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Zhang Shulin(장수림·북경원림학회 명예이사장)
  • 환경과조경 2012년 10월

“신의와 성실로 韓-中 조경교류 새 시대 열자”

지난 9월 11일부터 19일까지 8박 9일 동안 전효려 이사장(중국풍경원림학회)을 비롯한 중국 원림분야 사절단 23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11일 (사)한국조경학회 중국조경연구회 주최로 북서울꿈의숲에서 개최된 ‘한중 조경교류 20주년기념 심포지엄’과 전라남도 순천에서 13일 열린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의 참석, 그리고 국내 조경공간 답사를 겸하여 순방길에 오른 것이다. 중국 사절단 내에는 현재의 중국 원림분야의 중추적 자리에 있는 핵심 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1990년대 초 부터 양국 조경분야 교류의 초석을 다지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던 장수림(张树林) 명예이사장(북경원림학회)도 이번에 사절단 자격으로 참가하였다. 2012년은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은 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특히 한국 조경분야는 국교수립1992년 이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 길림성 원림학회와 상호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중국 원림분야와 각별한 교우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서의 잠재가능성도 크다. 이에 본지는 장수림 명예이사장에게 한국과 중국, 양국의 조경분야 교류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해 조경가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물어보았다.

한국 조경분야와의 만남을 회고해 본다면?
IFLA(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가 개최된 다음해인 1993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북경 무역대표팀 자격으로 일주일동안 체류하였다. 한국의 오휘영 교수(한양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장태현 교수(청주대) 명예교수와 강태호 교수(동국대)의 도움을 받아, 에버랜드(당시 자연농원)와 올림픽공원, 경북 안동의 전통마을을 다녀왔다. 특히 한국 측의 세심한 배려로 안동에서 수령 700년 된 은행나무의 이식작업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경험이 인상에 강하게 남는다. 그 뒤로도 북경원림학회를 대표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조경학회와 학술교류를 추진해왔다. 1994년은 한-중 조경의 협력관계 초석을 마련한 중요한 해이다. 1994년 7월 24일에서 8월 4일까지 북경원림학회 주관으로 한중조경학술대회가 북경에서 열렸다. 한국조경학회와 북경원림학회 관계자는 뜨거운 열정으로 토론에 임하였는데, 당시 중국풍경원림학회 이사장이었던 주간치(周干峙) 선생과 양병이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당시 한국조경학회 회장), 그리고 오휘영 교수(당시 한국조경학회 고문)가 한-중 조경분야의 전면적인 협력관계의
기틀마련에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2003년도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를 위해 서울에 소재한 올림픽공원과 월드컵공원 등의 조경사업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조성된 조경공간은 베이징 올림픽공원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도 13회까지 개최되었고, 한-중 양국의 조경분야 교류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