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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미래를 묻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어제의 미래’ 전
  • 환경과조경 2023년 02월

비바 마젠타(Viva Magenta)는 팬톤이 정한 올해의 색이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이 색은 용기와 패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색과 어울리는 사진작가를 꼽는다면, 바로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일 것이다.

 

마리아는 무표정한 인물과 정교한 구도, 따뜻한 색감이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사진작가다. 2010년부터 활동한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 중 한 명이며, 2018년 핫셀블라드 마스터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초상화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사진 스타일은 국제적 찬사를 받으며 특히 『보그』, 『포브스』, 『가디언』 등 전 세계 출판물의 특집 기사로 소개됐다. 국내에서도 SNS 등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유년시절부터 예술가를 꿈꾸며 목조 조각 복원 등을 했지만, 창작자로서 한계에 봉착하며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으로부터 받은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며 사진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현재는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작가가 됐다. 정규 사진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시각적 표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차갑지만 정교한 구도, 따뜻한 색감 그리고 신구(新舊)의 적절한 결합이다. 제대로 겪어본 적 없던 공산주의 시절 슬로바키아의 향수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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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2016 창문의 격자와 투과하는 자연광, 잔잔한 물결 그리고 색조의 대비가 사진을 그림처럼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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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Ⅱ, 2016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앞서가서 남성을 끌어당기는 모습으로 남성이 가족의 보호자가 되는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에 대한 반대를 담아냈다.

 

국내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어제의 미래’는 그의 실험적인 작품 스타일을 조명한다. 174점의 주요 작품을 노스탤지어(Nostalgia), 퓨트로 레트로(Futuro Retro), 스위밍 풀(The Swimming Pool), 커플, 로스트 인 더 밸리Lost in the vally 다섯 개 섹션으로 나누어 한눈에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다섯 개 섹션은 작가의 예술적 경험과 개인적 경험을 다룬다. 대표작인 스위밍 풀 시리즈 외에도 기업과 협업한 작품 및 최신 작품까지 선보이며 현재와 과거를 총망라한다.

 

 

환경과조경 417(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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