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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소통, 조경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조합장 김종채 인터뷰
  • 김모아
  • 환경과조경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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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해 바뀐 공간이 다섯 곳이나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담겨 있는 의미를 생각하면 단지 내 어느 곳보다 가치 있는 공간들이다.” 다섯 손가락을 쫙 펼쳐 보이는 김종채 조합장의 만면에 뿌듯함이 가득했다. 그는 20199월 염리3구역의 재개발을 이끌 새로운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염리3구역에 들어설 마포프레스티지자이(이하 마프자)의 공사 기간이 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게다가 기존 조합장이 해임된 후 오랫동안 사업이 정체됐던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산더미였다. 김 조합장은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치우듯 처리하는 대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했다. “가장 우선순위에 둔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나”, “독특한 외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등 여러 질문에 돌아온 답변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소통이다. 끊임없이 수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에 답하며 일구어낸 것은 무엇일까? 바람 선선한 날, 준공을 앞둔 마프자 잔디광장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통으로 일군 단단한 관계

김종채 조합장의 목표는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함을 느낄 수 있고, 완성도가 높은 주거 단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특히 커뮤니티 공간을 중요하게 여겼다. “주거 환경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이웃과의 단절과 공동체의 파편화는 심화되고 있다. 마프자는 이웃 간 소통하고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먼저 분열된 조합원을 하나로 도모하고, 그간 느슨해진 시공사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조합원 간 갈등이 발생한 이유는 조합 잉여금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잉여금을 환급받기를 원했고, 다른 누군가는 잉여금을 더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를 바랐다. 원하는 이들에게 잉여금을 돌려주기 위해 재원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주먹구구식으로 수립된 예산을 검토해 세밀하게 재편성하고 상가 및 임대 아파트 매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공사 계약 해지 등을 통해 환급금을 마련했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 결과 조합이 한층 단단해졌다. 시공사인 GS건설과도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서로 원하는 바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협조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조합원 그리고 시공사와의 관계가 변하며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공사는 특화안 기획에 더욱 열의를 보였고, 조합원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주거 단지를 답사하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단톡방과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전달했다.” 이에 탄력을 받아 조합원 중 디자인 전문가를 모아 마감재협상자문단을 구성해 더 설득력 있고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모두의 눈으로 찾은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

마프자는 오르막에 놓여 동간 단차가 크고 동쪽에 긴 옹벽을 두고 있다. 김 조합장과 조합원들은 자칫 단점이 될 수 있는 대지의 특징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았다. “옹벽은 좋은 작품을 돋보이게 할 캔버스가 될 수도 있고, 단지 서쪽의 자투리땅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의도의 전경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다. 이를 활용해 우리 단지만의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결과, 보강토 옹벽 일부가 자연석과 작은 수목이 어우러진 하나의 경관으로 바뀌었다. 잔디마당에서 바라보이는 곳에는 여름철 청량함을 즐길 수 있는 쉼터이자 볼거리인 벽천이 마련됐다. (중략)

 

환경과조경 396(2021년 4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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