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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 사이의 언덕 꼭대기에 있는 『환경과조경』 편집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맞은편 벽에 최근 삼사년 치 잡지와 근간 단행본들을 정면 표지 방향으로 진열해 놓은 책장이 있다. 잡지사 편집 공간다운 첫인상을 주는 이 장면을 클로즈업한 사진이 한동안 페이스북 커버에 쓰이기도 했는데, 반응이 제법 괜찮았다. 이 벽면 앞에는 꽤 넓은 중앙…
    • 배정한
    • ?? 편집주간,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답답하고 우울했던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밝았다. 대선이 있는 2017년은 새롭고, 힘차고, 국민이 행복하고, 아름답고 건강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시발점이기를 기대해 본다. 2017년은 1967년 3월 3일에 ‘공원법’이 제정된 이후 반세기가 지나 만 50주년이 되는 해로 조경계가 꼭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행복과 건강을 가져다 줄 수…
    • 김승환
    • ??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국가도시공원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
  • 어린이조경학교가 있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보라매역에 내려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했던 지난 주와 다르게 오늘 아침 공기는 제법 차갑더군요. 커피 한 잔 들고 총총걸음으로 보라매공원 입구에 다다르니 느티나무 터널이 반겨줍니다.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러서 걸음도 천천히, 커피도 한 모금씩 마시면서 느끼는 여유로운 겨울 아침의 산책. 이런…
    • 주신하
    • ??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그려벌레, 다른 말로 설계충(設計蟲). 종이에 감광(感光)된 그려벌레의 궤적은 생각의 수레바퀴가 지나간 흔적이자 시간의 단면이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끝나기까지 이 단속적(斷續的) 반투명 막을 통과하면서 생각은 우회하거나 비틀어졌고, 궤적 또한 수레바퀴가 굴러간 대로 남지 않았다. 자신의 몸으로 기어왔던 벌레가 생각도 바퀴도 궤적도 모두…
    • 이수학
    • ?? 아뜰리에나무 소장
  • 목재 데크를 사용한 벤치의 클로즈업 사진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높은 등받이가 있는 목재 널빤지(wood plank) 마감의 벤치다. 등받이의 널빤지는 일반적으로 설계와 시공에서 사용하는 종방향 또는 횡방향의 레이아웃이 아닌 사선 방향으로 배열했다. 더 나아가 재료의 이음매에서 사선 방향의 배열을 90도로 틀어 V자 형태(chevron)의 패턴을…
    • 안동혁
    • ??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
  • 여기 어떤 이가 만든 비밀의 정원이 있다. 처음엔 그저 홀로 즐기기 위해 시작됐지만, 어느덧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누구나 찾아가 쉬며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정원의 둘레를 휘감는 1km 넘는 지붕 회랑을 만든 수고로움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섬을 찾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보다 근사하고 편안하게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 최이규
    • ??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
  • 1. “… 석문(石門) 안 넓게 펼쳐진 곳, 산을 낀 물가 요지에 초가 서너 채를 짓는다. 앞마당엔 가림벽을 치고 온갖 화분을 놓되 국화는 적어도 48종을 구비하도록 한다. 그 옆으로는 뒷산에서 대나무 홈통으로 끌어 온 물을 모아 작은 못을 파고서 연과 붕어를 기른다. 연못물은 인접한 남새밭으로 흐르게 하는데, 잘 구획된 그곳엔 여러 가지 채소 원예들이…
    • 성종상
    • ?? 조경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
  • 만약에 말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LA가 아니라 뉴욕이었다면 어땠을까.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리피스 공원은 센트럴 파크로 바뀔 테다. 늘 막히는 도로 사정과 자동차 때문에 생기는 우연과 사건은 걷는 도시 뉴욕이라면 어떻게 변주될까. 무명의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 이야기라면 뉴욕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라라랜드’는 LA를…
    • 서영애
    • ??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 언어를 가지는 일, 언어를 부여하는 일, ‘명명’하는 일, ‘명명’되는 일은 그 자체로 희미하던 어떤 것이 드러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이다. 동시에 임의적 구분과 분절이란 언어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그 자체로 폭력이 되기도 하고, 실상 단 한 번도 합의되거나 그 의미가 완연하게 공유된 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묵적 합의를 상정한다는 특성으로 인해…
    • 진나래
    • ?? ‘일시 합의 기업 ETC’, ‘잠복자들’ 공동대표
  • 아드리안 회저, 낯설게 혹은 어색하게 느끼실 이름. 신년호의 교정지를 놓고 편집부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경가 Adriaan Geuze의 성을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아드리안 구즈로 계속 쓰는 게 적절한가. 단골 토론 메뉴지만 매번 격론을 부르는 소재다. 『환경과조경』은 모든 외래어와 외국 인명이나 지명을 한글로 표기할 때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 배정한
    • ?? 용산공원, 담론에서 디자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