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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박김] 퇴계로, 만리재로 보행환경 개선 Toegyero and Mallijaero Pedestrian Path Renewal
    화강석의 경험화 서울로의 양단에서 각각 서쪽과 동쪽으로 뻗어 있는 퇴계로와 만리재로의 보행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보행환경이 무엇인지를 먼저 연구했다. 분명한 것은 이 같은 프로젝트가 흔히 요구하는 ‘스토리텔링’이 실제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쾌적한 보행의 필수 조건은 배수의 양호함이다. 도쿄 쓰키지 시장의 바싹 마른 길을 걸을 때면, 어릴 적 죽변어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을 다녀오면 항상 신발 아래가 축축해졌던 기억이 떠올랐었다. 그렇다면 양호한 도시 배수의 기본은 무엇인가. 당시 서울시는 시의 모든 보행로를 투수블록으로 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치 후 6개월만 지나도 블록의 공극이 오염 물질에 막혀 투수 성능이 완전히 상실된다는 연구 결과(“투수블록 포장 시범시공 (1차) 결과 보고”,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2010)만 보더라도, 블록 자체의 초기 투수성보다 놓이는 땅의 구배와 매끈한 다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됐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오피스박김 시공 대일테크, 유일조경 발주 서울시 위치 서울시 중구 묵정동(퇴계로) /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만리재로) 면적 퇴계로 일대 약 1.1km 구간 / 만리재로~서울로 7017 일대 약 1.5km 구간 완공 2017 사진 김종오 오피스박김(PARKKIM)은 박윤진과 김정윤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했다. 2006년 서울로 이전해 한국의 지역적 가능성에 근거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한편, 활발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9년 김정윤 대표의 하버드 GSD 임용을 계기로 보스턴에도 사무소를 설립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양화 한강공원(2011), SBS 프리즘 타워(2011), CJ 블로썸 파크(2015), 송도 트리플스트리트(2017) 등이 있다. 현재 서울공예박물관, 청담 에테르노, 한화리조트 설악 호수정원 등의 설계를 진행 중이다.
    • 오피스박김
  • [오피스박김] 에어부산 김해 사옥 Air Busan Gimhae Headquarters
    가득하게 비어 있는 ‘에어부산 김해 사옥’은 오피스박김이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두 책임진 디자인.빌드(design-build)프로젝트다. 주어진 세 달 동안 부산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 본사의 지상부 및 옥상의 식재, 포장 설계와 더불어 파빌리온 과 가구 일체를 설계하고 시공했다. 지상층의 옥외 공간은 마주보는 두 사무 빌딩의 이용자를 위한 공간이자 두 건물을 오가는 연결로로 사용될 곳이다. 장애물 없이 동선을 유도하는 동시에, 담 없이 도로를 향해 열려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설계해야 했다. 관목은 인접한 김해 국제공항의 활주로를 향해서 항공기의 착륙 방향과 평행하도록 일렬로 배식했다. 승무원들이 캐리어를 끌 때 편안하도록 삼각형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모듈을 제작하여 미세한 구배까지 신경 써 시공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및 시공 오피스박김 발주 에어부산 위치 부산시 강서구 대저2동 면적3,393m2 완공2017 사진 김종오 오피스박김(PARKKIM)은 박윤진과 김정윤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했다. 2006년 서울로 이전해 한국의 지역적 가능성에 근거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한편, 활발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9년 김정윤 대표의 하버드 GSD 임용을 계기로 보스턴에도 사무소를 설립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양화 한강공원(2011), SBS 프리즘 타워(2011), CJ 블로썸 파크(2015), 송도 트리플스트리트(2017) 등이 있다. 현재 서울공예박물관, 청담 에테르노, 한화리조트 설악 호수정원 등의 설계를 진행 중이다.
    • 오피스박김
  • [오피스박김] 경주 블루원 룩스타워 루프탑 Gyeongju Blueone Lux Tower Rooftop
    기울어진 광장 경주에 위치한 블루원은 경주·울산 지역을 대표하는 가족형 리조트다. 복합 문화 건축물인 룩스타워는 물놀이 시설과 골프장에 집중되었던 기존 집객 공간을 다양화하고 지역 주민의 새로운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룩스타워와 기존 건물 사이의 광장, 콘도미니엄을 연결하는 지붕형 통로 그리고 전망을 확보할 수 있는 루프탑 공간의 설계를 의뢰받았는데, 그 첫 단계로 루프탑을 설계, 시공했다. 룩스타워의 옥상을 중심으로 결혼식장과 음식점, 컨퍼런스 홀과 같은 컨벤션 공간이 자리함에 따라 사람들이 모여 문화 활동을 즐기고 전망을 바라보는 다목적 외부 공간이 요구됐다. 즉,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는 광장이면서도 그 자체로도 사람들에게 인지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건물 후면의 골프장의 긴 풍경을 끌어들이는 경관 장치를 모색했다. 골프 장 경관 축을 연장하여 루프탑 안으로 들이고, 이 경관 축을 따라서 다른 밀도를 가진 두 가지의 스트립strip을 교차시켜, 가상의 시선 축을 만들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오피스박김 시공 태영건설 발주 블루원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천군동 면적728m2 완공2019 사진 김종오 오피스박김(PARKKIM)은 박윤진과 김정윤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했다. 2006년 서울로 이전해 한국의 지역적 가능성에 근거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한편, 활발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9년 김정윤 대표의 하버드 GSD 임용을 계기로 보스턴에도 사무소를 설립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양화 한강공원(2011), SBS 프리즘 타워(2011), CJ 블로썸 파크(2015), 송도 트리플스트리트(2017) 등이 있다. 현재 서울공예박물관, 청담 에테르노, 한화리조트 설악 호수정원 등의 설계를 진행 중이다.
    • 오피스박김
  • [오피스박김] CJ E&M 사옥 CJ E&M Headquarters
    5mm 평활도의 조건 한국 케이팝과 미디어 산업의 중심인 CJ E&M 사옥 실내 조경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인근에 SBS 프리즘 타워(『환경과조경』 2013년 8월호)를 포함해 미디어 기업이 많아, 단일 건물의 이미지는 강했으나 정작 이용객의 시선이 머물고 실제 경험하는 외부 공간의 정체성은 미약했다. 건물 전면 바깥에는 평범한 완충 녹지가 로비와 가까이 붙어 있었는데, 통유리벽(커튼 월)을 통해 녹지를 실내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외부 조경 면적은 주어지지 않았기에 설비 공간 위에 인공적으로 부지를 확보해 안팎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SBS 프리즘 타워 설계 시 자연광을 반사하는 바닥 재료를 로비 북사면에 접하게 배치해 내부 공간을 밝게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동쪽에서 들어오는 빛과 그리드 멀리언mullion을 통해 투영되는 그림자 대비를 극대화하고자 5mm 단차의 인조 잔디 스트립strip을 제안했다. 극히 다른 경도를 지닌 인조 트래버틴travertine과 인조 잔디를 엇갈아 만든 스트립은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을 연결하며 건물 바깥의 숲 경관을 안락한 실내로 끌어들인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및 시공 오피스박김 발주CJ E&M 위치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면적252m2 완공2019 사진 김종오 오피스박김(PARKKIM)은 박윤진과 김정윤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했다. 2006년 서울로 이전해 한국의 지역적 가능성에 근거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한편, 활발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9년 김정윤 대표의 하버드 GSD 임용을 계기로 보스턴에도 사무소를 설립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양화 한강공원(2011), SBS 프리즘 타워(2011), CJ 블로썸 파크(2015), 송도 트리플스트리트(2017) 등이 있다. 현재 서울공예박물관, 청담 에테르노, 한화리조트 설악 호수정원 등의 설계를 진행 중이다.
    • 오피스박김
  • [오피스박김] 생각하는 디자이너
    나는 오피스박김(이하 박김) 김정윤 대표의 제자다. 전역한 지 얼마안 된 까까머리 복학생 시절, 마찬가지로 귀국한 지 얼마 안 된 김정윤의 디자인 수업을 들었다. 서울의 유휴 공간에서 오픈스페이스의 가능성을 발견해보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여기 없는 나의 오랜 친구와 함께 팀을 이뤘고, 구로에 위치한 초, 중, 고등학교가 나란히 붙어있는 곳을 찾아내 세 개의 운동장을 비롯한 학교 안팎의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대상지를 리서치해 조닝(zonning)하는 것이 조경이라고 믿던 시절, 아름다운 형상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그려가는 작업은 조경 디자인이 예술의 영역에 속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조경가는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과정이 재밌고 유익했지만 운동장 트랙을 디자인해보라는 주문은 말 그대로 신박했다. 대상지의 운동장이 과연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리서치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새로운 운동장 트랙을 디자인하라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러한 말을 예쁜 형태를 그려오라는 주문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돌이켜보면 실제로 우리는 리서치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 초, 중, 고 교과 과정과 시간표를 입수해 시간대에 따른 공간의 쓰임새를 분석하고 체육 수업에 필요한 모든 종목을 조사해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오직 단 하나의’ 트랙을 구상했다. 아름다운 형상은 늘 합리적인 리서치를 토대로 그려져야 했다. 디자인은 생각을 따른다 그 후로 나는 줄곧 박김의 팬이다. 조경 디자인을 연구하고 글을 쓰면서, 또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활동하면서 그들이 발표한 작품과 그들의 제자였던 경험은 (상투적인 말이지만) 내게 큰 귀감이 되어 왔다. 박김은 ‘조경=종합과학예술’이라는 케케묵은 수사를 아주 우아하게 공간에 떠낼 줄 아는 디자이너다. 그들의 작업은 예술 작품(works of art)처럼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고 그 형태는 직관과 여러 과학 테크놀로지의 면밀한 테스트가 빚어낸 산물이다. 양화 한강공원에 구현한 생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형태의 랜드폼(landform)인 머드(mud)인프라스트럭처, ‘당인리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공원화 설계공모’에서 제안한 대상지의 미기후 조절이 가능하면서도 미적인 형태를 지닌 온돌 랜드폼이 그러하다.1 늘 그래왔다는 말은 아니다. 나의 이론의 삶에 있어 선배이자 스승인 배정한(편집주간, 서울대학교 교수)이 일찍이 감지했듯이, 그들의 작업은 2014년 ‘여울의 못’(현대캐피탈 배구단 복합훈련캠프, 『환경과조경』 2014년 1월호)을 지나면서 생태의 작동을 비롯한 온갖 시스템의 족쇄에서 벗어나 형태의 자율성, 말하자면 순수하게 형태의 생성에 치중한 작업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보인다.2 배정한의 말처럼 “보이는 경관(visible landscape)”이 “오피스박김의 2기”를 대변하는 특징이라면 여전히 그 인장은 유효해 보인다. 근작들에서도 그들은 보이는 경관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3 지금까지 박김의 보이는 경관은 예술가로서 창조성, 그러니까 디자이너의 직관이 발휘된 산물로 여겨지곤 했다. 형태적 아름다움은 박김‘만의’, 박김‘다운’ 특징으로 꼽히곤 한다. 원고를 구상하며 박김의 생각을 엿듣고 그들의 생각을 엮은 단행본을 뒤늦게 읽으면서, 박김의 보이는 작업이 늘 현실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사유를 통해 시작되며 이를 디자인이라는 마법으로 현실에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그들의 디자인은 늘 비평적인 생각에서 출발한다. 형태적 아름다움에 가려져 그안에 내재한 깊은 생각이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것 같아 이참에 박김의 ‘생각’에 한 발짝 더 들어가 보고자 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박김이 과학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디자인하는 방식은 필자를 비롯한 국내외의 조경 이론가에게 조명된 바 있다. Jillian Walliss and Heike Rahmann, Landscape Architecture andDigital Technologies: Re-conceptualising Design and Making,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2016; 이명준, “한국 조경에서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활용에 관한 담론의 변천: 『한국조경학회지』와 『환경과조경』을 중심으로”, 『한국조경학회지』 48(1), 2020, pp.15~24. 2. 배정한, “백지 설계”, 『환경과조경』 2014년 1월호, p.49; 배정한, “비저블 랜드스케이프”, 『환경과조경』 2016년 9월호, pp.40~43 3. 어쩌면 보이는 경관에 대한 집요한 탐구는 박김의 디자인의 과거에서 현재, 아마도 미래까지 관통할 철학일 것이다. 보이는 경관에 대해 내가 더 말해봐야 배정한이 쓴 글에 주석을 다는 일에 불과하다. 이명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오랫동안 공부하다가 지금은 한경대학교에서 ‘랜선 친구’들과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오피스박김 사무실에 걸린 어두운 녹색과 보라색 커튼을 보다 문득 폴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피스 ‘팬텀 스레드’(2017)의 오프닝 시퀀스가 떠올랐다. 영화사에 기억될 조니그린우드의 아름다운 스코어를 배경으로 1950년대 런던의 의상 디자이너 작업실의 출근길 풍경이아주 우아하게, 물 흐르듯 펼쳐진다. 씨줄과 날줄이 견고하게 엮여 창조된 이 완벽한 영화는 여러모로오피스박김과 그들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오랜만에 지적으로 흥미로운 작가와 작업을 만나 쉽게써야 한다는 강박 없이 편하게 떠들었다.
  • 과천 과천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주택 공급을 위해 대규모 단지를 양산하던 택지 개발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더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신도시 조성 방식은 땅 위에 거대한 크기의 블록을 구획하고 그 안에 개별 단지를 넣는 식이었다. 이로 인해 고립되고 획일적인 도시 공간이 탄생했다. 게다가 임대와 분양을 구분하는 공급 체계는 시민 소통을 방해하고, 단지별로 부대시설을 배분하는 방식은 공유 시설의 다양성 부족과 과잉 공급을 초래했다. 작년 11월, 한국주택토지공사LH는 ‘과천 과천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설계공모’를 개최하며 ‘도시건축 통합계획’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건축 통합계획은 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도시·건축·시설물을 아우르는 입체적 마스터플랜을 세운 뒤 이를 기반으로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단지의 한계를 넘어 저층 고밀도로 특화된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과천 과천지구, 수원 당수, 안산 신갈 세 지역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가로 공간 중심 공유 도시’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7,100세대를 수용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시범설계지구(1,200세대 규모)를 선정해 구체적인 설계안을 제출해야 했다. 설계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가로 공간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든다. 수퍼 블록을 지양하고 중소규모 중심의 블록을 구획해 휴먼 스케일의 가로를 조성한다. 둘째, 다양한 용도의 공간이 어우러져 있고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공유 도시를 조성한다. 거주·업무·여가 용도를 복합적으로 아우르고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융합을 도모한다. 셋째, 자연을 존중하고 향유하는 쾌적한 도시를 만든다. 거주민들이 풍부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녹지에 대한 접근 체계를 향상한다. 넷째,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마련한다. 보행 중심의 가로를 목표로 보행 및 교통 체계를 개선하고, 첨단 신교통 수단의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한다. 총 9개 팀이 참가했으며, 지난 3월 진행된 심사 결과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인토엔지니어링도시건축사사무소+동현건축사사무소+어반플랫폼 컨소시엄의 ‘보이드 앤드 멀티플Void and Multiple’이 1등작으로 선정됐다. 당선팀은 이랑과 고랑을 콘셉트로 삼아 이랑은 도시가 필요로 하는 삶과 일터의 공간으로, 고랑은 자연과 자연을 연결하는 공간이자 주민 간 교류가 일어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유 시설을 수용하는 포용적 공유존, 보행 친화적 가로 환경을 핵심 개념으로 제시했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이 “명확한 도시 블록 및 주거 조직 체계를 유지하면서 포용적 공유 공간을 구현하고, 장기적 도시 변화와 새로운 수요 대응에 용이한 유연성 있는 토지 이용 체계를 구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LH는 선정된 작품을 바탕으로 과천지구의 마스터플랜을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지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1등작 보이드 앤드 멀티플Void and Multiple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 인토엔지니어링도시건축사사무소 + 동현건축사사무소 + 어반플랫폼 2등작 어반 랜드스트라이프Urban Landstripe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3등작 워커블 시티, 링크드 블록Walkable City, Linked Block 에이텍종합건축사사무소 + 케이에스엠기술 + 데바제2씨2한국지점 발주 LH 주최 LH 위치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 면적 대지 면적: 1,555,496m2 공모 면적: 1,686,643m2(도로·하천 일부 포함) 주택 호수7,100호 설계비 마스터플랜: 136,600만원(부가세 포함) 시범설계지구: 486,900만원(부가세 포함) 방식 일반 설계공모 상금 1등작(1팀): 마스터플랜 및 시범설계지구 설계 우선협상권, 설계용역비 2등작(1팀): 8,000만원 3등작(1팀): 6,000만원 심사위원 민현식(심사위원장, 기오헌 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 박인석(명지대학교 교수/건축) 최문규(연세대학교 교수/건축) 김도년(성균관대학교 교수/도시) 이제선(연세대학교 교수/도시) 김소라(예비심사위원,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건축) 김영욱(예비심사위원, 세종대학교 교수/도시)
  • [과천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보이드 앤드 멀티플 1등작
    포용적 공유 공간 기반의 도시 과천지구는 서울과 과천 사이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자연환경에 계획되는 도시다. 녹지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여가, 일상, 일터가 공존하는 공유 도시를 제안한다. 인구 변화, 산업 생태계의 변화, 자연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시 구조의 실마리를 경작지의 형태에서 찾았다. 경작지의 이랑은 작물이 심기는 생산의 공간이며, 고랑은 물과 바람이 흐르는 공간이다. 이 같은 개념에 착안해 이랑은 주거 및 업무 시설로, 고랑은 자연과 자연을 연결하는 공간이자 커뮤니티를 위한 교류 공간으로 계획했다. 여가 공간은 도시의 고랑이 되어 자연과 도시를 연결한다. 일상 공간은 여가 공간 사이에, 일터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교통의 결절점에 배치된다. 이와 함께 보행 중심 가로 환경을 조성해 활기 넘치는 직주근접 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 인토엔지니어링도시건축사사무소 + 동현건축사사무소 + 어반플랫폼
  • [과천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어반 랜드스트라이프 2등작
    한국에서 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 40~50년이 지났다. 토지를 수퍼 블록으로 나누고 하나의 주거 형식을 복제해 배치하는, 단지 계획이라는 효율적인 방법은 국토의 풍경을 획일적으로 바꾸어왔다. 이러한 단지화의 폐해는 도시와 건축의 분리, 엔지니어링 우선의 사고 등 고착화된 제도적 문제를 야기했다.3기 신도시는 지금까지의 도시계획과는 다른 대안을 요구한다. 수퍼 블록을 소블록으로 작게 나누고, 가로 공간을 활성화하면서 건축을 도시계획 초기 단계부터 함께 구상해야 한다. 현실적 여건을 수용하면서 기존의 반복적인 해법으로부터 탈피를 시도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안한다. 주변 지형을 고려하고 건축과 오픈스페이스를 결합한 ‘필드블록field block’ 체계를 고안해 과천 신도시의 틀을 완성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 [과천지구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워커블 시티, 링크드 블록 3등작
    ‘워커블 시티, 링크드 블록(Walkable City, Linked Block)’은 가로 공간이 중심이 되는 공유 도시를 주제로 한 도시계획이다. 보행 중심 도시를 목표로 도시를 설계했다. 보행 중심 도시: 워커블 시티 보행 도시는 걸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각 단지에 시민들이 공유하는 다양한 부대 복리 시설을 배치해 보행의 목표점을 만들어준다. 또한 자전거 도로, 공원, 도서관 등의 생활SOC, 커뮤니티 시설과 편의 시설을 보행 친화적인 가로와 함께 긴밀히 배치한다. 가로와 밀접하게 연계된 예술 및 음악 공간, 카페와 레스토랑 등은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보행이 편리한 도로 구조와 더불어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의 사용을 활성화하는 교통 계획을 마련한다. 이는 차량 이용을 최소화한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상쇄한다. 주거 약자나 보행 약자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단지에서는 차량 이용을 허용하고 단지마다 비상 및 조업 차량을 위한 동선과 주정차 공간을 마련한다. 이로써 보행과 차량이 서로 보완되는 도시가 완성된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 에이텍종합건축사사무소 + 케이에스엠기술 + 데바제2씨2한국지점
  • [비트로 상상하기, 픽셀로 그리기] 투영법과 초점 거리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 누구에게나 사랑한다고 손꼽아 말할 수 있는 게 무엇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에겐 환경 운동일 것이다. 그리고 J. D. 샐린저(Jerome David Salinger)라면 사냥 모자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일관되게 세상의 위선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왔는지 주장할 것이다. 전혜린이 세코날을 먹고 자살하지 않았다면, 글쎄 헤르만 헤세를 얘기했을까?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라면 싸구려 재규어 기타를 들어 보이며 물질에 초탈한 영웅의 초상화를 능숙하게 그려냈을 것이다. 나라면?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설계 드로잉들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밤새도록 이야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슬픈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계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젊은 조경가들 사이에서는 요새 어느 회사가 더 잘나가는지 토론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게 유행이 됐다. 그리고 학생들은 주로 설계를 너무 잘하고 싶다고 말하거나 아니면 이제는 설계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아마 술자리에서 루미온과 브이레이 중 무엇이 더 훌륭한지에 대한 백 번째 논의를 하거나 최근 유튜브의 오유 그래픽스(OU Graphics)채널에 올라온 죽이는 엑소노메트릭 다이어그램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예전부터 모든 게 그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조경가에게 미디어 그래서 친구가 없다거나 많다거나 뭐 그런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억울한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이제야 생각해보면 사실 ‘조경’이라는 분야가 산업 디자인 중 유독 미디어에 소홀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폴리곤(polygon)과 넙스(nurbs)의 차이점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하거나 픽사(Pixar)가 ‘제리의 게임’에서 서브디비전 모델링을 최초로 사용해 시그라프(SIGGRAPH)기술상을 탔다는 얘기 같은 걸 지금까지 누구와도 나눠본 경험이 없다. 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 예를 들면 나는 절제된 볼록한 형태의 구조를 만들 때는 케이트너리 커브(catenary curve)를 쓰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 대해 열 번 말할 때, 한 번쯤은 커브의 차수(degree)간의 차이에 대해 말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는 업무 시간에 라이노와 스케치업을 주로 쓰면서 회의만 시작했다 하면 지난주에 했던 콘셉트 얘기를 다섯 번째 반복하는 게 슬프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사랑하는 루미온의 그래픽이 모든 설계 드로잉들을 먹어 치우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공모전에서는 대놓고 스케치업과 루미온을 쓰라며 설계에 있어 미디어의 다양성과 개성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요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배가본드’의 무사시는 오직 검술에만 몰두해 인생의 허무를 깨달았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건 ‘문체’라며 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우리는 종일 컴퓨터로 설계하면서도 정작 디지털 미디어를 부차적인 표현 수단 정도로만 생각한다. 원근법 이미지와 정투영법 도면의 역할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논의하지 않으면서, 루미온으로 비슷한 이미지들을 10분 만에 20장 렌더링해서 패널의 2/3를 채우는 것은 너무도 대량 생산적이다(디자이너가 대량 생산을 하다니). 만약 100명의 사람이 앞으로도 루미온을 쓸 생각이라면 나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거다. 언젠가 아무도 루미온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그때 루미온을 쓸 거다. ...(중략) *환경과조경385호(2020년5월호)수록본 일부 나성진은 서울대학교와 하버드 GSD에서 조경을 전공했다. 한국의 디자인 엘, 뉴욕의 발모리 어소시에이츠(Balmori Associates)와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CFO)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West 8의 로테르담과 서울 지사를 오가며 용산공원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한국, 미국, 유럽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 후 파트너들과 함께 얼라이브어스(ALIVEUS)라는 대안적 그룹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