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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고쳐쓰기] 목마공원 모두를 위한 공원
  • 환경과조경 2022년 6월

공원 리모델링 설계의 시작

신도시의 공원은 주변 주거 단지가 자리 잡기 전에 조성되므로 주민의 의견과 요구를 반영하기 힘들다. 근린공원은 주민의 보건, 휴양 및 정서 생활의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조성하는 공원으로, 해당 공원만의 특수성을 담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으며 본래의 기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변 단지에 주민들이 입주하고 공원은 도시의 변화와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개성을 지닌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렇기에 신도시 공원 리모델링은 공원이 변화하는 과정과 원인을 해석하고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행태와 요구를 읽어내는 것에서 출발한다.

목마공원은 다른 목동 중심축 5대 공원과 같이 도로의 소음과 분진을 막기 위해 만든 언덕과 완충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주거 단지와 인접해 조성된 다른 공원과 달리 서측은 도로 램프, 북측은 열병합발전소, 남측은 이대목동병원, 동측은 폭 30m의 안양천로에 에워싸여 있어 도시로부터 고립된 형태다. 특히 서측 양평교와 연결된 도로 램프는 1980년 후반 공원이 조성되고 2~3년 뒤에 설치된 도로 구조물로, 당초 목동 도시계획의 목표 중 하나인 중심축의 보행 연결을 막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목마공원은 지난 30년간 주민들이 접근하기 힘든 공원이었다. 내부에 추가로 조성된 게이트볼장은 고립된 공원의 이용성을 높이는 앵커 시설의 역할을 하지만, 동호회 등 특정 주민이 공원을 사유화하는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목마공원을 둘러싼 완충 녹지는 작지만 울창한 숲으로 자라났고, 단절의 문제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목마공원만의 개성이 되었으며, 동측에 연접한 안양천의 변화는 목마공원이 수변 공원과 연결되는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잠재력이 되었다.

 

신도시 공원 읽기: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신도시를 조성하며 여러 건축가가 시도했던 소셜 믹스, 세대 간 통합 등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도시 공간 내에서 다양한 계층이 공유하는 물리적 공간은 대형 마트와 공원 두 곳뿐이며,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논의의 중심이 아니었던 공원이 오히려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은퇴 후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잠시 휴식하는 청소년들, 어린 아이와 산책하는 젊은 부부 등 아파트로 둘러싸인 목동의 공원에서는 잃어버린 공동체 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 속 공원은 단순히 휴양의 기능을 넘어 세대 간, 계층 간 차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될 수 있다. 숲과 정원이 만드는 공원의 매력과 공통의 관심을 담은 프로그램은 공원 본래 기능을 넘어 도시 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또 다른 해결법이 될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함께 섞여 뛰어놀 수 있는 장소이자 젊은 부부와 어르신이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공통의 관심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체험정원은 청소년, 환자, 성인, 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꽃과 식물이라는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책쉼터는 은퇴한 어르신이 아이에게 삶의 지혜를 이야기로 전해주는 장소이자 맞벌이부부의 아이를 위한 방과후 데이케어 센터가 될 수 있다. 도시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책임지는 기능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회복의 장으로서 공원의 가능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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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목마공원의 완충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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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마공원 조감도

 

환경과조경 410(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이상수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조경학을 복수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조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화컨설팅과 씨토포스를 거쳐 스튜디오101을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2016년에 스튜디오201을 설립했다. 서남권 국회대로 상부공원 설계공모,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목마·신트리 공원 리모델링에 공동 당선되며 조경가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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