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그리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그간 정부 주도의 빅 프로젝트는 대부분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도시나 공원을 조성할 때 실제로 그곳을 쓰는 시민, 국민이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반면 용산공원은 이례적으로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며 장기적, 단계적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 7월 21일 ‘용산공원 조성 계획안 요약본’을 공개하며 “국민과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최종 계획안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하고, 8월 1일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대중에게 공개한 바 있다. 이어 8월 19일 용산공원의 계획과 조성에 참여한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하는 ‘소통과 참여로 함께 만드는 용산공 원’ 웨비나가 개최됐다. 용산공원 계획안에 국민의 의견을 담기 전, 소통과 참여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그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다.
수년간 용산공원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와 ‘용산공원 국제 설계공모’(2012)의 당선팀인 웨스트 8West 8에서 공모에 참여했던 최혜영 교수(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조경학전공)가 좌장을 맡았다. 패널로는 용산공원을 연구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김세훈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홍렬 주무관(서울시 용산공원전략팀), 박영석 소장(빅바이스몰), 안상욱 이사장(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오상헌 교수(고려대학교 건축과), 최승연 사무관(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함은아 소장(EH9 이로재)이 참여했다. 개방된 부지 중 카페로 개조된 공간에서 소통과 참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소통의 시작, 정보 공유 플랫폼의 필요성
“용산공원을 다룬 전문적 자료는 많다. 하지만 일반 시민에게 용산공원을 설명하려 하면 막막할 때가 있었다.” 박영석 소장은 청년프로그래머와 함께하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을 이끌며 느낀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자료는 많지만 활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보가 산재해 있고, 학술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가공해 배포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네 가지 그룹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