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공원의 낮과 밤
만들어진 풍경과 재생되는 자연, 소마미술관
  • 환경과조경 2025년 5월호
[크기변환]soma01.jpg
강현아, ‘복원력-24’, 나뭇가지, 라텍스, 조명, 가변 설치, 2024

 

 

도심 속 공원은 콘크리트 숲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연으로 대표되지만, 사실 도시처럼 인간이 설계하고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곳곳의 벤치나 시설은 물론 이곳에서 자라난 것처럼 보이는 나무도, 적당한 곳에 놓여 일광욕하기 좋은 잔디광장과 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도 모두 인간에 의해 계획되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자연 스스로가 인간이 이용하기 편한 형태로 다듬어질 리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상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자연을 통제하고 소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 산물인 공원은 우리의 일상에서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다양한 역할과 복합적 기능을 해내고 있다. 도시공원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의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센트럴파크 규모의 정신 병원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공원은 진짜 자연과는 어떻게 다르며 현재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해답의 실마리를 던져줄 전시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1일 개최된 ‘공원의 낮과 밤-만들어진 풍경, 재생되는 자연’ 전시는 공원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보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수많은 공원 중 올림픽공원의 생태적 환경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강현아, 권다예, 나점수, 박문희, 소수빈, 송미리내, 정재희, 홍이카 등 여덟 명의 아티스트는 회화, 입체, 영상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대상화된 자연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했다.

 

 

환경과조경 445(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