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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DA] 사심을 담은 특집
    시작은 지난해 겨울이었다. 인터뷰에서 나눈 이야기 한 조각이 자꾸 머릿속을 성가시게 긁어댔다. 인터뷰이는 제2회 젊은 조경가 수상자 박경탁, 한때 여러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상금 사냥꾼이라 불린 그에게 슬쩍 당선의 비법을 물어봤다. 대상지에 접근하는 태도나 설계를 풀어나가는 방식 정도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항상 위닝 샷(winning shot)을 먼저 정해요. 한 달 이상 고민하는 설계자와 다르게 심사위원들은 단 몇 시간 안에 판단을 해야 하죠. 그 짧은 시간 동안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장면을 만드는 거예요. … 위닝 샷은 설계자가 대상지 내에서 제안하는 가장 중요한 경험의 장면이라 생각해요.” (『환경과조경』 2020년 1월호, “한계를 넘어 실천으로” 중)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았다 한들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헛수고가 될테니까. 특히 쇼타임이 짧은 공모전에서 설계 핵심을 단시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는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일 것이다. 그때부터 궁금했다. 모두 이 말에 동의할까. 동의한다면 그 노하우는 무엇일까. 조금씩 쌓인 의문이 모여 ‘공모의 한 수’ 특집의 틀이 되었다. 이것저것 조금씩 건드려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하기보단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 작품 설명서 작성법, 프리젠테이션 전략 등을 제쳐 두고 제출 패널에 집중하기로 했다. 묵은 기억을 헤집어 졸업 작품 패널을 만들던 과정도 더듬어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여섯 가지 질문을 선정했다. 질문들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이메일을 타고 각국의 조경가에게 전달됐고, 15개 팀이 응답했다. 공모에 참여한 지 오래되어 그 기술이 신선하지 못한 것 같아서, 반대로 아직 경험이 부족해 노하우라 부를 만한 것이 쌓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한 이들도 있었다. 사실 질문 중 첫 순서를 차지한 “패널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와 그 이유”에는 개인적 사심이 묻어 있다. 공모를 소개하는 지면을 꾸릴 때면 매번 비슷한 고민에 빠진다. 어느 정도 통일된 형식으로 수상작을 소개해야 하는데 작품의 컨디션이 제각기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대상지 분석에 설명서 반 이상을 쓴 팀이 있는가 하면, 설계안의 디테일에 골몰한 팀도 있다. 대표 조감도로 대상지 전체를 내려다본 시점을 택한 작품이 있는 반면, 세부 공간에 집중하거나 과감하게 조감도를 생략한 경우도 있다. 결국 핵심을 놓치지 않되 작품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도록 정보를 선택해 가공하게 되는데, 꼭 잔뜩 부푼 빵을 납작하게 짓눌러버리는 듯한 기분이 되곤 했다. 아마 편집자뿐 아니라 작품의 주인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질문이 나와 더불어 그들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 주상절리를 관광 목적의 경관 자원 대신 지역의 사회·문화적 유산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리서치 다이어그램(‘인건이 기정의 기억과 조망’, HLD), 벽면 가드닝을 유도하는 전략을 명쾌하게 표현한 다이어그램(‘버티컬 가드닝’, 그람디자인), 마스터플랜과 나란히 놓여 설계 개념, 공간 정보, 추상적 분위기를 전달하는 다이어그램(‘모르스브로흐 성 공원’, POLA)이 그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패널 제작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대체로 비슷했다. 가장 선호하는 이미지 유형에는 조감도, 투시도와 더불어 어떤 질문에도 유용하며 바른 자세로 뽑힐 수 있는 ‘때에 따라 다르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미지 유형보다 이미지간 정보와 스타일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한강코드’, 랩디에이치), 패널에서 두 번째로 눈에 띄는 이미지에 설계의 핵심을 담는다(‘리프레싱 코스트’, 그룹한) 등 색다른 답변을 내놓은 팀도 있었다. 제목에 관한 의견이 가장 다채로웠다. 모두 작품의 “제목이 중요할 수도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작품의 이름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깊은 표면’, CA조경+김영민)는 데 공감하는 듯했다. 조금 욕심을 부려보자면, 변해가는 공모의 양상을 짚지 못한 게 아쉽다. “시간과 움직임, 디자인과 스케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영상이나 플라이스루”(‘홀스슈 만’, 플레처 스튜디오)처럼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다변화되고 있는 공모 제출품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 얼마 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잠실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설계공모’의 심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항상 정제된 문장으로만 만났던 심사평들이 훨씬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조경 전공자가 아닌 친구들에게 링크를 보냈더니,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어쩌면 주민들을 초대해 그들의 응원 소리가 설계자에게 닿도록, 축제처럼 심사를 진행한다는 해외의 사례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 [COMPANY] 대지개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천연 유기질 비료를 개발하는 기업
    대지개발은 자체 개발 천연 유기질 비료를 활용한 특허 공법으로 전문적인 수목 이식을 선보이는 회사다. 1980년대 ‘대지생명토’와 ‘대지생명정’을 사용해 대형 야생 수목을 성공적으로 옮겨 심어 수목 이식 분야에 새로운 이론과 실천적 기술 개발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대지개발은 임하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했던 수령 750년의 안동 용계리 은행 나무를 살려내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이식 가능성 검토부터 수목 활착까지 유지·관리 기간을 포함해 장장 10여 년에 걸친 작업이었으며, 라면 하나 가격이 100원 정도인 시절 19억 원을 투입한 대규모 공사였다. 이는 아파트나 도로 건설 시 큰 나무를 베어내기보다 옮겨 심기를 택하는 사례를 늘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동석 대표(대지개발)는 아버지인 고 이철호 회장의 유지를 이어 조경 토양에 대한 연구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성공적인 수목 이식에는 질 좋은 토양이라는 단단한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공 지반이 많은 도시에서도 수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토양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수준 높은 제품과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단가를 낮추면서도 적정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혼합물의 구성을 조정한 ‘대지유기질’과 ‘대지지력정’이 그 결과물이다. 최근 출시한 ‘대지유기질’은 국내의 이탄과 미생물을 이용해 토양 물리 화학성을 개선해 수목 고사율을 낮추는 부숙 유기질 비료다. 동물성 잔재물 50%, 수피 20%, 톱밥 20%, 이탄 10%로 구성된다. 이탄은 무독, 무취의 천연 부식 물질로 미생물과 효소, 미량 원소 등을 제공하는데, 수목 식재 시 사용하면 토양의 보수성, 통기성, 수화성, 배수성을 향상시켜 뿌리 활착력을 높일 수 있다. 이동석 대표는 “무공해 청정 유기질 비료는 미래 지향적 토양으로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글 이형주 사진 대지개발 WEB. www.lifesoil.co.kr TEL. 02-832-3500
  • [PRODUCT] 조약돌을 닮은 벤치 ‘페블’ 자연과 잘 어울리는 고강도 콘크리트 벤치
    콘크리트는 경제적이고 내구성이 좋으며, 색상, 질감, 형태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재료다. 골조나 도로 포장, 건축물뿐만 아니라 예술 조형물이나 모던한 분위기의 시설물에도 널리 이용되면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튜디오 미콘Studio Miicon’은 일반 콘크리트의 여섯 배에 달하는 높은 강도를 자랑하는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로 다양한 시설물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독특한 형태의 파사드, 공공 시설물, 인테리어 가구 등을 선보이며 콘크리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페블Pebble’은 동글동글한 조약돌을 닮은 벤치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이용자에게 친근함을 선사한다. 매끄러운 바위를 연상케 하는 이 벤치는 도시는 물론 자연 경관과도 잘 어우러지며, 모서리가 둥글고 매끄럽게 마감되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UHPC로 제작되어 외부 충격과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한 내구성이 높아 유지·관리 또한 용이하다. 한 사람이 가볍게 걸터앉을 수 있는 제품부터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크기와 형태가다양하며, 모양이 각기 다른 제품을 여러 개 모아 배치하면 이색적인 경관을 만들 수 있다. TEL. 031-831-3620 WEB. www.miicon.com
  • [에디토리얼] 감염 도시의 공원 풍경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 중인 조경가 최지수(SOM)가 최근 포스팅한 글은 그 어떤 기사보다도 생생하게 코로나 시대의 비일상적인 일상을 담고 있다(brunch.co.kr/@playwithaina/12). 초현실적인 시절을 현실적으로 살아내야 하는 역설을 그는 이렇게 기록한다. “힘을 냈다가 지쳤다가 막막했다가 끝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가 매일 같은 장소, 집에서 일하고 자고 먹고 살아가는 하루가 느린 듯 바쁜 듯 흘러간다. … 그렇게 셋이 복닥거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나의 주말은 전보다 더 특별해졌다. 반강제로 집에 갇혀 ○○를 돌보며 정신없이 일하다가 삼시세끼 해 먹고 지쳐갈 때 즈음 맞이하는 주말이 요즘은 더더욱 반갑기만 하다. 닫아버린 공원이나 산책로, 해변을 제하고 … 한정적인 선택지 속에서 한두 시간 걸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사람 대신 자연을 만나서 한숨 돌리는 주말의 시간은 다음 한 주를 준비하는 나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주변에 산과 바다를 포함한 공원이 가까이 있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자연 속에서 걷기만 해도 얻는 에너지는 대단하다.” 전국 곳곳의 크고 작은 공원들이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유례없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유럽 남부의 무더위가 시작되고 서구 여러 국가의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해변과 공원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대부분의 도시에서도 경제 활동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광장과 공원은 두세 달 만에 집 밖으로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대감염병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도시공원과 공공 개방 공간의 존재 이유와 그 역할을 새삼 재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5월 15일, 여러 외신은 초록 잔디밭에 새긴 하얀 동그라미 속에서 공원을 즐기는 이색적인 풍경을 앞다퉈 실었다. “공원의 인간 주차장(human parking spots in the park)”이라는 촌평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도하기 위해 백색 분필 페인트로 그린 지름 8피트(약 2.4미터)의 원형 띠 속에 앉거나 누운 뉴요커들의 모습은 아마도 코로나 시대가 남긴 가장 역설적인 장면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서른 개의 원형 ‘인간 주차장’이 배치된 이 공원은 2년 전 개장한 브루클린의 핫 플레이스, 도미노 공(원Domino Park)이다(『환경과조경』 2019년 7월호 게재). 맨해튼에서 브루클린 방향으로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를 건너다보면 높은 굴뚝이 인상적인 노후한 갈색 벽돌 건물과 ‘도미노 슈거(Domino Sugar)’ 사인이 시선을 붙잡는다. 이 건물 바로 앞의 강변을 따라 들어선 도미노 공원은, 1856년에 세워져 ‘설탕 제국’이라 불리며 2004년까지 가동된 뒤 방치된 도미노 설탕공장 일대를 재생하는 사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JCFO(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가 디자인한 도미노 공원은 브루클린 탈산업 경관 고유의 풍취에 파묻혀 이스트 강 너머 맨해튼의 해질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낭만의 명소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이 신상 놀이터에 마음껏 모여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를 사랑한 전설적인 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스의 재즈를 들으며 강바람에 취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도미노 공원의 원에 갇힌 사람들을 조감한 드론 사진은 그야말로 초현실적이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전시장 한 벽을 내줘도 손색이 없을 만하다. 공기 여과기까지 달린 마스크를 쓰고 정자세로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남자, 마스크는 물론 웃옷까지 벗어던지고 태양에 몸을 맡긴 커플, 한 원에 네 명 이하라는 규칙을 어기고 일곱 명이 빼곡 모여앉아 피크닉을 즐기는 한 무리의 십 대들, 고독이 절절히 묻어나는 표정으로 원의 경계를 따라 도는 중년 남자, 할아버지의 무릎을 베고 안온하게 누운 할머니, 아이의 걸음마에 바이러스의 공포를 잊고 마냥 흐뭇한 부부, ‘홈트’ 앱을 틀어놓고 유연성 강화 운동에 여념 없는 레깅스족. 도미노 공원의 진풍경을 영상 취재한 한 저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찍은 비디오를 2019년에서 온 누군가에게 보여주면, 그는 실재하는 현실이 아니라 디스토피아를 그린 할리우드 텔레비전 쇼의 한 장면이라고 여길 것이다.” 어찌 보면 사회적 거리를 두고 박혀 있는 원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작은 공원 같기도 하다. 휴식, 일광욕, 피크닉, 산책, 독서, 사색, 연애, 운동.평범한 공원 프로그램들을 잘라 붙인 압축적 콜라주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감염 도시의 공원 풍경. 도미노 공원에 분필로 새긴 동그라미들이 등장한 지 사흘 뒤, 샌프란시스코의 힙 타운인 미션 지구의 돌로레스 공원(Dolores Park)도 똑같은 땡땡이 무늬 새 옷을 입었다. 이번 호부터 새 꼭지 ‘풍경 감각’의 문을 연다. 일러스트레이터 조현진의 그림과 글이 소란한 일상의 소중한 쉼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풍경 감각] 보름달을 잡는 방법
    달빛에 그림자가 생기는 가을밤이었다. 강아지풀이 무성한 아파트 뒤뜰에서 동네 어른들은 맥주를 마셨고, 아이들은 안주로 가져온 과자를 집어 먹고 있었다. 이날 처음으로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다고 기억한)다. 이렇게나 좋은 소리를 작은 벌레가 낸다니. 귀뚜라미를 잡아가져가기로 했다. ... (중략) *환경과조경386호(2020년6월호)수록본 일부 조현진은 조경학을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다. 2017년과 2018년 서울 정원박람회, 국립수목원 연구 간행물 『고택과 어우러진 삶이 담긴 정원』, 정동극장 공연 ‘궁:장녹수전’ 등의 일러스트를 작업했고, 식물학 그림책 『식물문답』을 독립 출판했다. 홍릉 근처 작은 방에서 식물을 키우고 그림을 그린다.
  • 퍼시픽 플라자 Pacific Plaza
    ‘퍼시픽 플라자(Pacific Plaza)’는 댈러스 중심 상업 지구에 조성된 공원이다. 댈러스 시는 민간 단체 ‘댈러스 도심 공원(Parks for Downtown Dallas)’과 협력하여 2013 다운타운 파크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도심에 공원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공의 지원과 민간 단체가 마련한 기부금으로 네 개의 공원이 조성되는데, 첫 번째로 퍼시픽 플라자가 완공됐다. 설계에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외부 공간에 대한 지역민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됐다. 대상지는 과거 철도 용지였고 이후 주차장으로 이용되어 왔다. 사방이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에 명상적 분위기와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인근의 오크 나무 군락을 활용했다. 대상지 동쪽 길 건너편에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중간의 차로를 없애고 수목은 그대로 둔 채 공원을 재조성했다. 이 애스턴 그로브 파크(Aston Grove Park)는 광장 진입부로 역할하며 방문객에게 충분한 그늘을 제공하고, 오래된 나무가 주는 장엄한 느낌을 선사한다. 인접한 차도와의 분리를 위해 주변보다 지대를 높여 광장을 조성했다. 중앙에는 콘서트부터 축구 경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1에이커 크기의 잔디밭을 마련했다. 북쪽의 노스 하우드 가(North Harwood Street)와 면한 가로수 산책로에는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안전한 보행을 가능케 했다....(중략) *환경과조경386호(2020년6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SWA(Chuck McDaniel, Andy Harcar,Amanda Kronk, Yuan Ren, Rob Rider, Todd Strawn) Pavilion Architect HKS Line Studio Engineers Brockette/Davis/Drake, Kimley-Horn Lighting Design Scott Oldner Client Parks for Downtown Dallas Location Dallas, Texas, USA Area 3.74ac Completion 2019 Photographs Bill Tatham SWA는 댈러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상하이 등 세계 각지에 일곱 개의 오피스를 두고 있는 조경 및 도시설계사무소다. 공공의 오픈스페이스는 대도시를 구성하는 기반 시설의 필수적 요소이며 공원, 거리, 광장과 같은 공간이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평등성과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도시공원부터 대학교 캠퍼스, 상업 단지, 리조트, 지구 단위 계획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 SWA
  • 프륌 광장 Hahnplazt Prüm
    독일 서부의 작은 도시 프륌(Prum)의 중심에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자 지역의 랜드마크인 세인트 살바토르 바실리카 성당(St. Salvator Basilica)(이하 바실리카 성당)이 있다. 성당 전면의 광장은 3.5m 높이의 옹벽에 의해 상부와 하부로 나뉘어 있었다. 이곳에 적당한 규모, 명확한 구조의 공공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그 결과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으며 바실리카 성당을 향한 경의를 느낄 수 있는 마을 광장이 탄생했다. 이 생동감 넘치는 공공 공간은 매력적이고 유용하며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광장 서쪽의 원형 교차로에서 만나는 두 개의 주요 도로도 새롭게 정비했다. 인접한 측면 도로를 광장과 같은 재료로 포장해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지게 했다. 무연탄색 현무암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재료로, 다양한 형태들을 연속적인 하나의 경관으로 느끼게 한다. 장소의 기능과 구조에 따라 포장에 사용되는 기법과 석재 블록의 크기를 달리했는데, 이를 통해 보행자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다. 즉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중략) *환경과조경386호(2020년6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Planorama Client City of Prum Location Hahnplatz, Prum, Rheinland-Pfalz, Germany Design 2013~2019 Completion 2019 Photographs Nikolai Benner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조경설계사무소 플라노라마(Planorama)는 2006년 마이크 뵈머(Maik Bohmer)가 설립했으며, 개인 정원부터 도시의 프롬나드, 광장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대상지의 다양하고 복잡한 조건과 사용자에 따라 설계의 윤곽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며, 주민은 물론 방문객의 특성까지 고려한 세심한 분석을 토대로 설계를 진행해 왔다. 지속 가능하고 경제적인 설계 해법을 지향하며, 수준 높은 디자인의 오픈스페이스를 구현하고자 한다.
    • Planorama
  • 크산텐 휴양공원 Kurpark Xanten
    독일의 역사 도시 크산텐(Xanten)은 14헥타르 규모의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곽의 본래 목적은 외부로부터의 도시 방어이지만 오늘날 이 일대는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성곽의 녹지 경관을 보완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휴양공원(Kurpark)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휴게 공간을 더해 모든 세대가 즐길 만한 만남의 공간을 조성했다. 기존 녹지에 기반을 두고 설계와 시공을 진행했다. 역사적 구조물의 존재감을 부각하면서도 현대적 분위기의 공원을 만들고자 했다. 공원 전역을 연결하는 무장애 동선을 내는 것도 목표였다. 공원은 넉넉한 크기의 잔디밭과 초지, 군식 혹은 단일로 식재된 수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벽 측면을 일부 개방해 성곽과 공원을 긴밀하게 통합했다. 57번 국도와 동쪽 성벽에는 낮은 높이의 관목 생울타리를 두었다. 다양한 위계의 보행 동선을 계획하며 녹지를 부분적으로 재배치하고 조정했다. 공원 입구와 주 순환 동선을 바로 연결했으며, 차선을 축소해 보행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했다. 매스틱(mastic)아스팔트로 포장된 무장애 동선은 모든 보행로와 연결되어 누구나 원하는 곳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다. 순환 동선을 따라 여러 개의 벤치도 놓았는데, 휠체어 이용자를 배려해 팔걸이가 한쪽에만 있는 벤치를 설치했다....(중략) *환경과조경386호(2020년6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Planergruppe Oberhausen Perennial Planting Luz Landschaftsarchitektur Graduation Tower Architekturburo Heinrich Boll, Orientation System Nowakteufelknyrim, Dusseldorf Dragon Sculpture Nicole Peters Client City Of Xanten Location Xanten, North Rhine-Westphalia, Germany Area 14ha Design 2016~2018 Completion 2019 Photographs Claudia Dreysse 플라너그루페 오버하우젠(Planergruppe Oberhausen)은 1973년 독일 오버하우젠에 설립된 조경설계사무소로, 에센과 하노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독일 북서부 공업 지대의 산업 경관이 가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대상지의 문맥을 존중하면서 건축적 개입을 시도하고, 조성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유지 관리 계획을 수립한다. 기후 변화의 잠재적 영향, 생물 다양성의 보존은 조경 설계의 또 다른 주요 과제라 생각하며 지속 가능한 오픈스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 Planergruppe Oberhausen
  • 세마랑 리질리언트 Semarang Resilient
    지렛대로서의 물 2018년 네덜란드 기업지원청(Netherlands Enterprise Agency)(RVO)은 동남아시아의 여러 도시에 나타나고 있거나 혹은 미래에 겪게 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렛대로서의 물(Water as Leverage)’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원 아키텍처 앤드 어바니즘(One Architecture & Urbanism)은 인도네시아 세마랑(Semarang)지역의 물과 관련된 위험 요소와 기회 요소를 다루기 위해 디자이너, 엔지니어, 경제학자, 생태학자, 예술가, 학자 여러 전문가로 구성된 ‘원 리질리언트 팀(ONE Resilient Team)’을 조직했다. 이들은 연구, 분석, 이해관계자 및 지역 커뮤니티의 참여를 도모해 생태 복원, 경제 성장, 도시 지역 커뮤니티의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탄력성) 증진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기후 변화의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포괄적 계획을 수립했다. 회복탄력성을 갖춘 도시, 세마랑 동남아시아의 여느 해안 도시와 마찬가지로 세마랑 역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세마랑은 상류에서 거세게 내려오는 하천과 해안을 따라 동서를 가로지르는 경제 구역의 교차점에 있다. 도시는 자연 자원을 지속적으로 채굴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이는 대수층 고갈, 지반 불안정을 일으켜 저지대와 고지대를 홍수에 취약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오늘날 도시 전역에서 벌어지는 고밀화 현상, 비공식적 개발, 기반 시설 증대 등의 물리적 변화는 사회, 경제, 생태 및 정치적 여건과 얽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측면을 역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지렛대로서의 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마랑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전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각 프로그램은 대규모 개발과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물 공급, 지반 침하, 범람, 해수면 상승의 문제를 해결한다. 연구와 분석 세마랑은 인구가 170만 명에 달하는 도시다. 연평균 1퍼센트가량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구 유입은 해안과 고지대 지역을 빠르게 과밀화시키고 있다. 매년 해수면이 8mm씩 상승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지하수 취수와 새로운 충적토의 압밀 작용으로 연간 15cm에 이르는 지반 침하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지반 침하는 세마랑이 직면한 기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예를 들어 빈번한 범람으로 2만5천 동 이상의 건물을 침수에 위험에 빠트리고, 28조 7,200억루피아(19억 4,500만 달러) 규모의 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세마랑의 기후 문제는 사회적, 제도적 맥락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지배 구조, 정치, 정체성, 인프라, 경제 등 복잡한 층위가 기후 문제와 뒤엉켜 있다. 따라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뿐만 아니라 역량 강화, 시민 참여, 제도적 뒷받침, 수익성 등에 초점을 맞춘 제안 수립을 목표로 삼았다. 참여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시, 도, 중앙 정부의 대표뿐 아니라 주민, 비영리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 회의, 스케치 세션, 현장 방문과 더불어 캐스케이딩 세마랑(Cascading Semarang)팀과 두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러한 소통은 협력적 이해관계자를 찾아내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물 공급 및 관리, 지반 침하 완화, 해안 생태 회복탄력성의 문제뿐 아니라 행정체계, 주민의 생계, 포용성, 경제 성장과 같은 사항까지도 다룰 수 있었다. 취약성의 고리 세마랑이 직면한 위험 요소를 조사하며, 어떠한 난제도 독립적으로 검증, 이해,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지반 침하, 홍수, 해안 침식 등의 문제는 물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으며, 계속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취약성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물 접근성: 취약성의 고리의 핵심은 물에 대한 접근성이다. 지역 사회와 여러 기업은 대수층에서 지하수를 뽑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개인에게는 어떤 경제적 부담도 주지 않는 반면, 대수층을 지속적으로 고갈시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다. 피압 및 비피압 대수층의 고갈은 토양 압밀화와 더불어 토지 불안정성을 야기한다. 지하수 취수를 위한 관정(둥글게 판 우물)의 수가 많아지며 지반 침하 현상이 심화되고, 고지대 산사태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결국 홍수에 취약한 커뮤니티를 범람의 위협에 노출시켜 물 불안정성을 지속시키는 순환 고리를 잇는다. 순환 고리의 시작과 끝에는 위험에 처한 지역 커뮤니티가 있다. 즉 물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가구 차원에서 출발해 마을, 도시, 지역 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와 각도에서의 고찰이 필요하다. 경제 변화: 지역의 경제 변화로 취약성의 고리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시골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이주하며 세마랑의 인구가 증가하고, 농부들은 노동자가 되어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토지는 세마랑을 지역 산업체들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시켰다. 센트럴 자바(Central Jave)(세마랑 자와 와의 중심부) 지역의 낮은 임금과 공간적 여유 덕분에 세마랑의 산업 활동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중앙 정부는 인구와 산업 성장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투자해 왔고, 현재 해안 및 고지대 지역을 따라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 변화: 기후 변화는 취약성의 사회-경제적 순환 고리에 새로운 층위의 불안정을 만들어냈다. 해수면 상승과 잦아진 폭풍으로 기반 시설이 확충되던 수변과 고지대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됐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과 회복탄력성을 고려한 성장 방식이 통합돼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생존과 급속한 경제 쇠락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적응 비용: 경제 활동이 지금과 같이 계속된다면 도시화와 기반 시설을 얻는 대신 수문학적 회복탄력성과 세마랑의 생태적 가치는 계속해서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결국 세마랑의 성장을 위험에 다다르게 할 것이다. ...(중략) Design One Architecture & Urbanism(Matthijs Bouw,Travis Bunt, Dalia, Munenzon, Tim Tsang, Despo Thoma, Shuman Wu) Collaborators Kota Kita, Deltares, WetlandsInternational, Sherwood Design Engineers, HysteriaGrobak,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IqbalReza Fazlurrahman, Cindy Riswantyo, The NatureConservancy(TNC), Atelier Ten, Diponegoro University Client Netherlands Enterprise Agency (RVO.nl) Period 2018. 4. ~ 2019. 6. 원 아키텍처 앤드 어바니즘(One Architecture & Urbanism)은 암스테르담과 뉴욕에 기반을 둔 설계 및 계획 사무소다. 1995년 설립되어 대규모 리질리언트 계획,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원, 기술, 조직의 문제를 설계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 One Architecture & Urbanism
  • 마곡중앙광장 Magok Central Square
    대상지는 지하철 9호선과 5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이하 공항철도)가 관통하는 교통의 결절점이며 마곡신도시의 중심부다. 광장의 남서쪽은 마곡신도시와 기존 도시를 가로지르는 연결 녹지에 접하고, 북동쪽 인근에는 서울식물원이 있다. 주변에는 주거 단지를 지원하는 병원, 쇼핑몰, 사무실, 연구소 등이 늘어서 있다. 원형의 선큰 광장은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계단,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지상의 주거 단지 및 업무 시설과 수직적으로 연결된다. 지하 1층에 놓인 근린 상가와 휴게 공간은 이곳을 지나는 사람과 머무르는 사람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인근의 서울식물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하 통로를 두었는데, 이로써 선큰 광장의 레벨에서 서울식물원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지하 2층에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의 대합실을 마련하고, 5호선 마곡역 지하 통로와 9호선 마곡나루역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함께 설치했다. 또한 차량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을 배치했다. ...(중략) 건축 (주)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노윤경) 조경 (주)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 (주)동해기술단 토목 (주)동해기술단 기계, 전기(주)하나기연 시공(주)금강주택 위치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규모 지하 2층, 지상 1층 대지면적 12,979m2 연면적21,133.86m2 건축면적 1,1110.83m2 건폐율8.56% 용적률8.56% 완공2019 사진 김재경 *환경과조경386호(2020년6월호)수록본 일부 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는1994년 설립되어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새로운 도시 경관을 만들기 위해 주변 환경과 반응해 일어나는 여러 변수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자세로 도시와 건축을 해석한다.건축은 자연과 도시의 상호 관계로부터 디자인 요소를 끄집어내 생태계의 일부로서 살아 숨 쉬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목표로 설계를 심화시킨다.최근에는 도시와 건축,조경을 넘나드는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대표작으로는 선농단역사문화관,마곡중앙광장,문정컬처밸리 선큰 광장,서울시립대학교 음악관,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등이 있다.
    • 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