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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DA] 애매한 관찰자 시점
    학교나 직장은 집에서 먼 곳으로 다닐 것. 넘쳐나는 시간을 대학교 주변 카페를 탐방하며 까먹던 새내기 시절, 재미 삼아 들린 사주 카페에서 뜻밖의 조언을 들었다. 모든 세상사에 달관한 듯한 눈빛의 역학자는 내 사주에 역마살이 끼어 있다며 집에서 먼 곳으로 나다닐수록 일이 잘 풀릴 거라 이야기했다. 대수롭지 않게 듣고 넘길 수 있는 충고를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는 이유는 내가 30여 년을 한 동네 주변을 맴돌며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를 몇 번 했지만,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통학 시간이 걸어서 30분을 넘겨본 적이 없다. 한때 인턴으로 오갔던 평촌의 연구소가 집에서 가장 먼 일상 공간이었다. 덕분에 동네의 변화를 낱낱이 목격하며 자랐는데, 모교가 될 줄 몰랐던 동네의 대학교도 관찰 대상 중 하나였다. 초등학생 시절 나는 주말이면 캠퍼스 뒤편의 산에 올라 배드민턴을 치거나 중앙로에서 롤러블레이드를 탔고, 여름방학에는 학생회관 앞 잔디밭에서 대학 풍물 동아리가 진행하는 장구 배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캠퍼스를 동네 공원처럼 누비고 다닌 탓에, 신입생 주제에 얼마 전 학교로 돌아온 복학생이라도 되는 양 변해버린 학교를 아쉬워하곤 했다. 뒷산 앞 잔디 언덕을 덮은 캐스케이드와 스탠드, 장구를 배웠던 잔디밭을 밀어내고 들어선 농구 코트가 그랬다. 특히 자그마한 잔디 언덕과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캐스케이드는 왕릉 같은 역사 유적지를 연상시켜 매우 기이했다. 그 후에도 작은 변화들이 캠퍼스를 야금야금 바꾸어 나갔다. 밀려드는 과제만으로도 벅찬 학기를 보내던 나는 그 변화가 왜 필요한지 알지 못한 채 달라지는 캠퍼스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의문을 품게 된 건 어느 여름, 입구 리노베이션 공사를 목전에 둔 때였다. 우리 학교 정문은 좁고 볼품없기로 유명했는데, 정문 가까이 대학 본관으로 쓰였던 오래된 건물이 있고 그 건물만큼 나이를 먹은 큰 나무들이 모여 자라고 있었다. 작지만 알찬 숲은 정수리로 내리꽂히는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등굣길이었는데, 학교는 정문다운 정문을 위해 그 숲을 매끈한 광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세한 속사정을 알 수 있었던 건 이를 막기 위해 벌어진 서명 운동 때문이었다. 나무를 베지 않고도 정문 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조감도에 그려진 작은 녹지에서는 존치될 예정인 큰 나무가 살 수 없다는 점이 주요 골자였다. 전공 교수님도 그 나무들의 가치를 강조하며 서명을 독려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명에 참여했는지 알 수 없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몇 개월 뒤 여느 학교에 있을 법한 회백색 판석으로 마감된 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의 완만한 경사가 보드를 타기에 적당하다는 말이 돌며 보더들이 모여들자 독특한 풍경이 연출됐다. 햇볕이 따가운 날이면 광장은 허옇게 빛나며 열기를 반사했고, 커다란 독일가문비는 수액 링거를 맞으면서도 시들시들 마르다가 어느 날 아침 사라졌다. 그 광장을 지날 때면 가끔 묘한 감정이 피어났다. 학교의 주인이지만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이 없고, 그래서 참여할 자격을 갖지 못한 관찰자가 된 기분. 그렇다고 무언가를 실천하기엔 겁도 많고 행동력도 없는 내가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 재개발을 앞둔 을지로를 생각하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지난 겨울 방문한 세운상가에서 내려다본 을지로에는 근대에 지어진 적벽돌 건물, 그에 덧댄 슬레이트 지붕과 외부 계단이 형성한 독특한 풍경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처절하지 않게 만든 건 개미굴처럼 꼬불꼬불하게 얽힌 골목길에서 바쁘게 짐을 나르며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고쳐 쓰기보다 새로 짓기를 좋아하는 도시재생 정책에 밀려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오랜 시간 촘촘하게 짜인 산업 생태계에 기대어 일해 온 관련 업종 종사자나 예술가는 어디로 가야 할까. 재개발 반대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공론화 과정’에 참여해 관찰자가 아닌 을지로의 주인으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번에도 애매한 관찰자 자리에 선 나는 아쉬움을 담은 짧은 글으로 그들에게 보내는 응원을 대신한다.
  • [PRODUCT] ICT 스마트 벤치와 테이블 핸드폰 급속 충전 기능, ICT 관제 서비스, 경관 조명 겸비
    엔쓰컴퍼니Nth company는 사물인터넷IoT과 정보 통신 기술ICT을 기반으로 일상의 다양한 문제와 요구를 생활 밀착형 제품과 서비스로 풀어내는 기업이다. 전통적 조경 공간이 갖는 한계를 새로운 기술의 융합으로 넘어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엔쓰컴퍼니의 ICT 스마트 벤치와 테이블은 에너지 자립 기술(태양광)이 적용된 휴게 시설이다. 태양광 기술로 생산한 에너지로 스마트폰을 급속으로 충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야간에는 경관 조명을 밝힐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전압 표시계가 설치되어 있어 에너지 축적 상태 파악이 가능하며, 각 시설에 부착된 로라 모듈LoRa module(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의 일종)과 센서로 제품의 이용 현황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2018년에는 LH가 주최한 ‘행복도시 시민체감형 스마트서비스 공모’에 당선되어 ICT 스마트 벤치와 테이블이 세종 호수공원에 설치되기도 했다. ICT 스마트 벤치와 테이블은 시민들에게는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관리자에게는 시설 관리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앞으로 엔쓰컴퍼니는 기존 시설에 발열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TEL. 02-583-1713 WEB.www.nthcompany.co.kr
  • [이달의 질문] 공모전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크게 한숨을 쉰다. 한숨의 의미는 복합적이다. 또 한 고개를 넘었구나. 하지만 이내 앞으로 이 고개를 또 어떻게 넘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어느 교수님이 말하길 공모에 당선되면 딱 사흘만 좋고 그 후부터는 전쟁이라고, 그 말이 딱 맞다. 김현민 스튜디오일공일 대표 때는 2012년, 근무하던 설계사무소가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지명팀으로 선정되어 미국의 조경회사와 손잡고(?) 설계공모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저는 찌끄레기 주임이었구요, 28살의 조경 꿈나무였고, 처자식도 없는 자유인 그 자체였죠. 그렇기에 우리 컨소시엄이 당선됐더라면 저는 후암동이든 이태원이든 대상지 주변으로 이사를 갔을 겁니다. 용산공원을 자주 접하고 주변을 살피며 깊이 있는 계획안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친구들을 불러 용산공원 주변에서 술도 마시고, 데이트도 하고, 철물점에 형광등도 사러 가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외국인 구경도 하면서 말입니다. 대상지 주변에서 일상을 보내며 대상지의 현실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용산공원의 미래상에 반영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김지환조경작업장 라디오 작업반장 먼저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가서 괴성을 질러대며 비밀스레 자축한 후, 사무실에 본부장을 포함한 3인 이상의 경영관리본부를 신설하며, 해당 발주처의 선금급 지급 절차를 확인하라는 첫 번째 지시 사항을 하달한다. 허대영조경설계 힘 소장 당선 이후의 모습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소통하고 싶다. 첫 영상은 리액션 영상으로, “이게 당선이라고? 응?”, “와 쩐다” 등 당선작을 본 사람들의 솔직한 반응을 생생하게 담고 싶다. 다음 영상은 ‘내가 생각하는 당선 이유’, ‘공모전 리액션 영상 댓글 읽기’, ‘시공 현장 가봤더니 충격’ 등등,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 내고 싶다. 공모전 당선보다 이후 진행 과정이 더 중요하기도 하고, 요즘 유튜브에 푹 빠져 있어 떠올린 생각이다. 김명윤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소장 공모전 상금을 받은 후 팀원들과 PC방에 가 상금을 걸고 배틀그라운드를 할 것이다. 공모전은 이 맛에 한다. 김규성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그때부터가 전쟁이다. 프로젝트 계약 후 보통 15일 안에 착수 보고가 이루어진다. 시간이 없다. 최대한 빨리, 직원들을 총 동원해서, 회사 문을 하루 닫는 한이 있더라도, 착수 보고회 초안을 잡는 동시에 프로젝트 관련 해외 사례를 찾는다. 반드시 해외여야 하고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였으면 한다. 최대한 먼 곳, 직항으로 갈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 영국을 거쳐 갈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 정원과 책, 그리고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게 착수 보고회 전까지 일정을 꽉꽉 채워 해외 답사 계획을 짠다. 조경이라는 일을 하며 생애 처음으로 프로젝트 관련해 외국으로 떠나는 답사다. 마지막 하루 또는 이틀은 무조건 휴양지에 간다! 맞다, 절대 혼자 가지 않는다. 같이 갈 사람들을 모집한다. 회사 식구가 아닌 이상 경비는 1/n 이라는 것은 함정. 아, 꿈같은 상상을 해 버렸다. 윤영주디자인필드 대표 학기 중이어도 상관없이 팀원들과 즉흥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김재윤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이 맛에 조경하지!” 질문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말이네요. 그럼, 다음 프로젝트도 당선되기 위해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정현욱그룹한어소시에이트 가족에게 보여주기. 학생 때 공모전과 과제로 밤샘 작업을 할 때면 가족이 걱정을 많이 했다. 설계사무소 신입인 지금, 늦은 퇴근과 잦은 야근으로 고생하는 나를 보면서 무슨 일을 하길래 이렇게 고생하는지, 회사에서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걱정한다. 가족들에게 작업한 투시도나 조감도를 보여주면 그제서야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정성들여 만든 이미지를 찬찬히 살펴보며 나름의 피드백도 해준다. “여기에 나무를 심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건 이렇게 만들면 더 좋겠다.” 그러고 나서 내 자식, 내 가족이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나를 자랑스러워한다. 설계공모를 준비하며 피곤해하는 나를 그저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고 응원하는 가족에게, 당선된 작품으로 “나 이렇게 사회에서 한 사람으로, 조경 디자이너로 잘 커가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대신하고 싶다. 박선영조경그룹 이작 주변에 뽐냄 오형석디자인 로직 소장 잠이나 자자 김선미공주대학교 조경학과 나에게 설계공모는 전부이자 낭만이다. 마감 시간까지, 작품이 내 손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되묻고 쓸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사용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아쉽고 한편으로는 후련하다. 작품을 제출하는 그 순간 전해지는 카타르시스는 느껴보지 못한 이들은 모른다. 함께 밤을 지새운 동료에 대한 고마움과 한걸음 더 내딛지 못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그 순간, 며칠 푹 쉬면 묵은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것처럼 “안녕”하고 돌아선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반성의 시간이 찾아오고, 생각은 쳇바퀴처럼 맴돈다. 당선이 되어도 다시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또 다른 설계공모를 위해 다시 몰두하고 있지 않을까? 공모전은 끊을 수 없는 사슬 같은 존재다. 윤호준조경하다 열음 소장 같이 고생한 팀원들과 이 기쁨을 나누지 않을까요? 밤샘 작업으로 지친 몸에 영양 보충도 할 겸 고기를 먹으며 신나게 뒤풀이를 할 것 같습니다. 상금이 있다면 좀 더 비싼 음식을 먹겠죠? 기회가 된다면 도움을 주신 다른 분들도 초대해서 다 같이 파티를 즐기고 싶네요. 김연재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에 당선되면 올레길을 걸으려고 했다. 그래서 현황 답사를 갔을 때 즉흥적으로 제주올레 후원회원에 등록했다. 서명했을 때 제주올레 사무국 직원들이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를 쳐주었는데, 참가의향서 단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약속한 회비는 매달 나가고 있다. 대신 일 년에 한 번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에 무료 숙박이 가능하다는 문자가 왔다. 언제고 제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공모전에 당선된다면 대상지 한가운데서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건 어떨까. 우선 여행을 가겠다. 도미토리에서의 독서를 그리며. 서미경 해안건축 조경설계실 수석 상상만 해도 신이 나네요! 팀원들과 모여서 결과를 확인하고 서로 고생했다고 포옹할 것 같아요. 그 뒤에 자주 가는 술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맥주인 시나몬 가루를 뿌린 코젤다크를 한잔하고 싶네요. 생맥주를 마시며 한바탕 떠들고 나면 또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갈 힘이 날 테니까요! 서현우전북대학교 조경학과 어린 누에가 고치를 벗듯이 한 단계 성숙해진 나 자신과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맘껏 마시리라. 김원종 서안알앤디 디자인 팀장 누락된 부분이나 과도한 지시 사항 등 계약서 작성에 대비하여, 과업 지시서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꼼꼼하게 살펴본다. 송영탁 가이아글로벌 전무 먼저 상 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상장을 스캔해 고이 보관해 둘 것이다. 제출한 작품과 관련 파일은 나중에 참고용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둔다. 정현진대구대학교 조경학과 *‘이달의 질문’은 매달 하나의 질문에 대한 독자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이를 공유하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시시콜콜한 조경 동네의 일상부터 조경을 둘러싼 법제도, 조경의 변화를 촉발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질문을 통해 조경 공론의 마당을 조금씩 넓혀가겠습니다.
  • 비평: 여운으로 남는 다섯 가지 쟁점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소식을 전한 이는 스페인의 한 건축가였다.그는 공모전에 같이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이메일로 물어 왔다. 흥미로웠다.정원도 아니고 공원도 아니며 건축도 아닌 경관을 설계하는 것이,그것도 국제 공모로 진행하는 것이,이메일을 통해 이름을 알게 된 스페인 건축가가 참여하고 싶어 애달아 하는 것이.아쉬웠다.그와 같이 경관을 설계하는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지난8월은 연구년을 보내기 위한 출국 준비로 분주했기 때문이다.기대도 됐다.참가자들은 경관 설계에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나갈까.정원,공원 같은 영역별 접근이 아니라 경관이라는 포괄적 접근은 다른 결과를 보여줄까.경관 설계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은 어떤 관점으로 참가작을 바라볼까.걱정도 있었다.주상절리는 좀 놔두면 안 되나?주상절리를 좀 더 가깝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이유로 제거하기 어려운 시설을 설치하는,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건 아닐까?더는 가기 싫게 만들던 조악한 목재 데크를 교체하는 정도에서 머무는 것은 아닐까?흥미와 아쉬움,기대와 걱정이 뒤섞여 다가왔다. 경관 설계인가,공원 설계인가 주상절리대 상부 공간의 녹지,산책,전망,전시와 체험 등을 다루는 일은 공원 설계와 다르지 않다.통상적이라면 지질 공원 설계 공모전이었을 것이다.산림청의 후원이 있었다면 지질 정원 설계 공모전이 될 수도 있겠다.공모전을 기획한 이가 건축 우선주의자였다면,건축이 지배적 경관 요소이고 공사비 비중과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측면에서 건축 설계 공모전이 되었을 수도 있다.이 모두를 어떻게 극복하여 경관 설계 공모가 열릴 수 있었을까? 경관은 그 자체가 지역의 과거와 현재,미래의 집적체이며 이를 서로 연계하려는 관성을 가진다.시간적 누적의 결과물인 경관은 지역적 가치이자 땅에 관한 문제다.땅의 기억과 조건이 다른 대상지는 모두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정원,공원,건축 전문가들은 대상지의 기억이나 성격과 관계없이 작가의 아이디어를 투사해 왔다.각기 다른 대상지에 작가의 의도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정체성을 만든다.개성이 사라진 얼굴을 어느 성형외과 출신이냐로 구분하듯이,디자인된 대상지는 설계자(설계사무소)에 의해 균질화되어 왔다. 이런 측면에서 경관 설계는 대상지 그 자체가 정체성임을 강조하여 작가의 의도를 적절하게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경관 설계라는 포괄적 접근이 정원,수목원,공원 같은 각론으로 영역화하는 탐욕을 제어하는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그리하여 경관 설계가 상처받고 점점 더 파편화되어 가는 경관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그런 기대가 섣부르다는 것을 심사평이 일깨운다.심사평은 주상절리대 경관 설계 프로젝트를 제주 섬이라는 지질 공원(geo-park)의 한 부분으로 본다.공원이라는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심사평은 장소의 스토리텔링 구현,자연 풍경과 인공 구조물의 관계 설정,주변 지역이나 자원과 적절한 관계 맺기,주상절리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 제안,운영·관리 측면에서 풍부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제시 등이 평가 기준이었다고 밝히고 있다.어느 공원 설계 공모전에나 적용할 수 있는 기준들이다....(중략)... * 환경과조경 369호(2019년 1월호) 수록본 일부 최정민은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설계 실천과 교육 사이의 간극을 고민 중이다.대한주택공사에서 판교신도시 조경설계 총괄 등의 일을 했고,동심원 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설계공모에 참여했다.제주 서귀포 혁신도시,잠실 한강공원,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마스터플랜 등의 설계공모에 당선되었다.조경비평‘봄’동인으로 현실 조경 비평을 통해 조경 담론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 [에디토리얼] 바탕과 꾸밈이 어우러질 때
    새롭게 변모한1월호,즐겁게 읽고 계신지요.리뉴얼 이후5년 만에 변화를 시도했습니다.매달 빠듯하게 마감을 쳐내는 스케줄,디자인을 대폭 개편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이번에는 팽선민 디자이너가 작심하고 능력을 발휘해 표지는 물론 본문 곳곳의 편집 디자인을 빛의 속도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새 디자인의 키워드를 물으니,언젠가 어느 잡지의‘에디토리얼’에서 읽고 공감한‘문질빈빈(文質彬彬’)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문질빈빈’은『논어』의‘옹야(雍也)’에 나오는 말로 내용과 형식이 충실하게 조화에 이른 상태라고 합니다.바탕내면이 꾸밈외형을 이기면 촌스러워지고,꾸밈이 바탕을 누르면 허세가 된다는 뜻도 품고 있습니다.과월호를 뒤져보니, 2015년1월호‘에디토리얼’에‘아름다운 잡지’라는 지향점을 말씀드린 적이 있군요.까마득히 잊고 있던4년 전의 다짐을 다시 새겨“내용과 형식이 적절하게 호응하는,텍스트의 메시지와 이미지의 효과가 하나로 움직이는,디자인이 콘텐츠를 지배하지 않고 콘텐츠의 본질을 드러내는‘아름다운 잡지’에 한 걸음씩 다가서기 위해”문질빈빈의 정신으로 늘 연구하고 실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해 첫 호에는 디자인의 변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네 개 꼭지를 새로 기획해보았습니다.이명준 박사(기술사사무소 이수)가1년간 연재할‘그리는,조경’은 조경 설계에서 사용되어 온 다양한 드로잉 유형,매체,기법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드로잉의 도구성과 상상성이 작동하는 양상을 살펴보는 기획입니다.조경 드로잉의 역사를 추적하고 진화 방향을 예감하는 지면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김충호 교수(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는‘공간의 탄생, 1968~2018’을1년간 연재할 예정입니다.대한민국의 공간을 탄생시키고 변화시킨 거대한 힘과 물리적 세계의 단절적 전환,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생태적 영향을 리질리언스(resilience)의 렌즈로 탐사할 계획입니다.한국의 도시화50년사에 대한 공간.문화 비평을 시도하는 야심 찬 지면입니다. ‘도면으로 말하기,디테일로 짓기’는 한 명의 조경가가 석 달 동안 자신의 도면과 디테일을 소개하는 꼭지입니다.유용한 정보뿐만 아니라 실험적 아이디어와 독특한 설계 해법을 독자들과 공유할 이 지면의 첫 필자는 나성진 소장(얼라이브어스)입니다. ‘당신의 사물(思物)들’은 설계할 때 주로 쓰는 도구,설계에 영감을 준 사물,조경가의 일상을 드러내는 물건 등에 얽힌 짧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구성하는 지면입니다.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될 이 꼭지의 첫 주자는 박경탁 소장(동심원 조경)입니다. 프로젝트 지면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의 근작과 설계공모를 엄선해 싣겠습니다.이번 호에는 최정민 교수(순천대학교 조경학과)의 비평과 함께‘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의 당선작과 가작들을 소개합니다.제주도의 대표적 지질 유산인 주상절리대의 경관 잠재력을 창의적으로 회복시키고자 한 여섯 팀의 작품,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실지 궁금합니다. 2019년1월호는‘제1회 젊은 조경가’수상자인 김호윤 소장(조경설계 호원)특집호이기도 합니다.디자인과 현장의 균형,기술적 사고와 디자인의 조화에 방점을 둔 그의 작업 성향을 에세이,작품,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2월호는 공동 수상자인 이호영·이해인 소장(HLD)특집호로 꾸릴 예정입니다.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해나가길 기원하며,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조경가 김호윤 LANDSCAPE ARCHITECT KIM HO YUN
    지난해12월,본지는‘제1회 젊은 조경가’수상자를 발표하며 그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특집을 예고했다.그 첫 번째 순서로1월호 특집에서 조경가 김호윤을 탐구한다.현실 조경과 이상 조경의 간극이 사라지는 순간을 꿈꾸는 그는 실험 정신과 진중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이번 지면에서는 드로잉부터 설계공모 패널까지 결이 다른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열 개의 작업을 소개한다.이미지는 물론 디자인 전략과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은 단상에서 설계 철학을 비롯해 그의 삶과 취향을 엿볼 수 있다. 특집을 열고 닫는 두 편의 에세이에는 스스로가 바라본 김호윤과 그의 선배이자 동료가 바라본 김호윤,다르지만 비슷한 그의 오늘이 오롯이 담겨 있다.두 글을 나란히 읽다보면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일면이 드러난다.배정한의 인터뷰는 김호윤이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들이 그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조경가를 넘어 설계사무소의 경영자이자 새로운 시스템을 꿈꾸는 리더로서의 면모가 입체적으로 전해진다. ‘젊은 조경가’특집이 내일의 조경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달콤한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진행배정한,남기준,김모아,윤정훈디자인팽선민자료제공김호윤
    • 편집부
  • 설계의 끝은 또 다른 시작
    기술적 사고가 부족한 디자인은 설득력이 없다 설계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생각이다.나의 일을 거창한 개념으로 포장해서 전문적 사고가 부족한 결과물로 만들고 싶지 않다.설계의 기본은 기술 교육에서 시작하고,설계에 기술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효과적으로 조합될 때 추구하는 가치가 구현될 수 있다.나는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재산이라고 여긴다.형태를 디자인하기보다 공간의 감성을 만들고자 한다. 도면의 끝과 현장의 시작에는 경계가 없다.조경가의 의도와 클라이언트의 요구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중요하다.설계사무소를 시작하기 전과 지금,나의 조경에는 변함이 없다.어떤 경우는 공장처럼 설계를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이상적인 설계를 하기도 한다.현실과 이상의 접점을 찾는 일은 예전과 다름없이 어렵다.작품으로 받아들여지는 조경,가능한 일일까? 3년간 우리 사무소가 수주한 프로젝트 수가70개를 넘어서고 있다.신생 사무소의 젊은 소장은 프로젝트를 선별하지 않는다.아니,할 수가 없다.이상을 바라보며 작품성만 지향할 수는 없다.설계사무소의 소장은 조경가이기 전에 사업가라는 자세가 필요하다.함께하는 이들의 가정도 생각해야 한다.사무실을 성장시켜야 하고,성장을 위해 무엇이든 해내야 한다.프로젝트 수주량만 늘려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수준있는 결과물도 만들어내야 한다.사업 속도,인력 구성,기술적 사고가 반영된 안정적 결과물의 생산,영업 능력,안정적 재무 구조 등 현실의 조경설계사무소는 작품성 외에 신경을 쓸 부분이 많다. 설계사무소를 하는 것은 당연히 설계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작품성이 있다,없다를 논하기보다 우선 사무소에서 생산한 결과물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언제까지 해외 설계 시장의 여건만 부러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조경의 제도적 문제에 아직 대응할 여력은 없지만,우리 사무소의 노력이 어떤 방향이든 조금이라도 조경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중략)... *환경과조경369호(2019년1월호)수록본 일부 김호윤은 청주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를 받았다.기술사사무소 아텍과 삼성에버랜드 디자인 그룹에서 영업,설계,공사의 관계를 조율하며 다양한 성격의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5년에 조경설계 호원을 설립했으며 진정성 있는 설계를 통해 이상 조경과 현실 조경의 간극을 좁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http://howondesign.com/
  • 열 개의 작품, 열 가지 단상
    01○○○공동주택 드로잉김호윤 디자인2005 설계사무소 막내 시절,이제는 기억에도 없는 프로젝트의 초기 계획 단계에서 혼자A3에 그려본 아이디어 스케치다.당시 키보드 아래에는 항상A3용지가 놓여 있었다.누가 드로잉을 가르쳐주진 않았으나 선배들의 어깨너머로 드로잉을 배워 조금씩 재미를 붙일 즈음으로 기억된다.무엇을 그리려 했는지 알 수 없다.그냥 손그림 연습이었으며,선배들이 하는 드로잉의 카피였다.당시의 계획과 드로잉에 대한 갈증과 선망에서부터 시작된 듯하다.본래 업무는 따로 있었다.설계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집중력과 열정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중략)... *환경과조경369호(2019년1월호)수록본 일부
  • 이상 조경과 현실 조경의 경계에서 조경가 김호윤 인터뷰
    제1회‘젊은 조경가’수상자 김호윤 소장의‘조경설계 호원’을 찾아가는 길,인터뷰를 자청한 걸 약간은 후회했다.인터뷰‘이’만 해보다가 인터뷰‘어’로는 첫 경험,긴장감 섞인 부담감이 생각보다 컸다.남기준 편집장이2009년에12회에 걸쳐 진행한“조경가 인터뷰”를 먼지 쌓인 과월호를 뒤져 다시 읽었다.인터뷰계의 대가『씨네21』김혜리 기자의 책을 재독하고,「한겨레」토요판 고정 꼭지를 통해5년2개월간122명과 대화한 이진순 박사의 인터뷰를 여러 번 들춰보며 묘책과 비법을 찾아봤으나… 강남치고는 수더분하고 어수선한 개포동 주택가 골목,붉은 벽돌의 전형적인‘집 장사 집’들 사이에 단아한 백색 콘크리트 건물이 이채롭게 끼어 있다.밖에서 얼핏 보면 정갈한 카페 같은 김호윤 소장의 오피스는 이 건물1층에 있다. “인터뷰 걱정에 두 시간 전부터 일손을 놓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김 소장이 김모아 기자와 나를 맞았다.커피가 맛있어 한 잔을 더 청했다. “직원들의 커피 값이 걱정돼 사무실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뒀어요.테라로사 원두를 씁니다.한 잔에4, 5천원,너무 아깝습니다.”서로 긴장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마주 보지 않고 같은 방향을 보며 소장 방의 사이드 테이블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슬쩍 옆을 보니,김 소장은 내가 미리 보낸 예상 질문지에 빼곡히 메모를 해놓았다.원래 구상한 순서대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발동했다. 설계사무소를 시작한다는 것 -축하합니다.주변의 반응이 어떤가요. “감사합니다.사무실 회식 중에 선정 소식을 들었어요.덕분에 회식이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죠.정말 기쁘지만, 1회라서 엄청난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주변에서도 참 기뻐하시고요.특히 발주처나 클라이언트들에게 효과가 큽니다.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평소에‘젊은 건축가상’이 참 부러웠어요.” -네,이 상이 젊은 건축가상이나 뉴욕의 영 아키텍트 어워드Young Architect Award못지않은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환경과조경』도 애쓸게요.호원 시작한 지3년 정도 됐죠? 2015년 말? “네, 2015년11월에 시작했습니다.딱 만3년 지났어요.” -그 무렵에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지 않았던가요?서래마을에선가,우연히. “네,맞습니다.그 자리에 이번에 같이 상 받은HLD의 이호영 소장도 있었고,그 후에 얼라이브어스를 시작한 강한솔,나성진 소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3년이 참 빨리 흘렀어요.” -설계사무소를 연다는 것,참 막막하지 않았나요? “설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기 사무실 열어서 소장 하는게 꿈이죠.그런데 원래 그때 시작하려던 건 아니었어요.갑자기 회사(삼성에버랜드)에서 좋은 퇴직 조건이 생겨서 나왔는데,일주일 만에 바로 제 사무실을 차리게 됐어요.원래는 공부도 좀 하고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려고 했는데,마음이 갑자기 급해졌어요.거의 전투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바로 스태프를 채용했나요? “첫 한 달은 혼자 했고,바로 두 명과 함께 했어요.” -그래도 월급 줄 만큼은 일이 있었나 보네요. “이것저것 안 가리고 다 했어요.뭐라도 해서 우선 궤도에 올라야 하니까.지금도 일을 가리지 않습니다.처음 시작하는 사무실들이 다 그럴 테죠.”...(중략)... *환경과조경369호(2019년1월호)수록본 일부
  • 도면과 현장을 오가는 열정 혹은 고집
    김호윤 소장과의 인연은2010년 삼성에버랜드 디자인그룹에 재직하면서부터 시작됐다.당시 디자인그룹의 주된 업무는 조경 시공과 영업이었으며,대부분의 구성원은 시공,영업,관리 등 각 부서의 지원 인력이었다.디자인이 모든 영역의 화두로 대두되던 시점이었다.트렌드를 이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던 삼성에버랜드 역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영화를 누리던 시절의 흔적으로 남아 있던 디자인그룹을 다시 강화하는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조경가들을 모아 디자인그룹으로 통합했다.이때 영업 부서에서 설계를 담당하고 있던 김호윤 대리도 디자인그룹에 합류하게 되었다. 젊은 조경가 김호윤,그의 조경에 대한 열정이나 능력을 설명하는 데 별도의 수식어는 필요치 않다.그러나 그의 능력과 가능성이 낯선 이들에게 인정받고 인지되어‘젊은 조경가’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은 매우 반갑다.함께 디자인그룹에서 근무하던 시절 맡은 일에 늘 적극적이고 항상 더 나은 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없이 그리고 만들고 고민하고 노력하던 책임디자이너로서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설계와 현장이 동시에,때론 현장이 몇 발짝씩 앞서가던 업무 환경.조경가 입장에서는 불평부터 하기 십상이지만,그는 오히려 담당한 작업 현장을 수시로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발로 뛰며 현장의 진척 상황을 숙지하고 시공 팀의 어려움을 살피며,현장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 현장을 이해하는 설계자라는 신뢰를 쌓아갔다.그의 노력은 현장 시공 팀의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 보다 설계안에 충실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완성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서로 다른 길로 떠난 지 어느덧5년이 다 되어 가지만,조경가 김호윤은 아직도 마음 깊이 정이 가는 후배이자 동료다....(중략)... *환경과조경369호(2019년1월호)수록본 일부 김준연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조경학 석사를 받았다.보스턴의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뉴욕의 토마스 바슬리 어소시에이츠에서21세기 채터누가 워터프런트(21st Century Chattanooga Waterfront),로스엔젤레스 윌밍턴 항구 워터프런트(Port of Los Angeles Wilmington Waterfront),뉴욕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파크(New York Hunters Point South Parks)등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 재생,도시 및 수변 공원 등 도시 그린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삼성에버랜드 디자인그룹장을 거쳐,현재는 보스턴의 스토스(Stoss)의 디렉터로 재직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리질리언스 프로젝트,도시 그린 인프라 조성 등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