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창호, 이형주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나창호, 이형주 기자] 2018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개최됐다.
15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연동되는 미세먼지 저감, 물순환 관련 신제품이 속속 공개됐다. 휴게시설, 녹화자재, 보도블록 등 기존 제품들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이번 박람회에 공개된 신제품·신기술을 찾아봤다.
인공지반녹화의 모든 것, 한국도시녹화
한국도시녹화는 옥상과 벽면 등을 녹화하는 인공지반녹화 전문기업이다. 인공지반녹화 설계부터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시공까지 전 과정을 관장한다.
김철민 한국도시녹화 대표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대로 된 사람에게 투표하듯이, 푸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좋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두 개의 상품을 대표선수로 내세웠다. 살아 숨 쉬는 식물 공기청정기 ‘에어가든 랩’과 가볍고 촉촉한 경량 인공토양 ‘케이소일(K-soil)’이다.
‘에어가든 랩(Air Garden LAP)’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과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벽면녹화 공기청정기다. 수경재배 방식이라 위생적이고 다양한 식물종을 사용할 수 있어 장식효과가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관수시스템이 내장돼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고 유지관리도 쉽다. 관리비는 24시간 한 달 가동 시 일반 공기청정기의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 이 상품은 대량생산공급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예약제로 운영된다.
‘케이소일(K-SOIL)’은 옥상녹화에 적용할 수 있는 제3세대 친환경 경량인공토양이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러지를 주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한국도시녹화는 제품 생산을 위해 발전소 현지에 인공토양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따뜻한 감성이 있는 신개념 퍼걸러
디자인파크개발이 기능적 편안함을 넘어 시각적 따스함을 연출하는 새로운 유형의 퍼걸러를 내놓았다. 이번에 디자인파크개발에서 선보인 신제품은 고목의 따뜻한 느낌의 프레임이 인상적인 ‘디자인파크개발 퍼걸러’다.
이 제품은 양산형 GRC를 통해 실제 고목과 같은 질감을 재현해냈다. 목재 퍼걸러의 단점중 하나인 뒤틀림이나 변형이 없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특수 표면처리로 변색의 염려도 없다.
또 다른 특징은 식물 소재와의 결합이다. 퍼걸러 내‧외부에 식물을 생육할 수 있는 식재공간을 마련해 놓아, 쾌적한 휴식 환경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고재와 식물의 조화로 경관성도 우수하다. 퍼걸러 내부는 식물이 자라는 메쉬망으로 구분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입식 테이블은 퍼걸러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카페테리아에 온 것 같은 쾌적함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화훼시장 지킴이, 과천화훼유통협동조합
과천화훼유통협동조합은 뉴스테이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과천화훼단지를 지키기 위해 모인 협력체다. 조합의 목적은 침체된 화훼시장을 개척하는 데 서로 힘을 모으는 것과 과천화훼유통센터 건립을 통해 문화, 교육, 연구개발이 함께 갈 수 있는 화훼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조합은 이번 박람회에 조합원이 머리를 맞대 개발한 스탠딩가든과 스페이스가든을 주력 상품으로 들고 나왔다. 천연 숯화분과 수질정화블록을 이용한 특허기술을 통해 물만 보충하면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천연 가습 및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춘 상품이다.
이 상품은 조합의 브랜드 사업을 이끄는 녹화사업단이 경기도 ‘협동조합 공유·협업모델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개발비 지원을 받아 만들었으며, 상품에는 조합원 개인이 가진 챠콜큐빅이란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특허기술을 조합 구성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이를 기초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신동욱 조합 상임이사는 “아직도 협동조합은 자립적 경제력을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 시민들이 지속적인 애정을 보내준다면 건강한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기토양개량제, 최고의 가성비 실현
대지개발은 낮은 가격에 수목하자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유기토양개량제인 ‘대지지력정’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관상수, 침엽수, 활엽수, 유실수 등 수목식재(이식)에 사용할 수 있는 유기토양개량제로서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대지지력정은 수목식재시 짧은 기간 안에 발근을 유도하기 때문에 뿌리활력의 조기 착근 및 생장 효과에 탁월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부적기(하절기) 식재(이식)에서도 정상적으로 활착해 생장할 정도이다.
이 밖에 조달에 등록돼 있는 ‘대지생명정 플러스, 대지복원정, 대지금생정, 대지천연부엽토’ 등도 들고나왔다. 그 중에서 특히 간척지, 매립지 등 염분에 강한 미생물이 들어있는 ‘대지복원정’, 골프장 및 운동장 잔디의 생육을 촉진시키는 ‘대지천연부엽토’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관옹벽블록, 하얀 얼룩을 제거하라
이노블록은 콘크리트 백화 저감 시스템이 적용된 경관옹벽블록 5종을 들고나왔다.
콘크리트 백화현상이란 블록 내에 존재하는 수산화 칼슘과 알칼리 금속화합물이 물에 용해돼 발생하는 현상으로, 블록 표면이 수분 증발과 이산화탄소와의 결합으로 하얗게 얼룩이 지는 것을 말한다.
이노블록에서는 백화현상 저감에 특화된 보도블록 제품을 출시했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경관옹벽블록에도 이 저감기술을 적용시켰다. 경관옹벽블록은 단순히 옹벽의 역할을 넘어 경관을 연출하는 미적인 기능까지 고려한 제품이기 때문에 백화현상에 의해 생긴 얼룩은 품질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소이다.
백화저감 기술이 적용된 경관옹벽블록으로는 ‘버티카스톤, 플래그스톤, 하이랜드스톤, 티-블록, 멀티하이트스톤’이다.
독일 기술력과 손잡고 제작한 ‘블랜딩 블록’
서호에코탑은 특수 블랜딩 기술로 자연화강석 질감을 살린 ‘Umbriano(움브리아노)’ 블록을 공개했다. 움브리아노는 독일 Metten 사와의 기술제휴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블랜딩 블록으로 다양한 표면 질감 효과와 자연스러운 문양으로 별도의 패턴없이 시공을 할 수 있다.
또한 클린탑 오염방지 표면 코팅처리로 컬러 선명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했으며, 백화현상 문제까지 해결했다.
서호에코탑의 블록은 독일의 최신식 전자동 블록 성형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져 블록의 뒤틀림, 기울임 불량이 적고, 생산시간이 짧으며 효율성도 높다. 열순환 양생시스템에 의해 제품의 강도와 색상도 균일하게 관리되고 있다. 움브리아노는 2011년 IF 디자인어워드에서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헬스기구의 명가, 오리온햄프로
오리온햄프로가 공공공간에서 사용되는 운동기구를 피트니스클럽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오리온햄프로는 헬스, 레저, 스포츠용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회사로 A/C 모터를 채택한 트래드밀을 비롯해 헬스사이클 및 각종 웨이트기구와 야외운동시설물, 조합놀이시설 및 조경시설물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주력 상품인 HB 시리즈는 상·하체 근력운동이 가능한 실외운동기구다. 버터플라이, 숄더프레스, 레그익스텐션, 스쿼트 등 피트니스클럽에서 사용하는 기구를 개별 또는 3~9종을 조합해 실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켰다.
중량은 5kg부터 70kg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쉘터와 세트인 제품군도 있어 햇빛을 막아주고 비 오는 날에도 사용하기 좋다. 피트니스클럽에 가지 않고도 시간제한 없이 손쉽게 균형 있는 몸매 만들기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잔디 보식 시간·비용·노동력 절감 ‘세 마리 토끼’, 키그린
키그린의 시그마매트는 잔디 보식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호매트다.
사람이 많이 다니거나 행사를 많이 하는 공원, 광장의 경우 2~3일 만에 잔디가 다 죽어서 다시 식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원 관리자들에 따르면 매년 2~3회 정도 잔디를 보식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답압으로 잔디가 죽게 되면 보식하는 데 시간, 비용, 노동력이 든다. 하지만 잔디보호매트를 설치하면 최소 4~5년 동안 우수한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키그린 관계자의 설명이다.
잔디보호매트는 국내특허 5건, 실용신안 6건을 획득했으며, 조달청 우수제품으로도 등록돼 있다. 제품에 적용된 함몰 방지 기능 설계는 국내 유일의 국제특허 기술이다.
설치 직후에는 매트가 노출돼 있지만, 1~2주 정도 지나면 잔디가 매트를 덮으면서 잘 어우러진다. 골프장, 공원, 아파트단지, 옥상녹화공간, 공공건물 주변의 잔디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 관공서나 현장 관리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직접 시공하고 사후관리도 해 주고 있어 한 번 사용해본 발주처는 계속 찾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