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2011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이종석
  • 환경과조경 2011년 12월

Lee, Jong Suk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명예교수

국내 자생 식물 연구 및 신품종 개량 등
한국 원예 발전의 선두주자,
원예와 조경의 접목으로
실내 조경학의 확산에 기여

“‘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더욱이 저는 원예 분야에서 활동한 사람인데, 이곳까지 눈을 돌려 공로를 인정해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비록 현직에서는 떠나 있지만 원예와 관련된 연구 활동의 연장선에서 아직 열정을 다하고 있는 이종석 교수는 이렇게 짧은 수상 소감을 전하였다.

이 교수는 대학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40여 년 간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을 연구하며, 자생 식물의 화훼화 및 조경식물화를 위한 신품종 개발에 힘써 왔다. 그의 식물에 대한 집념은 매우 유별났다고 하는데, 이를 짐작할 수 있는 일화들이 있다.
그가 1975년 LH(당시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했을 당시 국내에는 조경직종이 정립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처음으로 조경설계시방서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1977년 제주대학교 교수로 발령을 받고  제주도에 갔을 때는 제주도의 고유 조원 양식을 발굴하고 정립하였으며 제주도의 자생식물인 한란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까지 땄다. 낯선 제주도의 상록수목과 한라산의 식물들은 그에게 흥미로운 대상으로 다가왔고, 끊기 있는 연구를 통해 결국 제주도의 유망 화훼자원식물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전문가가 된 것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도 식물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았고 항상 부단한 연구로 이어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내 조경학의 확산에 기여
그의 빼놓을 수 없는 공로 중에 하나는 실내조경학의 강의개설과 교재의 출간이다. 교수 시절 조경학을 가르치면서 경험해 왔던 이론적 배경과 주택공사 조경과에 근무하던 시절의 조경설계 실무와 건축 및 원예학을 접목시켜 ‘실내 조경학’을 정립한 것이다. “생각치도 못했는데 그 책이 효자책이 되었습니다. 돈이 되어서가 아니라, 저자 입장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보고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니 참으로 뿌듯합니다.” 그리고 이는 화훼원예학과 조경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 접목을 꾀하다 보니 이루어 낸 성과라며 타 분야 간의 융합이 이 시대의 필요요건임을 언급하였다. 이제 더 이상 한 분야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음을 강조하고, 통섭과 융합을 당부하였다.

도시농업의 활성화
이 교수는 조경이 지금까지 디자인이나 설계, 평가 등을 위주로 발전해 왔는데,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고 포용하여 학문의 범위를 넓히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어느 특정분야가 독주하는데 대하여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도시농업(都市農業, Urban Agriculture)도 조경과 연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의 조경은 녹지공간의 확보와 그 공간의 이용 및 장식적 개념으로만 생각해 왔지만, 요즘 사람들은 실용적이고, 기능적이며,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한다.”는 것을 느끼면서부터 도시농업의 도입과 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도시농업을 통해 얻게 되는 지역간, 계층간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소멸되어가는 농촌과 도시와의 연계는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적인 농촌 문화를 전승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여행, 무한한 가능성과의 만남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의 요구들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다양성을 습득하기 위해 이 교수가 선택한 것은 바로 여행이었는데, 원래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단다. 그는 갔던 길을 되짚어 돌아오는 법이 없다고 한다. 길의 경로를 달리하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도 했지만, 오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낯선 들풀들과 나무들을 다양하게 접하기 위해서이다. 각 나라의 식물 분포와 이용, 새로운 식물 탐사를 위해 떠났던 해외 여행은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융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해 내는 과정들이었다. 옥상 녹화를 처음 접했던 독일, 도시농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찾았던 유럽과 일본, 러시아의  등이 그러한 사례로 남았다.

끊임없는 연구, 미래에 대한 준비
이 교수는 그간 개발이 가능한 자생 식물을 찾아 전국의 산야를 수시로 돌아다녔으며, 수집한 식물의 번식과 재배 방법의 개발, 신품종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해왔다. 그런가하면 LED를 이용해 실내에서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하여 실내 원예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공적이 크다. 예를 들어, 겨울이 길고 추운 러시아의 시베리아지역이나 북유럽국가들 혹은 무더운 사막에 위치한  아랍 국가들에게 새싹이나 잎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LED 장착 컨테이너를 개발하여 수출을 한다거나 미래의 공간인 우주공간이나 깊은 바다 속의 빛이 없는 공간에서 식물재배를 가정한 연구 등도 진행하였다.
또한 사막과 같은 척박하고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을 탐색하여 사막화에 대비하고자 하였으며, 염분이 있는 곳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내염성식물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였다.
한편, 관상기간이 짧은 꽃 대신에 잎이 아름다운 식물을 이용하므로써 유지관리비를 줄이는데도 일조를 할 수 있도록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자생 잎무늬 식물의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금까지 10여건의 신품종 출원과 특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식물들은 앞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조경 식재 재료로서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치며
이종석 교수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가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보고 식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하였다. 그의 업적은 결국 식물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집념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퇴임 후 근황을 묻자 “세계적인 자원전쟁에 대비하여 우리나라에는 식물원이 많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국내외 유전자원들을 많이 모으고 또 보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식물원은 국민의 쉼터이자 체험과 배움의 장場이기도 합니다.”라며 현재 국립수목원의 초빙연구원으로서 식물자원의 수집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비사막에 갔을 때를 떠올리며, 놀랍게도 서역으로 가는 실크로드의 중간지점 오아시스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을 그곳에서 접하고 ‘어떻게 이 식물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데, 여건만 허락 된다면 동, 서의 문화가 서로 교차되고 전파되듯, 식물의 동, 서 이동 경로와 메카니즘에 관하여 연구해 보고 싶다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