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31 시청본관
⊙ 발주 : 서울시
⊙ 조경설계 : 조경기술사사무소 세림이앤씨(대표 권홍기)
⊙ 조경시공 : 도급사 - 전도종합건설(대표 전부중),
(주)파워포인트(대표 최귀동)
⊙ 하도급 - (주)영광조경(대표 박기홍),
동명조경그룹(주)(이사 금교식)
⊙ 공사기간 :2003. 9. 26 ~ 12. 25
서울의 많은 역사를 함께 해왔던 서울시청 본관 건물은 일제시대인 1926년 건설되어 지금까지 고건축물로서의 위용과, 일제시대의 잔존물이라는 양분되는 관심속에 자리를 지켜왔다. 오랜 시간의 흐름속에도 꾸준한 모습을 지켜왔던 서울시청이 최근 본관 후정을 높이 20m에 이르는 소나무가 우거진 도심 속 녹지휴게공간으로 조성하며 새롭게 탈바꿈했다.
지난 12월 서울시는 과거 주차장으로 쓰던 태평로 시청 본관 안마당을 녹지공원으로 바꾸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시도된 변화는 주차장을 축소하고 환경친화적인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여 시청을 찾는 시민들에게 도심속에서 푸르른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열린 휴식처를 제공하는 한편, 시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최근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한 강북지역의 교통흐름의 원활화를 돕기 위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인 셈이다.
우선, 이번 공사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시청 본관 후정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주차 공간과 보도, 차도가 약 38%로 줄어들고 대신 거의 없었던 녹지 광장이 약 61%로 대폭 늘었으며, 주차가능 대수는 121대에서 45대로 대폭 줄었다.
녹지 공간에는 소나무 등 30종 1만3백 그루의 수목과 섬초롱꽃 등 20종 2만포기의 초화가 심겼으며, 내부로 진입하는 폭 4~5m, 길이 257m 규모의 통행공간(475평)은 보도와 차도 겸용 기능을 고려해 환경친화적인 포장방법으로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뒤 암석인 사고석으로 포장하였다. 주차장은 공간이 넓어보일 수 있도록 동일한 질감인 사고석으로 마감하고, 주차선은 잔디블럭으로 조성한 ‘그린주차장’이 들어섰다. 휴게공간은 곳곳에 위치시켰으며, 그 사이사이에 공간의 변화를 눈에 띄게 보여주는 강송(剛松)은 시원스런 모습으로 후정의 군데군데 자리잡아 공간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식재된 수량은 41주. 워낙 키가 크기 때문에 대형 크레인이 동반되어야만 나무를 식재할 수 있었음에도 길이가 18m~20m에 이르기 때문에 강원 강릉의 농장에서 한밤에 12t 트럭에 한 그루씩 싣고 출발해 5시간에 걸쳐 서울로 운반하는 특급 수송작전을 펼쳐야 했다. 더구나 고속도로에는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국도만을 이용해서 그렇게 한 주씩 이동했어야 했다니 생각만으로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시공자들의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대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공간이 협소했던 대상지에 초대형 수목… 말하지 않아도 특근은 부지기수였을 듯.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심겨진 강송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수형으로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낙락장송과는 다른 깔끔한 멋으로 시선을 끌며, 방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는 시공자의 말이다.
(이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