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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설계하는 법] 자연과 도시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균형
  • 환경과조경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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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프로젝트 셀라(CELLA)

 

이 꼭지의 이름 ‘그들이 설계하는 법’, 참 흥미롭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이라. 『환경과조경』의 원고 의뢰서에는 이 꼭지를 “조경가 개인의 설계 철학, 설계 방법론, 설계 과정의 에피소드 등을 설계에 관심 있는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조경가가 아니며 설계를 하고 있지도 않다. 내가 일하는 회사의 사업자등록증에서 조경이나 설계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으며, 일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소장’보다는 ‘대표’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때 나는 설계 행위를 하고 있는 조경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환경과조경』은 왜 나에게 연락해 ‘그들이 설계하는 법’의 연재를 요청했을까. 그리고 나는 왜 흔쾌히 연재를 하겠다고 답했을까. 물론 서로 시작은 ‘왠지 모르겠지만 재미있겠다!’라는 ‘느낌적 느낌’이었을 것이다. 분명 그런 직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세상과 사회는 그 직감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설명하자면, 연재를 하겠다고 답한 이유는 첫째로 내가 하는 일이 분명 내가 배우고 경험한 ‘설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그것이 ‘조경가’가 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이런 나의 생각과 생각의 과정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것에 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나와 독자 여러분이 만나는 ‘그들이 설계하는 법’에서 조경가이자 조경가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조경가’와 ‘설계’, 그리고 ‘설계하는 법’에 대해 이

야기할까 한다. ‘재미있겠다!’라는 처음 느낌처럼 글을 읽고 난 후 ‘재미있다!’라고 느끼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 나아가 ‘조경’과 ‘설계’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서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중략)...

 

백종현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미국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조경 설계와 도시설계를 공부했다. 다목적 조경 모듈 셀라(CELLA)를 개발하여 2014년 레드닷 디자인에 선정됐고,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 국제정원박람회(The International Garden Festival, 2013)에 초청됐다. 2016년 조경 스타트업 세계수프로젝트를 창업하여 자연과 도시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348호(2017년 4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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