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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Uijeongbu Lotte Castle Gold Park
    공원 속 주거 단지 의정부 직동 공원 부지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부지로,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라 도시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다. 기부채납 방식으로 부지의 20%를 주택 용지로 개발하고 나머지가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풍부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주거 단지가 되었다. 단지는 직동 공원 중앙에 자리해 마치 공원에 감싸 안긴 듯한 형상이다. 단지 남쪽과 서쪽은 사패산과 바로 맞닿아 있어 쾌적한 자연 환경 속에서 산책과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다. 총 두 단지로 구성되며, ‘공원 속 단지’라는 장점을 극대화 하고자 정형미가 돋보이는 수종보다 자연스러운 형태의 수종을 주로 식재했다. 이로써 단지 내 오픈스페이스가 주변 자연 경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배치 및 동선 계획 대상지는 남쪽과 북쪽의 레벨 차가 17m에 달하는 경사지다. 단지를 크게 높이가 다른 세 개의 단으로 구성하고 다채로운 오픈스페이스를 배치해 단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하는 경관을 연출하고자 했다. 1단지에는 넉넉한 크기의 오픈스페이스를 마련하고, 1단지보다 주동이 조밀하게 배치된 2단지에는 오밀조밀하게 외부 공간을 구성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을 고려해 각 주동의 옥상에는 독특한 화산석 패턴이 돋보이는 세덤 정원도 마련했다.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직동 공원의 일부가 있는데, 공원으로 인해 자칫 단절될 수 있는 두 단지를 동선으로 연결했다. 두 단지를 아우르는 큰 순환 동선을 계획하고 이를 공원의 산책로와 연결해 두 단지는 물론 공원과의 연계성도 확보하고자 했다. 주동선을 따라 왕벚나무를 식재하고 보조 동선을 따라 이팝나무를 심어 꽃내음을 즐기면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외곽에는 메타세쿼이아나 스트로브잣나무 등을 혼식했으며, 단지 내 오픈스페이스에는 테마와 기능에 적합한 수종을 식재해 공간별 특성을 부각하고 다양한 경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주)제이티이엔지 건축 설계 1단지: (주)토문건축사사무소 2단지: (주)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시공 롯데건설(주) (1단지: 박종환, 2단지: 김두수, 조경 총괄: 이지영) 시공 감리(주)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 식재 아세아종합건설 조경 시설 에코밸리 놀이 시설 드림월드, 원앤티에스 휴게 시설 에코밸리 위치 경기도 의정부시 범골로 63번길 13 대지 면적 1단지: 42,812㎡ 2단지: 40,998㎡ 조경 면적 1단지: 16,865㎡ 2단지: 15,030㎡ 완공 2018. 11.
  • 제21회 올해의 조경인 The 21th Landscape Architects of the Year
    본지는 한 해 동안 조경 분야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본지 독자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매년 연말에 ‘올해의 조경인’을 발굴·선정하고 있다. ‘올해의 조경인’은 본지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독자와 관련 단체, 기관, 업체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고, 수상자는 별도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조경 관련 단체장+역대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본지 자문위원)’에서 주요 공적을 토대로 선정한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올해의 조경인’은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학술·산업·정책·특별상 등 4개 부문에 걸쳐 관련 단체 및 독자의 추천을 받아 해마다 네 명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했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단 한 명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하여 그 공적을 더욱 뜻 깊게 기리고자 했다. ‘제21회 올해의 조경인’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았으며, 11월 13일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최종 수상자로 최종필 회장(한국조경협회)을 선정하였다.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에는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10회 특별상), 오순환 회장(올조회, 11회 정책분야), 임승빈 원장(환경조경나눔연구원, 전 한국조경학회장, 7회 학술분야), 조세환 명예교수(한양대학교, 전 한국조경학회장, 13회 학술분야), 한승호 대표(한설그린, 전 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 6회 산업분야)가 참여했다. 송년호 특집으로 수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주요 공적과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진행 편집부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 편집부
  • 제21회 올해의 조경인 _ 최종필 한국조경협회 회장 The 21th Landscape Architects Award of the Year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한편으로는 혼자가 아닌 한국조경협회 운영진과 함께 이루어낸 결실이기에, 이 영광을 공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고 미안하다.” (사)한국조경협회(구 한국조경사회)회장으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최종필 회장은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2017년 한국조경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조경 감리 제도를 개선하는 데 힘써 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조경감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청원서 모집을 진행하고, 6월에는 ‘조경감리자 간담회’를 개최해 조경감리 법제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량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조경 공사업의 권익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되었다. 최근에는 ‘조경문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민들에게조경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경감리 제도개선을 고민하다 “감리 제도란 건설 공사가 관계 법령이나 기준, 설계도서 등에 따라 적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이를 관리하고 시공관리·품질관리·안전관리 등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는 건설사업관리 업무다. ‘건축법’, ‘건축사법’, ‘주택법’, ‘건설기술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부실 공사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품질 향상과 공공 복리 증진, 국민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시행한다.”1토목이나 건축의 경우 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무소가 있을 뿐 아니라 설계, 시공과 더불어 감리가 주요 업종 중 하나다. 반면 조경은 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무소가 거의 없으며, 몇몇 종합 엔지니어링 사무소가 감리단을 두어 조경감리를 수행하고 있지만 일감이 부족해고용 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유독 조경감리 분야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부실한 제도 탓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해 건설 업종은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조경공사업으로 구분되며,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총공사비가 200억 원 이상인 건설 공사는 공사 분야별 감리원이 감리를 시행해야 한다. 공동 주택의 경우 300세대 이상의 규모일 때 감리를 시행하게 되어 있는데, 하위 법령인 ‘주택법’에서는 조금 다른 기준을 발견할수 있다. ‘주택건설공사 감리자지정기준’에서 1,500세대 이상의 공동 주택의 경우에만 조경감리원을 배치하고 있는데, 하위 법령인 ‘주택법’에서는 조금 다른 기준을 발견할 수 있다. ‘주택건설공사 감리자지정기준’에서 1,500세대 이상의 공동 주택의 경우에만 조경감리원을 배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중략)... 각주 1. (사)한국조경협회 ‘조경감리 제도개선 청원문’ 참조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 제1회 젊은 조경가 The 1st Young Landscape Architects Award
    본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여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2018년을 마무리하며 ‘젊은 조경가’ 공모를 새로 제정했다. 참가 대상은 만 45세 이하의 조경가로 ‘올해의 조경인’과 달리 공모 방식을 택했다. 본지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접수 받았고, 11월 13일에 ‘젊은 조경가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김호윤(조경설계 호원 소장)과 이호영·이해인(HLD 소장)을 ‘제1회 젊은 조경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젊은 조경가 선정위원회’에는 노환기 대표(조경설계 비욘드, 한국조경협회 차기 회장),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 『환경과조경』 편집주간), 최원만 회장(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신화컨설팅 대표)이 참여했다.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과 인터뷰, 주요 작품 등은 다가오는 2019년 1월호(김호윤)와 2월호(이호영·이해인)특집 지면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어서, 이번 호에는 선정 결과만을 소개한다. 참고로, 조경가 김호윤, 이호영·이해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토크쇼’는 2019년 2월 28일(목)에 개최될 예정이다. 진행 편집부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 편집부
  • 제1회 젊은 조경가 _ 김호윤 The 1st Young Landscape Architects Award
    김호윤은 청주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를 받았다. 기술사사무소 아텍과 삼성에버랜드 디자인 그룹에서 조경가로서 영업, 설계, 공사의 관계를 조율하며 다양한 성격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이후 조경설계 호원을 설립·운영하며 설계 대상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을 통해 현실 조경과 이상 조경 간의 간극을 좁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howondesign.com *월간 『환경과조경』 2019년 1월호는 ‘조경가 김호윤’ 특집으로 꾸려집니다.
    • 김호윤
  • 제1회 젊은 조경가 _ 이호영·이해인 The 1st Young Landscape Architects Award
    이호영은 고려대학교에서 원예학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으며, 조경설계 서안, 미국 에이컴AECOM, 오피스 maoffice ma에서 조경과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해인은 서울대학교와 UC 버클리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하버드 GSD에서 조경 설계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에이컴과 파퓰러스POPULOUS의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HLD는 이들이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광범위한 분석과 접근 방법을 통해 대상지의 공간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그 장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문·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한다. www.hldgroup.net *월간 『환경과조경』 2019년 2월호는 ‘조경가 이호영·이해인’ 특집으로 꾸려집니다.
    • 이호영·이해인
  • [이미지 스케이프] 전지적 작가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이란 말 그대로 작가가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로서 모든 등장인물의 심리와 감정, 생각 따위를 꿰뚫고 있으며, 캐릭터의 등장과 출입, 상황의 파악 따위가 비교적 용이하다.” 요즘 당진시를 매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경관 자원 조사 일을 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당진시가 경관 계획에 앞서 경관 자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소 경관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저로서는 매우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관 계획을 여러 차례 진행해 보았습니다만 이번에는 자원 조사만 진행하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조사하고있습니다. 각 자원에 대한 조사 양식을 새로 만들어 현장에서 조사원들과 함께 경관 자원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새로운 기술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PS 좌표를 사진에 기록한다거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드론 촬영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드론 촬영입니다. 제가 아직 초보거든요. 처음엔 드론 촬영 경험이 있는 분과 같이 했는데, 조사할 대상이 많아지다 보니 제가 직접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큰 드론으로는 연습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장난감 같은 초보용을 추천받아 집에서 날려 봤습니다. 두 개의 스틱으로 드론을 조정하는 게 쉬운 듯 어려운 듯. 초보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입니다. 벽에 부딪히고 날개 잃어버리기를 수차례. 첫 드론을 어항에 빠뜨리고 다시 구입한 후에야 겨우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실전 투입. 이게 현재 제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즘 현장에서는 잔뜩 긴장하면서 조심스레 드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자니 눈높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더군요. 하늘에서 본 땅의 모습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문자 그대로 다른 ‘시각’을 보여주거든요.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 계획과 경관 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
  • [그들이 설계하는 법] 구체화
    설계를 마치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지어지는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HLD는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대전 K 주택, 기아 비트 360 가든, YISS, CJ 해슬리 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 외부 공간, 한강의 옛 기억을 담은 미술관, 홍대복합역사 애경숲길, 리버파빌리온-온더리버 플로팅가든 등 7개의 프로젝트를 완공했고, 현재 두 개 프로젝트가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다. 행운이기도 하지만, 지어진 프로젝트를 이렇게 글에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만으로 통증을 느낄 만큼 우리의 실시 설계(+설계자 감리)는 늘 험난하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연재의 마지막 회인 이번 글에서는 포장, 정지, 시설물, 설치 네 장으로 나누어 HLD 설계의 마지막 단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포장(paving) 부산항(북항)재개발 사업 블록 중 하나인 ‘SIB(Stay-in-Blue)프로젝트’에서는 콘셉트의 유려한 곡선이 나누는 단계적 패턴을 표현하기 위해 200 × 800mm의 포장 모듈을 바탕에 깔고 30mm의 띠를 활용했다. 콘셉트를 가장 잘 구현할 포장 모듈의 규격을 효과적으로 스터디하고, 색상 혼합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래스호퍼1를 이용했다. 파라메트릭 알고리즘 없이도 스터디할 수 있는 정도의 패턴이긴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늘 다투다 보니 이렇게 컴퓨터의 힘을 빌려 빠르게 시각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툴이 몇 개 있으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규칙 안에 무작위성(randomness)을 삽입하고 싶을 때도 유용하다. SIB 프로젝트에서는 총 3가지 톤의 색상을 사용했는데(포천석, 고흥석, 마천석 계열의 석재), 존마다 이 3색의 비율을 달리해 명암을 총 4단계로 구분했다. 각 존에는 색상의 비율만 지정되어 있고 개별 모듈의 배열은 무작위다. 비슷한 방식의 포장 패턴을 활용한 프로젝트로 중국 센젠의 ‘차이나 머천트 사이노트랜스 로지스틱스 센터’가 있다. 공간별로 명암(색상의 혼합 정도)을 달리하는 패턴을 적용했다. 여기서 포장재는 돌이 아니라 입자의 크기와 혼합을 달리해서 만든 PC 콘크리트다. 한국 프로젝트에서는 짧은 공기 때문에 PC 콘크리트 포장재를 적용해 볼 기회가 없었으나, PC 콘크리트는 여러 측면에서 석재 포장의 좋은 대안이다. 한국의 경우 예산과 조달의 제약 때문에 대규모 외부 공간 포장에 쓸 수 있는 석재의 종류가 매우 제한적인 데 비해, PC 콘크리트는 색상 표현, 모듈 규격, 비례에서 더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중략)... 각주 1.라이노의 플러그인으로 알고리즘을 이용한 비주얼 프로그램 툴이다.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HLD는 이호영과 이해인이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광범위한 분석과 접근 방법을 통해 대상지의 공간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그 장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문·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적 해법을 제공한다. 이호영은 고려대학교에서 원예학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으며, 조경설계 서안, 미국 에이컴(AECOM), 오피스 ma(office ma)에서 조경과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해인은 서울대학교와 UC 버클리(UC Berkeley)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하버드 GSD에서 조경 설계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에이컴과 파퓰러스(POPULOUS)의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www.hldgroup.net
  • [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정현 조각가
    조각가 정현(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이 사용하는 재료는 어디선가 열심히 일하던 것들이다. 철도 침목, 석탄, 아스콘, 잡석, 철거된 한옥의 부자재, 주물 공장에서 버려진 철근, 육교 철거 중 나온 구조물, 제철소에서 쓰이던 18톤짜리 파쇄공 등 그는 사람의 편리를 위해 복무해 온 물질에 대한 애니미즘적 연민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그에게 작품은 곧 몸의 근면함과 노동이다. 시간은 물질 위에서 질감으로 결정을 맺는다. 그래서 단순한 표면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일이 쌓인 것이고, 정확하지 않지만 이를 통해 그간의 처지를 짐작할 수 있다. 물질과의 공감이 틀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 가장 간단한 선으로, 가장 적은 조립으로, 가장 적은 간섭을 통한 그의 작품은 역설적이지만 무척 한국적이다. 시간이 곧 사람이라면, 우리 시대의 시간이 응축된 그의 작품은 매우 우리스럽다. 재생된 문명이 화두인 요즘, 어떻게 시간을 온전히 수용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 시간은 대체 불가능하며, 장식의 요소로 드러내는 데 그친다면 이는 슬픈 일이다. 깊이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별거 아닌 것들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필요하다. 정현의 팔레루아얄(Jardin du Palais-Royal)전시는 문명의 가장 밑바닥 에 있던 것들을 역사상 가장 정제된 문명의 공간인 바로크 정원에 우뚝 세운 사건이었다. 위엄을 뿜어내는 칠엽수의 볼륨 사이에서 그것은 부서지고 찢겨지고 매일 매일의 고난에 찌든 인간의 모습, 우리의 시간이었다. ‘서 있는 사람’의 디테일은 그가 만든 것이 아니다. 적어도 십수 년간 세상에 노출되면서 인간의 활동으로 생겨난 것이다. 의도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늘 누군가를 흠집 내고 무너뜨리며 살아간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잘 들여다보기, 그리고 발견하기. 그 행위는 그것, 언제나 사물과 나 자신에서 시작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와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명사의 정원생활] 정조의 정원 정치·학문·예술의 방편이자 통합 현장
    조선 최고의 문예왕 정조 조선 제22대 왕 정조(이름 이산李., 1752~1800)는 조선 후기 문예 부흥과 개혁, 대통합을 이룬 군주로 알려져 있다. 열한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했고, 이후 할아버지 영조의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죄인의 아들로서 왕위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25세에 왕이 된 후에는 타고난 영민함, 성실성, 바른 의지로 정치, 경제, 문예 등 국가 전반의 개혁을 추진해 나갔다. 각별한 애민사상으로 민생을 안정시켰고 당파와 신분을 초월해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학풍을 쇄신하고 학문을 크게 진작시켰다. 정약용을 비롯해 서유구,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등이 정조가 발굴하고 육성한 신진 학자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중용된 이들이다. 정조는 신하는 물론 백성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유교적 이상 사회인 ‘대동 사회’를 실현하고자 애썼다. 개인적 염원과 국가적 통치 차원에서 전격 추진한 화성 건설은 개혁의 완결판으로 평가된다. 화성은 군사용 성벽이면서도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아름답게 지은 성은 적에게 두려움을 준다”고 한 정조의 말에서 그의 심미안을 넘어선 창의적 역발상, 시대를 앞선 참신한 예지를 엿볼 수 있다. 축성 과정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에 입각한 신기술을 구사한 점, 그리고 위민 사상에 직결된 노동력 활용 등에서 우리는 정조의 개혁적 사고를 독해할 수 있다. 국영 농장인 둔전屯田과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한 저수지 설치, 백성의 소득 증대를 위한 뽕나무·잣나무·밤나무 식재, 그리고 하천 제방 및 가로의 버드나무·소나무·느티나무 식재 등은 자족성과 친환경성, 그리고 경관까지 고려한 그의 선구적 비전과 철학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조, 정원가로 읽기 정원가의 정의를 직접적 정원 조성 행위 여부로 규정한다면 정조를 정원가로 선뜻 간주하기는 어렵다. 그가 정원을 직접 조성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필자가 정조를 정원가로 읽고자 하는 것은 그가 남달리 정원의 효용을 발견하고 활용했다는 사실에 연유한다. 그가 즐긴 대표적 정원은 창덕궁 후원이다. 후원 조성에 공을 많이 들인 왕으로는 세조, 인조, 숙종 등을 들 수 있지만, 왕조의 대표 격 정원으로 후원을 가장 잘 활용한 이는 단연 정조라고 할 수 있다. 재위 24년 동안 주로 창덕궁에 머물렀던 정조는 완상, 유식, 성찰 등 개인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꾼 개혁과 치세를 위한 방편으로 궁궐과 후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팽팽한 정치적 긴장감을 풀어내고 유유자적하면서 휴식과 명상을 취하기에 후원은 최적의 장소였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기성 당파와의 갈등에 시달릴 때마다 정조는 아름다운 후원을 찾아 마음을 달래고 개혁의 꿈을 다지곤 했을 것이다. 정조는 혼자만 정원을 잘 즐기는 데 머물지 않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아끼는 신하들을 초대해 후원 곳곳을 직접 안내하며 함께 유람하기도 했다. 후원뿐만 아니라 세심대와 같은 한양의 명소를 찾아가 신하들과 시를 주고받기도 했을 만큼 정조는 정원과 풍치 즐기기를 좋아했다. 군신창화君臣唱和, 곧 임금과 신화가 노래를 주고받는 문학적 즐김을 통해 문예를 고취시키며 신하와의 정치적 유대감을 형성해 나갔다. 3월과 9월 두 차례 규장각 전원에게 휴가를 주어 정자에서 풍류놀이와 독서를 하도록 했다. 학문을 독려하되 정원이나 자연 속 유식遊息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여럿이 함께 나눔으로써 정원의 참맛을 제대로 즐긴, 진정한 정원가였던 셈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성종상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한 이래 줄곧 조경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지금은 대학에서 조경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선유도공원 계획 및 설계, 용산공원 기본구상,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 설계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 풍토 속 장소와 풍경의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토대로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서 조경 공간이 지닌 가능성과 효용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