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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의 경제학] 공원의 적정량을 사회적 합의로 도출할 수 있을까? Economics of Landscape Architecture: Can We Estimate the Proper Amount of Parks by Public Consensus?
    다수결은 합리적인가? 대표자와 관료는 우리를 위해 일하는가? 거버넌스는 정부의 대안인가? 다수결은 합리적인가 땅이 있을 때 그곳에 공원의 조성 여부를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예산이 있을 때 그 돈으로 어디에 공원을 조성할지를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좋다’는 말은 가치 지향적이다. 게다가 ‘좋음the good’이 ‘옳음the right’과 항상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위 질문은 대답하기가 아주 어렵다. 이 글에서는 ‘좋다’는 말의 의미를 사람들의 불만이 가장 적은, 그래서 만족이 가장 큰 상태라고 정의한다. 이 연재를 처음부터 읽어온 독자라면 그 상태에서 공원에 투입되는 자원의 배분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그러면 위 질문에는 이제 가치가 아닌 수단의 문제만 남는다. 지난 호에서 우리는 사회적 의사결정의 수단으로서 비용편익분석을 살펴보았다. 이 글에서는 또 다른 수단인 사회적 합의를 살펴본다. 비용편익분석이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것과 달리 사회적 합의는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다. 공원의 조성을 사회적 합의로 결정하는 방법은 주민들이 모여 투표하는 것일 수도 있고, 주민이 선출한 대표자와 정부에게 일을 맡기는 것일 수도있고, 그 외의 또 다른 정치적 대안일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활용하든 사회적 합의를 잘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공원의 적정량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투표라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투표는 여러 사람의 선택을 모으는 것이다. 따라서 그 결과는 만장일치인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사람들이 공원을 추가로 조성하는 대가로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 즉 한계지불의사를 정확히 표현한다면, 정부는 공원의 적정량에 대해 만장일치에 버금가는 수준의 결정을 할 수 있다. 바로 모든 개인이 표현한 한계지불의사의 합과 공원 조성의 한계비용이 같아지는 점을 찾는 것이다.1 물론 세금은 각 개인이 표현한 한계지불의사만큼 걷어야 한다. 린달Erik Lindahl이 제시한 이 상태를 경제학에서는 린달균형Lindahl Equilibrium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론서에 나오는 이 상태는 현실에 없는 이상에 불과하다.2 실제로는 ‘오늘 점심에 뭐 먹지’라는 문제조차 만장일치로 결정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다수결을 주로 활용한다. 다수결은 사회 전체의 만족이 가장 큰 결과를 찾는 방법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비록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항상 정의로운가’와 같은 철학적 이슈는 있을지언정 다수결에 방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과연 그럴까?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다수결의 문제는 표를 세는 과정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용산의 미군이 이전했다고 가정하자. 오래전부터 이 땅은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군이 이전을 하고나니 다른 주장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중에 시민의 공감을 크게 얻고 있는 대안은 대학을 건립하자는 주장과 병원을 건립하자는 주장이다. 정부는 결국 세 가지 대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하기로 한다. 상황을 단순화해서투표자가 청소년, 학부모, 고령자 세 집단으로 구성되었다고 가정하자. 세 집단의 구성원 수는 동일하다. 청소년의 선호는 공원>대학>병원 순이다. 하지만 자녀를 대학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의 선호는 대학>공원>병원 순이다. 자식을 다 키운 고령자의 선호는 병원>공원>대학 순이다. 이를 정리하면 <표1>과 같다.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는 두 가지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를 여러 차례 진행하고자 한다. 먼저 공원과 대학으로 투표를 하면 공원이 선택될 것이다. 청소년과 고령자 두 집단이 대학보다 공원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대학과 병원으로 투표를 하면 대학이 선택되고, 병원과 공원으로 투표를 하면 공원이 선택될 것이다. 결국 세 대안의 순위는 공원>대학>병원이 된다. 사실 세 번째 투표는 할 필요도 없었다. 앞선 두 번의 투표를 통해 순위가 이미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는 확신을 가지고 미군이 이전한 용산에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 민성훈은 1994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조경설계 서안에서 2년간 일했다. 그 후 경영학(석사)과 부동산학(박사)을 공부하고 개발, 금융, 투자 등 부동산 분야에서 일했다. 2012년 수원대학교로 직장을 옮기기 전까지 가장 오래 가졌던 직업은 부동산 펀드매니저다.
    • 민성훈[email protected] / 수원대학교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 / 2016년07월 / 339
  • [그들이 설계하는 법] 이스탄불에서 설계하는 법 The Way They Design: How to Design in Istanbul
    1 마음에 든 몇 가지 이스탄불의 일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간섭을 받지 않는 게 마음에 들었다. 대상지 경계의 확정 같은 주요 의사 결정을 빼면, 일을 진행하는 동안 이런저런 간섭을 크게 받지 않았다. 우리가 초기에 제안한 설계안은 이스탄불 시가 정해준 경계의 밖을 과감하게 포함하고 있었다. 면적이 크면 클수록 높은 설계비를 받는데 유리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하천 복원이 인접 토지의 이용 전환과 맞물릴 때 효과가 더 좋기 때문이었다. 이스탄불에서 사유지의 수용이 우리보다 더 어렵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공공 기관이 공익을 목적으로 토지를 싼 값에 수용하는 시스템—우리나라의 LH나 SH공사 등이 늘 하는 것처럼—이 아마 이스탄불, 터키에는 정착되지 않은 듯 했다. 있어도큰 규모의 택지 개발 사업이 아닌 블록 규모의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공유지가 아닌 하천 주변의 사유지는 토지 수용과 매입의 어려움 때문에 모두 제외됐다. 다행스러운 건 하천 주변에 우리나라보다는 시유지 등의 공유지가 많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대상지의 경계 외에도 불법 오수 처리와 유지용수 급수 방식은 워낙 중요한 문제라 오랫동안 서로 토의하며 협의해야 했다. 우리의 아이디어에 대한 그들의 판단과 실무상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주로 주고받았다. 우리가 제안하면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검토해 결과를 보내주는 방식이었다. 조경은 물론이고 토목, 수자원, 도시계획, 경관 등 복원 계획 전체를 다루는 상위 기본계획SD 팀으로 우리를 인정하고 예우하는 태도가 협의 과정 전반에 깔려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대상지 경계와 수자원 파트와의 실무적 협의를 제외하면, 설계에 관해서는 일절 얘기가 없었다. 첫 번째 강인 젠데레Cendere의 SD를 3개월 만에 끝내고 PT를 하러 이스탄불에 갔을 때, 발주처 과장이 주도한 첫 회의는 7시간이 넘게 걸렸다. 관련 부서의 모든 엔지니어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설명을 듣고 확인하는 자리였다. 3일 뒤에 부시장 보고, 다시 3일 뒤에 시장 보고를 했다. 보고 중에 설계안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질문은 매우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수고했다는 의미의 코멘트가 많았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이스탄불 시청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2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까 젠데레의 설계안은 잘 풀렸다. 현재 이스탄불의 여건을 잘 읽어냈고 이스탄불의 역사 속에서 젠데레라는 하천의 문화적 함의도 잘 찾아냈다. 하천 복원에 꼭 필요한 수리·수자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즉 홍수위, 통수 단면, 오수의 분류 또는 합류에 대한 시스템과 유지용수의 공급에 대한 이해를 갖춘 조경설계사를 잘 만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스탄불 시의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 자료 지원—물론 자료가 우리가 원할 때마다 빨리빨리 지원된 것은 아니다. 혹 이슬람 국가와 일할 기회가 있다면 이들의 여유로움, ‘인샬라’라고 부르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이 동반되어서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과장 보고, 국장 보고, 부시장 보고 그리고 시장 보고까지.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해, 그리고 어디가 제일 높은 데야”하고 의아해했듯이 보고 체계가 다소 복잡하고 많았다. 하지만 그 모든 보고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장은 보고가 끝나자마자 당장 부시장 보고 약속을 잡았고, 부시장은 희색이 만면했다. 나이 지긋한 노老시장은 보고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그때 내가 “사진 좀 찍을까요”라고 청했고 노시장은 기꺼이 응해줬다. 노시장은 꼭 설계안처럼 시공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이 정도 되니까 드디어 ‘발표까지 끝났구나’하는 안도감보다는 걱정이 더 많아졌다. 보고는 대개 잘 나온 공간 위주로만 요약되니까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무시되거나 안 풀린 공간이 없을 리 없다. 이 때문에라도 좋은 DD, CD팀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이번에 보니 이스탄불의 경우도 자문 회의가 없었다. 적어도 설계사가 설계한 내용에 대해서 자문하는 절차가 없던 것이 확실하다. 사실 설계를 담당한 설계사보다 해당 설계를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설계공모의 경우, 당선작으로선정된 설계안의 정당성과 퀄리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몇 십 년의 전투로 단련됐고 지금도 일선에서 땀 흘리며 전투를 치러 내는 야전 사령관에게 어떻게 싸우라는 전투의 방법을 자문할 수는 없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해당 설계의 방향, 특히 예산의 범위나 민원, 설계안이 진행되면서 행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도의 자문이 필요하다. 자문 위원회의 자문은 자문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문내용을 고쳤는지 안 고쳤는지 발주처가 감독하는 현실에서는 자문 내용이 맞고 안 맞고 간에 설계사가 고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이스탄불에서는 단 한 차례도 자문이 없었다. 인허가와 관련된 지루한 협의 과정도 없었다. 오롯이 설계만 풀면 됐다. 그리고 풀린 설계안에 대해 지금까지는 진심 어린 칭찬을 많이 받았다. 설계안이 좋다고 하니, 이런저런 트집을 잡는 자문 단계가 없으니 정말 일하는 기분이 났다. 우리나라도 설계사가 신명나게 설계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희망한다.어떤 발주처의 감독관은 자기가 설계하겠다고 연필까지 든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그 설계 작업을 우리의 설계 목록에서 뺀 지 오래다. 진양교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조경학과 및 도시지역계획학과에서 공부했으며, 강원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1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2년부터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열고 실무의 최전방을 절절하게 체험하고 있다. 2010년 봄부터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의 전임교수를 겸하고 있다. 주요 설계 작품으로 하늘공원, 한강 반포공원 등이있으며, 저서로 『기억과 상징으로의 여행』, 『건축의 바깥』 등이 있다.
    • 진양교[email protected] /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 2016년07월 / 339
  • [공간 공감] 아파트 조경의 디자인 마케팅
    19세기 말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이끈 ‘미술공예운동’은 수공업과 공예의 회복을 통해 산업 사회의 인간 소외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향했다. 20세기 초 페터 베렌스Peter Behrens를 필두로 한 ‘독일공작연맹’은 예술과 대량 생산 체제의 협력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 상반된 접근이지만 이 두 흐름은 근대적 디자인 사고의 출발점이라 볼 수 있으며, 1919년 설립된 바우하우스를 통해 한 지점으로 합류된다. 전후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옮겨간 근대 디자인은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게 된다. 경제 호황기의 미국에서 자본주의와 마주한 디자인은 마케팅과 결합되기 시작하고, 사회 운동으로 시작된 유럽식 디자인은 이내 본연의 모습을 잃고 소비를 선동하기에 이른다. 윤리적 디자인을 주장한 1970년대의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은 1970년대부터 마케팅에 종속된 디자인과 마케팅에 영합한 디자인을 강한 논조로 비판한다. 소비가 최종 목적인 디자인은 화장술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위의 글은, 언젠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주제로 한 강연에 초대받았을 때 정리한 내용의 일부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되었지만, 지속불가능한 사회에 대한 파파넥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 연재를 위해 factory L의 이홍선 소장,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의김용택 소장, 디자인 스튜디오 loci의 박승진 소장 그리고 서울대학교정욱주 교수와 서울시립대학교 김아연 교수 등 다섯 명의 조경가가 의기투합하여 작은 모임을 구성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들을 세밀한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며, 2014년1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유쾌한 답사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 [비평] 일곱 번의 불만족 Seven Dissatisfactions
    1 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년을 보냈다. 어쩌다 보니 20대의 끝자락에서 30대의 시작을 다시 이 도시에서 맞이했고, 그 후 30대의 절반을 이곳에서 지냈다. 세상에 원색만을 남기려는 듯 강렬한 태양은 변함이 없었지만, 유년의 LA와 30대의 LA는 전혀 다른 도시였다. 1980년대의 LA 다운타운은 가까이 가서는 안 될 쇠락한 우범 지대였다. 2010년 즈음에는 새로운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가 즐비한, 늘 상기된 동네로 변했다. 그런데 젊은 욕망과 에너지가 가득한 다운타운의 일상적 풍경과 좀처럼 섞이지 않는 이질적인 공간이 있었다. 퍼싱 스퀘어, 다운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장소다. 퍼싱 스퀘어가 직장과 집 중간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늘 이곳을 지나가야 했다.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 동안은 잠깐 생기가 돌지만, 대개 이 광장은 고립된 수도원처럼 고요했다. 거의 매일 이곳을 지나갔지만 막상 광장에는 두어 번만 들어가 봤다.내 경우가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대다수의 앤젤리노들은 퍼싱 스퀘어를 싫어했다. “우리는 왜 퍼싱 스퀘어를 싫어하는가”1 「LA 타임스The Los Angeles Times」의 한 칼럼니스트가 던진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굳이 예리한 통찰력까지 갖출 필요는 없다. 애써 방문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찾아와도 막상 광장으로 들어가는 일이 망설여진다. 광장은 주변과 단절되어 있다. 지하 주차장 출입을 위한 네 개의 차량 램프가 광장의 모든 면을 차지하고 있다. 경계를 둘러싼 높은 담으로도 불안했던지, 식물 해자가 광장을 한 번 더 이중으로 감싼다. 게다가 광장의 지반고가 주변 거리보다 높다. 사람들은 모퉁이의 계단과 보행 램프를 통해서만 이 높은 광장에 들어설 수 있다. 광장은 마치 정적에 잠긴 성과 같다. 내부는 시각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숨겨져 있다. 가려진 성 안에는 아름다운 공주가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끔찍한 마녀의 저주가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광장에 들어서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보라색 탑과 거대한 붉은 공, 메마른 콘크리트 바닥, 광장 곳곳을 차지한 노숙자들과 시큼한 소변 냄새를 만나게 된다. 이곳을 혐오하는 대다수 시민의 일관된 의지가 70만 불을 퍼싱 스퀘어 재개발에 기부하겠다는 기업체의 호의를 만나면서, 이미 일곱 번 모습을 바꾼 광장이 여덟 번째 변신을 맞게 되었다. 2016년 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네 개의 결선작이 공개되었다. 김영민은 1978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조경과 건축을 함께 공부했고 하버드 GSD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SWA Group에서 6년간 다양한 조경 설계와 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USC 건축대학원의 교수진으로 강의를 했다. 동시대 조경과 인접 분야의 흐름을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읽어내는 데 관심이있으며, 설계와 이론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번역했으며, 『용산공원』 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최근에는 설계 방법론을 다룬 저서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를 펴냈다.
    • 김영민[email protected]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2016년07월 / 339
  • FINALIST: 퍼싱 그린 PERSHING GREEN
    로스앤젤레스의 일상이 만들어지는 공간 로스앤젤레스는 그 어떤 도시보다도 복잡하고 현대적인 곳으로 많은 사람과 다양한 장소, 사건이 어우러지며 발전하고 있다. 거리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요소가 숨어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담론과 사회적 토론이 가득하다. 이 도시의 중심지에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퍼싱 그린을 조성한다. 퍼싱 그린은 만남, 운동, 놀이, 학습,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되어 로스앤젤레스 전역과 연결될 것이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의 하위 문화에 힘을 불어넣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다. 장소와 역사,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기존의 광장과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기보다, 과거 퍼싱 스퀘어에 반복적으로 사용된 재료와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활기가 넘치는 공원주변부, 넓은 중앙 공간, 편리한 동선, 편안한 공간과그늘 등 시민에게 필요한 공원을 만들고자 했다. 공원과 도시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보도와 도로를 재정비한다. 공원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주차장 진입 램프 중 2개를 폐쇄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다. 또한 기존에 설치된 두 개의 에스컬레이터 주위에 구멍을 뚫어 주차장의 일부를 개방한다. 빛과 소리, 공기, 녹지를 주차장 안으로 끌어 들여 주차장과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이 주차장을 덮고 있는 공원의 표면은 도시 공원의 레이아웃, 패턴, 원칙을 기반으로 휘고 구부러져 새롭게 조성된다. 이 새로운 퍼싱 그린에서 다양한 활동과 사회적 모임,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Sherwood Design Engineers(Civil Engineering) Kimley-Horn(Traffi c) Buro Happold(Structural / Mechanical / Electrical / Plumbing) HR&A Advisors(Economics and Financing) Wallace Laboratories(Soils) Tillett Lighting Design Associates(Lighting) Simpson Gumpertz & Heger(Waterproofi ng) ARUP(Acoustics) CMS Collaborative(Water Features) Perry & Associates(Horticulture) DD Pagano Inc.(Landscape Irrigation Design) EGG Offi ce(Graphics and Wayfi nding) Rider Levett Bucknall(Construction Cost Estimation) 시비타스(Civitas)는 덴버(Denver)에 기반을 둔 조경설계사무소다.조경가 마크 존슨(Mark Johnson)이 이끌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San Diego Convention Center)의 옥상 정원,캐나다 캘거리(Calgare)의 세인트 패트릭스 아일랜드 파크(St. Patrick’s Island Park),시카고의 잭슨 파크(Jackson Park) 등이 있다.건축가 꿀라빳 이안뜨라사스뜨(Kulapat Yantrasast)가 이끄는건축설계사무소 wHY와 함께 새로운퍼싱 스퀘어를 제안했다.
    • wHY + Civitas / wHY + Civitas / 2016년07월 / 339
  • FINALIST: 퍼포머티브 파크 PERFORMATIVE PARK
    로스앤젤레스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꿈을 투영할 수 있는 스크린이다. 퍼싱 스퀘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다양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2016년은 본래 목초지였던 공간이 퍼싱 스퀘어로 재탄생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퍼싱 스퀘어는 그간 6번의 리노베이션을 겪었다. 1965년에는 주차장을 설치하게 되면서 광장의 높이가 주변 도로보다 높아졌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퍼싱 스퀘어에접근하기 어려워졌고 주변 지역으로부터 고립되었다. 우리는 퍼싱 스퀘어의 모습을 1951년 이전으로 되돌려 놓고자 했다. 시민들도 공원의 레벨이 다시 낮아지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나무 그늘과 잔디밭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과도한 설계로 인해 공원의 기본적 요소인 자연, 그늘, 안전, 접근성이 사라질까 걱정하는 시민들의 염려에 귀 기울여 새로운 퍼싱 스퀘어를 계획했다. Thomas Balsley Associates(Public Space Design) BRV(Programming, O+M) ELP Advisors(Financing + Funding) Pentagram(Branding + Signage + Wayfi nding) HLB Lighting(Architectural Lighting Design) Fluidity(Water Future Design) Sam Schwartz Engineering(Traffi c Engineering) John A. Martin Associates(Structural Engineering) KPFF(Civil + Water Resources Engineering) Buro Happold(Mep Engineering + Sustainability Consulting) Page + Turnbull(Historic Preservation Architect) Walker Parking(Parking Consulting) Veneklasen Associates(Acoustical Consulting, AV/IT + Security) Sweeney + Associates(Irrigation Design) Simpson Gumpertz + Heger(Building Enclosure Consulting) Geocon(Geotechnical Engineering + Hazmat) DHARAM Consulting(Construction Cost + Risk Consultants) SWA와모포시스(Morphosis)는 미국의 고밀도 도시 공간의 미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SWA는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털사(Tulsa)의 거스리 그린(Guthrie Green) 공원 등다양한 공공 공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같은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모포시스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톰 메인(Thom Mayne)이 이끄는건축설계사무소다. 모포시스의 협업 제안을 SWA의 제르도 아키노(Gerdo Aquino)가 받아들여퍼싱 스퀘어 리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 SWA + Morphosis / SWA + Morphosis / 2016년07월 / 339
  • FINALIST: 가든 시어터 GARDEN THEATER
    새로운 센트럴 파크, 가든 시어터 퍼싱 스퀘어는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 등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허브공간이다. 시민들은 퍼싱 스퀘어가 다양한 프로그램과 나무, 그늘, 정원, 잔디가 어우러진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다. 이런 요구를 반영해 퍼싱 스퀘어를 도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그린 플랫폼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여러 차례 리노베이션이 이루어졌던 과거의 퍼싱 스퀘어에서 좋은 요소를 선정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결합한다. 이는 ‘국경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본질과 잘 어울리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혁신, 기업가 정신 등을 통해 성숙하는 도시의 성격을 반영한다. 새로운 광장은 사방으로 뻗어나가 로스앤젤레스의 여러 지역을 하나로 잇는다. 이를 통해서 퍼싱 스퀘어는 로스앤젤레스의역사를 담은 상징적 오픈스페이스이자 도시 문화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미래 지향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HLB Lighting DEW TOMATO Perry & Associates Greenlee & Associates Scott Kleinrock Marc Pally Place It! KPFF Buro Happold Gardiner & Theobald Fehr and Peers HR&A Advisors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CFO: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는사람과 공간이 교감하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대표작으로는 맨해튼의 하이라인, 산타모니카 통바 파크(Tongva Park) 등이 있으며현재는 샌프란시스코의 프레시디오 파크랜드와 시애틀의 센트럴 워터프런트,마이애미의 링컨 로드, 클리블랜드(Cleveland)의 퍼블릭 스퀘어 설계에 참여 중이다.
    • JCFO + Frederick Fisher and Partners / JCFO + Frederick Fisher and Partners / 2016년07월 / 339
  • WINNING DESIGN: 다이내믹 하트 오브 로스앤젤레스 The Dynamic Heart of Los Angeles
    퍼싱 스퀘어는 단순한 공원 혹은 광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 사회 전체를 위한 공간이며 로스앤젤레스 도심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기도 하다. ‘다이내믹 하트 오브 로스앤젤레스’는 시민과 방문자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전역을 향해 열려 있는 공원이다. 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높게 솟은 공원의 가장자리를 평평하게 다듬어 퍼싱 스퀘어와 주변 지역을 다시 연결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 전체를 촘촘하게 잇는 하나의 흐름을 계획했다. 이처럼 단순해 보이는 설계목표는 퍼싱 스퀘어를 로스앤젤레스의 심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첫걸음이다. 브로드웨이Broadway와 그랜드 애비뉴Grand Avenue, 사우스 파크South Park와 벙커 힐Bunker Hill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그린 링크로 계획한다. 이로 인해 퍼싱 스퀘어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가 될 것이며, 경관, 사회, 문화, 경제적 관점에서 중요한 노드node가 될 것이다. 다양한 레이어를 겹쳐 도시와 자연을 연결시킨다. 기존 공원의 벽과 장애물을 제거해 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장소를 만들고, 광장의 바닥을 도시와 같은 레벨로 평평하게 조성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평평한 표면 위에서 공원과 광장, 하드 스케이프와 잔디, 해와 그늘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박스와 스마트 캐노피, 정원과 트리 캐노피, 독특한 도시 경계부, 잔디광장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퍼싱 스퀘어를 다채롭게 만든다. SALT Landscape Architects Deborah Murphy Urban Design + Planning Kelly Shannan(RUA, Landscape Urbanism Consultant) Community Arts Resources LA(Urban Programming) Rachel Allen Architecture Pentagram(Branding) Still Room(Wayfi nding and Graphic Design) Leo Villareal(Light Artist) Fehr & Peers(Transportation Consultants) KPFF(Structural / Civil Engineers) M-E Engineering(Mechanical / Electrical / Plumbing Engineers) Lighting Design Alliance(Architectural Lighting Design) 아장스 테르(Agence Ter)는 경관을 토대로 도시를 설계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30여 년간 다양한 공공 공간을 조성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주요 공원을 만들고 있다.대표작으로는 프랑스 파리의 코르메이유 공원(Parc des Cormailles),불로뉴 공원(Parc de Boulogne), 생투앵 공원(Parc des Docks de Saint-Ouen),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레스 글로리에스 광장(Plaça de les Gloriés),독일 바트 외인하우젠의 아크아 마기카 공원(Aqua Magica Park)과뒤스부르크의 중앙 광장 등이 있다.
    • Agence Ter and Team / Agence Ter and Team / 2016년07월 / 339
  • Pershing Square Renew 퍼싱 스퀘어 리뉴
    설계공모경과와 심사평 몇 년 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활발한 도시재생이 일어나고 있다. 2000년 2만 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2010년에 두 배로 늘었고, 현재 로스앤젤레스에는 5만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다. 인구의 증가에 따라 음식점, 숙박 및 문화 시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동산 시장이 됐다. 또한, 도시재생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LA 시내 전차 프로젝트LA Streetcar Project, 브링잉 백 브로드웨이Bringing Back Broadway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도시재생지의 중심에 자리한 퍼싱 스퀘어는 로스앤젤레스의 가장 오래된 공공 공간이다. 1866년 시장 크리스토발 아귈라Cristobal Aguilar에 의해 조성되어 ‘라 플라자 아바하La Plaza Abaja’라 명명됐고, 이후 대규모 리모델링과 수차례의 설계 변경이 이루어졌다. 현재의 퍼싱 스퀘어는 멕시코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Ricardo Legorreta와 미국 조경가 로리 올린Laurie Olin에 의해 조성되었다. 대중교통의 요충지와 로스앤젤레스 역사 지구, 보석 지구, 벙커 힐Bunker Hill 및 시빅 센터Civic Center 등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둘러싼 벽과 장애물, 프로그램의 부재 등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외면당했다. WINNING DESIGN THE DYNAMIC HEARTOF LOS ANGELES Agence Ter and Team FINALIST GARDEN THEATER JCFO + Frederick Fisher and Partners FINALIST PERFORMATIVE PARK SWA + Morphosis FINALIST PERSHING GREEN wHY + Civitas
    • 김모아 / 2016년07월 / 339
  • ‘엑스포 2016 안탈리아’ 한국 정원 Korean Garden in EXPO 2016 Antalya
    지중해에 핀 ‘한국의 꽃’ 전통과 관련지었을 때 재해석은 창조와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의 한계를 인식하고 혁신을 모색하는 것이다. ‘전통’과 ‘재현’의 관계는 모순적인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 공생적 관계다. 새로운 창조적 재현 없이 과거의 것을 현재에 그대로 수용하는 노력은 역사주의적 오류에 빠지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옛 것을 단편적으로 그대로 모사하는 직설적 재현이 그러한 예다. 이는 과거가 현재에 일방적으로 투영되는 것으로, 역사적 선례를 진부하게 반복하거나, 과거 양식을 맥락을 도외시한 채 전치시키는 결과를 낳곤 했다. 이러한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안탈리아Antalya의 한국 정원은 박제된 전통 조경이 아닌 다양한 한류의 전통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현대적인 언어로 한국 정원의 독창적인 공간 구조를 설정하여 이방인에게 한국의 서정적인 경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의 실마리를 찾아 나갔다. ‘신들의 휴양지’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 유적지가 공존하고 있는 안탈리아는 지중해 연안, 터키의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휴양 도시다. 여기서 엑스포 2016 안탈리아가 ‘꽃과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6개월간 개최된다. 부제로는 역사, 생물다양성, 지속가능성, 녹색 도시의 4가지 테마가 선정되었다. 안탈리아 한국 정원 조성 프로젝트는 최초의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조성한 순천시와 산림청이 주관했으며 해외에 조성되는 한국 정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22일에는 한국 정원 준공식이 있었으며 박람회 기간 중 4월 28일은 ‘한국의 날’로 지정되어 다채로운 한국 문화 행사가 열렸다. 특히 에르도안 콕 엑스포 2016 안탈리아 조직위원장은 “안탈리아 엑스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한국 정원은 중요한 문화적 자원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순천시가 엑스포2016 안탈리아에서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설계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 시공PEY-ART, 우리종건 발주순천시, 산림청 위치터키, 안탈리아 면적약 1,400m2 완공2016. 4. 신현돈은 최근 아스타나 한국 정원 , 브라질 한국 정원, 우즈베키스탄 서울 공원, ‘엑스포 2016 안탈리아’ 한국 정원 등의 작업을 통해 외국에 우리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압구정동 가로 정원, 도초섬 한국 정원, 테헤란로 가로 정원 등 한국성을 구현하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IFLA 디자인 1등상, ASLA Honor Awards, Junior GrandPrix, 대통령포장 및 표창 3회, 2016년 서울시 환경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겸임교수와 LH 기술심의위원, 동남권국제교류복합지구 추진위원, 한국조경학회 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신현돈 / 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 / 2016년07월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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