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클럽하우스와 호텔
Southcape Owners Club, Clubhouse & Hotel
  • 박승진
  • 환경과조경 2014년 7월
BLUE5821.JPG
ⓒ유청오

 

남해南海라는 말은 늘 어떤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서울이나 그 언저리에 둥지를 튼 사람이라면 한참을 달려가야 하는 멀리 있는 바다를 떠올리고, 그만큼 맑고 청정한 바다와 작열하는 태양, 짙푸른 상록활엽수의 반질반질한 이파리들을 쉽게 연상한다. 도시의 짜증 나고 살벌한 풍경과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으므로, 남해는 마땅히 무작정 달려가서 투명한 바닷물에 온몸을 내던져야 하는 그런 곳이다.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은 적어도 위치적으로 그 남해 바다의 정점에 있다.

그냥 막연한 남해 바다가 아니라, 행정구역상으로도 남해군에 속한다.

우리 팀이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결정하고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12년 한여름이다. 차로 무려 다섯 시간을 달려 도착한 현장은, 우리가 꿈꿔왔던 남해가 아니라 그냥 거대한 공사장이었다. 18홀의 골프 코스는 이미 가운영 상태였으므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가 설계를 진행할 클럽하우스와 호텔동 주변은 흙먼지가 날리는 공사 현장일 뿐이었다. 아직 준공을 일 년여 남기고 있었으니 현장 상태가 어떠했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조경 설계라고 하는 것이 보통은 공사 개시 이전에 현장도 보면서 거기에서 설계의 실마리를 찾는 것인데, 이번의 경우는 공사가 한참 진행된 상태이다 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참 난감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나 호텔동에서 바라다보는 바다 조망은 최상이었다. 지형적으로 섬의 돌출된 부분에 있었기 때문에, 대체로 사방으로 개방된 바다 조망을 확보하고 있었다. 건축계획 역시 이러한 조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당연한 논리겠지만 조경에서 만드는 공간이나 경관적인 장치역시 이 조망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설계의 관건이 되는 것이다.


 

조경 설계 정영선(조경설계 서안) +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조경 설계 담당 디자인 스튜디오 loci(강영걸, 윤일빈, 김수민, 장수연)

조경 감리 김미연

조경 시공 이은귀(대산조경)

클럽하우스 건축 설계 조민석(매스스터디스)

호텔동 건축 설계 조병수(조병수건축연구소)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조경 면적 약 33,000m2

완공 2013. 11.


박승진은 아직까지 조경 설계라는 마당을 떠난 적이 없으며, 이 마당에 맞닿아 살고 있는 다양한 이웃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웃거리고 있다. 조경이라는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가치 있고 정교한 작업을 늘 꿈꾸지만 그것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읽고, 쓰고, 가르치며, 배우는 일상에 감사하고 있다. 1965년 서울 생으로, 성균관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 디자인을 공부했고,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조경설계 서안에서의 설계 실무를 거쳐, 2007년에 디자인 스튜디오 loci를 열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