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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고 말하면 친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곤 했다.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고, 어디가 어떻게 아름다운지 되묻는 말에 설득력 있는 대답을 못했기 때문일 듯하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는 아름답다고 하고 싶다. 있지도 않은 어떤 풍경1에 대해. 조경학과에 다니는 동안 꽤 여러 번 말도 안 되는 설계를 했다. 모래 유실로 사라진 해수욕장을…
-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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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따뜻한 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design studio loci)(이하 로사이)가 문을 열었다. 조경설계 서안의 독립 스튜디오로 시작해 현재는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로사이의 작업은 박승진 소장의 삶과 아주 가깝게 맞닿아있다. 로사이의 지난 10년의 작업을 총망라한 『도큐멘테이션』(2018)에서…
- 김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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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취향 길을 걷다 보면 공사 현장을 자주 마주친다. 높은 가설 펜스가 설치되고 공사 분진과 소음을 막아줄 가림막도 놓인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궁금증이 유발된다. 친절한 건축주라면 크게 확대한 조감도라도 벽면에 그려 넣지만, 그만그만한 현장에는 일반적인 공사 개요와 현장 소장 연락처 정도로 그친다. 건설 장비가 수시로 드나들고 그로 인한 소음,…
-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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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연일 기온이 삼십 도를 오르내리고 습도 또한 높아 견디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창밖의 나무들이 짙은 녹색의 기운을 씩씩하게 내뿜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불과 두어 달 전만 해도 옅은 어린잎에 불과한 것들이 이제 완전히 자라나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이즈음에는 식물들의 이런 모습에 늘 감탄한다…
-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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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이 작업 의뢰를 수락하는 경우는 두 가지다. 예상되는 작업량에 비해 현저히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와 작업이 까다롭고 보상이 적어도 그 이상의 재미가 보장되는 경우.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일한 만큼 받게 되어 있고, 보상이 클수록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설계 사무실의 많은 작업은 이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도…
-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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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장마 기간의 밤이다. 여기 안성은 해가 떨어지면 아직은 제법 선선하다. 창문을 열면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축사 냄새와 형언하기 어려운 미묘하게 기분 좋은 자연 내음, 거기에 내 옷의 섬유 유연제 향이 뒤섞여 후각을 적신다. 귀를 기울이면 근처 아파트 예정지의 늪지에서 개구리가 비지엠BGM을 깔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속삭임이 이따금 간섭하며,…
- 이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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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 비약적 경제 성장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되며 대규모 택지 개발과 사회 기반 시설 건설이 급속도로 이루어졌다. 생태 환경이 지속적으로 훼손됐고 오염 물질이 과도하게 유입된 하천은 자정 능력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치마골천 역시 개발로 인해 수순환 체계가 붕괴되어 유지용수가 부족해지며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곳이었다. 하지만 2010년 화성시…
- 정병규, 강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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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옥상, 창신동 창신동은 맑은 바람과 높은 하늘을 만날 수 있는 서울의 옥상이다. 대상지는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지만 가파른 도로와 밀집한 주택들로 인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 외엔 사람의 발길이 드물었다. 2007년 창신·숭인 일대의 재개발 계획이 추진되어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지만 2013년 해제되었으며, 이후…
- 조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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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정원 조치원정수장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로부터 협업을 제안받았다. 1935년부터 2013년까지 사용된 낡은 정수장을 펜스로 단절되어 있던 인접 공원과 통합하여 다양한 문화 활동을 누리는 도시 정원으로 재생시키는 프로젝트였다. 당선안은 북측 정수 시설과 서측 공원을 연결하는 순환 동선을 복잡한 외부 환경에 대응시켜, 다양한 문화…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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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망포4지구의 공원 설계를 의뢰받았다. 기존 설계안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변경해주기를 요청했는데 일정이 매우 촉박했다. 하지만 공원 스케일의 공간을 설계할 좋은 기회였기에 프로젝트를 수락했다. 김현 교수와 대상지를 처음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은 ‘이대로도 좋다’였다. 방치된 농경지가 하늘과 나란히 놓여 탁 트인 초지가 펼쳐지고, 주변엔…
- 백종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