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정치·문화 중심지 ‘고령 대가야’, 5번째 고도 지정
경주·부여·공주·익산 이어 20년 만에 지정…지역 관광·문화 산업 기여 기대
정승환 (hort12@naver.com)
입력 2025-02-18 12:44
수정 2025-02-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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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5세기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고령 대가야가 신규 고도(古都)로 지정됐다.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다음으로 다섯 번째다. 18일 국가유산청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일부개정해 ‘고령 대가야’를 신규 고도(古都)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의 지정 의결에 이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고령 대가야’의 신규 지정절차가 최종 완료돼 2004년 이후 20년 만에 고도가 탄생하게 됐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고도로 지정하고 있다. 고도로 지정되면 주거환경과 가로경관 개선 사업, 주민참여프로그램 및 주민단체 등을 위한 고도 주민활동을 지원한다. 또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의 안내·홍보·교육·체험 등을 위한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과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 등도 지원된다.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대가야는 왕위 세습체계, 중국식 왕호(王號)의 사용, 예악문화(가야금과 우륵 12곡), 시조탄생 신화(정견모주 신화), 매장의례(순장)를 갖춘 중앙집권적 국가로 고구려, 백제, 신라에 비견할 발전된 국가였다. 5세기 후반 대가야 영역은 현재의 고령뿐만 아니라 합천, 거창, 함양, 산청, 하동, 남원, 순천, 광양 등까지 확장됐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은 그중에서도 대가야는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다. 고령 지역에는 궁성지, 왕궁 방어성(주산성), 수로 교통유적, 금관 및 ‘대왕(大王)명’ 토기, 토기 가마 등이 남아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지산동 고분군’도 잘 보존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고령의 이번 신규 고도 지정으로 국가유산 보존정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됨과 동시에 고도의 보존·육성에 대한 정책 기조를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관광과 문화산업을 활성화하여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