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어린이꿈공원 Children’s Dream Park
  • 조경작업소 울
  • 환경과조경 2021년 3월
lak395_project-5-어린이꿈공원-1.jpg
©유청오


놀이의 순환이 지연되는, 땅에 발을 딛지 않는 놀이터 도시의 모든 공간이 그렇듯 놀이터도 도시를 반영한다.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놀이터 시설 구성의 밀도도 높아지게 된다. 어린이 놀이 연구자 고든 스터록Gordon Sturrock과 페리 엘스Perry Else1998년 발표한 콜로라도 페이퍼The Colorado Paper’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놀겠다는 신호를 발신했을 때 돌아온 회신이 즐거우면 회신과 발신이 반복되며 변주되는 흐름이 형성된다. 밀도 높은 서울에서 놀이터를 설계하는 일은 어떻게 하면 좁은 공간에서 놀이 흐름이 빨리 끝나지 않고 지연되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 중력을 거스르며 놀고자 하는 어린이의 욕구를 어떻게 받아줄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린이꿈공원은 이 같은 설계가의 고민과 어린이들의 바람이 결합된 산물이다. 접착제는 소통이다.

어린이꿈공원은 성동구 소월아트홀(성동문화회관) 앞 광장에 조성되었다. 소월아트홀은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과 구민 대학을 통해 문화 강좌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대상지 주변으로 왕십리역, 아파트 단지와 대형 마트, 성동구립도서관과 성동구청 같은 공공 기관, 다양한 상업 시설이 혼재되어 있다. 놀이터가 들어서기 전 광장은 주로 보행자들의 이동 통로나 노인 쉼터로 이용됐고, 간혹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들이 있었다. 답사 첫날 느낀 대상지의 이미지는 쓸쓸함이었다. 너른 광장은 황량하게 비어 있었고, 노인들이 모여 한쪽에서 장기를 두거나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행인들을 관찰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음주나 흡연을

하는 노인들이 있어 지나다니기 불편하고 이로 인한 민원이 많다는 말을 주민들에게서 들었다. 서울행당초등학교 4학년생 21명과의 첫 워크숍에서 어린이들은 광장에 술과 담배를 하는 할아버지가 많아 가기 싫고, 어떤 분은 욕도 한다며 불편해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노인들을 몰아내기보다 함께 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95(20213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 조경작업소 울

놀이 시설물 디자인 협력 스페이스 톡

시공 숲드림조경건설

발주 성동구청

위치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43-3

면적5,313m2

완공2020. 6.

 

기아미는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했다. LEED환경연구원을 거쳐 2013년부터 조경작업소 울에서 많은 어린이와 주민을 만나며 조경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일곱 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설계자로서 안전과 모험 사이에서 모든 어린이가 즐겁게 노는 놀이터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연금은 약수동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을 지향하는 조경작업소 울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어린이공원에 관심을 가졌으나, 조금씩 놀이, 어린이, 장애인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어린이, 장애인 공간은 결국 인권의 문제임을 매일매일 깨닫고 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