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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올해의 조경인-산업분야: 김경윤(제15대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 환경과조경 2010년 12월

"전통과 비전 제시, 과거 현재 미래 조화와
전례 없는 성대한 30주년 기념식으로 호평 일색"

“아주 오래전 성직자를 꿈꾸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앙은 일상적인 삶 속에 있고, 또한 먼 미래를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러나, 그 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내 능력의 부족함과 자격이 없음을 인정했죠.”

마치 신 앞에 선 인간처럼 자신이 한참 작은 존재임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항상 겸허하고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서인지, 이번 올해의 조경인상 산업부문 수상자인 김경윤 회장((사)한국조경사회)은 선배 조경가에 대한 존경과 올 한해 함께 일을 해준 조경사회 임원진에 대한 감사의 말로 수상 소감의 대부분을 채웠다. 앞선 조경 1세대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특히 살신성인의 자세로 올 한해 함께 일해 준 조경사회 일꾼들 덕에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현직에 있으면서 이런 상을 타도 되나 싶었는데, 이번 수상자 명단을 보니 많이 부끄럽지는 않겠구나 싶었어요.” 그는 재밌는 심경을 담아 말문을 열었다. 그간 한국조경사회의 회장으로서 남들에게 상을 주는 일은 많이 해보았는데, 반대로 상을 받는 입장이 되니 처음엔 너무 미안하고 어색해서 어쩔 줄을 몰랐단다. 그래도 이번 수상자 명단에 현직 단체장님이 함께 올라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김경윤 회장은 잠시 성직자의 길을 꿈꾸긴 했지만,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조경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종합조경(주)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1988년 10월 (주)한림환경 엔지니어링으로옮긴뒤, 1997년 4월부터 현재까지는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오랜 세월동안 조경설계 실무분야의 최일선을 묵묵히 지켜왔다.
초창기 조경업계의 현실에 대해 묻자“절로 사명감이 생기던 때”라고 회고했는데,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당시에는 너 나 가릴 것이 없었고, 아직은 조경시장이 많이 발전해야지.”라는 마음이 더 컸다고. 이번 수상도 재임기간 동안 추진한 여러 사업과 업적에 더해서 기꺼이 조경분야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그의 사명감이 인정을 받은 결과였으리라.

한국조경사회 30주년 기념행사 성료
너무나 많은 업적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를 받은 것은“한국조경사회 30주년”행사였다. 올해로 한국조경사회가 30주년을 맞게 되면서 그에 걸맞는 기념행사를 치루기 위한 회장 및 임원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규모도 그렇지만 내용적으로도 과거 30년과 미래 30년의 역사와 비전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되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전례 없는 인력 및 물력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실제로도 창립 30주년 기념식, 기자간담회, 로고 및 슬로건 공모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창립 30주년 심포지엄, 공공기관 조경기술 세미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심포지엄, 한중일 세미나, 한중일 설계작품 전시회, 조경가 오휘영 회고전-한국근대조경 태동기의 기록, 명사기증 바자회 등등 매우 다채롭고 성대하게 치루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 맞춰 지난 30년의 자료들을 모아 방대한 분량의 기념집을 발간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서, 이는 두고두고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
김경윤 회장은 당시를 회고하면서“어렵지 않은 행사가 하나도 없었다”며, 기념집과 설계작품집이 간신히 행사일에 맞춰 발간된 일, 한중일 설계작품전에 전시할 중국 작품에 문제가 생겨 마지막까지 전시장을 세팅하는데 애를 먹었던 일, 매일 열렸던 심포지엄과 세미나 일정으로 회사보다는 행사장으로 출퇴근을 했던 일 등 아슬아슬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사고가 없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인데, “정말 행사가 잘 되었다”며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 행사를 마치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특히 “조경사회 부회장님들과 분과장님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도시공원법 개악 저지, 조경기본법 제정 진척
작년과 올해는 조경관련 법 제정 및 개정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 이러한 법·제도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조경인들의 이해를 잘 대변해 왔던 것도 성과로 꼽힌다. 우선 올해 초에 조경기본법이 국회에 상정이 되었는데, 이는 조경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사안이었다. 조경기본법 제정은 조경학회 등 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으나, 올해에는 국회에 법안이 상정되면서 실질적인 진척을 이루게 된 것이다. 또한 조경을 하부공정으로 몰아간 건축기본법과 자연환경보전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공조해 온 것도 시의적절한 대응이라는 평가이다. 무엇보다 도시공원위원회의 폐지를 골자로 하는 도시공원법 개정(안)을 서울특별시와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저지시킴으로써 위원회의 존치를 이끌어 낸 것은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조경문화의 대중화, 전문영역의 확대
김경윤 회장은 평소‘조경문화의 대중화’와‘전문영역의 확대’가 우리 분야의 당면 과제라는 생각을 해 왔는데, 그러한 소신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경의 대중화를 위해 모든 행사마다 대외 홍보를 강화하였는데, 30주년 기념행사 때 기자간담회를 최초로 개최한 것은 좋은 사례이다. 또한 정원문화가 조경과 대중이 만나는 중요한 키워드라는 생각으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적극 지원하고, 인천시와는 2011 조경전람회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정원박람회와 가든쇼가 일반화되어 전국민의 조경인화를 이루는 것이 조경의 대중화를 위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영역의 확대를 위해서 경관분과, 감리분과, 시설분과 등 3개의 분과를 신설하는 조직정비를 하였다. 이를 통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경관 업무를 지원하고, 전문영역으로서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여러 조경감리인들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는데, 세미나 등 관련 행사에 기대 이상의 참여와 반응을 보여주어 큰 보람을 느꼈다. 그 외에도 조경실무아카데미 개최, 지회설립 추진, 라오스 희망어린이놀이터 조성 등 발전적인 많은 사업들이 완료되거나 진척이 되었다.

미래는 조경인의 것
“미래도시 하면 보통 최첨단 하이테크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세계의 전 도시가 그리노폴리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조경인들의 것입니다.”그는 당장 어려운 조경분야의 현실을 놓고 곧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궁극적으로 미래는 조경인들의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터뷰 말미까지도 그의 희망사항은 여전히 조경분야의 성장과 발전에 관한 것이었다. 이렇게 항상 조경분야의 비상을 꿈꾸어 온 그에게 이번 상이 얼마나 큰 보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조경분야가 당신의 노고를 알고 있고, 또한 지지하고 있다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는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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