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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ilient by Design Bay Area Challenge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에 대응하기
  • 환경과조경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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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라는 너무 큰문제

기후 변화는 무시하기에 너무 긴급하고, 기존의 방식으로 대하기에 너무 크다.” 환경과조경20148월 호에서 소개된 설계공모 리빌드 바이 디자인(Rebuild by Design)의 총괄진행자 헹크 오빙크(Henk Ovink)의 말이다. 상승하는 해수면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도,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는 허리케인, 홍수, 지진에 똑같이 당하고 똑같이 복구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Resilient by Design)은 이러한 문제에 리질리언스(resilience) 관점으로 접근하고 디자인 해결책을 제시한 실천적 설계공모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험한 수변 도시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설계공모 대상지인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San Francisco Bay Area)는 수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해수면 상승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크게 예측되는 곳 중 하나다. 본래 개펄과 습지가 자리했던 저지대에 주거·공업 지역과 공항 등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분포하며, 1906년에 역대급 지진을 일으킨 샌안드레아스(San Andreas)단층이 가까이에 있다. 수변까지 확장·진행된 도시화가 베이 에어리어를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위험하게 만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전문가와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러한 역설에 눈 감을 수 없음을 인정했다.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특정 대상지를 새롭게 조성하고자 하는 단순한 설계공모가 아니다. 이 설계공모는 상황을 바꾸려는 대책의 일환이며, 장기적이고 대대적인 전환을 일으키고자 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리빌드에서 리질리언트로

20175월부터 1년간 진행된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설계공모는 2014년 종료된 리빌드 바이 디자인설계공모를 출발점으로 한다. 2000년대 초반, 급증하는 사회적 재난과 자연재해가 촉발한 도시 리질리언스에 대한 논의는 리빌드 바이 디자인을 계기로 설계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했다. 설계가와 엔지니어 등의 전문가, 지역 사회의 구성원, 지방 정부가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적 설계공모라는 점에서 두 설계공모는 상당히 닮았다. 미국 동부와 서부라는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해안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그러나 리빌드(rebuild)와 리질리언트(resilient)라는 표제의 단어 선택에서 드러나듯, 리빌드 바이 디자인은 2012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라는 엄청난 재난과 그 복구가 직접적 계기인 반면,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 혹은 서서히 일어나 눈에 띄지 않는 점진적 재난을 고려한 설계공모다. 또한 전자가 샌디의 피해 상황을 답사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의와 연방 정부 내 주택도시개발부의 지휘로 성사된 반면, 후자는 지역의 힘이 주된 동력이라는 점도 다르다. 이미 베이 에어리어의 지역민은 수변 공간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쓸 자금을 모으고 있다. 2016년 표결에 올라 70%의 득표로 통과된 AA 정책 (Measure AA)을 통해 2018년부터 지역민에게 매년 세금 12달러를 걷어 20년간 총 5억 불을 모을 예정이다

 

왜 리질리언스인가

주최 측은 기후 변화라는 심각한 위기를 호기롭게도 기회라고 말한다. 그들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자연계와 인류의 관계, 그리고 인류와 인류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상상하게 만든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진정한 장기적 번영으로 향하는 어떤 전환을 추구해야만 하며, 그 전환은 역사를 직면하고 사회적 평등을 중시해 야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기회와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그들이 내세운 개념이 바로 리질리언스다.


리질리언스는 국내에서 주로 회복탄력성으로 번역된다. 번역어에서 드러나듯 리질리언스 개념은 충격 자체보다는 충격 이후의 반응에 주목한다. 리질리언스의 관점으로 설계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준비된 위기로 바꾸는 일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위기에 좀 더 의연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공간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생태학에서 출발한 리질리언스 개념이 근래에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도시설계 등 여러 분야에서 각광 받는 까닭은 리질리언스가 끊임없이 유동하는 복잡한 체계를 전제하고 다양한 행위자와 다양한 스케일을 견지한 채 그 체계를 분석해내는 이론 틀이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리질리언스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사회-생태적(social-ecological) 시스템과 도시-지역적(urban-regional) 시스템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복합적 문제는 복합적 해법을 요청한다...(중략)... 

 

* 환경과조경 363(20187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공모 과정

 

1. 도입: 2017. 5.~2017. 8.

- 공개공모 발표 및 자료 제공 

- 참여 전문가 구성 및 제안서 제출 

- 공모 참여 10팀 선정

 

2. 협력 연구: 2017. 9.~2017. 12.

- 참여 10팀, 전문가가 함께 4주간 협력 연구 진행 

- 팀별 설계안(design opportunities) 발표 

- 대상지 분배를 통한 팀별 설계안 선정

 

3. 협력 설계: 2017. 12.~2018. 5.

- 팀별 디자인 솔루션 발전 

- 전문가, 지역 주민과 협력 

- 9팀 최종 설계안 발표(2018. 5. 17.)

 

4. 실행 및 발전: 2018. 6.~

 


에스추어리 커먼스 올 베이 컬렉티브

Estuary Commons All Bay Collective


이슬레이 하이퍼-크리크 BIG + ONE + 셔우드

Islais Hyper-Creek BIG + ONE + Sherwood


사우스 베이 스폰지 필드 오퍼레이션스 팀

South Bay Sponge The Field Operations Team


리질리언트 사우스 시티 하셀 플러스

Resilient South City HASSEL +


아워-홈 홈 팀

Our-Home The Home Team


피플스 플랜 P + SET

The Peoples Plan


언락 앨러미더 크리크 퍼블릭 세디먼트

Unlock Alameda Creek Public Sediment


샌라파엘 들어올리기 바이오닉 팀

Elevate San Rafael Bionic Team


그랜드 베이웨이 커먼 그라운드

Grand Bayway Common Ground

 


진행 김모아, 윤정훈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Resilient by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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