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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경관을 향유할 권리가 있는가? 경관을 향유하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기차를 타고 가다 창밖을 내다보거나 등산을 하다 산 아래를 굽어보는 것과 같은 일회적인 향유다. 둘째는 주택의 거실이나 카페의 창가 자리에서 경치를 즐기는 것과 같은 지속적인 향유다. 전자의 경우 사실상 향유 행위를 방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굳이 권리를…
- 민성훈
- ?? 수원대학교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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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의 글을 쓰기 시작할 땐 뜨거운 한여름의 끄트머리를 지나고 있었는데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집 앞의 숲도 이미 잎을 다 떨어뜨리고 마당엔 낙엽이 쌓여 간다. 해 뜰 무렵 창밖에 드리운 옅은 붉은 빛으로 변한 나뭇잎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계속 반복되는 풍경, 당연한 듯 스치는 풍경들이 너무나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내�…
- 박준서
- ??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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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방배역을 조금 지나 서쪽으로 걸으면 작은 건물들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별 특징이 없는 건물이 하나 있다.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몹시 평범한 건물이다. 어느 날 무심코 그 곁을 지나다 생경한 경험을 했다. 튜브형 알약처럼 생긴 볼라드형 조명 때문이었다.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건물 안을 들여다봤다…
- 이대영
- ?? 조경설계사무소 스튜디오 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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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된 ‘공간 공감’이 총 36회에 걸친 연재를 마무리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미 작년 겨울에 ‘좋은 공간감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한 차례 좌담회를 개최(본지 2015년 12월호 수록)했기에, 이번 좌담회는 의도적으로 묵직한 주제에서 좀 벗어나 보고자 했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은 두 가지 질문 던지기…
- 김아연·김용택·박승진·이홍선·정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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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내가 대학 2학년이 된 1987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치안본부의 차디찬 대공분실에서 갖은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을 당해 숨졌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당시는 서슬 퍼런 전두환 군사 정권의 말기로 캠퍼스에 사복 경찰들이 잠복하며 학생들을 감시하고 억압했지만,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수업 거부, 시험…
- 박명권
- ??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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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가을을 앗아간 청와대 발 황당 뉴스가 겨울의 평화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덕분에 올 한해의 소중한 기억이 다 날아갔다. 명색이 편집주간인데 바로 지난 호의 내용조차 생각나지 않는 지경이다. 애써 과월호 열한 권을 다시 꺼내 읽으며 금년의 흔적 몇 곳에 ‘오방색’ 포스트잇을 붙여 본다. 2016년 1월호,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용산공원 설계의 쟁점을…
- 배정한
- ?? 편집주간,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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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티랩Micro City Lab’은 거대 도시화 된 서울의 장소성을 ‘마이크로한 개입micro intervention’으로 탐색하는 도시 개입 프로젝트다. 전시에 참여하는 11개국 출신 17팀의 참여 작가는 미술, 건축, 디자인, 퍼포먼스, 제작 기술, 액티비즘이 매개된 장소로의 개입을 시도한다. 전시 기간 중 서울의 여러 외부 공간에서 직접…
- 심소미
- ??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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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은 뉴욕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뉴욕을 찬양하며 도시의 일상을 탁월하게 묘사해 왔다. 일찍이 1970년대부터 우디 앨런은 뉴욕이 서부의 도시들과 달리 어디나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시인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걸어서 식당에 가고 걸어서 센트럴 파크를 지나면 박물관이 나오고 학교가 나온다. 그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 서영애
- ??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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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 아르누보 먼 길을 헤매다가 다시 20세기로 돌아왔다. 익숙한 세상에 오니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비행기, 고층 건물, 기계와 자동차 등 온갖 기술 문명으로 복잡하기도 하다. 이 가운데 정원의 흔적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정원의 흔적을 찾기 위해선 우선 걷어내야 할 것들이 많다. 이를 위해서 앙리 반 데…
- 고정희
- ??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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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의 습격, 물에 잠긴 취약한 해안 도시 해안은 생물 자원이 풍부해 인간에게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풍족한 식량과 아름다운 경관, 수질 정화와 해안 재해 저감과 같은 혜택을 인간에게 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혜택을 대가 없이 획득할 수 있는 재화, 즉 ‘자유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갯벌을 파괴하고 연안을…
- 전진형
- ??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