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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오클랜드 워터프런트, 산업 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다
페리 레슬린과의 대화
  • 환경과조경 2018년 4월

오클랜드 인터뷰.jpg

 

이홍인(이하 L): 2014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국제 조경 비엔날레(Barcelona International Biennial of Landscape Architecture)에서 오클랜드 워터프런트(Auckland Waterfront)로 ‘로사 바르바 상(Rosa Barba Prize)’을 받았다. 소감이 궁금하다.

페리 레슬린Perry Lethlean(이하 PL):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상식 당일 평범한 휴가 복장으로 아들과 함께 구엘 공원Parque Güell에 가 있었다. 날이 저물어 갈 무렵에 주최 측에서 다급히 나를 찾기 시작했고 동료에게 연락을 받아 행사장에 갔다. 그제야 오클랜드 워터프런트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니 수상 소감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L: 결국 시상식에서는 휴가 복장으로 연설했겠다.

PL: 그렇다. 꽤 멋진 연설이었으리라 믿는다(웃음).

 

L: 오클랜드 워터프런트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PL: 수상은 프로젝트를 멋지게 재조명했다. 오클랜드 워터프런트는 땅에 무엇을 지었고 그것이 어떻게 보이는지보다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가에 의의가 있는 프로젝트다. 바르셀로나 국제 조경 비엔날레의 좋은 점은 심사위원이 토론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고, 왜 그 작품이 후보에 올랐으며 어떻게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는지 설명한 문서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심사위원 대표는 이 프로젝트가 정치인의 인식을 바꿔, 기존의 산업 잔재를 모두 허물고 새로 짓기보다 기존의 것을 보존하면서 그 주변에 재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했기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전의 산업 요소를 보존하면서 공공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현시대의 방향에 잘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L: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PL: 대상지는 대부분 오클랜드 항만청(Ports of Auckland)의 소유로, 해안에 있던 각종 해양 산업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등 변화를 겪고 있었다. 개발 기관은 향후 50년간 대상지를 상업·주거 시설로 재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계획했다. 2008년 클라이언트가 우리 사무실에 찾아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고, 곧 입찰에 참여해 일을 수주했다.

 

재개발 지구 동쪽에는 비아덕트 항구(Viaduct Basin)가, 그 항구를 가로지르는 교각 너머에는 도심지가 있다. 대상지는 재개발 지구 중심부에 해당하는 수변인데, 클라이언트는 그 입지적 이점을 고려해 지역을 대표할 만한 공원(showpiece)을 조성하고 싶어 했다. 그들은 대상지가 재개발 지구 최초의 공공 공간이 될 것이며, 이것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인근 도심에서 방문객이 유입돼 공원이 활성화될 것이라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인접 개발 예정지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였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0호(2018년 4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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