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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어떤 이가 만든 비밀의 정원이 있다. 처음엔 그저 홀로 즐기기 위해 시작됐지만, 어느덧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누구나 찾아가 쉬며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정원의 둘레를 휘감는 1km 넘는 지붕 회랑을 만든 수고로움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섬을 찾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보다 근사하고 편안하게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 최이규
    • ??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
  • 1. “… 석문(石門) 안 넓게 펼쳐진 곳, 산을 낀 물가 요지에 초가 서너 채를 짓는다. 앞마당엔 가림벽을 치고 온갖 화분을 놓되 국화는 적어도 48종을 구비하도록 한다. 그 옆으로는 뒷산에서 대나무 홈통으로 끌어 온 물을 모아 작은 못을 파고서 연과 붕어를 기른다. 연못물은 인접한 남새밭으로 흐르게 하는데, 잘 구획된 그곳엔 여러 가지 채소 원예들이…
    • 성종상
    • ?? 조경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
  • 만약에 말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LA가 아니라 뉴욕이었다면 어땠을까.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리피스 공원은 센트럴 파크로 바뀔 테다. 늘 막히는 도로 사정과 자동차 때문에 생기는 우연과 사건은 걷는 도시 뉴욕이라면 어떻게 변주될까. 무명의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 이야기라면 뉴욕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라라랜드’는 LA를…
    • 서영애
    • ??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 언어를 가지는 일, 언어를 부여하는 일, ‘명명’하는 일, ‘명명’되는 일은 그 자체로 희미하던 어떤 것이 드러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이다. 동시에 임의적 구분과 분절이란 언어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그 자체로 폭력이 되기도 하고, 실상 단 한 번도 합의되거나 그 의미가 완연하게 공유된 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묵적 합의를 상정한다는 특성으로 인해…
    • 진나래
    • ?? ‘일시 합의 기업 ETC’, ‘잠복자들’ 공동대표
  • 아드리안 회저, 낯설게 혹은 어색하게 느끼실 이름. 신년호의 교정지를 놓고 편집부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경가 Adriaan Geuze의 성을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아드리안 구즈로 계속 쓰는 게 적절한가. 단골 토론 메뉴지만 매번 격론을 부르는 소재다. 『환경과조경』은 모든 외래어와 외국 인명이나 지명을 한글로 표기할 때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 배정한
    • ?? 용산공원, 담론에서 디자인으로
  • 『환경과조경』이 2014년 1월호로 리뉴얼한 후 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나는 리뉴얼판 첫 호에 칼럼으로 응원했는데, 다시 그 자리에서 이 잡지를 생각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잡지를 통해 만나는 이 잡지 편집진의 한결같은 자세는 반갑고 부럽다. 편집주간의 에디토리얼로 열리는 이 잡지의 숨소리는 지면마다 펼쳐지는 필자와 기자들의 생각과 동선을 함축하고…
    • 전진삼
    • ?? 『와이드AR』 발행인, 간향저널리즘스쿨 GSJ 학교장
  •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늘 느끼지만, 세월 참 빠릅니다. 2016 병신(丙申)년. 발음하기 난처하다면서 새해를 맞은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2017정유(丁酉)년이라는 새로운 해에 익숙해져야 하니 말이지요. 2016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으셨나요? 그야말로 다사다난. 온 나라가 혼돈과 충격에 빠져 지낸 가을과 겨울을 생각하면, 올해에는…
    • 주신하
    • ??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이천십육년 가을 어느 저녁답 저녁 여섯 시, 지구가 서서히 기울고 있고, 멀리서 나는 자판 두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의자에 앉아 졸고 있었다. 새벽 세 시 반에 겨우 잠이 들었지만 악몽에 시달리다 몇 번씩 현실이 아님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잠이 들었던 밤이었다. 미몽에 책상이 뿌레카 소리를 내며 떨었다. 전화기에 뜬 하얀 글자 ‘김정은 팀장’이 눈에…
    • 이수학
    • ?? 아뜰리에나무 소장
  • 들어가며 조경에 몸 담고 계신 분들 혹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모처럼 좋은 장소에 갔는데 정작 그 장소와 공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처음에는 여행, 데이트, 여가를 즐기러 나왔는데 어느 순간 두 다리를 혹사하며 답사에 여념이 없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으리라. 왜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포장 패턴이나…
    • 안동혁
    • ??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
  • 이제 지방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한민국에서 조경의 블루오션은 무엇일까?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첫해, 이 화두를 붙잡고 전국 각지를 꽤나 돌아다닌 것 같다. 그 결과 새로운 공간에 대한 관찰은 사뭇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곳곳에서 스스로 성장해 온 여러 선구자들에게서 해답의 실마리를 얻었다. 대담함을 요구하는 시대다. 공간에 대한 전혀 다른…
    • 최이규
    • ??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