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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장소, 조경(2) _ 관찰 ‘대상자’에서 함께 생각을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 환경과조경 2011년 2월

“서로의 익명성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것뿐만 아니라 윤리적이고 주관적인 것까지를,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공감하면서 소통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체계라는 그 경직된 틀의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는 일상의 많은 것들을 추슬러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호에는 일상에의 밀착이라는 주제 속에서 ‘소통, 장소, 조경’이라는 키워드를 모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호는 어떤 측면에서의 밀착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한다.

글로 배운 장소에 대한 궁금함, 장소 속 사람에 대한 궁금함
우리는 작품집에서 글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장소가 갖는 원본의 아우라를 직접 느끼고 싶어 답사를 한다. 그리고 궁금증. 대체 어떤 새로운 시도와 실험이 있었기에 책에 실리는지, 책에서 읽은 설명이 어떻게 공간적으로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아니 뭐 솔직히 사진발은 아닌지, 책의 수사들이 수사에서만 끝나는 건 아닌지 흠을 잡고 싶은 못된 심보도 좀 있긴 하다. 로테르담의 쇼우베흐플레인(Schouwburgplein)도 그런 이유로 찾게 된 곳이다. 로테르담의 한 기차역에서 내려 맞은 편 길 안쪽으로 들어가니 눈에 익은 빨간색의 조형물이 나타났다. 길에서 유명한 연예인과 우연히 마주쳤을 때, 비록 그는 나를 모를지라도 나는 너무나 친숙하여 인사를 건네고픈 마음으로 광장에 들어섰다. 스케이트보더는 경쾌하게 광장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저 안쪽에서는 이민자들이 무리지어 낮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한 아주머니는 조금 떨어져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나 한 겨울이라 그런지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여러 방향에서 조형물과 의자를 찍고 다른 행태 유발을 위해 포장 재료를 달리했다는 책 내용을 기억해 포장면도 살폈다. 우리의 일반적 답사의 수순에 따라 할 일을 마쳤으니, 돌아서야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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