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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늘푸른재단상
  • 황효선·이호민
  • 환경과조경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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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플랜

 

현 부평 미군 기지는 일제가 대동아시아 전쟁을 위해 육군 조병창을 건설하고 소총과 탄약, 군수 차량, 잠수함 등의 군수품을 제조했던 곳이다. 당시 이곳에서 일하면 강제 징용을 피할 수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로 삼기도 했다. 부평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조병창 주변에 새로운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6·25 전쟁 이후 조병창이 있던 곳에 미군 부대가 주둔하게 되었고, 군 본부, 군수품 공장, 군수 물자 보관창고, 소각장, 빵 공장 등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신촌이라 불리던 기지촌은 부평 경제의 핵심이자 미군이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소가 즐비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이 지역은 부평에 남은 유일한 구도심이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는 못하다. 또한 군 기지 주변 도시인 까닭에 안전과 오염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민 단체의 반환 요구와 비판을 받아 왔다.

2016년 반환 예정인 인천 부평 미군 기지를 공원화함으로써 대상지가 가진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오늘날 부평에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 지역 시민들이 근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도록 유도한다. 나아가 주변 산 및 공원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부족한 화합과 연계, 소통 등을 해소하기 위해 ‘묶다’, ‘무리를 이루다’, ‘띠를 이루다’를 의미하는 ‘밴드band’를 설계 모티브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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