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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지 수상보행교
다리, 연결 그 이상
  • 환경과조경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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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

 

이 프로젝트는 영남대학교 조경학과에 교수로 재직할때 진행한 대구 달서구 로하스벨트 조성 연구 프로젝트를 뿌리로 삼아 시작되었다. 로하스벨트란 달서구의 산이나 강, 저수지를 따라 다양한 도시 경관을 감상하며 쾌적한 보행로를 걷게 하는, 사람을 위한 힐링 프로젝트다.

도원지는 계절마다 다른 빛깔의 경관을 보여주는 산들이 저수지를 감싸고 있어 녹색길을 걷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특히 도원지 서편의 기암절벽과 오래된 숲의 모습이 짙푸른 물에 담겨 동편 길에서 바라보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수상보행로는 대구 남쪽의 대표산인 앞산을 따라 걸어오던 사람들과 도원지 및 월광수변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수 경관을 감상하며 다음 녹지 길로 갈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기암절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동편의 밭과 물의 경계를 따라 조성하여 기존 수변 경관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구상했다.


디자인이 아닌 기능과 단순한 경관을 꿈꾸며

이 아름다운 경관에 새로운 무엇을 더한다는 것이 참힘들었다. 그러나 수변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새로우면서 낯설지 않은,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고 싶은 독창적인 디자인이라는 모순된 목표를 위해 기나긴 여정을 걸었다.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기울였던 곳은 동편 밭두렁을 따라 수변에 오랫동안 살아온 풀과 나무들이었다. 수경관과 기암절벽의 숲 경관도 뛰어나지만 소외되고 관심 없는 길을 따라 오랫동안 그곳을 지키며 수변의 아름다움을 더했던 그 식물들이 나를 설레게 했다. “그래, 이 소외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기특한 식물들을 사람들이 가깝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 마음이 결정되자 보행교의 선은 금방 디자인되었다. 기존 식물이 자라던 수변 경계를 따라 미려한 곡선의 수중교 선이나타났다. 주동선인 수중보행교는 저수지의 보 근처에서 시작해 월광수변공원이 있는 제방까지 약 270m 길이의 곡선 길(탐방로 A)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다양한 수변의 식물을 감상하고 한 번씩 서편의 기암절벽 숲 경관을 보며 기쁨을 누리는 공간이 되리라생각했다. 그리고 단순히 그 길을 건너기 위해 걷는 사람 외에 좀 더 도원지를 감상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생 식물과 부유 식물이 자라는 곳에 더 여유로운 곡선의 보행교(탐방로 B)를 붙였다.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마련했다. 난간에 기대어 다양한 식물을 바라보며 관계 맺도록 공간의 스케일을 고려했다. 그리고 일정 구간을 지나면 원형의 수중 쉼터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모든 경관을 감상하고 다양한 행태를 담도록 지름 13m의 원형 광장을 디자인했다. 걸터앉을 수 있는 원형 의자가 오랫동안 사람이 물 위에서 머물도록 유도한다. 보행교는 선이 아니라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디자인 방향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명 대구 도원지 수변경관개선사업 (탐방로) 실시설계

기본구상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 최신현(2007)

실시설계 씨토포스

설계팀 최신현, 김수현, 김은지, 조은옥

시공 (주)아트포커스 + (주)보선건설

발주 달서구청 공원녹지과

위치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840번지 일원(도원지 일대)

면적

탐방로 A: 목재포장 마감+단파론 난간 (수상교 L=274m x B2.2m, A=603m2)

탐방로 B: 목재포장 마감+디자인 난간 (수상교 L=141m x B2.2~3.5m, A=350m2)

원형광장: 목재포장 마감+단파론 난간(R 6.5m, A=130m2)

완공 2015. 10.

  

최신현은 영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고 홍익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를 졸업하였다. 영남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재직하였다. 현재 (주)씨토포스 대표이사로 다수의 대규모 도시공원과 건축물, 환경조형물 등을 디자인하는 조경건축가로 활동중이며 서울시 건축심의위원, 공공조경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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