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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LA 기념정원 설계공모] IFLA 사바나
  • 고정희+송민원
  • 환경과조경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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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송민원

GO&KRIEGER(고정희, Mark Krieger)

MWDlab(송민원, 김현근, 나준경)

Cassian Schmidt(Geisenheim University)

 

지속가능한 풍경

전 세계 조경가의 공통 언어는 바로 풍경이다. IFLA 기념정원이 정원 풍경에 관한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풍경은 시대에 따라서 변했다. 21세기의 정원 풍경의 가장 큰 축은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생태적 시스템이다. 풍경을 빚는 디자이너의 미학적 관점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과거에 속한다. 생태학이 출범한 뒤 조경 디자이너들은 생태 시스템이 내재하는 풍경을 추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풍경, 즉 책임질 수 있는 풍경은 자연에서 배울 수밖에

없다.

 

참나무 숲 속의 빈터

‘IFLA 사바나(Savanna)’가 풍경의 이름이라면, 그 풍경의 정체는 ‘참나무 숲 속의 빈터’다. 사바나는 유라시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모든 대륙에 고루 분포한다. 지구 전 표면적의 15%를 차지하는 기후대이자 식생대다. 사바나라고 하면 대개 바싹 마른 사막을 연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강수량 500~1,500mm 사이의 아열대 기후대에 나타난다. 건조 사바나, 습지 사바나, 참나무 사바나 등 나타나는 양상이 여러 가지다. 다만 공통으로 일정한 건기가 존재한다.


온대의 일부가 아열대가 됐으며 한국도 그에 속한다. 특히 겨울철 기후가 극심하게 건조하다. 세종시가 위치한 중부 내륙 지방의 겨울철 강수량은 거의 0에 가깝다. 긴 겨울의 건기와 사막에 가까운 도시 기후를 견뎌낼 수 있는 풍경으로 참나무 사바나를 제시했다. 이 사바나는 성근 숲이 있고 하부에 키 큰 초본류 군락을 형성하는 식생대다. 참나무속의 나무들은 모든 대륙에서 서식한다. 한국 식생대의 극상림은 참나무속의 신갈나무 군락이다. 극상림의 시스템은 매우 안정적이다.

참나무 사바나는 우리 도시에 필요하며, 전 세계의 도시공원이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 풍경 시스템으로 여겨진다.

 

환경과조경 406(2022년 2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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