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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PANY] 햄프로 건강하고 밝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
    햄프로는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기업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장영 대표(햄프로)는 우선 주변을 세심히 둘러봤다.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아이들의 발길이 뜸해진 어린이 놀이터, 반면 갈 곳이 없어 골목을 전전하다 근린공원의 작은 벤치에 장기판을 펼치고 앉은 노인들이 보였다. 눈에 띄지 않아 안부가 궁금해지는 이들도 있었다. 2020년 기준, 전체 인구 대비 등록장애인 수는 약 5.1%다.1 국민 20명 중 1명이 장애인 인구에 해당하는데, 이들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건 장애인이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뜻과 같다. 출생률이 더 낮아지거나 현상을 유지한다면, 어린이 놀이터는 아이들이 찾는 순간에만 빛나는 공간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동네 놀이터와 운동 공간이 여러 세대와 다양한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함장영 대표의 상상은 새로운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웰라이프 놀이터’는 특정 사용자를 위해 특화한 기구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어린이의 놀이 욕구를 해소하는 놀이 기구(어린이용), 체력 단련을 위한 일반 운동 기구(일반용), 시니어에게 적합한 기구(시니어용)를 모두 갖춘 제품군이다. 목적이 다른 제품을 섞어 설치해도 잘 어우러지도록 회색 스틸과 목재를 공통적으로 사용해 디자인했다. 어린이용의 경우,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일반용, 시니어용과 같이 간결하게 디자인하되 산뜻한 색상과 동물 그래픽을 더했다. 함장영 대표는 “일반적인 운동 공간이나 놀이터의 경우, 특정 이용층만 쓸 수 있는 기구로 이루어져 있어 활용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러 기업의 제품이 섞여 있으면 유지·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체계적 시스템을 갖춘 제품군을 개발해, 한 장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특히 어린이용 놀이 기구는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선택한 후 그 소재에 맞게 제품을 구성하고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웰라이프 놀이터의 기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운동 기구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퍼걸러와 운동 기구를 접목해 일석이조 효과를 꾀한 ‘퍼걸러형 종합운동기구’가 있는가 하면, 실내 운동 기구처럼 중량을 조절할 수 있는 숄더프레스와 벤치프레스 기구도 있다. 시니어용 운동 기구도 가볍게 신체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 기구 등을 포함한 웨이트 기구까지 그 구성이 다채롭다. 다양한 운동 기구를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햄프로가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조경 시설물뿐만 아니라 건강 관련 운동 기구를 생산해온 덕분이다. 운동 기구의 경우 실내용과 야외용으로 세분해 통합적인 개발을 해왔으며, 유아용부터 어린이용, 중/장년층용, 시니어용, 장애인용 등 전 국민이 체계적으로 각자의 체형과 매커니즘에 맞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해 보급해왔다. 그 노하우와 조합 놀이대를 결합한 결과물이 ‘공감 놀이터’다. 공감 놀이터는 세대와 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울려 놀이와 운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어린이 전용 놀이 기구로 구성된 ㄷ자, ㄱ자 형태의 놀이대가 기본 틀을 형성하고, 벽면과 주변에 ‘스텝건너기’, ‘링 작게 움직이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 시니어와 어린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놀이 기구가 결합되어 있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휠체어 이용자나 신체 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동선을 놀이 기구 사이에 마련했다. 함장영 대표는 앞으로도 노인 세대와 장애인을 위한 공간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어린이 인구는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보다 다양한 세대와 여러 사회 약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재개발 지역이나 신규 조성 단지에 ‘어린이 놀이터’뿐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감 놀이터’가 설치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독일에는 CCTV보다 더 좋은 감시 효과를 가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다는 말도 있지 않나. 한 장소를 여러 세대가 즐기게 되면 서로를 보듬어주며 소통할 수도 있고,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햄프로는 앞으로 그간 쌓아온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세대별 맞춤형 운동 기구를 스마트화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햄프로의 연구개발팀은 사용자의 생체 리듬을 파악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구를 연구하고 있다. 더불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 발생량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자체 활용하는 친환경 조경 시설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시스템을 점검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박차를 가한다. 함장영 대표는 “A/S 체계를 개편해 햄프로의 제품에 이상이 생길 경우, 서울·경기 지역은 24시간 이내, 그 외 지방은 2~3일 내에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크지 않은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덕분이다. 특히 햄프로는 연구개발팀을 격려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본적 근태 상황 외에는 간섭하지 않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전시회, 견학, 세미나 등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연구개발팀 직원의 근속년수가 상당히 높다. 햄프로와 같이 색다른 아이디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기업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김모아 자료제공 햄프로 각주1. 한국장애인개발원, 『2020 장애통계연보』, 2020
  • [PRODUCT] 숲 속의 무장애놀이터 자연과 미로 속에서 모험심을 키우다
    자라나는 어린이는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어린이라면 누구나 제약 없이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안디자인은 이러한 아이들이 작은 공간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와 연결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 아이안디자인의 무장애놀이터는 모든 어린이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부엉이 조합 놀이대는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엉이 형상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으며, 자연 소재 등을 활용해 풀냄새가 가득한 숲 속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을 자아낸다. 부엉이 조합 놀이대의 주요 놀이 공간은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1층 놀이 공간은 데크가 없어서 휠체어를 탄 어린이도 자유롭게 드나들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2층은 바닥을 로프로 만들어 아이들이 모험심을 키울 수 있도록 했고, 3층에서는 대형 슬라이드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며 스릴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주요 놀이 공간 주변에 조성한 다양한 높낮이의 언덕과 미로 시설물은 아이들의 활동성을 키운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해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선셰이드 그늘막을 설치했다. TEL. 02-2069-2422 WEB. www.aiandesign.com
  • 병풍으로 읽는 조선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
    흔히 전통 혼례, 제사 등 엄숙한 행사의 배경으로 사용되는 병풍은 때론 중심이 되지 못하고 희미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인다. 하지만 병풍은 예로부터 족자, 화첩, 두루마리 등과 같이 한국의 회화장르 중 하나였으며, 조선은 병풍의 나라로 불릴 만큼 병풍으로 제작된 회화 작품이 많다. 조선시대의 병풍은 한옥에서 유용한 인테리어 요소였다. 온돌 구조의 난방을 사용하는 한옥은 특성상 벽에 윗바람이 들 수밖에 없는데, 병풍은 이 윗바람을 막는 가림막 역할을 했다. 또한 접었다 펼 수 있어 파티션처럼 공간을 쉽게 분할할 수 있다. 기능성과 함께 미감을 갖춘 병풍은 마치 현시대의 미드 센추리 모던 양식의 소품처럼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인테리어 소품이었다. 보통 전통 회화 전시는 화가나 작품에 집중하지만,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린 ‘조선, 병풍의 나라 2’는 병풍이란 장르에 집중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15개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한 50여 점의 병풍을 모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사용 및 제작 주체에 따라 나눈 민간 병풍과 궁중 병풍, 제작 시기에 따른 근대 병풍을 소개해 조선 병풍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민간 병풍에서는 개성 넘치는 미감과 자유분방한 형식을 느낄 수 있고, 궁중 병풍은 조선 왕실의 권위와 품격을 드러내며, 전통을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계승한 한국 근대 화단의 일면을 병풍으로 보여준다. 개인과 나라, 시대적 변화를 읽다 민간 병풍의 자유분방한 표현 방식에서는 양반, 서민 등 다양한 개인들의 소망과 취향, 그리고 개성이 읽힌다. ‘평생도8폭병풍’은 문관으로 급제한 상류층 사대부 양반의 일생을 그린 병풍으로 과거 시험 급제, 결혼, 관직 생활, 노후 등 전형적인 삶의 통과 의례를 다루며 관료의 성공적인 삶에 대한 염원을 담아냈다. 다양한 동·식물이 조화롭게 그려진 ‘백납도10폭병풍’과 원숭이, 코끼리 등 이국 동물을 포함해 다양한 동물을 그린 ‘백수도10폭병풍’에는 당시 유행한 박물학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외에도 효·제·충·신 등 유교의 핵심 가치를 드러내는 문자를 타이포그래피처럼 병풍에 그려 넣거나, 『구운몽』이나 『삼국지연의』처럼 인기 소설의 내용을 묘사한 그림을 병풍에 그려 독특한 개성을 보여줬다. *환경과조경421호(2023년 5월호)수록본 일부
  • 다시 만난 통신원, 함께 내딛은 첫 걸음 제39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
    제39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가 4월 8일 그룹한빌딩에서 개최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온라인으 진행되다가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그 의미가 남달랐다.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지난 1985년부터 39년간 이어져 온 전국 최대 규모의 조경 관련 대학생 네트워크로, 각 대학 소식과 지역 정보를 월간 『환경과조경』, e-환경과조경을 통해 전달해왔다. 또한 선후배 간의 교류를 통해 조경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설렘과 열정 가득한 첫 만남 환경과조경은 매년 통신원 임기를 시작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선·후배 통신원들이 모이는 오리엔테이션으로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1부 공식 행사와 2부 선배 통신원들과 함께하는 커리어 데이로 진행됐다.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은 축사를 통해 “통신원은 환경과조경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며, 중요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조경의 성장 신화를 기록하고 조경의 새로운 영역과 쟁점을 발굴하고 그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데 통신원의 참여가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활발한 활동을 당부했다. 39기 통신원은 총 23개 학교에서 34명의 학생이 선발됐으며, 전국 기장에는 서유석(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과 심우진(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이 선출됐다. 서유석은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통신원 내 다양한 활동을 활성화시키며 이를 지원하는 지주 같은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심우진은 “1985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통신원 활동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에 임하고, 다양한 조경 활동과 공간을 탐구해 나가는 통신원이 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지역 기장에는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김기태(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와 김아윤(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이, 경기·충청 지역에 정혜인(한경대학교 조경학과)과 한나라(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가, 영남 지역에 차인영(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과 이지은(부산대학교 조경학과)이 각각 선출됐다. *환경과조경421호(2023년 5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도시는 길고 인생은 짧다
    만약 무인도에서 들을 수 있는 곡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고르고 싶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마지막 황제’(1988) 등 국내외 수많은 영화의 OST를 제작한 영화 음악의 거장이다. 그의 음악을 선택한 이유는 내적 평화가 필요할 때 들으면 마치 힘겹게 올라간 산 중턱에서 마주치는 산바람처럼 마음에 큰 위로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이 남달랐으며 자연의 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들었다. 비 오는 날 양동이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 빗소리를 듣거나, 두꺼운 빙하 사이를 흐르는 물소리를 채집하기 위해서 직접 극지방에 방문하는 등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음악을 만들었다. 심지어 쓰나미가 지나간 후 폐허가 된 현장에서 발견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쓰나미란 자연이 조율한 악기를 통해 자연 본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사람의 조율을거치지 않은 폐허의 잔해 속 날것의 피아노를 그대로 연주했다. 그가 폐허 속 악기에 음을 붙여 자연의 언어를 복원했던 것처럼, 서울의 쇠락한 골목길에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도시의 언어를 만드는 곳이 생겼다. 힙스터의 성지로 거듭나기 이전의 성수동이 갖고 있던 고즈넉한 골목의 정취가 아직 남아 있는 송정동에 ‘1유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생겨났다. 1유로 프로젝트는 유럽의 도시재생 모델 중 하나로 방치된 공간을 1유로로 대여해 주는 프로젝트인데, 임차인들의 리모델링을 통해 변신한 공간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송정동 1유로 프로젝트는 미래 가치에 투자한 임대인과 좋은 라이프스타일이 좋은 도시와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브랜드들이 모여 탄생했다. 도시의 달리기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런더풀’, 음식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이욱정 PD가 운영하는 푸드 콘텐츠 브랜드 ‘요리인류’, 공유정원으로 경험하는 정원 문화를 전파하는 ‘서울가드닝클럽’ 등 입점한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과 행사 등을 각 브랜드가 직접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 빌라로 쓰였던 기존 공간을 활용해 옛날 복도형 아파트처럼 긴 복도를 중심으로 각 브랜드를 배치한 덕분에 공간을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모델링 이전의 사진을 비치해, 기존 공간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공간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공간을 둘러보며 이번 호의 차오프라야 스카이파크(52~63쪽)가 떠올랐다. 차오프라야 스카이 파크는 방콕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구현되지 못한 채 도시의 흉물로 남아버린 스카이 트레인 철도를 새로운 도시공원으로 탄생시킨 프로젝트다. 기존 구조물을 단순히 폐허로 여겼다면 재개발의 논리에 따라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상지를 미완성의 꿈으로 바라보며 기존 구조물을 존중하는 방식의 디자인을 택했고, 이는 방콕의 도시재생에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안겨다 주었다. 사랑했던 자리마다 폐허라고 한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도시는 필연적으로 사랑과 이별을 오가듯 폐허와 재개발을 오간다. 도시가 남긴 폐허는 첫사랑의 추억처럼 돌이킬 수 없는 기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류이치 사카모토가 폐허 속에서 피아노를 통해 노래를 들려주고, 방콕에서 도시 한복판에 놓인 흉물의 가치를 재발견해 새로운 선형 공원을 탄생시키고, 송정동의 야트막한 골목에서 새로운 도시재생의 빛을 쏘아 올리고 있는 것처럼 폐허를 허무는 대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돌아갈 수는 없지만, 추억은 영원한 첫사랑처럼. 평소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문장을 좋아했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대중의 마음에 오래 남을 음악을 남긴 채 얼마 전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 이처럼 사람은 늙고, 도시는 노후할 수밖에 없다. 모든 노인을 꼰대로 여기면 안 되는 것처럼 모든 도시의 요소를 자본과 개발의 잣대로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리학자 에드워드 렐프가 “장소는 본래 의미의 중심으로서 삶의 경험으로부터 구축된다. 장소에 의미를 불어넣음으로써 개인과 집단과 사회는 공간을 장소로 만든다”라고 말했듯, 도시에는 장소가 필요하다. 맥락과 의미를 존중하는 장소를 만드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도시는 길고, 인생은 짧기에.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그리고 확실한 리듬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 글을 계속 읽어주지 않겠지
    매대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진다. 무항생제 계란, 동물복지 특란, 신선한 왕란. 여러 문구들 속에서 고심하다 가장 저렴한 것을 집어 들 때면 자꾸 이 지면의 값을 생각하게 된다. 올해 초 잡지 가격을 인상하며, 꽤 깊이 고민했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권당 2천 원이면 1년에 2만4천 원이나 된다. 500원 차이에도 동물복지 같은 단어를 포기해 버리는 나를 떠올리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2만2천 원을 지면 수로 나누면 한 쪽에 약 135원이다. 꼭지마다 성격이 다르니 모든 지면이 같은 값을 가질 순 없다. 특히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은 정보 전달에 주력하는 지면도 아니고, 머리 식히며 가볍게 읽기 좋은 덤 같은 꼭지다. 50원 정도의 값을 매기려다 주말 오전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내가 가여워져 100원 정도는 쳐주자고 혼자 정했다. 웃기게도 그 순간부터 또 이 지면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길어야 2분이면 후루룩 읽어버릴 수 있는 이 글이 100원을 받고 팔만 한 것일까. “같은 돈 내고 더 오래 보면 가성비가 좋은 것 아닌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던진 질문이다. 아직도 보지 않았지만,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캐릭터 생김새와 상영 시간 때문에 일었던 논란은 잘 알고 있다. 13년 만에 나온 아바타 2편의 러닝타임이 무려 190분이나 되었던 것. 캐머런은 인물 관계와 감정에 초점을 맞추느라 길어졌다고 설명했지만, 190분을 꼼짝없이 의자에 앉아 스크린만 쳐다봐야 하는 관객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불만이 계속 일자 캐머런은 자신의 아이가 OTT에서 한 시간짜리 에피소드를 다섯 번 연속으로 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니 자신의 영화는 가성비가 좋은 게 아니냐는 거다. 관람 방식이 전혀 다른 OTT 콘텐츠와 영화를 비교하고 영상의 길이와 티켓 가격을 연관시키는 게 이상하지만, 그만큼 자기 영화에 자신 있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가벼운 해프닝인 줄 알았는데, 이후에 일어난 논란들이 재미있다. 아바타의 투자 배급사 뉴NEW의 양지혜 이사는 “재미있게 잘 만 들었다면 핵심 관객은 기꺼이 시간과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적 경험보다 OTT를 더 선호하는 관객까지 잡아당길지는 물음표”라며 확신하지는 못하는 투였다. 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는 “관건은 긴 러닝타임이 아니다. 에피소드를 빨리 전환해 한 영화를 마치 여러 번 체험하도록 해준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OTT 콘텐츠와의 차별화를 위해 더 긴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1 캐머런이 러닝타임이 9시간에 달하는 아바타 3편의 가편집본을 넘겼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나의 주제를 여러 번 체험하게 하는 것이 긴 영화의 성공 요인이라는 대목에서 잡지를 생각했다. 형식이 꽤 비슷하다. 잡지의 상영 시간은 어떻게 될까. 먼저 장편 소설 읽을 때의 내 모습이 어떤지 생각해봤다. 책 읽는 시간은 일상 패턴과 연관된다. 아무래도 여유가 있을 때 읽는다. 시간을 내 읽기도 하지만, 내가 원할 때 그 흐름을 끊을 수 있다. 반대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30분만 읽고 일어나야지 다짐해도 너무 흥미진진하면 책장을 덮지 못한다. 책갈피가 이동하는 속도는 내 여유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일상이 바쁘고 고되면 한자리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 잡지는 소설과 달리 읽어야 하는 순서가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꼭지를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영원히 펼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같다. 여러 성격의 콘텐츠를 담아야 할 뿐 아니라, 일상에 녹아 호흡하기 위해서는 지치거나 질리지 않게 해줄 리듬감도 필요하겠구나. 잡지에 읽어야 할 글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는 리뷰를 만나면 서운하기도 했는데, 숨 쉴 틈을 달라는 부탁이었구나 깨닫는다. “음악이든 소설이든 가장 기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리듬이다.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그리고 확실한 리듬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 글을 계속 읽어주지 않겠지. 나는 리듬의 소중함을 음악에서 (주로 재즈에서) 배웠다”는 하루키의 말은 잡지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일상의 리듬을 좀 더 흥겹게 해줄 새로운 꼭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예고를 슬쩍 흘려본다. 한 달 동안 잡지에 꽂힌 책갈피가 이리저리 바쁘게 옮겨 다니길, 매대 앞에 선 당신이 ‘조경 문화 발전소’라는 문구를 포기하지 않길 바라며. 각주1. 손효주, ““상영 시간 3시간 10분”…‘쇼트폼’ 대세 역행하는 ‘길고 긴 영화’들이 온다”, 「동아일보」 2022년 11월 9일.
  • [PRODUCT] 모험심과 호기심을 키우는 캐빈타워 다양한 높이에서 모험을 즐기는 놀이터
    자연은 아이들에게 친환경 놀이터나 다름없다. 예건의 복합놀이시설 브랜드 아이붐I-BOOM은 도심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제작한다. 여러 놀이 유닛을 다양하게 조합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흥미로운 모험을 즐기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각 유닛에 적용한 1~2등급 목재는 고유의 따뜻한 색감과 촉감으로 아이들의 오감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캐빈타워는 기존 조합 놀이대의 형태에서 벗어나 튼튼한 기둥 위 높은 오두막집을 브리지로 연결한 모험 놀이 시설이다. 다양한 놀이 요소를 가진 육각형의 오두막집을 여러 방향으로 연결할 수 있는데, 다양한 높이의 구조물로 조합이 가능하며 안전하고 튼튼한 것이 장점이다. 과거의 아이들이 높은 나무를 오르내리며 놀았던 것처럼 다양한 높이의 놀이 구조물을 오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주며, 오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체가 단련된다. 투명·불투명 슬라이드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로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유닛의 구성에 따라 대형 놀이터나 소규모 공원에 도입이 가능하고, 높이가 다양해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통합 놀이 공간이다. TEL. 02-324-0070 WEB. www.iboom.co.kr
    • 아이붐
  • 동대문의 장소성을 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장소의 순환’ 전
    서울 성곽은 중요한 국가 시설이 있는 한성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도성(都城)이다. 흥인지문은 성곽 여덟 개 문 가운데 동쪽에 있는 문으로, 흔히 동대문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태조 5년(1396) 도성 축조 때 건립되었으나 단종 원년(1453)에 고쳐졌고, 지금의 흥인지문은 고종 6년(1869)에 새로 지은 것이다. 도성의 여덟 개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을 갖추고 있으며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해방 이후, 동대문 일대는 본격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도성의 동쪽 끝에 놓여 있다 해서 동촌이라 불렀던 이 일대는 북촌, 서촌, 남촌에 비해 번화하거나 부유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한양의 간선 도로와 주된 물줄기를 따라 사람이 모이고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도성의 한 축이자 요충지였다. 근대기에 접어들면서 이곳은 새로운 교통 체계가 생기고 8.15 해방과 6.25 전쟁 이후 기존의 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급속하게 성장했다. 1980년대, 동대문 일대는 광장시장을 비롯해 동평화·제일평화·흥인·덕운·남평화·광희·청평화 시장 등이 들어서며 전국 최대 규모의 의류 도매시장으로 발돋움했다. 뿐만 아니라 의류, 직물 등의 해외 수출 기지로 자리 잡으며 거대 의류 시장으로 성장한다. 1990년대에는 현대식 시설을 갖춘 대규모 상가가 들어서면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기도 했다. 20세기 초 한양 도성의 동쪽 끝에 자리 잡았던 하도감 터에 동대문운동장이 들어섰지만, 2006년 운동장은 철거됐다. 그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동대문의 장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미디어 아트로 풀어낸 전시 ‘장소의 순환’이 DDP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라이트 DDP’의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다섯 명의 미디어 아티스트는 한양 도성부터 훈련도감, 동대문운동장, 패션 상권, DDP까지 동대문이라는 장소에 오랜 시간 층층이 쌓여온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 자연은 경계를 모른다 페이스갤러리, 마야 린 개인전
    너른 잔디밭을 가로지르는 느슨한 V자 모양의 틈. 단단한 쇠붙이를 툭 찍어 생긴 상흔처럼 벌어진 자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짝이는 검은 화강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닥에서 시작해 사람의 키를 훌쩍 넘어설 정도까지 서서히 높아지다가 다시 지면으로 하강하는 검은 벽에는 베트남 전쟁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흰색으로 새긴 이름을 보며 개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곳은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다. 1982년 설계공모를 통해 만든 이 기념비의 계획안은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높은 기념물이 들어선 주변의 내셔널 몰과 달리 단순한 형태에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기념비는 영웅적 디자인을 기대한 대중들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당선자가 유명한 건축가가 아닌, 당시 나이 23세, 중국계 미국 여성이자 예일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마야 린(Maya Lin)이었다.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영향력 강한 정치가가 목소리를 더했지만, 기념비를 처음 계획한 얀 스트럭스(Jan C. Scruggs)가 강력히 밀고 나간 덕분에 설계안을 지켜낼 수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마야 린이 남긴 말은 줄곧 애국의 선전물로 여겨졌던 기념비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상실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인식하게 될지라도,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은 어차피 각 개인의 몫이다. 죽음은 결국 개인의 사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이 기념물의 내부 공간은 개인의 명상과 심판을 위해 마련된 조용한 장소다.” *환경과조경420호(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96년생 이조경
    이번 호 특집을 준비하고 매만지면서 본 선배들의 이야기에 조경학과를 졸업한 나도 공감한 부분이 많다. 특히 ‘만약 지금 대학생이라면 무엇을, 왜 해보고 싶나요’에 대한 답을 읽으며 대학 시절의 내가 저런 조언을 들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조경 전문지 에디터인 나는 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본 끝에, 전공에서 조금 빗겨났지만 그래도 조경 동네에 머물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몇 문항에 답을 해보았다. 1 『환경과조경』 4월호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에디터는 남들보다 한 달 일찍 산다. 월 초에는 자료 수집과 필자 발굴로 바쁘다. 4월호 편집과 동시에 5월호 기획을 점검한다. 그리고 잡지 콘텐츠를 웹에 업로드하기 적합한 형태로 가공해 디자인한다. 환경과조경 공식 인스타그램(@lak_korea)에 업로드하는 잡지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데, 좋아요와 팔로워의 숫자에 예민해졌다. 특히 지금 가장 공 들이고 있는 콘텐츠는 유튜브1다. 영상 길이는 짧지만 기획과 제작에 그보다 몇 배의 시간이 소요되는 게 ‘넘기다, 살짝’이다. 그달의 잡지를 예고편처럼 소개하는 영상인데,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인트로를 찍고, 제작에 필요한 이미지를 추리고, 콘티를 정리해 영상 편집자에게 편집계획서를 넘긴다. 3월부터 최신호와 과월호 특집과 연재의 한두 문장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30초 남짓의 ‘하루 한 문장’ 쇼츠 영상도 정성 들여 만들고 있으니 많은 구독 부탁드린다. 메일함에 도착한 원고를 읽으며 부족한 자료는 없는지 필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점검하고, 교정 및 교열을 하고, 디자이너에게 넘겨 함께 디자인 레이아웃을 고민한다. 교정지가 나오면 몇 차례 교정을 보며 오타와 비문을 찾고, 글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지 배치를 다시 고민해보고, 전반적으로 통일성 있는 잡지를 만들기 위해 에디터들과 의논하며 잡지를 완성해 나간다. 틈틈이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업로드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마감을 마치면 한 달이 끝난다. 다시 새로운 기획과 특집을 위한 자료 수집을 시작해야겠다. 2 “한때 두루뭉술하게 국어 교사나 광고 기획자를 꿈꾸던 문과생은 수능 참사라는 핑계로 공대까지 기웃거리게 된다.”(31쪽) 한 필자가 이렇게 답했다. 사실 나도 비슷했다. 수능 참사로 여러 학과를 기웃거리다 학과 홈페이지에 있던 식물이 가득한 곳에서 수업하는 사진에 끌려 조경학과에 입학했다. 그림엔 소질이 없는데, 도면 그리기와 스케치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조경학과를 다니며 나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했다. 캐드, 일러스트, 포토샵 등 디자인 프로그램을 잘 만지는 것이다. 디자인 툴이 조경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능력 덕에 나름 만족스러운 패널들을 만들면서 조경에 재미를 느끼고 정을 붙여나갈 수 있었다. 3 어렸을 때부터 꿈꾼 교사에 대한 꿈을 저버릴 수 없어 교직이수를 했다. 졸업 후 임용고시를 준비했지만 (뽑지 않아서 더 좁았던) 합격의 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꿈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대학 시절 즐거웠던 적이 언제인지 돌이켜보니 환경과조경 통신원 활동이 떠올랐다. 기사 작성을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질문 준비부터 인터뷰이 섭외 등 풍성한 글을 구성하기 위한 기획에 꽤 열정적이었다. 특히 인터뷰이의 우물쭈물한 답변에 추가 질문과 호응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냈을 때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을 맛봤다. 과제 속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내게 새로운 기분을 선물해준 이 기억에 푹 빠져 있었는데, 운명처럼 환경과조경 에디터 공고가 올라왔다. 타이밍과 운이 잘 맞물렸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 같다. 5 필자들의 답변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이 72시간 프로젝트, 시민정원작가 디딤돌 프로젝트 등 대학생 때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를 추천하는 이야기다. 물론 일이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고 과제와 시험으로 바쁜 일상은 더욱 분주해지겠지만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성향과 능력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도 대외활동 덕에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이끄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전공과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좋으니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길 권한다. 이왕이면 대학생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많이 누려보기를 각주 1. 환경과조경 공식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c/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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