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코스케이프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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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화가들이 자연의 모조품(simulacrum)을 만들기 위해 기교를 이용했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연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회화에 자연을 가득 채울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들은 정확히 말하면 형태를 모방하려는 연구가 아니라, 실험과 다이어그램 사이의 무언가, 즉 작용하는 힘들을 꿰뚫어 보려는…
-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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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이 다루는 대상, 즉 랜드스케이프(landscape)는 우리말 경관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풍경이나 풍경화를 가리킨다. 그래서인지 공간을 디자인하는 조경의 인접 분야인 건축과 도시설계의 드로잉과 비교해보면 조경 드로잉은 녹색의 자연으로 가득한 풍경의 이미지를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그림 1). 특히 설계공모 제출물 중…
- 이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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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화 50년은 어떻게 작동했는가 지난 두 달간의 연재에서는 한국 도시화 50년의 거시적 현황과 일상적 현황을 각각 ‘쏠림 현상’과 ‘밀도의 향연’으로 규정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의 원동력으로서 지난 50년 동안 끊임없이 지속됐던 정부 주도의 도시화와 대규모 물리적 개발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연재에서는 한국의 도시화 50년을 작동하게 한 거시적…
- 김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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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이익 삑, 핸드폰이 이런 소리도 낼 줄 아나 싶은 괴상한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땐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폭설이나 태풍을 예보하는 경보였다. 요즘은 주로 미세 먼지로 굉음을 낸다. 여러 사람이 모인 카페에서는 동시에 울리며 더 큰 소리로 퍼지지만 이젠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몇 해 전 요르고스 안티모스(Yorgos Lanthimos)감독의 ‘더…
- 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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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 새 광화문광장 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 겪게 될 변화에 여론이 들썩였지만, 대부분의 보도와 기사는 광장 재구조화의 당위성이나 도시의 미래에 대한 심층 논의보다는 동상 이전, 촛불 무늬 포장, 정부청사 경계와 같은 표피적 문제에만 집중됐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지엽적 논란 덕분에 광장 성형 사업 자체는…
-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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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그 자신의 밀실에서만은 살 수 없어요. 그는 광장과 이어져 있어요.” _ 최인훈의 ‘광장’ 중 우리는 미술 시간에 풍경을 스케치하러 경복궁에 가곤 했다. 같은 교복을 입은 우리는 서로 다른 장소를 그렸다. 우리는 동쪽 문으로 들어가고 나왔다. 그곳이 정문인줄 알았다. 한글로 ‘광화문’이라고 쓰인 대문은 늘 굳게 닫혀 있었다. 그 앞은 광활한…
-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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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장에 서는 것을 기피한다. 체질적으로 광장이 내 몸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내게 광장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광장은 크고 작은 행위를 담아내는 무대이며 동시에 객석을 포함하는 극장이다. 그럴 때 광장은 존재 의의를 찾는다. 그 안에는 여러 유형의 인간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어울리기로는 광대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크라운(crown)을 머리에 얹�…
- 전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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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광화문광장을 생각할 때 밀려오는 난감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장소 부정합성에 따른 무기력증을 동반한 직업병에서 기인한 것인지, 소실된 장소가 주는 망각과 삶의 표피의 간극에서 발생한 상실감을 동반한 우울증인지 가늠할 수 없어 스스로에게 몇 가지 사소한 질문을 놓는다. 대한민국 헌법은 이렇게 시작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
- 이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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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이 소설 ‘광장’을 통해 말하듯 우리의 존재 양태는 밀실만으로, 또는 광장만으로 충족되지는 않는다. 물론 ‘광장’에서 밀실과 광장의 개념은 사회주의, 자유주의와 같은 이념 추구와도 관계가 있겠지만, 굳이 이념적 입장이 아니어도 밀실을 개인주의적 삶, 광장을 사회적 삶과 발언의 비유적 표현이라 볼 때 역시 그러하다. 실은 머리로는 광장을 추구하지만…
- 진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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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이 현재의 공간에서 많은 진전을 이룬 디자인인 것은 분명하다.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조롱받던 공간이 광화문의 월대나 해태상 같은 요소를 재현하면서 광장의 역사성을 회복·강조하고, 차도 한가운데 위치했던 광장이 서쪽 보행 공간과 온전하게 합쳐지면서 시민들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 박상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