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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따라 밟아본 삼국지 유적과 경관(11)
  • 환경과조경 2011년 2월

세월이 갈수록 품격이 올라간 관우의 두침묘 낙양 관림

여몽이 형주를 점거하자 관우는 맥성에 머물다가 북문을 빠져나와 산길로 접어든다. 산골짜기에서 갑자기 크게 함성이 일며 양쪽에서 복병이 나와 긴 갈고리와 쇠사슬을 던져 관우가 타고 있던 말 다리를 휘감아 쓰러뜨렸다.
관우부자가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한 손권은 항복을 권한다. 관우는 “이 푸른 눈 붉은 수염에 아직 자라지도 못한 쥐새끼 같은 놈아!” 하면서 죽기를 바라니 나이 58세(219)에 참수를 당한다. 그가 타던 적토마도 손권이 마충에게 주었으나 굶어죽었다. 이로써 손권은 형주와 양양일대의 땅을 모두 손에 넣었다.
여몽이 손권의 술잔을 마시려다 갑자기 관우가 되어 손권의 멱살을 움켜쥐고 욕설을 퍼붓다가 피를 토하고 죽는다. 손권은 놀라 유비의 분노를 조조에게 돌리려고 관우의 수급을 수습해 조조에게 보낸다. 조조가 뚜껑을 열어보고 “관공은 그간 별고 없으시오?” 하니 관우의 머리가 입을 딱 벌리더니 눈동자가 움직이고 머리털과 수염이 꼿꼿이 일어섰다. 조조는 혼절하며 “관장군은 참으로 천신이로다!” 라고 한탄한다. 두려움이 앞선 조조는 후하게 장사지내 유비의 원한을 남쪽으로 돌리라는 사마의의 계책을 받아들여, 침향목으로 몸을 조각해 수급에 맞추고 왕후의 예로서 낙양성 남문밖에 장사지냈다.
- 황석영 『삼국지』 7권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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