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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성큼 다가온 광주 IFLA 2022
  • 환경과조경 2022년 3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 2022)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이번 행사의 주제는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다. ‘다시, 조경의 공공성’을 소환해 기후 위기 시대의 조경을 논의할 IFLA 2022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통과한 국내외 조경가들의 열띤 토론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3월호에는 IFLA 2022의 주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미리 만나보는 특집을 마련한다. 더 상세한 내용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ifla2022korea.com)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획 의도를 밝힌 조경진 조직위원장(한국조경학회 회장)의 글에서 볼 수 있듯, IFLA 2022는 전 세계 조경가들이 모여 조경의 미래 좌표를 구상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국내 조경계의 활로를 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가 말하듯 이번 행사는 세계 조경의 최신 흐름과 글로벌 의제를 공유하는 기회이자 한국 조경의 성과를 알리는 기회이며 조경 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고 엮는 역할을 할 것이다.

 

배정한(조직위 학술위원장)의 글은 대회 주제의 의미를 짚어본다.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는 동시대 도시가 마주한 기후변화, 인구 감소, 도시 쇠퇴와 재생, 도시 정의와 형평성, 라이프스타일과 미감의 다양성 등 복합적 난제를 풀어갈 조경의 사회‧문화적 좌표라고 할 수 있다. 김아연(조직위 기획위원장)은 IFLA 2022의 일정과 장소, 강연, 답사 등 다양한 사전 행사와 본 행사, 사후 행사의 주요 내용을 꼼꼼히 소개한다. 2월 말로 마감한 논문 초록 접수는 추후 연장될 예정이므로 마감 날짜를 놓친 독자들은 홈페이지의 공고문을 꼭 확인하시기 바란다.

 

오화식(조직위 산업‧재정위원장)은 대회 기간 중 한국조경협회 주관으로 개최될 조경산업전(K-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엑스포)의 방향, 프로그램, 조직을 안내한다. 이번 산업전은 한국 조경 업계가 내일을 향해 ‘리:스타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김영민(조직위 학생위원장)의 글은 IFLA 학생설계공모전과 학생 샤레트의 주제, 진행 방식, 의의를 소개한다. 그의 말처럼 IFLA 2022의 학생 프로그램은 다음 세대 조경의 새로운 향방을 미리 그려보고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비전과 안목을 공유할 기회가 될 것이다.

 

서영애(조직위 홍보위원장)는 IFLA를 비롯한 여러 국제 행사 참가 경험을 되돌아보며 초록 접수와 등록, 개회 행사와 기조 강연, 발표와 포스터 전시, 폐막식 등의 이모저모를 살핀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의 글은 30년 전 가을, 서울, 경주, 무주에서 열렸던 IFLA 1992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재생한다.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듯, 1992년은 세계조경가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 조경이 도약한 해였다. 편집부 이수민 기자가 옛 잡지를 다시 펼쳐 IFLA 1992의 다양한 장면과 기억을 재구성한다.

 

아울러 이달 지면에는 IFLA 2022의 기조강연자 중 한 명인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의 최근 연작, 드림스케이프를 싣는다. 네덜란드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글로벌 혁신가인 단 로세하르더는 사람, 기술,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상상력 넘치는 작업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그의 작업 태도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스혼헤이트(schoonheid)’다. 김모아 기자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 이 네덜란드어 단어는 “창조성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공기와 에너지에서 비롯된 깨끗함”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품고 있다. “내게 디자인은 의자나 램프를 제작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개선하는 일이다. 상품이든 도시든 경관이든 디자인을 할 때 스혼헤이트를 기준으로 삼아 아름답고 사용하기 좋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창조해야 한다.”

 

그로우, 어반 선, 시잉 스타, 스파크로 이어지는 연작 드림스케이프는 로세하르더의 작업에서 우리가 풍부한 상상력의 예술가, 머릿속 아이디어를 구조화하는 건축가,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하는 엔지니어,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환경운동가의 면모를 동시에 느끼게 되는 이유를 생생히 보여준다. 그의 작품을 종이 잡지에 온전히 옮기기란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면에 첨부한 QR코드에 접속해 드림스케이프에 담긴 로세하르더의 상상과 실험을 마음껏 감상하시길 권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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