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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조경] 윤호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유연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
  • 환경과조경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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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일상은 설계와 학업 그리고 박람회(컨벤션) 준비로 요약된다. 동료들과 함께 운영하는 회사 업무와 정원학 박사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주중에는 현장 업무와 각종 회의, 전화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면, 주말에는 부족한 지식을 더하기 위한 학업에 몰두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학교가 위치한 고양시에 농가와 정원 용품 상점이 많아 자주 들르는 편이다. 꽃의 개화를 보며 계절과 날짜를 확인하고, 새로운 품종과 비워지는 매대를 보며 트렌드와 인기 품종을 가늠해보기도 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중부대학교에는 2021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조성한 생활 정원이 있다.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잠시라도 이곳에 머물며 정원을 둘러보고 식물의 상태를 세밀하게 살펴본다. 전공과 직업이 조경이다 보니 이동하다가 실무와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장소를 발견하면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기억이 된다.

현재 서울식물원 해봄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얼마 전 2023 서울정원박람회 운영 제안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조경 전공자가 행사를 왜 하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공간을 계획하고 실제 조성해 본 경험이 박람회를 준비하는 데 큰 기반이 됐다. 조경 전공 학생이라면 서울식물원이나 올해 서울정원박람회가 개최되는 하늘공원에 한두 번 방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방문객으로 공간을 즐기는 것과 프로젝트 담당 실무자로서 현장을 바라보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관점의 차이를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전문가의 시선으로만 공간을 바라보면 때로는 보편적 다수의 행태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대상지를 전문가적 시선과 일반인의 관점 모두로 살피고자 노력한다. 특히 업무 시간 외에도 가족 혹은 동료와 자주 대상지를 방문하곤 한다. 이때 이용자 행태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이용 계층마다 어떻게 공간을 즐기는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체감할 수 있다.

매년 전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정원박람회에 계획가나 설계가, 운영자, 작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왔다. 준비 기간이나 예산 등의 한계로 해외의 박람회와 차별화된 특색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 이 부분을 언제나 많이 고민하고, 종종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열리는 타 분야 박람회를 찾아가 접목할 점은 없는지 찾아보기도 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도 다녀올 계획이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설계 프로젝트는 캄보디아에 조성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기본계획이다. 국외에 조성되는 첫 번째 한·아세안 국가정원이기에 한국과 상이한 캄보디아의 인문‧자연 환경을 존중하고 한국성을 잘 담을 수 있는 정원을 고민하고 있다. 조성 이후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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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와 함께 간 워크숍

 

환경과조경 420(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윤호준은 조경설계를 기반으로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에서 10년간 경력을 쌓은 뒤 제도권을 넘어 새로운 판을 만들자는 포부로 2017년 조민영과 함께 조경하다 열음을 열었다. 주민과 소통하고 공간의 조사, 설계, 시공뿐만 아니라 교육과 컨설팅, 박람회까지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조경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자연의 모습을도시에 재현하는 편집자로서 사무실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직관보다 경험, 발주처보다 주민의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인다. 예비 조경가를 발굴·육성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로 조경설계사무소를 키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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