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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평공원
Daeyupyeong Park
  • HEA
  • 환경과조경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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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의 땅에서 공원이 되기까지

대유평공원은 수원시가 2014년 2월에 발표한 ‘2030 수원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옛 연초제조창 부지 일대를 상업, 주거, 공공·업무, 공원·녹지 등의 목적으로 개발해 조성한 근린공원이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대유평의 시작은 1795년 정조가 농경 시설 확충과 화성 축조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대유둔전이다. 2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유평의 넓은 뜰은 조선 후기 농업 개혁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백성들의 삶의 터전이 됐다. 이후 대한민국의 활발한 산업화와 함께 1971년 KT&G(한국담배인삼공사)가 담배를 생산하는 연초제조창을 조성함에 따라 대유평 일대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한때 1,500명의 노동자가 연간 1,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할 정도로 성업한 대유평은 근대화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담배 산업의 정체기와 해외 공장의 자동화 및 집적화로 인해 연초제조창이 2003년 가동을 중단했고, 폐쇄된 공장과 부지는 20년 가까이 방치되어 도시의 ‘골칫덩이’가 되어갔다. 그 사이 주변 화서역(1호선)을 중심으로 도시가 활성화되면서 부지에 대한 개발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부지 정중앙에 자연을 접하는 동시에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재생형 공원 모델을 구현하려는 수원시와 조경가, 건축가 등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로 2021년 대유평공원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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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뜰이라는 대유평의 의미를 재해석한 나들마당

 

남기고 연결하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다

설계 시작 당시, 방치된 연초제조창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였다. ‘수원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생각한 개발론자의 시선, 도시의 ‘흉물’을 없애고 생태적 공간 조성을 꿈꾸는 환경론자의 시선 등 여러 관점이 혼재된 상태에서 조경가로서 공원의 주요 쟁점과 이슈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며 여러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해갔다.

주요 쟁점 중 첫째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의 문제였다. 연초제조창의 역사·사회·건축적 가치를 세세하게 검토한 후 그중 일부를 남겨 지역 주민 또는 사회적 활동 주체들의 역량과 커뮤니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인 111CM으로 재탄생시키는 안을 제안했다. 또한 ‘넓은 뜰’이라는 대유평의 의미를 재해석해 나들마당, 어린이마당, 원형광장의 서로 다른 성격의 오픈스페이스를 주요 거점으로 설정해 공원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연초제조창 부지에 남아있던 수목은 전수 조사해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그 상태에 따라 독립수 또는 군락 식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분했다. 이에 따라 소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백목련, 단풍나무, 청단풍, 회화나무, 대왕참나무, 산수유, 왕벚나무, 은행나무, 호두나무 등 662주의 나무를 존치하거나 공원의 적재적소로 이식해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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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문화 공간인 111CM과 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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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제조창의 일부 구조를 남겨 조성한 111CM을 바람언덕과 연결된 스텝핑 가든, 주변 산책로 곳곳에 마련된 휴게 공간을 통해 공원과 세심하게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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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일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공원으로 덮어 공원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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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스탠드와 산책로 재활용한 기존의 수목과 새로운 수목이 조화를 이뤄 자연스러운 숲을 이룬다.

 

환경과조경 412(2022년 8월호수록본 일부

 

백종현

사진 유청오

조경 설계 HEA

조경 MP 김현(단국대학교 교수)

건축 설계 핸드플러스건축사사무소

건축 MP 김준성(건국대학교 교수)

시공 대우건설

위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948 일원

면적 113,757m2

준공 2021. 11.(1차)

 

에이치이에이(HEA)는 도시 공간에서 자연을 다루는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회사다. 합리적이고 세심하며 감각적인 자연을 만들어가는 ‘자연감각’이라는 브랜드십을 공유하고 있다. 자연과 도시의 삶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감각 차원의 자연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설계 및 디자인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과 방법을 고민한다. 자연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영향을 추구하며, 도시 자연의 핵심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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