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오랜 시간 한국인의 식탁을 지탱해 온 쌀보다 고기가 더 많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극심한 생태계 파괴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개구리밥을 바라보며 육식 문화와 자연 생태계 변화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세 가지 구성 요소
연못 테이블: 정원의 중심 요소로, 대가족이 큰 식탁 주변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테이블로 기능한다. 정원 중앙에 둔 7.6m 지름의 원형 테이블 속 뒤집힌 원뿔 형태의 물을 담는 구조물을 놓았다. 수반에 연결된 수위 조절기를 통해 연못 물의 증발을 최소화하고 범람을 방지한다.
벽돌 포장: 바닥을 붉은 벽돌로 포장해 정원의 투수성을 유지하고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했다. 40㎝ 높이의 벽돌 조적 구조물을 원형으로 쌓아 벤치로 만들고 사색과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하게 했다.
식재 공간: 잎이 넓고 키가 큰 식물을 식재해 녹음이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기변환]meal 03.jpeg](http://www.lak.co.kr/data/ebook_content/editor/20250701155310_lyyqymhf.jpeg)
* 환경과조경 447호(2025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 김기한
시공 공간이오
협력 님프가든(식재)
후원 바이루트(개구리밥 지원)
김기한은 인하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공대(UPC)에서 조경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 파리에 위치한 MDP(Michel Desvigne Paysagiste), AJOA(Atelier Jacqueline Osty & Associés)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조경 및 환경과 연계된 공공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