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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믹시몰 설계의 낮과 밤
  • 타이하오
  • 환경과조경 2021년 1월

랩디에이치(Lab D+H)는 내가 입사할 무렵 설립된 신생 설계사무소였다. 수평적인 조직 구조는 나와 같은 신입 사원에게 큰 도움이 됐다. 입사 첫날부터 최영준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그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래지 않아 그런 상황에 익숙해졌다.


그와 초기 단계부터 함께하게 된 첫 대형 프로젝트가 상하이 믹시몰(MixC Mall)과 공원(이하 믹시몰)이었다. 믹시몰은 건물 길이만 580m에 달하는 초대형 쇼핑몰로 부지의 80% 이상을 공공녹지로 조성해야 했다. 거대한 규모뿐 아니라 기본설계, 실시설계, 공사 진행, 쇼핑몰 개장까지 단 7개월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클라이언트와의 첫 만남 후 최영준과 신속히 설계 작업에 돌입했다. 수많은 스케치를 그리고 토론했으며, 여러 가지 전략과 스타일을 실험하고 평가했다. 클라이언트인 CR LandChina Resource Land가 상하이 도심에 조성하는 첫 번째 쇼핑몰이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측의 담당 팀 역시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설계의 진척을 위해 클라이언트는 거의 2주마다 워크숍과 발표회를 요구했다. 최영준은 수십 번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지난한 여정에도 매번 완벽한 결과물을 발표했다. 워크숍을 너무 자주 해 호텔 직원들이 체크인하기도 전에 우리를 알아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략)

 

환경과조경 393(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타이하오(Tai Hao)는 비판적 사고가 디자인 프로세스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끊임없는 탐구와 시도를 거듭해야만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개념설계에서 시공까지 프로젝트 관리, 조정 및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중국 시난 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멜버른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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