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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없는 형태’ 전 아트클럽 삼덕, 6. 6. ~ 6. 12
  • 환경과조경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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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들은 다양한 개인사를, 동전이 모여 만들어진 탑은 우리 사회를 은유한다.

 

지난 6월 6일부터 12일까지, 대구에 위치한 아트클럽 삼덕에서 ‘Formless Forms형태 없는 형태’라는 타이틀의 최이규 개인전이 열렸다. 최이규는 계명대학교의 도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 및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오브제를 선보이며, PLAPoly Lactic Acid 소재의 기하학적 형태와 액체, 빛, 그림자 등 형태가 없는 각종 물질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효과와 의미를 다뤘다. 

최이규는 “이 전시는 뚜렷한 형태가 없는 인공 건조물, 즉 도시를 이루고 있는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물리적 환경에 대한 스터디”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눈에 띄지 않지만, 품위 있고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해내는 공간에 감동을 느껴왔다. 또한 “알맞은 비례와 크기를 가지며, 머무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촉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창작의 산물들은 마치 수십억 년을 단련해 온 자연에 필적할 만큼 자연스럽고 군더더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형태의 오브제에는 정적이지만 가볍고 날렵함을 갈구하는 인공물에 대한 기하학적 추론이 담겨있다. 그는 “본질적으로 동적이며 수학적으로 정제되고 응축되어 장광설로 힘겹게 해명할 필요가 없는 기하학은 매력적인 학문이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품어 온 기하학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30여 점의 작품이 설치됐다. ‘돈탑’은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50원짜리 동전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타워에 삽입한 오브제다. 작가가 태어난 1976년 이후 제작된 동전들은 반짝임, 긁힌 자국, 변색, 뒤틀림, 그을림 등을 통해 다양한 개인사를 은유한다. 또한 동전이 모여서 이루는 낡았지만 찬란한 탑은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로 비춰진다.

‘물, 소금, 빛, 재, 피, 암석, 파동’은 우리 생명에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 요소를 담는 그릇들로 구성된다. 거친 콘크리트 블록 제단祭壇에 놓인 고대 토기를 연상시키는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그릇은 복잡한 형태form 위주의 디자인 시류에 대한 냉소주의cynicism를 내포한다.

이 외에도 로댕의 글귀를 볼 수 있는 정육면체의 조명 ‘텍스트 라이팅‘, 세제가 마르면서 나타나는 패턴과 투명함의 우연성을 관찰한 ‘세제회화’ 등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됐다. 최이규는 이 같은 작품들을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정지된 물체에도 움직임이 존재할 수 있는가? 중력을 잊은 듯한 자갈의 물수제비처럼, 소년의 경쾌한 발걸음처럼, 문지방을 타고 넘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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