아닌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바이오닉 팀(Bionic Team)은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저지대가 해수면 상승에 신속히 대응하고 리질리언스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며, 초기 대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설정 단계에서 독창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바이오닉 조경·도시설계사무소(Bionic Landscape), WXY 도시계획 건축 스튜디오, 펜실베이니아 디자인 대학, RAD 어반(RAD Urban) 그룹 등과 한 팀을 이뤘으며, 커낼 웰컴 센터(Canal Welcome Center), 쇼어 업 마린(Shore Up Marin), 리질리언트 쇼어(Resilient Shore)와 함께 100여 그룹 이상의 샌라파엘 이해관계자를 만났다.
    • Bionic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