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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정원 생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기보다 정원사이기를 바란 실천적 이상주의자
  • 환경과조경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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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컬 빌리지. 고전적 양식의 건축물과 텅 빈 잔디밭이 강력한 중심을 이루는 배치 구도는 대학의 이상적 공간 모델로서 하나의 전형이 된다.

 

미국 조경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국가 이상과 민주주의의 이념적 기초를 다진 정치가로 평가된다. 건국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그는 정치뿐만 아니라 예술, 과학, 교육, 원예, 건축, 조경 등 실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화려한 정치가의 길보다는 농부 혹은 정원사로서의 삶을 더 선호한 듯하다. 부친과 장인으로부터 광대한 농장을 물려받은 그는 평소 신념이기도 한 ‘자영농 중심의 민주주의 국가’ 실현을 꿈꾸며 농부이자 정원사로 살기를 바랐다. 스스로를 조경가라고 한 적은 없지만 제퍼슨은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란 용어가 생기기 전부터 조경가로 활동한 이로 평가된다. 당시 신생국 미국에서는 대농장 등에서 이탈리아나 프랑스식 기하학적 정원이 유행하고 있었을 뿐 조경에 대한 별다른 인식이나 시도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전적 미와 낭만주의 전원 이상에 매료된 제퍼슨이 특별히 심취했던 것은 팔라디오식 건축과 영국의 풍경화식 정원이었다.

 

제퍼슨의 자연관과 정원관

자연에 대한 제퍼슨의 생각은 크게 기독교, 정치 철학, 과학이라는 세 가지 다른 출발 지점을 갖는다. 자연은 인간의 이성적 관찰로 가치를 탐구하고 지적으로 체계화하는 대상으로서 인간 사회와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합목적적 자원이라는 것이 제퍼슨을 비롯한 당시 엘리트들의 기독교적 자연관이었다. ...(중략)...

 

성종상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한 이래 줄곧 조경가의 길을 걷고 있다. 연구소와 설계사무소에서 기획부터 설계, 감리에 이르는 실무를 두루 익힌 후 지금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경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93 대전세계엑스포 조경계획 및 설계, 인사동길 재설계, 용산국립중앙박물관 조경설계, 신라호텔 전정 설계 및 감리, 선유도공원 계획 및 설계, 용산공원 기본구상,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 설계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 풍토 속 장소와 풍경의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토대로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서 조경 공간이 지닌 가능성과 효용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환경과조경 350(2017년 6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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