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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리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이나 어린이 놀이터와 관련해서 코로나19 시기나 그 이후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매번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면 상대방은 ‘당신은 전문가잖아요’라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눈길을 피하며 “앞으로 고민해봐야죠”라고 답하지만 뭘 어디서부터 고민해야 하는지 어렵기만 하다. 코로나19 사태는 종식될 기미가 보이�…
- 김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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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보이는 것들 대유행의 경고는 과장이 아니었다. 서로를 조심하며 거리를 두어야 하는 재난 상황이 지속되면서, 코로나19는 우리 도시가 얼마나 감염병에 취약한지 체감하게 했다. 학교, 도서관, 실내 체육 시설이 장기간 폐쇄되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숨 돌릴 공간에 대한 목마름도 커졌다. 마음 편히 숨 쉬고 부족한 운동량도 채울 수 있는…
- 서울숲컨서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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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5일 오후, 사무실에서 가까운 보라매공원을 둘러보러 갔다. 공원 입구에는 형형색색의 일년초가 하트 모양으로 심겨 있었다. 촌스러웠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았다. 공군사관학교가 이전한 자리에 생긴 보라매공원은 근처 동작구 신대방동 외에도 영등포구 신길동과 관악구 신림동, 구로구 구로동에 이르기까지 여러 동네 사람들의 명소다. 공원…
- 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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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작은 점에 불과할 뿐이야 한동안 컴퓨터의 배경화면으로 썼던 사진 한 장이 있다. 흐릿한 지평선 너머 밤하늘에 떠 있는 티끌 같은 점 하나.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가 2013년 1월 31일 일몰 직후 촬영한 지구의 모습이다. 아름다운 블루 마블은 온데간데없고, 외로운 점 하나. 그래도 45억 년 동안 어림잡아 천억 명이 넘는 호모…
-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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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3월14일,여느 날과 같이 일을 하는 중에 회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코로나 확산으로 록다운lockdown을 시작할 예정이니 이틀 안에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통지였다. 일종의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기에 동료들과 웃으며 2주 뒤에 보자며 작별을 고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7월에 도래한…
- 이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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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건축, 도시, 조경 계획은 그 자체만으로 도시를 구제할 수 없다. 우리는 상업·업무 지구 중심으로 조직된 현대 도시 구조와 속도 중심으로 계획된 도로망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도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물리적 인프라의 재편과 시스템 변화는 필연적이며, 학제 간 융합을 통해 공간을 구성하는…
-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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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자연과 교류하려는 선천적 욕구가 있는데, 윌슨은 이를 바이오필리아biophilia(생명애, 녹색 갈증)라고 지칭한다. 첨단 도시에 사는 현대인조차도 정원, 가로수, 공원이라는 형태로 자연을 도시 속에 녹여내 일상에서 자연과 교감하고자 한다. 2019년 겨울의 끝, 코로나19는 순식간에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며…
- 엘피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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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상실 8월 30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했다. 마치 연출된 것처럼 저녁 아홉 시가 되면 모든 식당과 커피숍이 문을 닫고, 번화가도 인적 드문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변했다. 비현실적 현실의 일상화라고 해야 할까. 당연하게 집 밖에서 했던 많은 활동을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달라진…
- 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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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시대를 구분 짓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1세기 벨 에포크를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으면, 우리 사회가 격동기를 지나고 있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주의 환기를 넘어 사람 질리게 하는 지자체별 재난 문자, 사려 없이 쏟아져 나오는 어설픈 코로나19 극복 방법과 기회주의적 기획을 보고 있다 보면, 지금의 유난이 과연…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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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공간들 미세 먼지가 서울을 덮친 2019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마시던 공기의 소중함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19와 함께하는 2020년,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 공간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문을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삼 고마울 따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불안에 떨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
- 홍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