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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조경] 김정화
언제나 깨어 있는, 쓸모를 따지지 않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곳
  • 환경과조경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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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년 8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살고 있다. 사막 도시, 카지노 도시인 이곳에도 조경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네바다주립대학교 라스베이거스 캠퍼스 건축대학에 조경 이론 및 역사 전공 조교수로 합류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지내고 있다.

학기 중에는 수업으로 바쁘다. 지난 학기에는 1학년 조경사 수업과 3학년 조경 스튜디오를 담당했고, 이번 학기에는 3학년 조경 스튜디오 하나만 가르친다. 스튜디오가 매주 11시간씩 편성되어 있어 이틀에 한번씩 학생들을 만난다. 학생들을 자주 만나는 덕에 영어 귀가 뚫리는 긍정적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스튜디오 시간에는 9명의 학생들과 세미나도 하고 디자인도 한다. 라스베이거스는 계속 팽창 중이고, 기능을 못하는 잔디를 모두 제거할 정도로 물 부족 문제를 심하게 겪고 있어 조경 이슈가 꽤 있다. 그래서 이 도시를 대상으로 스튜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수업 외 학교 일로는 건축대학 교수 회의와 조경 전공 교수 회의, 인테리어 전공 교수 채용 심사, 대학원 입학 심사, 교수 연말 평가, 학장 미팅 등이 있다. 모두 다 처음 (그것도 영어로) 해보는 일이라 매번 우왕좌왕한다. 그래도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는 K-교수다.

수업 사이에 덩어리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4년 후에 정년 심사도 있고 연구 기반도 닦아야 해서 이 시간에 연구 제안서나 논문을 쓴다. 얼마 전에는 2022년 현대자동차 제로원ZER01NE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알게 된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해안 갯벌 경관을 연구하는 다학제 연구 제안서를 썼고, 지금은 환경공학과 교수와 함께 학교 내 학제간 연구 프로그램에 낼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내는 족족 다 되면 좋을 텐데, 올해는 벌써 퇴짜 맞았다. 어제는 2018년에 시작한 연구를 끝냈다. 봄 방학이라 인적 없는 학교 연구실에서 집중 모드로 논문을 썼다. 아주 후련하다.

이제 이 원고까지 다 끝내고 나면 텍사스에 갈 것이다. 샌안토니오에서 미국 조경교육자협의회CELA 연례 학 술대회가 열린다. 이번에 처음 참석하는데, 분위기 파악을 해볼 참이다. 마침 지금 텍사스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함께 석사 과정을 했던 후배도 온다고 해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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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연구실

 

 

환경과조경 420(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김정화는 미국 네바다주립대학교 라스베이거스 캠퍼스 건축대학 조교수다. 2022년 가을 학기부터 조경 이론과 역사 수업을 담당하고 스튜디오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이전에는 막스플랑크 예술사연구소 내 식물을 테마로 한 다학제 연구 팀인 4A_Lab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지냈다. 19~20세기 한국과 주변국의 관계 속의 조경사가 주 관심사다.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고, 2017년 “우리나라 식물원의 기원과 진화”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부터 도시경관연구회 보라(BoLA) 멤버로 활동하며 조경 아카이브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2022년에는 현대자동차 제로원 크리에이터로서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 큐레이터 김금화와 함께 설치물과 다큐멘터리 ‘MOSS-이끼’를 제작하고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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