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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포레스트 가든
Urban Forest Garden
  • 김봉찬, 신준호
  • 환경과조경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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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남산 자락에 위치한 피크닉(Piknic)1970년대 지어진 제약 회사 사옥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카페, 레스토랑, 전시관을 갖춘 이곳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공간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전시를 기획해 왔다. 올해 열린 정원 만들기전은 외부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시다. 그 일환으로 건물 옥상과 지상 외부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전시가 열리는 봄부터 가을까지 정원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인공 지반에 마련된 숲과 초원

어반 포레스트 가든(Urban Forest Garden)은 도심 속에서 오래된 숲과 자연스러운 초원을 경험할 수 있는 정원이다. 단순히 식물로 가득 채워진 녹지가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들여 진정한 자연의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 자연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이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로 인해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를 바랐다. 취향 또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그저 구경거리나 즐길 거리에 그치는 정원이 아닌, 다양한 생명을 담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콘크리트 위에 재현한 초원과 숲의 식생에는 생태적 식재 기법과 정원 조성 기술이 적용됐다. 빛과 어둠, 생기 있는 것과 시든 것, 있다가 사라지고 없다가도 다시 생겨나는 것들의 반복을 통해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자 했다. 거대한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주변 풍경까지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메마르고 황량한 도심 속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오아시스와 같은 숲을 구상했다.

 

환경과조경 402(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더가든(김봉찬, 신준호, 지소희)

시공 더가든(김봉찬, 신준호, 지소희, 박선영), 김미홍

시설물 에스디레이저

설비 금강SK

전시 기획 피크닉(Piknic)

위치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면적 276.8m2

준공 2021. 4.

사진 더가든, 이형주, 피크닉

 

김봉찬은 서귀포에서 나고 자라 제주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생태학을 전공했다. 자연과 식물 사회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정원 공부를 시작했으며 평강식물원, 백두대간수목원, 서울식물원 조성에 참여했다. 자연의 원리를 이용한 생태정원과 자연주의정원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베케정원을 비롯해 아모레 성수, 모노하 한남 등에 정원을 조성했다.

 

신준호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했다. 2007년 미국조경가협회 학생부문과 2008 함부르크 국제정원박람회 학생공모전에서 수상했다. 2015년부터 더가든에서 근무하며 김봉찬과 다수의 정원 작업을 함께 했으며, 20217자연스럽게 심는 집이라는 뜻의 가든 스튜디오 연수당(然樹堂)을 개소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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